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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영화 란12.3 - 이건 보통 다큐가 아니다. 스타일리시한 극영화적 다큐

by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6.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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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는 내란이 있었습니다. 누구는 여전히 그건 비상계엄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날 있었던 비상계엄은 내란이고, 위로부터의 쿠데타, 즉 친위쿠데타라고 보는 것이 마땅합니다. 지금까지의 군사 쿠데타와 다르게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서 본인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정적을 숙청한 후 3연임에 이어 본인의 부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친위쿠데타였습니다.

지난 1년 반의 시간 동안 여전히 내란은 종식되지 않았고, 아직도 친윤을 넘은 윤어게인 세력이 공공연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내란 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한다고 해서 예매를 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장거리 운전 후여서 피곤할 법도 했지만 그래도 볼 영화는 봐야겠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게 다큐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실제 있었던 일을 찍은 영상 화면을 시간대 별로 재구성했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인 것은 맞지만, 중간중간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한 AI 영상, 애니메이션 등이 스타일리쉬하게 펼쳐지면서 음악과 어울어지니 어지간한 극영화 못지 않은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이 영화를 이명세 감독에게 맡긴 것은 신의한수였습니다. 한없이 무섭고, 공포스러웠을 시간과 어두운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다시 마주하게 되는 우리는 어쩌면 PTSD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명세 감독은 긴박감 넘치는 화면 전개와 BGM, 적절한 CG의 조합으로 그 선을 적절하게 지키며 우리를 2024년 12월 3일에서 멈춰 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내란 관련 영화가 나올 거고, 어쩌면 시간이 더 흘러 블랙코미디의 소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란의 과정을 이렇게 정면으로 맞닥뜨려 풀어나가는 영화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이후에 나올 12.3내란을 소재로 해서 다양한 변주를 선보일 영화들을 더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란12.3은 보다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개봉 일주일 만에 약 14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봤다고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여전히 활개치고 있는 윤어게인 세력들보다 우리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주인이고 주권자임을 그들에게 보여 줘야 합니다. 그들의 내란은 실패했고, 이 땅에서 발붙일 수 없다는 것을요. 많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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