맛있는 거/맛집

화곡동 추천해꼬막짬뽕 - 추천할 만한가?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5. 12. 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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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식을 좋아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에서 잘 먹지 않게 되긴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중식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근 중식당을 가지 않는 이유는 첫 번째가 짜장면이 맛이 없어졌기 때문이며, 그 다음으로는 제가 매운 걸 잘 못 먹기 때문에 짬뽕도 쉽게 도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과거 짬뽕은 그냥 얼큰하게 맵고 해물의 시원함이 강조되는 맛이었다면 최근은 이상하리만큼 매운 걸로만 승부를 거는 곳들이 많아져서 누가누가 더 매운가를 자랑하는 수준으로밖에는 안 보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중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어서 동네에서 맛있다는 후기가 많은 곳에 직접 가서 먹는 편인데 오늘 소개할 곳은 화곡동에 위치한 추천해꼬막짬뽕입니다. 과연 이곳은 정말 이름처럼 추천할 만한 곳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네이버지도

추천해꼬막짬뽕

map.naver.com

화곡동에 위치한 추천해꼬막짬뽕은 2025년 12월 8일 현재 네이버 방문자 리뷰가 1727개, 블로그 리뷰가 216개로 꽤나 유명한 집입니다. 대부분 리뷰도 꽤 좋은 편이라 이곳은 먹을 만하겠구나 싶어서 서울 강북동에서 강북서를 가로질러 차로 거의 한 시간을 달려 방문했습니다.

 

화곡역 바로 인근에 있는 추천해꼬막짬뽕은 보통의 중식당과 달리 꽤 모던한 건물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뜻 봐서는 카페나 양식당 같이 생겼는데 짬뽕이 메인인 중식당이어서 다소 놀랐습니다.

 

테이블에는 기본적으로 깔끔한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테이블 세팅 역시도 한식이나 중식보다는 양식쪽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기본 반찬은 셀프입니다.  그렇죠, 물과 반찬은 셀프인 겁니다. 우리나라에 팁 문화가 들어 오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본 반찬은 단무지, 양파와 자차이가 있고 간장, 식초, 초고추장 등의 양념이 있습니다.

저는 꼬막짬뽕과 짜장면을 시켰습니다.

 

 

꼬막짬뽕의 비주얼입니다. 일단 화려합니다. 칼집을 낸 왕오징어도 있고, 깐새우도 하나 들어 있고, 껍데기 있는 꼬막이 10개 정도, 껍데기 없이 살만 발라져 있는 꼬막이 약 20개 정도 됩니다. 비주얼은 꽤 먹음직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아는 것처럼 왕오징어는 국내산 오징어가 가지고 있는 감칠맛이 거의 없는 '무맛'을 자랑합니다. 네, 아무 맛이 없는 '무맛'입니다. 식감도 그리 좋지 않고 맛도 없기 때문에 이건 그냥 '구색 갖추기' 용도 외에는 없습니다. 가격과 공급 부족 때문에 국내산 오징어를 쓰지 못한다면 적어도 그와 비슷한 정도의 냉동 오징어라도 쓰면 좋겠습니다.

짬뽕의 맛은 비주얼이나 기대보다는 별로 내세울 게 없었습니다. 짬뽕 특유의 감칠맛 넘치는 시원한 국물이 아니라 그냥 맵기만 합니다. 꼬막짬뽕이기 때문에 꼬막이 가진 국물맛 같은 걸 기대했는데 꼬막을 따로 삶은 건지, 국물에서 딱히 꼬막의 향이나 맛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왕오징어와 마찬가지로 꼬막 역시 데코 느낌이 강했습니다. 

 

짜장면은 다른 곳들에 비해 잘게 다져진 고기가 꽤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요즘 짜장보다는 다소 옛날 짜장 맛이 나긴 하는데 그래도 맛집의 짜장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꼬막짬뽕보다는 오히려 짜장면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천해꼬막짬뽕에서 메인메뉴를 먹고 나와서 든 생각은 이 정도 맛을 가진 짜장과 짬뽕이 서울에서 유명한 중식 맛집이라면 앞으로 내가 서울에서 중식을 먹으러 갈 일은 없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추천해꼬막짬뽕은 물론 많은 분들이 맛집이라고 글을 남기고 계시는 걸 봐선 저의 입맛이 특이하거나 이상할 수도 있겠죠. 제가 구닥다리 입맛을 가지고 있는 탓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짬뽕국물에서 깔끔하면서도 칼칼한 감칠맛을 기대하는 건 너무 과한 욕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추천해꼬막짬뽕집은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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