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맛난 것들

조리예랑 너무 다른 백종원의 고기짬뽕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3. 6.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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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편의점에 갈 일이 자주 생겨서 일주일에 한두 번은 가는데 갈 때마다 백종원쌤의 이름을 '장착한' 메뉴들이 다양하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얼마 전 백종원쌤의 이름을 단 정말 맛없는 도시락에 혀를 내두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고기짬뽕 라면을 먹어 봤습니다. 테이블 색상을 보면 아실 수도 있겠지만, 편의점은 CU 입니다.

 

< 사골추출물과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응?? 함유 >

진한 사골 육수에 불맛을 더한 칼칼한 짬뽕이라는 홍보 문구가 눈에 띕니다. 다른 백종원쌤의 이름을 달고 있는 메뉴와 마찬가지로 이름과 사진이 떡 하니 박혀 있고요.  대개 고기짬뽕이라고 하면 돼지나 소 중 하나 정도를 사용하는 게 보통인데 소와 돼지 심지어 닭고기까지 들어 있습니다. 물론 비중으로 따지면 소가 가장 많기는 하네요. 사골도 소뼈를 끓인 걸 테니 주재료는 소기 맞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아무리 조리예라곤 해도 소에 오징어에 각종 채소까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긴 하네요.

 

< 조리방법과 영양정보 >

조리방법은 끓는 물을 붓고 4분을 기다리거나 전자렌지에 2분 10초를 조리하라고 합니다. 가정용의 경우는 2분 30초고요. 용기면도 전자렌지에 끓여 먹으면 더 맛이 좋긴 합니다.

근데 영양정보가 좀 심하다 싶네요. 나트륨의 양이 1,790밀리그램, 하루 권장 섭취량의 90%입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양은 어느 정도 균형이 잡혀 있긴 한데 나트륨이 너무 많이 들어 있네요. 국물은 안 마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제품을 개봉하면 스프는 두 개가 들어 있습니다. 사골육수 기반의 액상스프와 조미료가 포함된 가루스프입니다. 액상스프나 가루스프 둘 중 하나만 들어 있는 보통의 다른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액상스프와 가루스프를 모두 털어 넣고(저는 식습관상 라면스프는 절반만 넣는 편입니다만 오늘은 처음 먹는 거라서 원래 어떤 맛을 의도했는지를 보기 위해 전부 다 넣어 봤습니다)

 

< 우우어어어 색깔이.... >

모든 스프를 때려 넣고 전자렌지에 2분 10초를 돌렸습니다. 조리가 완료됐다는 벨소리가 울리고 전자렌지 문을 열었다가 순간 재채기를 엄청 했습니다. 우와~ 전자렌지 안에서 엄청 매운 냄새가 한꺼번에 훅 들어오니까 코가 매워서는 바로 재채기가 나더라고요. 라면을 보고는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색깔이 진짜 어지간한 짬뽕집처럼 뻘겋네요. 보기만 해도 정수리에서 땀이 솟아나는 기분입니다.

 

< 진짜 빨갛습니다. 짬뽕 색깔 >

면발을 잘 휘저어서 들어 봤는데 짬뽕 느낌을 내려고 한 건지 다른 용기면에 비해 조금 굵은 편이긴 합니다. 그래도 굵기에 비해서 양념이 면에 잘 배어 있어서 면따로 국물따로 노는 느낌은 아니었고, 면은 제법 쫄깃거리는 식감을 주었습니다.

 

< 고기짬뽕이지만 고기는 없다는 게 함정 >

고기짬뽕이지만 어디까지나 육수의 이야기고, 실제로는 고기가 없습니다. 건더기라고 해 봐야 양배추 정도만 눈에 띄고 실제로 고기 덩어리 같은 건 안 보이더군요. 그리고 고기육수가 많이 들어 갔다고 해서 국물을 한 번 마셔 보기는 했는데 국물이 너무 매워서 그냥 매운맛밖에는 나질 않았습니다. 고기의 육수? 그런 게 어딨어요. 그냥 맵습니다. 맛있게 맵다는 말을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저에게 매운맛은 그냥 매운 고통의 맛입니다. 그러다 보니 고기육수의 깊은 맛 따위는 저 하늘로 날려 버렸고, 오직 매운맛, 콧물 줄줄 흐르는 맛밖에는 못 느꼈습니다.  이렇게까지 짜고, 이렇게까지 맵게 만들었어야 했는가 하는 생각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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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근 몇 년 동안 식당에서 파는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짜고 매워지고 자극적이 된 것은 알고 있습니다. 경쟁이라도 하듯이 매운맛을 자랑하는데 그런 부분이 양념보다는 원재료 고유의 맛을 선호하는 저에게는 불편한 지점이라서 매운 음식점은 안 가게 되는데 용기면에서 그런 맛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네요.

고기육수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면 보다 덜 짜고, 덜 맵게 해서 그 국물을 마실 수 있게는 해 줘야 하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먹을 만했는데 국물은 아예 입도 못대겠더라고요. 저는 다시는 못 먹을 것 같습니다.

 

장점

면이 쫄깃합니다.

면에 양념이 잘 배어 나옵니다.

국물에 고기육수가 많이 들어갔다고 합니다(확인이 안 됩니다)

 

단점

너무 맵습니다

너무 짭니다

그래서 국물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가격이 비쌉니다

 

제 평점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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