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연예기획사입니다. 하이브가 등장하기 전에도 빅3 기획사였고, 하이브가 등장한 지금도 그 이름값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JYP가 지금 주력으로 밀고 있는 걸그룹에는 트와이스도 있고 NMIXX도 있지만 ITZY(있지)도 그 큰 축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저도 있지의 노래를 좋아하고, 멤버의 이름도 모두 알고 그 중 최애하는 멤버도 있을 만큼의 애착도는 있습니다. 제 애플뮤직 플레이리스트에도 트와이스와 함께 있지가 있을 만큼 즐겨 듣는 가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번에 새로 나온 신곡 CAKE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제 두 눈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지금 무슨 경우인가요. 멤버의 실수로 사다리를 오르던 다른 멤버가 추락하여 차량 위로 떨어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지금도 거의 매일 같이 노동자의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 또는 부상에 관한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유족급여 승인기준 사고사망자가 874명으로 재작년 대비 46명이나 늘었고, 그 중 뮤직비디오의 배경이랄 수 있는 제조업(공장)에서의 사망사건이 171명(163건)입니다. 거의 이틀에 한 명꼴로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나고 있는데 공장에서의 추락 사고를 은유적이지도 않게 저렇게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또 그것이 JYP의 고위직을 통해 걸러지지 않았다는 게 저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혹여 공장이나 기타 노동현장에서 사고사를 당하거나 사고로 인한 부상을 당하신 유가족 또는 가족, 본인이 해당 뮤직비디오를 본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이런 감수성이 JYP에는 없는 건가요?
케이팝이 아무리 외형적으로 성장을 하더라도 이런 최소한의 인간적인 감수성도 없는 음악을 담는다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번 JYP의 있지 CAKE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감독,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최종 승인을 한 검수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있지 멤버들을 공격하는 건 아닙니다. 이는 분명 소속사의 잘못이고, 뮤직비디오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 제작 감독, 최종 승인자에 대한 것임을 있지 팬분들께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