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아이폰에선 최고의 무선 사운드 드비알레 제미니2(Devialet Gemini 2) - Part 1 패키지와 외관

그리피스의꿈 2024. 3. 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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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갤럭시로 대표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해서 음악 감상을 하기에는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아이폰 유저 입장에서 "이게 뭔 개소리야" 싶으시겠지만, 아이폰을 쓰는 입장에서는 분명하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고음질 코덱의 부재입니다. 갤럭시의 경우 LDAC 라는 높은 대역폭을 가지는 코덱을 지원합니다. LDAC 코덱 자체가 고음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대역폭이 넓으니 그 만큼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AAC 코덱에서는 불가능한 18KHz 이상의 고주파 영역도 전송이 가능합니다. 가청주파수 끝쪽에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그 주파수 대에 의미있는 소리가 재생이 되느냐 여부는 일단 제쳐 두더라도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건 분명 차이가 있으니까요.

각 스마트폰에 따른 AAC 코덱 주파수 한계치. 출처 : soundguys.com

 

둘째, 블루투스 음량의 부족입니다. 아이폰에서는 블루투스의 전송 시에 충분한 볼룸을 갖지 못합니다. 같은 기기를 맥북이나 아이패드 같은 다른 애플 기기와 연결해서 들어 봐도 아이폰에서 100% 까지 올린 소리의 크기가 맥북, 아이패드에서는 약 70-80% 수준에서 재생이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소리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음향 기기는 볼룸이 낮은 상태에서는 저음이 제대로 재생이 안 되고 중음, 고음 영역만 활성화되어서 소리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기의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크기 이상으로는 볼룸을 키워 줘야 합니다. 물론 아이폰에서 100% 볼룸으로 들었을 때 대부분의 기기에서는 충분한 크기라고 생각은 되지만, 몇몇 기기에서는 제 성능을 못 내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볼룸 확보에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셋째, 라이트닝 단자의 채용입니다. 물론 이건 최신의 아이폰에서는 USB-C 단지를 채용함으로써 해소가 되었지만, 제가 사용하는 아이폰 13 뿐만 아니라 바로 직전 모델인 14시리즈까지도 라이트닝 단자로 인해 꼬다리 DAC은 물론 AptX Adaptive 코덱 동글까지 사용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있었습니다. 별도의 젠더를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아래로 약 5~6cm 되는 꼬리가 달리게 됩니다.

< 이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

이는 미관상 안 좋은 데다가 이동시에는 접점 불량을 일으켜 연결이 불안정해지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넷째, USB C 단자로 바뀌었음에도 낮은 전력 송출로 인한 출력 부족도 있습니다. 라이트닝 단자에 꼬다리 DAC를 연결해도 소리의 볼룸을 키우면 전력 부족으로 인한 연결 해제가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USB C 단자로 변경한 뒤에도 비슷합니다. 갤럭시의 USB C 단자와 비교해서 전력 송출이 제한적이어서 기기가 가진 100%의 출력을 내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테크 리뷰어님들이 증명을 해 주셨었죠.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폰은 음악 감상에 있어서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은 첫 번째로 말씀드린 고음질 코덱의 부재라고 꼽고 싶습니다. 수많은 블루투스 이어폰은 10만원 이하의 보급형 제품에서부터 50만원 이상의 고급형 제품까지 LDAC, AptX Adaptive의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고 있으며 심지어 몇몇 모델은 AptX Lossless라는 무손실 전송 코덱까지 지원하는데 아이폰은 오직 표준 코덱이라고 할 수 있을 AAC 코덱까지만 지원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하나 질문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LDAC을 지원하는 무선기기의 음질이 AAC 지원하는 무선기기의 음질보다 '우월한가'? 하는 것입니다. 같은 LDAC 지원 무선기기를 '안드로이드 폰'과 '아이폰'에서 각각 재생하면 아이폰쪽에 불이익이 생기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LDAC을 지원하는 기기는 모두 음질이 좋으냐 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입니다.

 

저의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앞에 제가 '고음질' 코덱이라는 표현과 '높은 대역폭' 이라는 표현을 함께 썼는데요, 높은 대역폭을 지원한다고 해서 고음질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LDAC을 지원하지만 음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기기는 정말 숱하게 많습니다. 반면 고급기기의 경우 AAC 코덱만으로 엄청난 소리를 들려 주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드비알레 제미니2가 바로 그런 제품입니다. AAC 코덱 깡패 드비알레 제미니2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박스는 가격대(620,000원)를 생각하면 지나치게 소박합니다. 물론 환경을 생각하면 이런 작은 포장재는 적극 권장해야 하겠지만, 서운하게 생각하실 분들이 꽤 많을 것 같긴 합니다. 더 고가의 제품인 오페라 버전은 파우치를 함께 제공하긴 합니다.

주황색 종이 케이스를 벗기고 나면 검은색 종이 상자가 나옵니다. 상자 한가운데에는 드비알레 로고가 깔끔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화려하고 큰 박스는 아니지만 작아도 고급스러움은 분명 느껴지는 디자인입니다.

 

상자 뚜껑을 벗기면 역시 종이 재질에 싸여 있는 제미니2 본체를 볼 수 있으며, 본체를 들어내면 그 아래에도 드비알레 로고가 있습니다. 상자에 인쇄된 것은 아니고, 그 아래에 있는 설명서 봉투에 인쇄된 것을 구멍을 통해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설명서 봉투를 꺼내면 그 아래에 이어팁과 케이블이 들어 있는 종이상자가 각각 들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를 사용한 것이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흔한 비닐 포장 하나 없는 게 저는 정말 마음에 드네요.

 

  

전체적인 구성품은 첫 번째 사진과 같습니다. 단촐하죠. 이어팁은 총 4종류가 들어 있습니다. M 사이즈는 이어버즈에 기본으로 장착이 되어 있고, L, S, XS 사이즈가 별도로 제공됩니다. M 사이즈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가장 많기 때문이겠죠. 퀵스타트 가이드는 큰 의미는 없습니다.

함께 제공되는 케이블은 길이가 정말 짧습니다. USB A to C 케이블인데 전체적인 길이가 약 10cm 정도입니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저 케이블을 사용할 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그럼에도 지나치게 짧은 느낌입니다. 제가 구입한 모든 이어폰/헤드폰 제품들을 통틀어 가장 짧은 케이블을 제공하는 것 같네요. 100W 이상 되는 용량의 충전기에 이 케이블 장착하면 본체가 대롱대롱 공중부양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대부분 사용자는 이미 여러 종류의 USB C 케이블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 케이블을 사용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럼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 환경 환경.

 

드비알레 로고가 한가운데 떠억하니 박혀 있는 본체입니다. 본체의 크기는 에어팟 프로2의 좌우 폭과 비슷하고, 위아래는 0.6cm 가까이 짧습니다. 위와 같이 눕혀 놨을 때의 높이는 0.6cm 더 높습니다. 전체적인 부피로는 에어팟 프로2의 케이스와 비슷한 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체는 다른 기기와 마찬가지로 이어버즈의 충전기 용으로 사용이 되며, 17시간 가량의 추가 사용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기본 이어버즈의 사용시간이 5시간으로 타사 제품 대비 짧은 편이지만 본체의 충전 용량을 포함하면 2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선 이어폰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에어팟 프로2에 비교하면 이어버즈의 사용시간은 1시간, 본체 충전 용량까지 포함하면 8시간 가량 짧은 수치입니다. 실사용 시의 느낌은 뒷부분에 추가하겠습니다.

케이스의 외관은 이렇습니다. 중간에 크롬 도금이 되어 있는 것처럼 금속성 반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따라 저렇게 다르게 보입니다. 주변 반사광이 없을 경우에는 전형적인 크롬 재질입니다. 다만 실제 크롬 재질인지, 아니면 크롬 느낌의 도료인지는 정확한 파악이 어렵습니다. 벗겨 보기엔 겁이 너무 많습니다. 오페라 버전의 경우 저 크롬 영역에 22K 도금이 되어 있습니다. (요새 금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는데 긁어서 팔면 몇 돈이나 나오려나요.)

이어버즈를 장착한 상태에서의 본체 무게는 61그램으로 에어팟 프로2에 비해 10그램 정도 무겁습니다. 그러나 10그램 때문에 주머니가 처지거나 무겁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무선 충전은 사진처럼 눕혀서 사용하며, USB C 케이블 충전단자는 아래에 있습니다. 둘의 위치가 바뀌었다면 소니처럼 세워서 무선 충전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세우든 눕히든 무선충천기를 벗어나지는 않는 만큼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뚜껑은 열면 예상보다 작은 크기의 이어버즈가 나란히 꽂혀 있습니다. 이어버즈의 무게는 6그램으로 여타의 다른 제품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에어팟 프로2의 이어버즈 무게는 5.3그램으로 약 10% 정도 더 가볍습니다.

이어버즈에는 드비알레의 로고와 함께 역시 금속성 도료가 발라져 있고, 커다란 크기의 그릴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사진 상으로 보면 동글고 두툼해서 흡사 보스의 QC 이어버즈2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어버즈는 드비알레 팬텀 스피커와 유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팬텀 스피커는 못 사도 팬텀 미니어처는 살 수 있는 것에 위안을 삼아 봅니다.

이어팁은 기본 제공되는 제품이 아니라 아즈라 SednaEarfit Max TWS6 ML 사이즈 제품입니다. 기본 제공되는 이어팁은 재질이 지나치게 얇고 미끌거려서 정착용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어버즈의 무게가 무겁다고 할 수는 없는데 정착용이 안 될 경우 부지불식간에 흘러내려서 파손이 될 수 있으니 정착용 문제는 꽤 신경 써야 할 문제입니다. 또 지나치게 얇은 재질이어서 저음이 다소 새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실제로 아즈라 이어팁의 경우 저음이 제철 꽃게 집게발처럼 꽈악 차게 들립니다. 제미니2를 구입하시는 분들이라면 이어팁의 교체도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제미니2에는 제미니1에서 가장 취약점이라고 여겨졌던 바람소리 유입을 막기 위해서 마이크를 전부 망사처리했습니다. 이렇게 망사로 처리한 것과 마이크 구멍 하나로만 처리한 것은 바람 부는 날에는 잡음에서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제미니1을 구입하지는 않았었지만 마이크 구멍 처리한 젠하이저의 MTW3도 바람소리에 취약점이 있었던 만큼 이 부분의 변경은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의 외관은 60만원대라는 가격에 걸맞은 디자인과 만듦새를 보여 줍니다. 물론 패키지의 부실함과 이어팁 재질 같은 부분은 아쉬운 마음이 들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기기 자체의 만족도를 낮추는 영역은 아닌 만큼 충분히 납득이 가능합니다. 디자인적으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착용해도 무난하게 잘 어울릴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마무리하기 전에 음질에 대한 얘기를 잠깐 언급하자면, 6Hz~20KHz까지 지원하는 10mm 사이즈의 드라이버의 영향으로 극저음의 재생이 매우 훌륭하며, 저음에 불필요한 잡소리가 끼지 않습니다. 드라이버의 재생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극저음 재생시에 진동과 함께 잡음이 끼어들게 되는데 그런 것 전혀 없이 깔끔하군요. 극저음이 강력하지만 그렇다고 저음이 중역과 고역을 잡아 먹거나 덮어 버리지 않고, 감싸고 있는 느낌입니다.

보컬 영역은 극저음에도 불구하고 뒤로 물러난 느낌 없이 가운데서 딴딴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젠하이저 제품과 비슷한 음색이지만 젠하이저 제품이 보컬이 한 걸음 뒤에 있는, 때로는 드럼과 거의 같은 선상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면, 제미니2는 기타와 베이스보다 조금 더 앞에서 자기 주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고역은 18KHz 이상의 영역은 전송이 되지 않는 AAC 코덱의 한계로 인해 걱정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18KHz 이상의 영역은 음악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고음도 꽤 좋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다만, 치찰음 영역대에서 다소 귀를 자극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과하지는 않아서 음악을 듣는 데는 지장을 주지는 않습니다만 치찰음 음역대가 강조된 음악이나, 저음 영역이 과하지 않은 음악을 들을 때는 그 영역대의 소리가 다소 산만하게 들리긴 합니다. 힙합 베이스의 음악에서는 지금까지 들어 본 모든 무선 이어폰을 압살하는 소리를 들려 주지만, 여성 보컬의 J-ROCK에서는 소리에 집중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청음, 노이즈캔슬링과 통화음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Part 2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장점

가격이 납득되는 음질과 음색

코덱 무시한 음질

에어팟 프로2와 차이가 거의 없는 휴대성

흔들림과 불안감 없는 착용감

극저음 재생능력에 바탕을 둔 펀사운드

 

 

단점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가격

5시간에 불과한 사용시간

 

Part.2도 보고 가세요.

 

AAC코덱에선 1등 무선 사운드 드비알레 제미니2(Devialet Gemini 2) - Part 2

앞서 드비알레 제미니2의 패키지와 제품 자체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 가격대가 무색할 만큼 소박한 패키지가 오히려 제품에 대한 기대를 키우게 하는 이유가 된 제품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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