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맛난 것들

커피빈 콜롬비아 아메리카노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3. 6.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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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번째 인스턴트 커피 후기입니다. 스타벅스, 수프리모, 자뎅에 이어서 이번에는 커피숍으로 유명했던 커피빈에서 출시한 콜롬비아 아메리카노입니다. 수프리모 커피를 다 마시고 자뎅 헤이즐넛을 샀는데, 헤이즐넛 커피만 계속 마시기엔 너무 자극적이라 그냥 무난한 제품들 중에서 그 동안 안 먹어 봤던 제품을 한 번 찾아 봤습니다. 요즘엔 잘 눈에 안 띄지만 한 때는 꽤 유명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이었던 커피빈에서 출시한 아메리카노는 어떤 제품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커피빈 콜롬비아 아메리카노 박스 >

커피빈 콜롬비아 아메리카노는 전형적인 인스턴트 커피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따릅니다. 검은색 바탕에 포인트를 두른 디자인은 거의 천편일률적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카누의 영향인 걸까요? 커피빈 콜롬비아 아메리카노는 보라색 포인트입니다. 다만 포인트가 검은색보다 많긴 하네요. 오히려 반대로 보라 배경에 검은색이 포인트일지도....

 

< 커피빈 로고 >

커피빈 로고에는 1963년 설립되었다는 문구가 있네요. 그렇게나 오래 됐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파리바게트의 시원을 상미당에서 찾듯이 커피빈도 그런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왜냐면 1963년에는 커피숍 프랜차이즈가 있었을 것 같진 않으니까요. 어쨌든 제 예상보다는 훨씬 더 오래된 기업인 것 같습니다.

 

< 커피빈 콜롬비아 아메리카노의 성분 및 중량 >

커피빈 콜롬비아 아메리카노에는 인스턴트 커피 95%에 볶은 커피 5%가 들어가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개당 중량이 무려 1.6그램이라는 겁니다. 최소 0.9그램에서 1.2그램 사이에 있던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1.6그램의 중량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다른 제품의 1.5배 수준의 양이잖아요? 과연 맛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 종이컵 모양의 뜯는 곳, 그리고 150ml?? >

박스에는 옆면에서 제품을 꺼내 먹을 수 있도록 칼선이 나 있는데 종이컵 모양입니다. 이런 유쾌한 디자인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박스 위에는 130~150ml의 물을 부어 마시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보통 다른 제품들이 120ml, 많아야 140ml 정도 물을 부으라고 하는 것에 비해(물론 카누는 희한하게 200ml의 물을 부으라고 되어 있긴 하더라고요) 커피빈 콜롬비아 아메리카노는 최대 150ml의 물을 부어 마시라고 하고 있습니다. 커피 양이 많아서 그런 걸까요.

 

커피빈 콜롬비아 아메리카노의 개별 디자인은 겉박스와 같은 보라색 봉지로 개별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낱개 포장은 꽤 예쁘다고 느껴졌습니다. 제가 보라색을 좋아하나 봅니다? 

 

< 위를 뜯으면 이렇게 닫아 놓을 수 있습니다 >

커피빈 콜롬비아 아메리카노 박스의 위를 뜯으면 이렇게 닫아 놓을 수 있습니다. 위를 뜯는 게 편한 분은 이렇게 위를 뜯고, 중간 부분을 뜯는 게 편한 분은 종이컵 모양의 칼선을 따라 뜯으면 되겠습니다.

 

< 큼지막한 커피 알갱이 >

지금까지 본 4가지 커피들 중에서 커피 알갱이는 커피빈 콜롬비아 아메리카노가 가장 큽니다. 이 정도면 냉커피를 위해서 찬물에 바로 풀면 거의 풀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뜨거운 물에 일부 녹여서 찬물과 섞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 뜨거운 커피 >

6월 중순이 되면서 낮에는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게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는 저는 여전히 뜨거운 커피를 마십니다. 처음 마시기 전에 커피 향을 먼저 맡았는데 커피향은 그냥 씁니다. 이건 아마 자뎅 헤이즐넛의 영향이 클 수도 있습니다. 워낙 좋은 향이 강한 커피를 요즘 마시다 보니 보통의 커피향이 더 쓰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번 맡아 봤는데 그럼에도 씁니다. 달큰한 향을 기대하시면 곤란하시겠습니다. 어쨌든 커피의 향은 그다지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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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맛이겠죠. 일단 커피의 맛을 느낀대로 말하자면 향 못지 않게 씁니다. 커피 특유의 구수한 맛과 쓴 맛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집니다.  첫 맛은 쓰지만 쓴맛이 살짝 가시고 나면 그때부터는 구수한 맛과 향이 입과 코를 간지럽힙니다. 신맛이나 단맛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집니다. 특히 신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품명처럼 아메리카노라기보다는 오히려 에스프레소에 가까운 쓴맛이 느껴집니다. 원래 넣는 물 양보다 조금 더 많이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커피빈 콜롬비아 아메리카노는 커피의 쓴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커피지만 다양하고 향긋한 맛을 추구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저는 아침에 잠에서 막 깨서 정신이 혼미할 때 이 커피 마시면 카페인 농도는 같더라도 더 잠에서 깰 것 같은 느낌의 맛입니다. 오후만 되면 나른해지는 비루한 저와 비슷한 몸뚱아리에 딱 맞는 커피를 원하신다면 커피빈 콜롬비아 아메리카노 추천드립니다.

 

장점

양이 많습니다(아아로 마실 때 좋습니다)

구수하고 쓴맛이 많이 납니다.

아침잠을 깨워 줄 맛입니다

 

단점

풍미가 단조롭습니다

아이스 커피를 타려면 뜨거운 물로 녹여줘야 합니다

향마저도 씁니다

 

제 평점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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