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용품

알리 ATUBAN 애견 미용기 - 털을 흡입하는 강아지 미용기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5. 12. 1. 11:29
반응형

강아지 키우면서 미용을 시키는 건 꽤 번거로운 일입니다. 애견미용실을 가서 예쁘게 깎이는 것은 비용적인 부담이 크고 집에서 깎자니 미용기를 한 번 갖다 댈 때마다 풀풀 날리는 강아지털을 처리하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장모견의 경우 털을 깎는 시간보다 청소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강아지털을 그냥 방치하는 분들도 꽤 많을 겁니다.

저도 강아지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강아지 미용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살고 있는 폼피츠 밥풀이는 어렸을 때 미용실에 갔다가 낙상 사고가 있어 부러진 오른쪽 뒷다리 슬개골 수술을 받은 적도 있어서 다시 애견미용실에 데려 가는 게 너무 큰 스트레스일 것 같기도 했고, 그렇다고 털을 무작정 기르기에는 폼피츠 자체가 장모종치고는 털이 너무 많이 빠지고 날리는 문제가 있어서 그냥 방치하면 20cm 정도 되는 털이 빠져서 매일 로봇청소기를 돌려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내가 그냥 잘라 주고 말지 하는 마음으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털날림을 막아 준다고 광고하는 애견미용기를 구입했습니다. 알리에서 구입한 ATUBAN 애견미용기는 어떤 성능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포장

ATUBAN은 제품의 제조사인 것 같은데 정확한 제품명이 별도로 표기가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제품 포장은 해외배송으로 왔기 때문에 종이상자 여기저기 찌그러지긴 했지만 내부에도 튼튼한 종이틀에 제품들이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충격에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제품 구성은 꽤 괜찮습니다.

 

제품 외관

제품은 전체적으로 우윳빛 흰색으로 깔끔한 인상입니다. 털이 모이는 부분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 털이 쌓이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기능은 없이 전원버튼과 총 3단계까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만 있습니다. 전원 버튼 옆쪽으로는 공기를 흡입하여 내뱉는 환풍 구멍이 있습니다. 사실 굉장히 단순한 구조입니다. 미용기가 털을 자르면 그걸 진공청소기처럼 흡입하는 것입니다. 털이 모이는 투명 플라스틱 부분과 모터부가 들어 있는 공기흡입구 사이에는 이중 필터가 장착되어 있어서 털이 외부로 빠지거나 기계 내부로 흡입되는 문제를 막고 있습니다.

 

제품 구성

미용기구 부분은 다른 미용기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만 바로 아래에 공기와 함께 털을 빨아들이는 공간이 존재합니다. 기본은 미용기이고, 원하는 털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가이드가 4종류 들어 있어서 원하는 수준에서 미용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가장 짧은 길이로 선택을 했습니다. 가이드 없이 '삭발'을 하게 되면 강아지 이중모가 사라져서 털이 상당히 안 예쁘게 나게 되어 강아지도 스트레스를 받으니 적당한 길이로 잘라 주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 밖에도 털을 빗어 주는 도구들이 함께 들어 있고 털이 빗에 걸려 뭉치게 되면 그걸 자연스럽게 빨아들일 수 있게 해 주는 구조여서 빗질 후에도 털이 날리진 않습니다만, 털 한 번 빗어 줄 때마다 이 기계를 꺼내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그건 키우는 강아지의 크기나 성격에 맞춰서(저와 함께 사는 강아지는 빗질을 안 좋아해서 쓸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잘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아지 미용

처음 기계를 켜고 별도의 빗 없이 미용기를 털에 갖다 대니 털이 준비과정 없이 썽둥썽둥 잘려 나갑니다. 몇 번 스윽스윽 왔다갔다 했더니 밥풀이의 엉덩이 털이 주상절리가 되었습니다. 하아~ 이러면 곤란한데 싶다가도 기계의 절삭력과 흡입력 사이에서 적응이 안 되다 보니 털이 정말 무차별적으로 잘려 나갑니다. 미용을 한 번 할 때마다 비닐팩으로 털이 저만큼씩이나 나옵니다. 절삭력이 매우 좋기 때문에 털을 자를 때 조심해야 합니다. 가이드를 끼우고 털을 자르면 상처를 염려하진 않아도 되겠더군요.

 

셀프 미용 결과물

1. 첫 번째

털을 자르고 목욕까지 시킨 후 가장 먼저 "밥풀아, 미안해" 하고 사과를 했던 때입니다. 털이 여기저기 아주 들쭉날쭉하고, 푹푹 파이기도 해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 미용으로 일단 기계값은 뽑았으니 그걸로 되었다 싶긴 했습니다. 밥풀이가 기관지가 좁아지는 천식기가 있어서 여름에 절대 털을 기르면 안 된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말씀 때문에 여름에는 털을 계속 밀어야 했습니다. 다음에는 좀 나아지려나요.

 

2. 두 번째

두 번째 밀었을 때는 한결 기계에 익숙해져서 주상절리도 사라지고, 여기저기 울퉁불퉁한 것만 빼면 나름 잘 밀렸습니다. 밥풀이가 성질이 급하고 기다리는 것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급하게 털을 밀면서 균일함은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두 번째는 한결 나아진 걸 느낍니다. 

 

3. 세 번째

이젠 이발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밥풀이도 세 번째 정도 되니 저에게 몸을 맡기고 그냥 널부러져 있어서 이제는 전체적으로 균일한 길이가 아니라 가을과 겨울을 대비한 사자컷을 준비할 수 있을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저같은 똥손도 이 정도로 하는데 금손이신 분들은 훨씬 수월하고, 예쁘게 자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4. 네 번째

전체적으로 조금 더 길게, 그리고 사자컷을 위해 얼굴과 목털은 건드리지 않고 몸과 다리에 있는 지저분한 털만 자른 모습입니다. 훨씬 자연스럽고, 거칠지 않게 자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아지도 어느 정도 적응을 했는지 이젠 제법 잘 기다려 줍니다. 아무래도 이발하고나면 발바닥에 있는 털도 함께 잘라 주어서 걷고 뛸 때 안정감이 좋아진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게 된 모양입니다.

 

ATUBAN 미용기의 장점

1. 가격이 저렴합니다

2. 털이 안 날립니다

3. 절삭력이 좋습니다

4. 다양한 어댑터가 있습니다

 

ATUBAN 미용기의 단점

1. 진공청소기보다는 작긴 해도 소음이 있어 강아지가 놀랄 수 있습니다

2. 콘센트가 한국 규격이 아닙니다

 

총평

정가 6만원 대이고, 이런저런 알리익스프레스 세일 기간에 구입하면 5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는 ATUBAN 애견 미용기는 집에서 털날림 걱정 없이 강아지의 털을 잘라 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기입니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것이라 우리나라 콘센트 규격에는 맞지 않는 문제가 있지만 쿠팡이나 네이버 쇼핑몰, 다이소 같은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변환 어댑터는 1,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으므로 그 자체로 큰 하자는 아닐 겁니다.

집에서 강아지와 유대감을 나누며 직접 미용을 해 주는 것은 강아지의 스트레스를 낮추는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밥풀이도 처음에는 진공청소기 같은 소리에 거부감을 보였지만, 두세 번 반복하면서 이발의 좋은 점을 경험해서인지 지금은 곧잘 기다려 주는 편입니다. 물론 처음보다 미용에 걸리는 시간이 적어지기도 했고요.

저처럼 이런 저런 사정에 의해 강아지 미용을 집에서 시키셔야 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리고 싶은 제품입니다. 꼭 한 번은 구입해 보시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