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기차를 탑니다. 제 소유는 아니고 롯데렌터카를 통해 5년 장기렌터카로 운행중에 있습니다. 구입이 아니라 장기렌터카를 선택한 이유는 나중에 따로 글 남기기로 하고, 오늘은 EV3 에어 롱레인지 모델에 대해서만 쓰겠습니다.
저는 운전을 얌전하게 하는 편입니다. 급가속, 급감속은 거의 하지 않고, 급출발 같은 건 해 본 적도 없습니다. 제 친구는 그런 저에게 '노인네 운전'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차는 어디까지나 이동수단이고, 나를 포함해서 동승자가 가장 편안한 상태로, 가장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게 제 운전 철칙이다 보니 굳이 급가속, 급감속을 할 필요도 없고 규정속도 지켜 가면서 달리고 있습니다.
차는 2025년 1월 17일에 인수하였습니다. 계약 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정확히는 24년의 재고차량이어서 계약 후 3일 만에) 수령하게 되었습니다. 차량 인수 참 쉽죠~
차량의 정확한 제원은
모델명 : 기아 EV3 에어 트림 롱레인지
길이/높이/차폭/휠베이스(cm) : 430/156/185/268
공차중량 : 1835kg
최대출력/토크 : 150kW(환산 마력 약 201마력) / 283 Nm(약 28.85 kgf.m)
배터리 및 주행 인증 거리 : 81.4kWh (501km) - 17인치 휠타이어
공인연비 : 복합 5.4km/kWh
뭐 이렇습니다. 일단 트림은 3가지, 에어/어스/GT-Line 으로 나뉘어 있고, 각각의 트림은 다시 배터리 용량에 따라 일반과 롱레인지 모델로 각각 구분이 됩니다. 에어와 어스는 옵션의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니고, 센터콘솔의 모양과 기능이 다른 차이가 있습니다. 에어 트림에서는 하만카돈 오디오를 선택할 수조차 없는 단점은 있습니다.
저는 색상을 검은색으로 했습니다. 차 자체가 소형차여서 흰색으로 하면 굉장히 커 보이는 느낌이 있는데, 흰색은 왠지 쏘카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것 같아서 검은색으로 했습니다. 다른 차에서는 그래도 검정과 하양 차량 간의 부피 차이가 그렇게까지 두드러지지는 않는데 EV3의 경우 같은 차가 맞나 싶을 만큼 시각적인 차이가 많이 나긴 하더군요.
옵션은 드라이브와이즈 하나만 선택을 했는데(재고 차량 중에 선택하는 거라서 옵션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진 않았습니다) 사용하다 보니 정말 필요하지 않았을 것 같은 V2L 이라든가 360도 서라운드뷰 같은 기능, 그리고 주차보조 시스템의 부재가 한 번씩 아쉽긴 하더군요.
차에는 정말 수많은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여자친구와 둘이서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왼쪽과 오른쪽을 맡아 떼어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어딘가에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목격 중에 있습니다. (전원 버튼에 붙어 있는 스티커는 일부러 떼고 있지 않기도 합니다)
차의 외관이나 내부 디자인은 유튜브로 많이 올라 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고요. 저는 간단히 넘어가겠습니다.
차를 받고 첫 운행을 시작한 것이 망우동에서 용산역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여자친구가 서울에 올라오는 날이었기 때문에 여자친구를 만나러 용산역을 방문했습니다. 용산역까지의 거리는 17.7km, 첫 운전인데도 연비가 9.3km/kWh를 찍었습니다. 배터리 잔량은 21%, 주행 가능 거리는 106km 더군요. 회생제동은 2단계, 1월 중순이었기 때문에 히터를 틀까 했지만 히터는 틀지 않고 운행했습니다.
처음 운행을 하고나서는 배터리 잔량이 20%, 약 1/5정도 남았는데 106km를 갈 수 있다면 100%를 채웠을 때 그 5배인 530km를 주행할 수 있겠구나 하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공인연비가 5.4인데, 거의 2배에 가까운 연비를 보였는데도 고작 530이 한계라고? 하는 절망도 살짝 들었습니다.
그런데 차량을 두 달 정도 타 보니 실제 연비는 공인연비와 사뭇 다릅니다.
일단 두 달이 된 현재 누적 주행거리는 2746km이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평균 연비는 5.46km/kWh밖에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마 겨울에 히터도 틀고, 엉따와 핸따를 틀고 다녔기 때문이겠죠. 만 두 달 동안 2746km를 타고 다녔으면 적은 거리는 아니어서 이제 제대로 된 연비 계산이나 실제 충전비를 계산하는 게 의미가 있어졌습니다.
엑셀로 정리한 표인데 저희 아파트 주차장과 여자친구의 아파트 주차장에는 에버온의 충전기가 공통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그곳을 이용했습니다. 에버온의 정가는 296원/kWh 인데, 저희 아파트는 계약을 잘 한 건지 168원에 충전을 할 수 있더군요. 아파트의 위치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처음 차량을 인수할 때 55km를 주행한 것으로 나와서 연비 계산할 때는 그걸 감안해서 엑셀로 정리했습니다. 충전 당시의 지출 비용은 5번째 칸에 있는 '충전금액'란에 나와 있는 액수입니다. 다 더해 보면 약 10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KB카드와 에버온이 함께 만든 에버온 전용 신용카드로 충전을 하면 사용 금액에 따라 40%(기본 20 + 추가 20)의 결제할인을 받고, 신한카드의 전기차 충전 할인 카드인 EVerywhere 카드로 사용 금액에 따라 30~50%의 캐시백 할인을 받았기 때문에 실제 제가 충전에 사용한 금액은 첫 한 달이 43,231원, 두 번째 달이 27,552원으로 합쳐서 70,783원이라고 봐야합니다. 물론 집에서만 충전하면 더욱 저렴하게 충전할 수도 있었겠지만 여자친구네 집에서 kWh당 130원이나 비싼 정가로 두 번이나 충전을 했기 때문에 금액이 다소 올라가긴 했습니다.
2539km를 타고나서 풀충전을 한 상태에서 지금 약 207km를 더 탄 상황이라 2746km 주행이 되었고, 배터리가 68% 남아서 485km를 더 갈 수 있다고 하지만 처음 차량을 인수했을 때 배터리 잔량 21%까지만 더 탄다고 가정을 해야 하겠네요. 마지막 주행에 대해 비례식으로 계산을 해 보면 32:207=47:x 가 되고 그렇다면 배터리 잔량 21%가 남을 때까지 304km를 더 주행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충전 때까지 지불한 비용으로 총 3050km까지 주행할 수가 있는 거군요.
그렇다면 대략 약 3000km(정확히는 2995km) 주행한다고 하고 총 충전량은 517kWh 이므로 한겨울 두 달 동안의 공인 전비는 5.8km/kWh 입니다. 그리고 1km 주행시 약 23원이 들었네요. 하루 출퇴근 거리가 약 20~25km 정도 되는데 왕복 출근에 소요된 비용이 하루 575원꼴입니다.
오피넷 현재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1737원임을 감안하면 km당 23.3원의 EV3 주행거리당 가격을 대입해 보면 무려 1리터의 기름값으로 74.5km를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74.5km/L 라니 정말 꿈의 연비군요. 이 정도 주행을 가솔린 엔진의 차량으로 했다고 가정하면 진짜 후덜덜합니다.
저는 시내 주행이 압도적으로 빈도가 잦기 때문에 가솔린 차량의 경우는 리터당 10km를 넘기기 어렵습니다. 기껏 잘 쳐 줘도 12~3 정도겠죠.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그보다는 잘 나오겠지만요. 그래도 평균으로 하면 15km/L정도일 겁니다. 만약 가솔린 차량이라고 가정을 하고 3000km 주행에 따른 비용을 계산해 보면 3000/15 해서 200리터, 총 347,400원 정도가 나왔겠네요. 물론 카드 할인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리터당 약 40원 정도가 거의 평균치일 테니 8천원 정도 할인 받아서 339,400원입니다. 이건 하이브리드라고 해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습니다. 아무리 하이브리드 연비가 좋아도 리터당 30km까지 나오진 않을 테니까요.
이로써 명백해졌습니다. 전기차의 경우 고속충전 없이 저속충전으로 시내주행 위주로 운행할 경우 그 운행 비용이 모든 내연기관차를 압살한다는 것이요. 하지만 전기차를 '구입'하시는 경우라면 두 달에 27만원 정도의 유류비 차이, 1년에 약 160만원 정도의 유류비 절감으로는 가격차이를 메우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장기렌트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전기차가 오히려 저렴한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차량 가격은 비싸지만 반납할 때 인정되는 중고가도 높기 때문에 렌터비는 가솔린 차와 큰 차이가 나진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EV3의 유지비 관련해서는 비정기적인 롱텀 후기 올려 보겠습니다.
요약
EV3 2개월 전비 : 5.8km/kWh (한겨울이라 전비 떨어짐)
EV3 2개월 충전비 : 70,783원 (아파트 관리실이 계약 잘 함)
EV3 충전비로 주행 가능한 거리 : 약 3,000km (한 달에 1,500km꼴)
EV3 가솔린차 주유금액 대비 연비 : 74.5km/L (휘발유 냄새만 맡아도 가는 꿈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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