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SONY WH-1000XM5 블루투스 헤드폰 사용후기 Part 2

그리피스의꿈 2023. 5. 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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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WH-1000XM5

바로 이전에 SONY WH-1000XM5의 언박싱을 진행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제품의 실사용시에 느꼈던 음질, 노이즈캔슬링, EQ세팅, 앱 설정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Part 1을 먼저 보고 오시는 게 이번 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긴 할 겁니다.

 

 

SONY WH-1000XM5 블루투스 헤드폰 사용후기 Part 1

저는 기존의 여러 후기를 통해서 몇 개의 소형 음향기기를 가지고 있는 걸 말한 적이 있습니다. 철저히 가격대비성능, 즉 가성비에 초점을 맞추고 나한테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따져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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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Music 앱을 설치하게 되면 헤드폰에 대한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앱은 꽤나 디테일하고, 자세한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세한 설정은 좋은 부분도 있지만, 헤드폰 설정 등에 낯선 사람들에게는 미로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소니에서 제공하는 헤드폰의 기본음질이 저는 개인적으로 썩 만족스럽진 않았기 때문에 EQ 설정을 필수라고 생각해서인지 EQ의 번잡스러움이 더 아쉽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먼저 헤드폰 앱을 켜면 기본 상태 창을 볼 수 있습니다. 기본 창에서는 현재 헤드폰이 페어링 되어 있는 상태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제 핸드폰과 노트북에 각각 멀티포인트 연결을 해 놨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재생중인 노래(혹은 영상)에 대한 정보와 음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태 창에서 가장 의아한 것은 "적응형 사운드 제어" 입니다. 이건 현재 내가 어떤 상태(앉아 있는지, 걸어다니는지, 운동 중인지 등등)인지에 따라 노이즈캔슬링을 조절한다는 건데 이게 저는 불편하더라고요. 왜냐면 걸어다니면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노이즈캔슬링을 낮추거나 외부소음 듣기로 자동 전환을 시켜 주는데,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저로서는 외부의 위험보다 사람들의 소음 방지하는 게 더 좋거든요. 지하철역 특유의 백색 노이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래서 저는 적응형 사운드 제어 기능은 꺼놓고 사용을 했습니다. 그래서 활동 탭도 사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애플 워치로 걷고 달리고, 하루의 활동량을 체크하고 있는 저로서는 굳이 헤드폰에까지 그런 기능을 맡기고 싶진 않았습니다. 활동 탭을 활성화시키면 적응형 사운드 제어와 연동되어 노이즈캔슬링이 제멋대로 동작하거든요.

 

사운드 메뉴에서는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 사운드 듣기 끄기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의 강도는 그냥 준수한 편입니다. 소니의 이전 제품들을 써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작들과의 비교는 어렵지만 몇몇 유튜브 리뷰를 보면 더 좋아졌다, 더 안 좋아졌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긴 합니다. 주로 측정치 리뷰 하시는 분들은 안 좋아졌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냥 귀로 듣기만 해서 리뷰하시는 분들은 좋아졌다고 합니다. 저는 이전 제품에 대한 기준이라는 게 없어서 이 제품 자체의 노이즈 캔슬링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 자체는 지하철의 소음은 잘 막아주는 편입니다. 지하철 소음 중에서도 고주파음은 특히 잘 막아줍니다. 그러나 저역과 중역의 소음은 잘 막아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5호선과 9호선의 경우는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고주파음이 엄청 크거든요. 귀가 아플 정도로 비행기 소음 비슷한 쒜에에에엑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이 때는 엄청 귀가 편해집니다. 그러나 2호선, 4호선의 경우는 고주파음보다는 중저음 영역의 소리가 더 큽니다. 버스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경우에는 그냥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5호선, 9호선 타고 출퇴근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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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소음듣기는 1~20단계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주변소음듣기는 저는 그다지 사용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가뜩이나 외부 소음에 민감한 편인데 굳이 주변소음듣기 모드를 사용할 일은 없더라고요. 물론 가끔 버스나 전철에서 내리는 역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씁니다. 그래서 '음성에 집중' 을 체크해서 몇 번 써 보기는 했는데, 중음역대가 조금은 더 잘 들리는 경향은 있지만 그리 드라마틱하게 크게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지하철 내의 특정 주파수가 들리지 않긴 하더라고요. 주변소음듣기를 쓰시는 분들, 특히 이 제품에서 제공하는 Speak to chat 기능과 함께 사용하시는 분들에겐 특히 좋을 것 같긴 합니다.

 

사운드 메뉴에서 노이즈캔슬링 아래에는 Speak to chat 기능이 있습니다. 착용자가 말을 하면 자동으로 음악을 멈춰 주고 노이즈캔슬링 모드를 주변소음듣기 모드로 전환해 주는 기능입니다. 근데 이게 정말 민감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음악을 듣다가 순간 조그만 소리로 흥얼거린다든가 혼잣말을 할 때는 물론이고 하품을 해도 음악이 멈춥니다.  성대에서 조그만 진동이라도 느껴지면 바로 음악이 멈추는 느낌입니다. 평소 혼잣말을 자주하지는 않지만 하품, 재채기를 해도 음악이 꺼지니 저는 영 불편하더라고요. 어떤 분들에게는 꽤 요긴한 기능이겠지만 저한테는 불편한 기능이라 한 시간 정도 착용한 후에 바로 껐습니다. 아마 이 기능은 혼잣말을 많이 하시거나 혼자 "어디 보자~~ 에헤~~"하면서 추임새 넣으며 일하시는 분들은 음악 듣는 시간보다 꺼지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ㅡㅡ;;

그 아래 이퀄라이저 기능, 저음질로 인코딩된 음악을 강제로 고음질처럼 부스팅해 준다는 DSEE Extreme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버튼이 존재합니다. 이퀄라이저는 아래에 따로 설명하도록 하고, DSEE Extreme 기능에 대해서 잠깐 얘기해 보겠습니다.

지금이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고음질, 무손실 음원이 흔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MP3가 더 광범위하게 유통됐었습니다. mp3는 아시다시피 전형적인 '손실' 압축 음원이며, 1990년대 후반에는 기껏해야 128kbps 정도가 그나마 고음질 취급을 받았고, 64나 96kbps 정도의 저음질 음원도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다가 256, 320kbps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아무리 올려도 압축하면서 손실이 되는 영역이 다수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DSEE Extreme 기능은 AI를 이용해서 그런 압축 손실로 사라져 버린 영역을 되살려 준다는 다소 사기꾼스러운 기술입니다. 아무리 AI 기능이 출중하다 한들 이미 사라져 버린 영역을 완벽하게 되살리는 건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잖아요? 이건 그냥 소니의 마케팅적인 술수 정도로 받아들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호오오오오옥시나 싶어서 켜놓기는 했습니다 -_-;;;)

 

< EQ 설정 값 >

SONY WH-1000XM5는 상당히 고해상도 헤드폰이긴 하지만 단점이 없진 않습니다. 기본 플랫한 EQ 설정시에 제가 느꼈던 가장 큰 단점은 저음이 풍부하고, 넓게 퍼지며 배음이 오래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건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게 너무 과해서 저음의 타격감은 사라지고 벙벙댄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블랙핑크 리사의 Money 나 지수의 Flower 같은 다소 미디엄 템포의 노래에서는 베이스 드럼의 잔향감이 오래 남아도 문제가 안 됩니다. 오히려 리사의 Money, 지수의 Flower를 포함하여 블랙핑크 노래 대부분에서는 저음의 양감도 풍부하고, 공간감도 뛰어나서 흥이 많이 났습니다.

하지만 다소 빠른 템포로 킥드럼을 밟아대는 메탈리카를 포함하여 고딕/스피드/멜로딕 등등의 거의 모든 락/메탈 음악과는 상성이 안 좋았습니다. 저음이 지나치게 벙벙대다 보니 저음의 타격감이 전혀 살지 않고 전반적인 해상력까지 저하시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EQ를 손을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일단 5밴드여서 그다지 자유도는 떨어지지만 가장 낮은 영역인

400Hz에서 -2,

1KHz 는 0,

2.5KHz는 +5,

6.3KHz는 -3,

16KHz는 +2

를 해주었습니다. 2.5KHz를 5나 높인 것은 저음의 양이 지나치게 많다 보니 중음대에 걸쳐 있는 여성 보털 영역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남성 보컬 위주로 듣거나 지나치게 트여 있는 느낌이 들면 조금은 낮춰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음이 두드러져서 못 느끼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음의 벙벙댐보다 더 심각한 건 고주파수 영역에 굉장히 날카로워서 귀를 피로하게 하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6.3KHz 영역은 반드시 줄여 줘야 합니다. 16KHz 영역은 반대로 +2를 해 주었네요. 아무래도 블루투스 헤드폰의 경우는 LDAC으로 연결하지 않는 이상은 고주파 대역폭을 날려버리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조금은 높여 줘야 그나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SONY WH-1000XM5는 LDAC을 지원하지만 아이폰과 맥북에어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했습니다. 만약 SONY WH-1000XM5를 실제로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이렇게 설정값을 바꿔 보세요. 음의 밸런스가 훨씬 듣기 좋아질 겁니다.

 

시스템 메뉴에서는 정말 많은 기능을 설정할 수가 있는데요, 헤드폰 벗을 때 자동 전원 끄기 같은 소소하지만 행복한 기능들이라든가 멀티 포인트 페어링이라든지 하는 것들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 터치 센서 제어 패널은 반드시 끄길 권하고 싶습니다. 터치센서가 너무 예민해서 손으로 헤드폰을 벗으려고 할 때도 동작을 합니다. 저는 그래서 헤드폰이나 이어폰의 터치 방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편하려고 만들었으나 너무 불편합니다.

 

서비스 메뉴에서는 전자 매뉴얼과 스포티파이 등에 관한 설정을 할 수가 있습니다. 메뉴가 지나치게 다양하다 보니 볼 것도 많아서 말이 길어졌네요.

 

이상으로 SONY WH-1000XM5 블루투스 헤드폰에 대해 1, 2부로 나눠서 알아 봤습니다. 기본적으로 SONY WH-1000XM5는 가격대에 걸맞은 좋은 음질을 들려 주는 좋은 제품임에 분명합니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뛰어난 편이고, 해상도도 훌륭합니다. 그러나 전작인 SONY WH-1000XM4보다 지름이 무려 1/4나 작아진 드라이버 유닛의 한계 때문인지 저음에 대한 부스팅을 인위적으로 해 놓은 느낌이라 저음이 타격감보다는 배음 위주로 형성이 됩니다. 여성 보컬 영역의 음역대가 좁고 답답하게 느껴진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EQ값을 조정해서 저음의 양을 줄이면 타격감도 살아나고, 여성 보컬 영역도 확 트이게 들립니다. 적어도 음질에서만큼은 어느 누구도 쉽사리 안 좋다고 깔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품을 쓰면서 소니가 괜히 소니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동안 소니의 헤드폰을 다소 낮춰 생각한 저 자신의 생각을 고쳐 먹게 만들 만큼 SONY WH-1000XM5는 꽤 좋은 제품임에 분명합니다. EQ 설정만 잘 하신다면요.^^

 

장점

고해상도의 재생력

준수한 노이즈캔슬링 성능

정말 훌륭한 통화 품질

앱을 통한 다양한 기능 지원

EQ 설정이 잘 먹음 (EQ에 따른 음색 변화가 극적임)

 

단점

가격이 비쌈

기본 세팅값에서 저음이 벙벙거림

기본 세팅값에서 여성 보컬이 눌리고 답답하게 들림

터치 패널이 너무 과하게 민감함

앱이 너무 많은 걸 담다보니 번잡스러움

 

저의 평점은요,

가격 생각하면 ★★★☆

가격 생각 안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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