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모던한 디자인의 에디파이어 ES300 올인원 스피커

그리피스의꿈 2025. 9. 28. 11:31
728x90

2025년 에디파이어가 공격적입니다. 특히 한국시장에서는 20년 이상 막혀 있던 봇물이 터진 것마냥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월간 에디파이어' 수준이 아니라 '주간 에디파이어' 정도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 때 브리츠의 OEM 브랜드 정도로 알려져 있던(혹은 그조차도 몰랐던)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출시되는 에디파이어의 물량공세를 직접적으로 맞닥뜨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게 쏟아져 들어오는 에디파이어의 신제품들 사이에서 상급 모델인 ES300은 어떤 모습을 보여 줄 지 알아 보겠습니다.

 

ES300은 하나의 덩어리에서 소리를 재생해 내는 원박스형 액티브 스피커입니다. 흔히 '올인원 스피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올인원 스피커의 경우 두 덩어리 이상으로 나뉘어진 보통의 스테레오 타입의 스피커 시스템과는 사뭇 다른 목적과 성향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올인원 스피커는 소리를 한 점에 집중시켜서 팬텀 이미지를 그린다거나 스테레오감을 정확히 느끼는 목적이라기보다는 공간 전체를 울리는 백그라운드 뮤직 플레이어로서의 목적에 보다 치중된 제품입니다. 물론 그중에는 보다 하이파이적인 성향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제품들이 있습니다만 그런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100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에 판매중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에디파이어의 ES300은 출시가 30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된 만큼 어떤 소리를 들려 줄 지 기대가 큽니다. 참고로 저는 이미 D32와 S300 이라는 모델을 통해 에디파이어의 올인원 스피커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 둘과의 차이도 함께 적어 보겠습니다.

 

박스 패키지 내외부

ES300은 별도의 포장용 무지박스를 제공하지는 않기 때문에 겉박스에 운송장이 붙어서 배송되는 단점은 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그럴 수 있겠다 이해는 됩니다. 박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인데 제품 색상과 깔맞춤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우디한 색상이면 더 잘 어울렸을 것 같긴 합니다.

박스 내부에는 제품 고정을 위한 완충재가 위아래로 들어 있습니다. 공간이 꽤 여유있는 편이기 때문에 운송중에 겉박스가 어지간히 파손이 되어도 제품에는 웬만해서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이 속상한 거랑은 별개로요. 

제품은 비닐로 한 번 더 포장이 되어 있고, 제품을 꺼내면 그 아래에 구성품이 포함된 상자가 들어 있습니다.

 

 

구성품

악세사리 박스에는 다양한 언어로 된 퀵가이드와 8자 전원선, USB A to A 케이블, 3.5mm to 3.5mm 연결선이 들어 있는 비닐팩이 들어 있습니다. 유무선 모두 Hi-Res 인증을 받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디지털, 아날로그 케이블을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케이블 길이가 조금은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구성품 자체가 특별하진 않지만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케이블 3개를 큰 비닐팩에 넣어 준 것도 특이했고요.

 

 

제품 외관

에디파이어 ES300 제품의 디자인은 미적 감각이 제로에 수렴하는 제가 봐도 너무 깔끔하고 예쁩니다. 이건 '예쁜 것 같습니다' 라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면 안 될 정도입니다. 이건 그냥 예쁩니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여러 에디파이어 제품군들 중에서도 ES300은 발군입니다.

전면에 아날로그 스위치와 다이얼을 넣은 S300, 버튼식 스위치를 넣은 D32와 달리 ES300은 어떠한 조작 장치도 앞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에디파이의 3선 로고 만 있을 뿐입니다. 심플하지만 가장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후면에는 양쪽으로 에어홀이 있으며 유무선 Hi-Res 인증 로고도 인쇄돼 있습니다.  USB A 단자와 AUX IN 단자도 있어 무선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장소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단에는 제품의 단단한 고정을 위해 마찰력 높은 재질을 이용하여 디자인을 했습니다. 저런 박스형 스피커의 경우 4개의 고무발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은데 확실히 그런 제품들과 비교해서는 미끄럼 방지 효과가 좋았습니다.

 

 < 에디파이어 S300 > < 에디파이어 D32 >

국내 출시 시기가 별로 차이나지 않는 두 제품의 디자인이 몇 세대 이전 제품처럼 느껴질 정도로 ES300의 디자인은 진일보했습니다.

 

 

 

동작

제품 상단은 에디파이어의 다른 제품들과 달리 조작부가 존재합니다. 조명 및 볼룸은 동그란 원 모양으로 회전하여 조절하는 방식이고, 나머지는 버튼식입니다. 전원 버튼은 유선(USB A, AUX)에 따라서 녹색과 빨간색으로, 무선(블루투스, 에어플레이2)에 따라서 파란색과 흰색으로 색상이 변경됩니다. 저는 무선, 그 중에서도 에어플레이2로 연결해서 음악 감상 및 사운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에디파이어 ES300은 최대 24bit/96KHz의 고해상도 음원을 지원합니다. 특히 Wi-Fi로는 애플의 에어플레이2를, Blustooth로는 LDAC을 각각 지원함으로써 고해상도 음원에 대응합니다. 아이폰과 갤럭시폰 유저 모두를 만족시키는 최적의 조합을 채택한 에디파이어 매우 칭찬합니다. 대부분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지원하는 AAC 또는 SBC 코덱에 비해 최대 3배 가량의 높은 데이터 전송량을 갖는 LDAC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Hi-Res 오디오 기기로서의 기본은 갖추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i-Res가 실제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놓더라도 말이지요. 의미가 있든 없든 지원하는 것과 지원하지 않는 것은 분명 다른 거잖아요?)

 

앱 설치

앱설치는 딱히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제품 퀵가이드에 있는 QR코드를 카메라로 찍으면 바로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로 안내가 되고 시키는 대로 진행하면 막힘 없이 쭈욱 진행이 됩니다.

저는 유선이나 블루투스 세팅은 하지 않고 에어플레이2로만 설정을 했습니다. 흰색이 나올 때까지 전원 버튼을 눌러 주고 플레이 버튼을 2초 정도 눌러 주면 흰색 LED가 깜박거리는데 그 때 앱에서 와이파이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면 끝입니다. 참 쉽습니다.

제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2.4GHz, 5GHz 듀얼 밴드 와이파이를 지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뭐? 5GHz만 지원하면 되는 거 아냐? 아니면 2.4GHz만 지원하면 되는 거 아냐? 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그 둘은 분명 다릅니다. 2.4GHz는 전송 가능한 데이터량이 적은 대신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고, 5GHz는 전송 가능한 데이터량이 많은 대신 도달 범위가 좁습니다. 따라서 두 개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 사용성을 높여 주는 데는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앱 설정

앱 설정 역시 별 다른 게 없습니다. 가장 먼저 제품의 재생 상태와 볼룸 등이 나오고, 그 아래에 현재 연결된 상태가 표시됩니다. 같은 기기 두 대를 스테레오 페어링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왼쪽, 오른쪽 채널을 따로 표기해 놓은 것이 눈에 띕니다.

다만 그 아래 있는 EQ는 눌러도 눈에 띄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EQ를 만지기 위해서는 맨 아래에 있는 커스터마이즈드를 눌러야 할 것 같았습니다. 당연하게도 저는 기본 EQ로 들었습니다.

그 아래로는 엠비언트 라이트를 조정할 수 있는 메뉴가 있는데 고정형/숨쉬기(켜졌다 꺼졌다)/흐르는 물(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으로 움직임을 다르게 할 수 있고, 색상도 조절할 수가 있는데 화이트는 순 화이트가 아니라 여러 색상이 섞인 알록달록한 흰색이었습니다. 이건 취향대로 조정하면 될 듯합니다. 음악 비트에 반응하는 모드는 없어서 클럽 같은 분위기를 만들지는 못합니다.

 

기본 음질과 음색 테스트

기본적인 음질과 음색 테스트는 별도의 룸튜닝 같은 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제 작은 자영업 공간에서 진행했습니다. 간이 티테이블에 올려 놓고 진행했으며, 공간은 약 4평 정도입니다. 음악 스트리밍은 애플뮤직, 전송은 에어플레이2입니다.

 

https://youtu.be/OONoKC0N8K4

 

영화 OST인 The Last Waltz 입니다. 저역이 꽤 풍부하면서 중고역대 이상의 사운드도 잘 살아서 꽤 듣기 좋은 소리가 납니다.

 

https://youtu.be/B-nU3AUjogk

Vivaldi Cello Concerto in F Major 라고 합니다. 평소 클래식을 듣기는 하지만 작곡가나 곡명 등을 외우면서 듣지는 않는 관계로 샤잠을 통해 확인한 정보입니다. 소리만 들어 주세요.

첼로 저음역대의 현 긁는 소리와 찰랑찰랑한 고역대의 소리가 매우 잘 어우러져서 듣기 좋은 소리를 냅니다. 특히나 인상 깊은 건 고역대의 공간감을 작은 크기에도 곧잘 들려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ES300이 다소 의외의 영역이 있습니다. ES300은 정면에서 듣는 것과 측면에서 듣는 것의 소리가 꽤 다르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기마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ES300은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그 부분은 아래의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기기와의 비교

동사의 D32와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전체적인 체급은 비슷하지만 높이가 ES300이 조금 더 크고, 좌우 너비도 조금 더 길지만, 앞뒤 폭은 D32가 더 넓습니다. 전체적인 하드웨어 스펙은 둘이 비슷합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S300은 이 둘에 비해 상당히 크고 무겁습니다. 그래서 같은 급이라고 하기 어려울 뿐더러 소리의 성향이나 볼룸 레벨도 꽤나 차이가 납니다.(물론 그게 꼭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공간에 따라서는 S300이 오히려 이 두 제품보다 안 좋은 소리를 내 주기도 합니다. 제가 그랬고, 그래서 둘 중에 D32가 살아남았습니다)

 

일단 거의 비슷한 사이즈인 D32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D32와 ES300은 스펙도 비슷합니다. 두 제품 모두 정격출력이 60W이며 각각 트위터 15Wx2, 미드레인지 30W입니다. D32는 주파수 응답이 최저 52Hz~40KHz까지이며, ES300은 56Hz~40KHz 입니다. 주파수 응답 특성만 보면 D32가 저역 중심이고, ES300이 고역 중심일 것 같은데 실제로 소리를 들어 보면 ES300이 저역 중심입니다. 그리고 같은 볼룸 상에서 ES300의 소리가 더 큽니다. D32의 볼룸 50%일 때 ES300은 40%정도로도 비슷한 크기의 소리를 내 주었습니다. 이는 두 모델 간의 입력감도에서 오는 차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영상에는 없지만 S300은 우퍼의 출력이 이 두 제품에 비해 높은(30W vs 50W) 관계로 저역의 존재감이 지나치리만큼 부각되는 소리를 들려 줍니다. 거실에서는 괜찮을 수 있지만 방이라든가 저처럼 좁은 사무실에서 음악을 듣게 되면 저역 때문에 굉장히 곤란한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전체적인 사운드 밸런스에서는 ES300이나 D32가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려니 저작권 문제가 있다고 하여 카카오에 올립니다. 비교해서 들어 보겠습니다. 

 

ES300의 소리가 조금은 낮고 정돈된 소리로, D32의 소리가 조금 높고 공간감이 넓어지는 소리로 재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데 제가 위에서 ES300의 소리가 정면에서 듣는 것과 측면에서 듣는 것이 꽤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정면에서 듣는 ES300은 중저역이 강조된 듯한 소리를 들려 주는데 반해 측면에서 듣는 ES300은 D32에 비해 오히려 고역대가 화악 살아나는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다른 일을 하면서 두 스피커를 번갈아 들었을 때 느꼈던 것과 정면 1.8m 거리에서 앉아서 들었을 때 정반대의 결과여서 많이 놀라게 됐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 다시 갖다 놓을 때는 제가 앉는 자리를 기준으로 옆으로 살짝 틀어서 위치를 시킨 것입니다. 맨 위에 있는 30~40도 틀어진 각도가 '일부러' 세팅한 것임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배터리로도 매우 잘 동작합니다.  덩치가 커서 놀러갈 때 들고 다니긴 힘들겠지만 이렇게 방과 방을 이동하거나 혹은 차로 이동할 때 들고 다니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건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과 아예 할 수 없는 것의 차이는 분명하니까요.

 

길진 않지만 여러 환경에서 제품을 사용해 보면서 느낀 점은 에디파이어가 제품을 정말 잘 만드는구나 였습니다. 비슷비슷한 제품군에서도 소리의 성향, 제품의 특성, 소비자의 니즈 등을 세분화해서 그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에 내가 알던 에디파이어가 아님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에디파이어 ES300은 배터리가 내장된 이동이 가능한 올인원 제품으로서 2.1채널 60W의 RMS를 가지는 유무선 올인원 스피커입니다. 고해상도 24bit/96KHz 오디오 신호를 무선으로 입력 받을 수 있고, 아이폰의 AirPlay2와 갤럭시폰의 LDAC을 지원합니다. 유무선 모두 Hi-Res 규격을 만족합니다. 전체적으로 사운드는 넓게 퍼지는 성향이 있어서 공간을 울리기에 적합하고, 정면에서는 두터운 중저역을, 대각선 방향에서는 시원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특징을 보여 줍니다. LED가 내장되어 있어서 인테리어 오브제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며, 디자인 쪽으로는 기존 자사의 제품들과 비교해서는 물론이고, 다른 디자인이 뛰어난 회사들의 제품과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사이즈나 출력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게 출시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소리와 편리성을 경험하면 이 가격이면 혜자템이구나 하고 마음이 돌아서는 매력이 있는 제품입니다. 책상 위가 아니라 거실에 두면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제품으로 추천드립니다.

 

본 사용기는 에디파이어 ES300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무료로 체험한 후기입니다.

단, 에디파이어 측으로부터 제품명, 스펙, 문구 사용 등에 대한 요청을 제외하고는 글에 대한 어떠한 간섭이나 제재 없이

오롯이 저의 주관대로, 사용해 보고 느낀 대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저는 결국 스탠드까지 구입해서 사무실 한 켠에 두었습니다. BGM으로는 이만한 녀석이 없네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