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세차고수 노터치 다산점 - 손 안 대고 코풀기는 가능할까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5. 12. 1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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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터치 세차가 인기입니다. 손세차는 꼼꼼하고 깨끗하지만 비싸고, 기계세차는 저렴하지만 깨끗해지지 않을 뿐더러 몇 년째 청소가 되지 않은 솔로 문지르기 때문에 차량 도장면에 스크래치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바로 솔질을 하지 않는 세차, 이름 그대로 '노터치' 세차입니다.

현재 노터치 세차는 컴인워시, 씻자, 올댓워시, 오토스테이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제가 방문한 곳은 노터치 세차장 중에서 수압이 가장 세다는 '세차고수'입니다. 비록 서울 외곽이긴 하지만 제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아서 방문해 보았습니다.

 

세차장은 기본적으로 주유소 옆에 있는 자동세차와 거의 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동세차와 다른 점은 들어가고 나가는 곳의 문이 기본으로는 닫혀 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세차고수는 3가지 코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1만3천원~2만1천원입니다. 10분 이내의 시간을 감안하면 다소 비싼가? 싶다가도 손세차가 기본 5만원 내외인 걸 감안하면 손세차 한 번 할 비용으로 최대 3번까지도 할 수 있으니 이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건 전적으로 운전자의 선택의 영역이겠네요. 한 번 할 때 제대로 한 뒤에 계속 타고 다닐 것인가, 아니면 수시로 자주 세차를 해 줄 것인가 하는 식으로요.

 

세차 과정

저는 2만 1천원짜리로 선택했습니다. 노터치세차를 제대로 하면 어떤 수준으로 할 수 있는지를 보고 싶었거든요. 차량은 이미 충분히 지저분한 상태여서 제대로만 되면 노터치세차를 비교적 자주 이용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하부 세차를 위해 차량을 천천히 진입시키라고 해서 아주 조심스럽고 천천히 입장을 했습니다.

바로 앞에는 신용카드를 셀프로 댈 수 있는 기기가 있었는데 사장님이 직접 카드 결제를 도와 주시더군요. 중간에 차를 내려야 하나 고민을 잠깐 했는데 사장님께서 카드 받아 가셨습니다. 

세차 과정은 오른쪽에 LED로 프리워시, 스노우폼 등으로 표시를 해 줘서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스노우폼은 총 2번 뿌려지는데 폼 자체는 매우 거품이 고왔고, 차량 전체적으로 빈 공간 없이 잘 뿌려지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스노우폼을 뿌린 후에 때가 충분히 불려질 시간을 기다려 주지는 않는 것 같아서 그건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차량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영역이긴 한데 두 번 중 한 번 정도는 30초 정도를 더 기다려 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세차 후 상태

 

 

 

 

워낙 지저분했던 것에 비해서 보닛과 천장, 문짝 상단 부분까지는 꽤 만족스러운 세척 상태를 보여 줬습니다. 전체적으로 차량 상단 부분은 세척이 매우 잘 된 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전후면 범퍼 및 문짝 하단 부분과 특히 도장면이 없는 휠하우스 부분은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역시나 폼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물리적인 도구로 문질러서 묵은 때를 강제로 벗겨내는 과정이 없다 보니 하단 부분에서는 제대로 된 세척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겠죠. 폼이 뿌려지고 때가 불려지는 시간이 30초 정도라도 더 있었으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세차장 방문 때 받은 기본 타월은 차량을 닦아내니 여전히 검은색 때가 묻어 나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묻어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닦아내면서 도장면에 미세 스크래치를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의 양입니다. 한 달 정도 세차를 하지 않고 방문한 탓이겠지요.

 

세차고수 장점

세차고수는 세차 후에 액체 왁스를 뿌려줍니다. 타월로 물기를 닦아내면서 자연스럽게 왁스가 차량 도장면에 안착되도록 하는 건데 이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비교적 자주 노터치 세차를 하는 운전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일 겁니다. 혼자서 고체 왁스로 몇십 분을 문질러 주거나 액체 왁스를 별도로 발라서 문질러 주는 것 모두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세차할 때마다 액체왁스를 발라 준다면 차량 도장면 관리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겁니다. 또 액체 왁스로 도장면이 먼저 코팅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때도 수월하게 떨어져 나가서 노터치 세차만으로도 얼마든지 차량 관리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차고수 단점

아무리 노터치세차가 차량 도장면에 스크래치를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곤 해도 저처럼 한 달 동안 세차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문하면 만족감을 느끼긴 어려울 겁니다. 저렴한 만큼 더 자주 세차를 해야 하는데 근처에 노터치세차장이 없는 경우에는 왔다갔다 시간과 노력이 만만치 않게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편하려고 하는 자동 세차인데 너무 많은 노력을 들이게 되면 귀차니즘이 발동될 수도 있으니까요.

 

총평

노터치세차를 한 번 방문해서는 그 만족감을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상단부분은 분명 만족스러웠지만 차량 앞뒤, 옆면의 하단부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으니까요. 일주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방문한다고 하면 아마 만족감이 더 높아지겠지만 그렇게 하기엔 비용적인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2.1만원x4주 = 8.4만원. 한 달에 세차 비용으로만 8만원을 넘게 쓰는 건 좀 오버 같습니다. 그렇다면 처음 두 번 정도만 2.1만원짜리로 하고, 그 다음부터는 단계를 낮춰서 1.7만원이나 1.3만원짜리로 받으며 관리한다면 한 달에 약 5만원 내외에서 깨끗한 차량으로 관리를 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한 번 방문하고 말았지만 꾸준하게 다니게 되면 분명히 차량 관리를 편하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셀프세차에 자신이 없거나 그냥 편하게 관리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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