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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Macbook Air(애플 맥북에어) M2 512MB 스페이스그레이 언박싱과 사용후기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3. 4.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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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95년부터 컴퓨터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컴퓨터 사용은 그 전부터 하고 있습니다만, 제 첫 PC를 구입한 것은 대학교 입학 때였습니다. MS-DOS부터 시작한 저의 컴퓨터 인생은 MS윈도 3.1을 거쳐 MS윈도95에서 큰 충격을 받았고, 심학규 눈 뜨듯 눈이 번쩍 뜨여서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컴퓨터에 푹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근 30년 가까이 MS 윈도우는 저의 곁에 항상 있어 왔습니다.

그러던 제가 작년부터 아이폰을 쓰기 시작했고, 애플워치와 에어팟3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는 애플만의 연결성에 푹 빠지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새로 컴퓨터를 구입할 때 어느새 맥북을 보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안녕 MS~ 잘 가 Intel, AMD....

애플병은 결국 제품을 구입해야 치유가 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몇 달을 고민하다가 2023년 1월 1일 새해 기념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한 살 더 먹은 저에게 선물을 주는 기분으로요. 제가 저에게 준 선물은 다름 아닌 가볍고, 빠르면서도, 안정적이고, 그리고 예쁘기까지 한 바로 그 놈 맥북에어 M2 입니다.

 

< 오오 언박싱 >

맥북에어를 받았습니다. 언박싱은 여자친구를 기다리며 커피숍에서 하게 됐습니다. 박스는 무지박스 스타일입니다.  튼튼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튼튼하지는 않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애플 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것도 있고 실제로 환경을 덜 해치는 영향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왕 그럴 거라면 아예 인쇄도 하지 않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로 박스 모서리를 붙여 놓은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스를 뒤집어서 드르륵 >

박스를 뒤집으면 손쉽게 뜯어낼 수 있는 손잡이가 있고, 다른 애플 제품이 그러하듯 박스 개봉은 수월합니다. 이게 묘한 쾌감이 있어요. 작은 이어폰이나 핸드폰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커다란 노트북 박스에서도 중간에 끊기지 않고 드르륵 하면서 뜯겨 나가니 기분이 꽤 좋습니다.

 

< 박스를 뜯어내면 실제 제품 박스가 짠 >

무지박스를 뜯어내고나면 얇은 노트북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실제 제품 박스가 나옵니다. 흰색의 박스는 정말 예쁘게 생겼어요. 실제로 보면 애플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예쁘다고 느낄 만할 거예요. 박스를 뜯기만 했는데 입가에 미소를 실실 짓게 됩니다.

 

< 근데 환경을 생각하는 애플이 비닐 포장이라니 >

무지박스에서 좋았던 느낌은 본박스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웠어요. 그건 다름 아닌 비닐 포장. 아무리 보안을 위한 거라고 해도, 또 제품의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해도 일관성 있게 비닐이 아닌 다른 재질로 포장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 비닐포장도 원터치로 >

역시 애플 제품 아니랄까 봐 저렇게 손잡이가 있어서 스윽 돌리면 원터치로 비닐 포장을 벗겨낼 수 있습니다. 이 비닐은 친환경 재질이면 좋겠네요. 그래야 애플다운 거니까요.

 

박스는 다른 애플 제품 박스가 그러하듯 위 아래가 완전히 분리되는 방식입니다. 위 뚜껑을 살포시 들어 올리면 노트북이 반투명의 트레이싱지에 싸여서 수줍게 그 자태를 드러냅니다.

 

박스에서 노트북을 걷어내고 나면 그 아래에는 맥세이프3 지원 충전 케이블과 67W 어댑터, 그리고 애플 스티커가 들어 있습니다. 일부 제품들의 경우 노트북 아래의 공간에 아무렇게나 던져 넣거나 쑤셔 넣은 것처럼 정돈되지 않는 구성품을 제공하는 것들도 있는데, 애플 제품은 이런 디테일은 정말 최고인 거 같아요.

 

구성품들입니다. 맥세이프3 케이블은 꽤 두껍고 튼튼합니다. 기존 맥세이프2 케이블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엄청 편합니다. USB처럼 직접 쑤욱 밀어 넣는 게 아니라 근처에만 갖다 대면 알아서 '착' 하고 붙거든요. 아이폰의 맥세이프 기능을 써 보신 분들이라면 이게 얼마나 소소한 편리함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충전중에는 주황색이, 충전이 끝나면 녹색이 LED에 표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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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터는 기본모델에서 30W 단일 소켓 제품으로 제공됩니다. 그러나 기본모델에서도 27,000원을 추가하면 35W 듀얼 소켓이나 67W 단일 소켓 제품으로 구입을 할 수가 있고, 저처럼 10코어 GPU + 512GB SSD로 업그레이드 하면 기본으로 35W 듀얼 소켓 또는 67W 단일 소켓 제품을 무료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35W 듀얼 어댑터가 스마트폰으로 따지면 완속 충전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67W 단일 소켓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노트북을 싸고 있는 트레이싱지를 벗겨내면 영롱한 빛깔의 맥북에어M2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구입 전에 여의도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 두 번이나 가서 스타라이트 색상과 스페이스그레이 색상을 직접 보고 선택을 했는데, 애플워치의 색상이 스타라이트여서 맥북에어도 깔맞춤을 할까 했는데, 그러기엔 이미 아이폰도 푸르딩딩한 색이라서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눈으로 보기에 가장 예뻤던 스페이스그레이를 선택했습니다. 근데 정말 애플은 미쳤다는 말밖에 안 나옵니다. 색깔 진짜 영롱하게 잘 뽑았습니다. 스타벅스 커피가 맛이 없어서 스타벅스는 잘 안 가는데, 왜 맥북을 스타벅스 입장권이라고 조롱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예쁘긴 합니다.

 

맥북에어M2의 키보드는 크기가 일반 키보드와 같습니다. 저는 애플 매직키보드를 아이폰용으로 쓰고 있었기 때문에 매직키보드와 같은 크기를 가지는 맥북에어M2의 키보드는 적응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기존의 매직키보드와 다른 점이라고는 딱 두 가지입니다. 화살표의 좌우키가 세로폭이 1/2로 줄어들었다는 것과 전원스위치에 터치아이디(Touch ID)가 잠금버튼 대신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화살표의 좌우키가 작아진 거는 실제 사용시에 달라졌다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터치아이디는 정말 편리한 기능입니다.

터치아이디는 지문인식 기능인데,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처음 켤 때나 절전모드에서 복귀할 때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앱을 설치할 때나 웹사이트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따로 입력하지 않고 맥OS가 저장하고 있는 아이디와 비번을 자동입력할 때 손가락만 살짝 얹으면 되기 때문에 엄청 편합니다. 이거 없이 그 동안 어떻게 썼지 할 정도로 체감적으로 확 와닿는 느낌입니다.

< 매직키보드와 노트북 키보드의 비교 >

현재는 노트북이 아니라 아이폰과 매직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고, 노트북을 클림쉘 모드(외부 모니터와 키보드/마우스를 별도로 쓰면서 노트북의 덮개를 닫고 PC처럼 사용하는 기능)는 아직까지 쓰고 있지 않지만 만약 클림쉘 모드로 사용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터치아이디 기능이 있는 키보드를 구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애플에서 터치아이디가 들어 있는 기계식 키보드를 발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매직키보드나 노트북 기본 키보드의 키감이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게임을 할 때는 아무래도 기계식 키보드가 좋으니까요.

 

자 이제 드디어 노트북의 초기화 과정입니다.

따로 전원을 넣지 않아도 뚜껑을 열자마자 노트북의 초기설정이 진행이 됩니다. 화면은 처음 아이폰을 켰을 때의 화면과 상당히 유사하고, 언어, 국가 또는 지역의 선택을 하고나면 가장 먼저 하는 과정이 손쉬운 사용 이라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손쉬운 사용 기능은 제품을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신체적 불편함(장애나 부상)을 가진 사용자를 위해 기능적으로 편의성을 크게 키워서 사용함에 있어 불편을 최소화 시켜 주는 기능입니다. 신체적 장애나 불편함에 대한 애플의 태도를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언어와 지역은 1순위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고, 그 뒤에 바로 손쉬운 사용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은 어느 누구라도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함일 겁니다.

그 뒤로 와이파이 선택,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마이그레이션(기존 노트북의 데이터를 새로운 노트북으로 옮기는 과정)과 애플 아이디로 통합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애플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게 되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과 데이터를 공유하게 됩니다. 특히 사진, 아이클라우드, 문서, 전화번호부, 이메일, 스케줄, 사파리(인터넷 브라우저) 설정, 애플뮤직의 플레이리스트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의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통합된 애플 아이디를 사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아이폰 2대와 애플워치를 사용하고 있는데 굉장히 편리하게 쓰고 있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만든 이메일을 입력하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기기에 통합을 위한 확인코드를 보내 줍니다. 저는 애플워치에 확인 코드 6자리를 받아서 맥북에어에 입력해 주었습니다. 노트북이 메인이고 그 아래 아이폰과 애플워치가 놓이는 개념이 아니라 애플 아이디를 가장 상단에 놓고 그 아래에 맥북에어와 아이폰, 애플워치가 동등한 위치에서 상호 결합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데이터의 백업을 위한 아이클라우드 설정이 이루어집니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에 5GB의 용량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이상의 데이터는 월 1,100원(50GB)의 유료 서비스를 통해 저장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과 백업 데이터 등이 아이클라우드에 자동 저장,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5GB의 용량은 그리 크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저도 유료 서비스로 iCloud+를 사용하는 것보다 구글, 네이버, MS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조금 귀찮더라도 사진 등은 주기적으로 백업을 하고 아이폰이나 맥북에어에서 삭제를 하는 편입니다. 특히 맥북에어에서 의외로 MS의 OneDrive 클라우드 호환성과 편의성이 좋아서 저는 MS OneDrive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MS One Drive >

MS OneDrive는 맥OS의 상단 메뉴바에 기본 아이콘을 집어 넣어서 바로바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시장 확장에 있어서는 경쟁업체의 운영체제에도 최적화를 해야겠다는 MS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One Drive는 MS Office365를 구독하면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노트 등의 프로그램과 더불어 무려 1TB의 거대한 용량을 제공해 줍니다. 저는 뒤늦게 방송통신대학교의 법학/경영학과를 졸업한 덕에 방송대와 MS의 협약에 의해 학생 버전을 평생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돼서 1TB의 무료 OneDrive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덕에 아이클라우드를 유료로 사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호환성 측면에서는 아이클라우드의 용량을 키워서 쓰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이폰과 연결하고, 나의 찾기, 새로운 맥 설정, 시간대 선택, 디스크 암호화 등의 진행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지문의 인식인 TouchID 설정입니다. 사용자가 가장 편한 손가락을 갖다 대고 정중앙이 아니라 위 아래 좌 우를 쭉 돌려 가면서 인식을 시키기 때문에 굳이 정중앙이 아니고 밤에 불을 끄고 대충 올리더라도 인식이 됩니다. 너무 인식이 잘 되다 보니까 의심병이 발동해서 다른 손가락을 갖다 대니까 인식은 안 되더라고요. 분명 지문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안 설정까지 끝내고 나면 바로 운영체제를 업데이트 합니다. 처음 구입을 하고나니 Ventura 13.1 버전을 업데이트했는데, 2023년 4월 3일 현재 버전은 13.3입니다.

 

< 배터리가 거의 없습니다 >

처음 구입을 하면 어느 정도 배터리가 충전되어 제공될 거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맥북에어의 경우는 배터리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배터리에 충전중이라고 번개모양이 있지만 비어있죠. 배터리 충전이 진행되면 아이콘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 맥세이프3 충전 단자 >

맥북에어M2에는 맥세이프3 규격의 충전 단자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충전중에는 사진처럼 주황색 LED가 들어오고, 충전이 완료되면 녹색 LED가 들어옵니다.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의 색상은 노트북과 동일합니다. 이런 디테일 사랑합니다.

 

< 터치아이디를 지원하는 전원 스위치 >

터치아이디는 정말 편리한 기능입니다. 단순히 보안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실제 사용중에서도 상당히 많은 사용 빈도를 가집니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설정하시길 권장드립니다.

 

< 설정이 모두 끝난 기본 바탕화면 >

설정과 업데이트를 끝내고 나면 이런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언뜻 협곡의 아래에 서 있는 듯한 화면인데 저는 이런 화려한 화면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바탕화면을 검정으로 바꿨습니다. 저렇게 빨갛고 하얗고 얼룩덜룩하면 밤에 눈에 굉장히 자극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건 뭐 개인의 취향이니까요~ 저 화면보다 더 화려하게 바꿀 수도 있습니다.

 

< 무엇을 선택하든 개인의 취향, 사진도 추가할 수 있어요 >

무엇을 선택하든 개인의 취향입니다. 저는 맨 밑에 있는 색상의 검정색으로 눈의 편안함을 선택했습니다.

이로써 기본적인 설정은 다 끝났습니다. 게임이나 CPU의 성능 같은 것들은 다른 리뷰어들이 이미 숱하게 내 놨으니 저까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저는 게임도 안 하고, 영상편집도 안 합니다. 그러니 실 사용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지요.

다만 제가 느낀 점은 MS윈도의 8GB램과 맥OS의 8GB램은 정말 차원이 다르구나 하는 거였어요. MS윈도의 경우 8GB로는 프로그램 몇 개만 띄워 놔도 버벅이기 시작하고, 16GB는 되어야 어느 정도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수준에서 돌아가는데요. 저는 무려 2006년부터 32GB 램을 쓰고 있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 2023년인데 8GB램으로도 이 정도의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니.... 정말 최적화의 힘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용도로 쓰기엔 8GB로도 충분할 정도가 아니라 넘치는 것 같달까요. MS윈도만 쓰시던 분들이 처음 맥북으로 넘어오실 때 비싼 돈(무려 27만원)을 주고 16GB로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 유일한 단점, 지문 >

이전에 다른 리뷰에서도 충분히 언급된 거지만, 맥북에어M2 스페이스그레이의 유일한 단점은 지문과 손기름이 많이 묻어난다는 것입니다. 그저 손으로 한 번 스윽 만졌을 뿐인데 터치패드 옆에 손가락 모양이 찍힌 거 보이시죠. 이게 실제로 사용하면서 굉장히 눈에 띄긴 합니다. 그래서 키스킨을 써 보기도 했는데, 기본적으로 애플은 맥북에어에 키스킨을 권장하지 않고 오히려 쓰지 말라고 합니다. 키스킨을 덮은 채로 상판을 덮으면 LCD에 키스킨의 글씨가 찍혀 나오는 문제가 있거든요. 저도 경험하고나서 지금은 키스킨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맥북에어M2를 구입한 지 100일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100일 정도 사용하면서 불만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편의성과 성능, 호환성 등에서는 엄청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특히 맥북을 사용하기 꺼려하거나 MS 찬양론자들이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언급하는 호환성 문제에서 맥북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호환성 측면에서의 문제가 가장 컸던 것은 바로 MS 익스플로러와 액티브X의 문제였지 맥OS의 문제가 아니었고, 액티브X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의 문제였던 겁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이 비정상이었는데, 비정상을 정상이라 여기면서 그 비정상적 상황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것을 깔아 뭉개고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생각했던 우리나라 만의 특이점이었다는 겁니다.  만약 맥OS가 문제였다면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애플컴퓨터가 그렇게 많이 팔릴 수가 없었겠죠.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액티브X가 퇴출된 이후로 인터넷에서의 사용이 표준에 가까이 다가간 덕분에 맥OS도 더 이상 차별 받지 않고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저는 이것도 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아이폰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맥북을 선택했다면 적응하는 데 꽤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폰의 iOS를 경험하고나니 맥OS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iOS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엄청 편하게 느꼈습니다. 아이폰 유저들이라면 별 걱정 없이 넘어가도 전혀 문제 없을 겁니다.

LG나 삼성, 혹은 ASUS 같은 MS윈도 기반의 노트북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는 말도 어느 정도 맞을 수는 있을 겁니다. 다만 성능이라는 게 단순히 '속도'의 개념으로만 바라보면 그렇죠. 그러나 무게, 속도, 편의성, 확장성, 디스플레이, 휴대성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영역에까지 성능의 개념을 확장해 보면 다른 어떤 노트북보다 높은 만족감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마.... 게임 목적으로가 아니라면 MS윈도 기반의 PC를 더 이상은 쓰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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