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애플 에어팟 프로2 뒤늦은 사용후기 Part 2 - 설정과 음질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3. 6.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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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뒤늦게 산 애플 에어팟 프로2의 언박싱을 했습니다. 애플 에어팟 프로2는 다른 애플 음향 기기들이 그러하듯 사실 음질보다는 편의성에 중점을 둔 제품입니다. 물론 에어팟 프로2는 4년 전에 출시했던 에어팟 프로에 비해서는 많은 부분 개선이 되었고 음향기기로서의 성격을 조금 더 갖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절대적인 기준에서의 음향기기로서는 많이 부족한 것 역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에어팟 3세대의 경우는 오픈형임에도 꽤 괜찮은 저음을 들려 주었고, 사운드 밸런스도 꽤 좋았는데 노이즈캔슬링이 안 된다는 심각한 단점 때문에 밖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하철 5호선 타면 음악 소리 아예 안 들리거든요. 그러면 강력한 ANC를 장착하고 가장 최근에 출시된 애플 에어팟 프로2는 음향기기로서 어떤 모습일까요.

 

보기 전에 에어팟 프로2의 언박싱부터 보고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애플 에어팟 프로2 뒤늦은 사용후기 Part 1 - 언박싱 내돈내산

그 동안 여러 휴대용 오디오 기기를 사용하고서 후기를 올려 왔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것저것 사용을 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을 구입하지 않기 위한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에어팟 3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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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무선 이어폰의 기준이 된 에어팟 시리즈 >

애플 에어팟 프로2는 에어팟 프로와 디자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미 에어팟 프로가 나왔을 당시에 디자인적으로는 완숙했기 때문이겠지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은 에어팟 프로, 에어팟 3세대, 에어팟 프로2로 고스란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아이폰과는 별다른 페어링 버튼을 누르고 어쩌고 하는 과정 없이 본체의 뚜껑을 열면 자동으로 근처에 있는 아이폰에 자동으로 페어링됩니다. 에어팟 프로(2라고 뜨진 않습니다)가 아주 영롱한 빛깔을 자랑하며 뱅글뱅글 도는데 그것마저도 이뻐 보입니다. 연결 버튼을 누르면 기능설명이 나오는데 그냥 건너뛰기 하면 됩니다. 건너뛰기를 하면 자동으로 아이폰에서 블루투스 연결을 하려고 한다는 메시지가 뜨니까 연결하기를 누르면 바로 끝납니다.

 

에어팟 프로2의 페어링은 이렇게 끝나고, 기본으로 충전량이 절반 정도 남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설정 메뉴에 들어 오면 가장 상단 부분에 에어팟 프로 메뉴가 따로 나옵니다. 이건 평소에는 없다가 에어팟 프로2를 페어링하면 그 때만 나타납니다. 별도의 앱이 없는 에어팟 시리즈의 특성상 이렇게 설정 메뉴 상단에 별도의 항목이 나오는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설정 메뉴 가장 상단에 위치한 Airpod Pro 항목 외에 설정 메뉴 아래로 내리면 에어팟 프로를 설정할 수 있는 두 가지 항목이 또 존재합니다.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모를 수도 있는데요. 설정에서 쭈욱 내리면 그 아래 AirPods 라는 항목과 오디오/시각 효과 라는 항목입니다. AirPods 항목을 선택하면 그 안에 오디오/시각 효과를 눌렀을 때 나오는 사운드 설정이 또 있기 때문에 AirPods 항목만 봐도 무방합니다. 일단 상단 메뉴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상단 메뉴를 선택하면 가장 먼저 이어버드와 본체의 배터리 잔량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노이즈 캔슬링에 대한 항목이 나옵니다. 기본 상태는 끔이지만 노이즈캔슬링과 주변음 허용 모드를 오갈 수 있습니다. 에어팟 프로2는 노이즈 캔슬링에 대한 장점도 분명 있지만 더 큰 장점은 자연스러운 주변음 허용 모드입니다. 다른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도 주변음 허용 모드가 있긴 하지만 그 자연스러움에 관해서는 애플 제품이 단연코 우위에 있습니다.

에어팟 콩나물 줄기에는 버튼이 있어서 통화 시작/종료, 음악 듣기 시작/종료, 다음곡/이전곡, 음성 비서인 시리 호출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쓸 수가 있습니다. 전자식 방식이 아니어서 오동작은 없습니다. 이번 제품에선 드디어 볼룸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담았기 때문에 음악을 들으면서 스마트폰을 만질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왼쪽은 노이즈 캔슬링 모드 전환, 오른쪽에는 시리 호출을 넣어 놨습니다.

 

당연하게도 착용 감지 센서가 있어서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게 할 수 있고, 적응형 주변음 허용 모드는 동작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항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입니다. 에어팟 시리즈가 기본 모드에서 사운드 공간감이 굉장히 좁습니다. 공간감이라는 것이 좌우의 분리도와 관련이 있긴 하지만 단순히 분리가 잘 되느냐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그건 에어팟 아니라 3천원짜리 이어폰에서도 되니까요. 중요한 건 가까이서 말하는 것과 멀리서 말하는 것이 서로 다른 것처럼 소리의 크기에 따라서 그 거리감이 느껴져야 하는데 에어팟이 이 구분이 잘 안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을 켜면 그러한 소리의 공간감이 확 넓어지면서 멀리서 나는 소리와 가까이서 나는 소리를 매우 명확하게 다르게 들려 줍니다.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 기능은 반드시 켜 두시길 바랍니다.

 

공간음향 항목에 들어가면 스테레오 오디오에서의 소리와 공간 음향에서의 소리를 비교해서 들어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항목입니다. 들어 보면 아마도 공간 음향을 선택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어팁 착용 테스트도 제공을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이어폰을 L 사이즈 이어팁을 사용합니다. 왜냐면 그래야 외부와의 소음 단절이 더 잘 되기 때문입니다. ANC 기능의 향상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는데 에어팟 프로2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L 사이즈 팁을 꼈더니 오른쪽에서 착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결괏값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M 사이즈로 착용했더니 밀착 정도가 양호로 나옵니다. 아마도 이어팁 자체가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이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사용하시는 분들 모두 이어팁 착용 테스트를 해 보시길 바랍니다.

 

손쉬운 사용에 들어오면 에어팟 프로2가 가진 아쉬운 면을 조금은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디오 조정 메뉴는 꼭 사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에어팟 프로2의 사운드가 아쉬운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에 드는 소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오디오 조정을 눌러 보면 균형있는 톤, 음역, 선명도 등을 설정할 수 있는데요. 균형 있는 톤은 그나마 중저역을 강조해 주고, 음역은 보컬 위주의 중역대, 선명도는 고역대의 소리를 더욱 강하게 해 줍니다. 오디오 설정 사용자화는 아래에 따로 다루겠습니다.

 

이건 그냥 참고만 하세요~

 

 

 

 

사운드의 사용자화는 반드시 할 필요는 없지만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나마 부족한 에어팟 프로2의 사운드를 조금은 업그레이드를 해 줄 수도 있습니다.

 

< 펌웨어는 항상 최신으로 >

펌웨어 업데이트는 제품 구입 후에 한 번씩은 다 해 줘야 합니다. 2023년 6월 8일 현재 최신 펌웨어는 5E135입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는 별 다르게 할 게 없습니다. 그저 아이폰과 가까이 둔 채로 충전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충전하면서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합니다. 업데이트 시간은 대략 넉넉하게 30분 정도 예상하면 됩니다.

 

< 맥북에어에서의 멀티포인트 연결 >

당연하게도 맥북에어에서도 연결이 가능합니다. 애플 기기 간에는 상호 전환이 매우 자연스럽기 때문에 노트북에서 음악이나 영상을 틀면 자동으로 화면에 이렇게 뜹니다. 연결 버튼을 누르면 연결을 할 수 있습니다.

 

< 연결이 되면 아이콘이 똿! >

일단 연결이 되면 에어팟 모양의 아이콘이 모니터 우측 상단 메뉴 바에 등록이 됩니다. 이 아이콘은 연결이 된 상태에서만 보이고, 연결이 해제되면 아이콘도 사라집니다.

 

< 아이콘 클릭해서 나오는 메뉴 항목 >

아이콘을 클릭하면 여러 항목이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아이폰에서 설정할 수 있는 대부분 기능을 다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테레오 공간화 중에서 머리 추적을 선택하면 모니터 방향에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설정해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90도 돌리면 왼쪽 귀에서만 소리가 나고, 반대로 왼쪽으로 90도 돌리면 오른쪽 귀에서만 소리가 납니다. 항상 모니터 방향에서만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이 기능을 켜 놓으면 이게 지금 이어폰에서 나는 소린지, 노트북 내장 스피커에서 나는 소린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에어팟 착용감 자체가 자연스럽다는 얘기고, 소리의 전환이 너무나 매끄럽다는 뜻입니다. 이 전환이 부자연스러우면 이질감이 느껴져서 사용하지 않겠지요. 근데 스테레오 공간화는 이전에 에어팟3 때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서 이제는 기본값으로 사용하게 되네요. AirPods Pro 설정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메뉴가 나옵니다.

 

< 맥북에서의 설정 메뉴 >

맥북에서의 설정 메뉴는 아이폰과 거의 비슷합니다.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을 설정할 순 없어도 공간 음향을 끌 수는 있습니다. 맥북에서도 꽤 많은 설정을 할 수 있어서 굳이 아이폰을 꺼내들지 않아도 됩니다.

 

에어팟 프로2는 이제 음향 기기로서 다른 제품들과 얼추 비슷한 점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그저 음악을 재생한다는 수준이었다면 이제 별도의 앱을 제공하는 것과 유사하게 다양한 것을 설정할 수 있고, 음색도 다양하게 전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오디오 업체에서 출시한 이어폰들과는 음질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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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음 영역이 상당히 비어있습니다. 저역이 아예 재생이 되지 않는 게 아니라 재생은 되는데 초저역과 저역 부분이 한지나 습자지 몇 장을 덧대서 일종의 막이 있는 것처럼 소리가 눌려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중음역과 고음역은 잘 들리는데 저음역이 빈약하니 소리가 전반적으로 발이 조금 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구에 있는 사람이 갑자기 달에 가 있는 것 같달까요. 원래 소리가 저역이 단단하게 땅에 딱 다리를 박고 서있어야 중음과 고음도 빛이 나게 되는데 저역이 막혀 있으니 중음과 고음만 들리는 느낌입니다.

 

사운드 세팅을 이렇게 한 이유는 대충 이해는 됩니다. ANC는 주로 저음역을 걸러냅니다. 그리고 중역대 이상으로는 커팅이 잘 되지 않아서 그 소음이 귀로 들립니다. 그 상태에서 음악을 들으면 중고역을 더 세게 들려 줘야 이어폰 안으로 유입되는 중고역 노이즈를 상쇄할 수 있는 거죠. 에어팟 프로2는 그런 외부에서의 소음 환경을 기본값으로 놓고 사운드 세팅을 한 걸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집에서 듣는 것과 밖에서 버스나 전철을 타서 듣는 것은 음색에서 차이가 느껴지긴 합니다. 외부에서 들으면 그렇게 저음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거든요. 그래서 애플을 이해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내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그것까지 받아들여라 하는 것은 강제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기존 제품에 비해서 ANC 기능도 향상이 되었고(물론 2배는 아니고요), 음질도 많은 향상이 되었습니다. 애플 제품인 만큼 애플 생태계 안에서는 최강의 연결성을 보여 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제품입니다. 저처럼 애플 기기를 2개 이상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래서 이 기기 저 기기 돌아가면서 음악과 영상을 감상하시는 분이라면 그 이유 하나 만으로도 에어팟 프로2는 사용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제품이므로 추천드립니다.

 

장점

애플 생태계에서는 최강입니다(편의성, 연결성)

ANC 기능은 그 자체로 최강급입니다

통화음과 주변음 허용 모드도 최강급입니다

음성인식으로 문자 입력하면 인식률이 95% 이상입니다

돌비 애트모스 기반의 3D 사운드는 감동입니다

착용감이 좋습니다(잘 빠지지 않습니다)

 

단점

별도의 앱이 없어서 애플 이외의 기기에서는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가격이 비쌉니다

가격에 비해 음악 감상 시의 음질은 뛰어나지 않습니다

충전은 여전히 라이트닝 케이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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