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은 고려시대부터 먹어 왔던 우리나라 전통 간식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곶감을 만들어 먹었다고는 하지만 현재까지 그 명맥이 남아 있는 곳은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북 상주가 감도 많이 나고, 곶감도 전국 유통 물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풍부한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에 감이 경북 상주에서만 날 리 없고, 상주감만 맛있는 게 아닙니다. 공기가 맑고 물 좋고,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나는 감은 대체적으로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지리산 언저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이 맛이 좋은 편입니다.
오늘 소개할 곶감은 지리산을 끼고 있는 경남 함양에서 수확한 감으로 만든 함양곶감입니다.
제품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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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상자만 봤을 때는 이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가장 위에는 함양군 로고가 찍혀 있고, 제품명에는 '지리산 함양곶감'이라고 되어 있으며 '물레방아골'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아무리 브랜드를 공유하는 협동조합에서 만든 거라고 하더라도 제품을 보다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생산자 정보 정도는 알려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래도 황금색 보자기에 곱게 싸여 있는 것이 선물로 받았을 때 기분은 좋을 것 같습니다.
제품 상자 위쪽으로는 '구입 즉시 냉동보관'이라고 써 있습니다. 곶감은 상온에서 말리긴 하지만 아무래도 변질의 위험은 항상 있는 편입니다. 구입 후 일주일 이내에 모두 먹을 게 아니라면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또 냉동 보관하면 식감도 좋아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품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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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열면 10개씩 3개 세트로 총 30개가 들어 있습니다. 같은 브랜드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3세트로 나뉘어 있지 않고 27~8개가 하나의 틀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있고, 곶감에 흰 가루(포도당)가 배어난 것도 있습니다. 제품 가격에 따라 차이가 있는 만큼 그 부분은 잘 고르시길 바랍니다.
함양에서 키우고 판매하는 곶감은 고종시라는 품종이 들어갑니다. 고종시는 조선말기 진상품을 고종이 맛보고 감탄하여 이름을 내렸다고 하는데 고종이 살아 있을 때 드셨을 텐데 '고종'이라는 묘호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삿상에 올렸단 뜻은 아닐 텐데요.
곶감의 흰 가루는 곰팡이가 아니라 감 안에 들어 있던 포도당이 배어 나와 결정화된 것입니다. 어렸을 때는 뭔지도 모르고 이 단맛이 나는 하얀 가루를 혀로 핥아 먹었던 기억도 있는데 요즘 나오는 곶감에서는 잘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반건조 곶감이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흰가루가 배어난 옛날 방식의 곶감은 내부에 물기가 거의 없어서 상당히 질긴 식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호도 면에서 다소 불리한 면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냉동 후 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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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을 며칠 동안 냉동실에 넣어 놓고 꺼내 먹어 보았습니다. 확실히 그냥 먹는 것보다 쫄깃한 식감은 강조되고, 혀를 아리게 할 만큼의 단맛은 줄어들어 먹기에 훨씬 좋았습니다. 실온에서 바로 먹으면 지나치게 달아서 두 개 이상을 먹기 힘든데 얼려서 먹으니 앉은 자리에서 대여섯개까지도 먹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먹으면 안 되겠죠. 혈당 피크 와서 쓰러집니다.
지리산 함양곶감을 먹다 보니 씨가 없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에는 감나무 농가에서 암꽃만 피는 암나무만 심어서 아예 씨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자연 수분이 되기에는 수나무가 너무 먼 곳에 있어서 수분이 안 된 채로 열매만 맺는다고 하는군요. 물론 전혀 없는 건 아니고 간혹 한두 개 정도는 있긴 합니다. 정말 운 좋게 수분이 이뤄진 개체지만 그 운은 결국 우리집 휴지통으로 들어갔네요.
총평
지리산 함양곶감은 상주곶감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얼마든지 상주곶감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품질, 가격, 맛을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지리산을 끼고 있어 한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한 지역인 경남 함양은 감이 단맛을 내기 최적의 위치 중 하나입니다. 전남 지역에서도 곶감으로 유명한 곳이 같은 지리산을 끼고 있는 장성이라는 것을 보면 확실히 지리산 인근의 일교차가 큰 지역이 맛있는 감을 키우는 데 유리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지리산 함양곶감은 함양 지역에서 자란 고종시 품종으로 만든 곶감으로 당도가 높고 과육이 쫄깃한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곶감에 비해 품질이 확실히 좋은 편이어서 맛과 향이 모두 좋습니다. 겨울에만 나는 우수한 품질의 함양곶감은 먹기에도 좋고,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황금색 보자기로 싸여 있는 지리산 함양곶감은 어르신들에게도 좋은 선물일 것 같습니다. 겨울이 끝나기 전에 지리산 함양곶감 한번 드셔 보시는 걸 적극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