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정말 많은 이어폰 헤드폰을 내놓고 있습니다. 기존의 WH, WF 시리즈는 물론이고 링크버즈, 인존버즈, 플로트런, 앰비 등 정말 많은 라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선은 넣지도 않고요. 그럼에도 소니는 얼마 전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를 아우르는 ULT 시리즈를 또 내 놨습니다. 정말 끝도 없습니다. ULT Field 3 스피커를 들어 봤는데 상당히 괜찮은 성능을 보여 주어서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ULT WEAR 헤드폰은 어떤 성능을 보여 줄 지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소니의 주력 무선 헤드폰인 WH-1000X 시리즈의 절반 이하의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급나누기를 귀신같이 하는 소니의 특성 상 그 이상의 성능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언제나 기본은 하는 쏘오니가 저음 강화 모델인 ULT 헤드폰을 어떤 수준에서 '맹글어 놨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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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ULT WEAR 헤드폰은 검은색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겉박스를 벗기면 또 검은색 종이 상자가 있고, 그 종이상자를 벗기면 또 검은색 캐링 케이스가 있습니다. 쏘오니는 검은색을 참 좋아하나 봅니다. 20만 원대의 헤드폰이 제공하는 캐링 케이스치고는 꽤 좋은 편입니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가격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제품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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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안에는 캐링 케이스와 매뉴얼이 들어 있고, 캐링 케이스 안쪽에는 헤드폰과 USB A to C, 3.5mm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헤드폰은 폴딩이 되는 구조여서 수납 공간을 상당히 적게 차지하는 편입니다. 캐링 케이스 안쪽에는 접을 때마다 위치를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친절히 어느쪽 이어컵이 어떤 모양으로 접혀서 들어가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 주는 종이가 들어 있습니다. 이건 없애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거 없으면 넣을 때마다 짜증이 날 겁니다.
제품 외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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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ULT WEAR 헤드폰은 안쪽으로 폴딩이 되고, 목에 걸쳤을 때 이어컵 안쪽이 가슴을 향하는 방향으로 회전이 됩니다. 외관이 딱히 고급스럽지는 않고, 힌지와 이어컵도 조립이 덜 된 건가 싶을 만큼 엉성한 느낌을 줍니다. 플라스틱 질감도 매트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역시나 고급의 느낌은 주지 않습니다. 언뜻 보면 20만 원대가 아니라 2를 빼 버린 가격대의 제품과 비슷해 보입니다. 제품 포장과 캐링 케이스 가격을 아끼고 외관에 투자를 더 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제품 외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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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ULT WEAR 헤드폰의 헤어 밴드는 스텝 방식이라 딸깍딸깍 소리를 내면서 한 칸씩 조정할 수 있습니다. 스텝 방식은 고급스러움은 떨어지지만 좌우를 대칭으로 조절할 수 있고, 소리 만으로 내 머리 사이즈에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슬라이드 방식에 비해 직관성이 높은 만큼 이건 취향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왼쪽에는 전원 버튼부터 3.5mm, USB C 입력 단자와 LED, 전원버튼, 노이즈캔슬링 버튼, ULT 버튼까지 모든 기능이 전부 있습니다. 오른쪽은 아무런 기능 버튼이 없습니다. 양쪽으로 기능을 나누는 것 역시도 장단점이 있으므로 이 역시 문제는 아닐 겁니다.
제품 외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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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ULT WEAR 헤드폰 이어컵 상단에는 노이즈캔슬링을 위한 마이크가 있습니다. 바람소리 감소를 위해 작은 바람 구멍을 여러개 뚫어 놨는데 꽤나 큰 편입니다. 소니 ULT WEAR 헤드폰은 40mm 크기의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WH-1000XM6가 전작과 마찬가지로 30mm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에 비교해 보면 드라이버의 크기가 커진 만큼 더 큰 저음을 내 줄 수는 있겠구나 하는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의 크기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작은 것보다 저역을 더 잘 내 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사이즈가 크면 저역을 내는 게 아무래도 더 쉬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적어도 같은 제조사라면요.
앱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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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ULT WEAR 헤드폰의 앱 설치는 상당히 수월한 편입니다. 당연하겠죠. 소니가 지금껏 만든 이어폰과 헤드폰이 몇 개인데 앱 하나 제대로 못 만들겠습니까. 소니의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 소리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앱 안정성과 사용성, 기능성은 업계 최고 레벨이라고 생각합니다.
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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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한 번이라도 소니 제품을 사용해서 앱을 설치했던 경험이 있으면 그 기록을 다운로드 할 수도 있습니다. 앱에는 활동을 기반으로 한 사운드 제어도 가능합니다. 저는 자동으로 바뀌는 것을 잘 사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단 전부 패스했습니다. 노캔도 자동으로 바뀌는 게 싫어서 목소리 인식이나 적응형 노캔 같은 건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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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에 기본으로 연결하면 AAC 코덱으로 연결이 됩니다. 당연하겠죠. 저는 아이폰이니까요. 하지만 저에겐 LDAC을 지원하는 QCC Pro 동글이 있습니다.그래서 기본 설정만 하고 바로 동글에 연결해서 LDAC으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앱에는 정말 많은 기능이 있습니다. 일일이 설정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도 됩니다. 다만 기기 두 대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있는 '동시에 2개 장치에 연결'은 꼭 켜야 합니다.
앱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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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리얼리티 오디오는 소니가 밀고 있는 공간음향입니다. 애플이 돌비애트모스를 도입해서 자사의 음원부터 음향기기까지 지원을 하는 것처럼 소니 역시 360 리얼리티 오디오를 통해 공간음향을 지원합니다. 자동으로 지원되는 돌비애트모스와 달리 소니 제품은 일일이 사용자가 A와 B를 들어 보고 선택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A와 B를 여러 개 선택하다 보면 이게 맞나? 이게 그건가? 저게 그건가? 하는 혼란 속에서 제대로 선택하지 못할 확률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360 리얼리티 오디오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앱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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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AC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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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990Kbps의 대역폭을 가지는 LDAC는 소니의 기술입니다. AptX Lossless가 나오기 전까지는 블루투스로 전송할 수 있는 가장 고해상도 코덱이었고, 지금도 고음질 코덱의 대명사처럼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저처럼 아이폰 유저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지만 다행히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는 USB C 단자에 꽂을 수 있는 다양한 동글이 있어서 AptX Adaptive/Lossles, LDAC 코덱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가 있게 됐습니다.
처음 QCC Pro 동글에 소니 ULT WEAR 헤드폰을 페어링하면 AAC도 아닌 SBC 코덱으로 연결이 됩니다. LDAC은 일단 동글이 아닌 스마트폰에 페어링을 한 후 앱을 열어서 보이지 않는 항목인 'Bluetooth 연결 품질'을 일단 ON 시켜 준 후에 '안정적인 연결 우선'으로 되어 있는 부분을 '음질 우선'으로 바꿔 준 후에 스마트폰의 연결을 해제한 후에 동글로 페어링을 해 줘야 합니다. 아니면 갤럭시 폰에 연결을 해서 LDAC를 활성화 시켜 준 후에 동글로 다시 페어링을 하거나요. 어쨌든 한 번 페어링을 해 주면 그 다음부터는 동글에서 계속 LDAC로 음악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소리
소니 ULT WEAR 헤드폰은 기본적으로 저음이 강한 편입니다. 하지만 기본 상태에서 들으면 보컬의 선명함도 어느 정도는 유지가 됩니다. LDAC로 연결해서 들으면 고역의 존재감도 아주 조금은 느껴지지만 저역이 워낙 강렬해서 상대적으로 배음은 약해집니다. LDAC의 효과를 그다지 누리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좌우로 넓게 펼쳐진 음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왼쪽 이어컵에 있는 ULT 버튼을 누르면 저음을 이렇게까지 내야 하나? 싶을 만큼 저역이 엄청 부스트됩니다.(보컬 영역도 같이 올라오긴 합니다) 저역의 풍성함은 모멘텀4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고, 펀칭감은 모멘텀4보다 더 강해집니다. 아파트에서는 절대 스피커로 재생해선 안 되는 사운드를 귀에 때려 넣어 주는군요.
소리의 장점
소니 ULT WEAR 헤드폰의 ULT 버튼을 끈 상태에서는 보컬과 중고역까지도 상당히 인상적으로 들려 줍니다. 기본 상태에서도 저음은 상당히 양이 많은 편이고, 강조가 되어 있어서 소리의 밸런스가 미묘하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럼에도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 꽤나 재밌고 흥겹게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들을 때는 ULT 버튼을 끄는 것이 훨씬 좋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실외에서는 노이즈캔슬링을 켜고 ULT 버튼도 켜 주면 저역대에서 들리는 거의 모든 노이즈를 전부 막아 줍니다. 정확히는 소리로 덮어 버린다고 해야겠죠. 진짜 음악 소리 외에는 아무 것도 안 들릴 만큼 거의 모든 영역의 소리를 소거해 버립니다. ULT 버튼을 켜면 확실히 저역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데, 스피커로는 감히 시도도 못해 볼 정도의 저음입니다. 저역대의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장 학실한 솔루션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소리의 단점
소니 ULT WEAR 헤드폰은 저역을 강조하다 보니 전체적인 사운드 밸런스는 좀 아쉽습니다. 중고역이 어느 정도까지는 나와 주지만 LDAC이 가지고 있는 고주파 영역의 배음을 저역이 전부 잡아 먹어 버립니다. 저역이 탄력감이 있다거나 다이나믹이 좋다거나 해상력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힘 있는 저역이 그냥 막 밀고 들어 오는 느낌입니다. 힙합이나 팝 사운드에서는 그래도 들어줄 만한데, 메탈 계열에서는 상당히 못마땅한 소리가 납니다. 메탈은 저역에서 빠른 베이스, 드럼 연주와 함께 고역에서도 기타, 때론 트윈 기타, 혹은 건반 같은 악기의 속주가 펼쳐질 때가 많은데 저역은 단단하지 못하고 쉽게 풀어져 버리면서 고역은 충분히 힘있게 뻗어나가질 못합니다. 소리가 꽈악 뭉치게 들리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음악에 따른 편차가 너무 심합니다. 디테일이 소중한 분들은 절대적으로 피하십시오.
총평
소니 ULT WEAR 헤드폰은 20만 원대에 적당한 노이즈캔슬링과 가격대에 맞는 만듦새를 가진 제품입니다. 소니의 헤드폰이 딱히 만듦새가 고급스럽지 않기 때문에 이 제품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소니 ULT WEAR 헤드폰은 확실한 특성을 가졌습니다. 저음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물론 소니의 WH-1000X 시리즈 역시도 저역이 풍성한 편이긴 하지만 일단 가격대가 ULT WEAR 보다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역인 젠하이저 모멘텀4와 견줄 수 있는 극강의 저음 머신입니다. 게다가 버튼 하나로 저음을 감소시킬 수도 있어서 보다 나은 해상력을 기대할 수도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이런 특성 때문에 고음질 코덱인 LDAC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감소됩니다. 이런 사운드라면 굳이 연결성이 떨어지는 LDAC으로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소니 ULT WEAR 헤드폰은 소리의 특성만 알고 구입하면 상당한 만족감을 느낄 만한 제품임에 분명합니다. 극저역이 돋보이는 곡들에서는 뇌가 흔들리면 이런 느낌이겠구나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해상력과 디테일보다 음악의 흥겨움에 취할 분들 지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