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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헤드폰

final UX1000 무선 헤드폰 - 이 가격에 이 소리가 가능한 거야?

by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6. 3. 23.

final은 일본의 음향기기 회사입니다. 국내에는 그다지 유명세가 없기도 하고, 저 역시 딱히 디자인이나 음질적인 면에서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셰에라자드 카페에서 체험단 모집을 통해 드디어 final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브랜드이기 때문에 보다 자세히 신경 써서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UX1000이 final 제품 중에서는 상당히 낮은 가격대에 위치한 만큼 이 제품이 final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될 수 없겠으나 보급형 기기를 대하는 그 회사의 마음가짐(어떤 회사는 외관이나 패키지에서 가격 인하 요인을 찾고, 어떤 회사는 음질을 희생해서 가격 인하 요인을 찾기도 하죠)을 알기에는 충분할 겁니다. final UX1000이 어떤 제품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1

final UX1000의 포장은 일반 다른 회사 제품과 별 차별점 없이 비슷합니다. 다만 겉상자의 강도가 다소 약한 편입니다. 제품 배송 때 완충재를 충분히 넣어 주지 않으면 여기저기 많이 찌그러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딱히 나쁘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이 가격대의 제품 대부분이 그러하니까요. (원가절감 원가절감)

 

제품 포장 2

겉상자를 벗겨낸 후 내부 포장을 보면 왜 겉상자가 힘이 없었는지 대략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내부 포장을 두께감이 얇은 플라스틱으로 했네요. 이 부분만 달걀판 같은 재질의 종이로 바꿔도 겉상자의 찌그러짐이나 파손을 방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가절감 원가절감.

헤드폰은 폴딩이 되어 비교적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품 포장이나 구성품은 별다른 게 없을 만큼 수수합니다. 단가를 낮추기 위한 목적인지 케이블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미 집에 숱하게 굴러다니는 게 USB 케이블이고, 단순히 전원 충전을 위해서라면 다이소에서 1000 원짜리 케이블을 사도 충분한 만큼 케이블을 제공하지 않는 게 흠은 아닙니다. 그 만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면 빼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원가절감 원가절감)

 

제품 디자인

함께 제공되는 것은 설명서 뿐입니다. 이어컵과 헤드밴드는 질감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딱히 고급스런 재질은 아닌데 그렇다고 마냥 저렴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무광 플라스틱인데 손으로 만져 보면 상당히 매끈매끈합니다. 이 매끈매끈하고 부드러운 건 이 헤드폰의 특성인가 봅니다. 다만 재질감에 있어서 단점도 있는데 매트함에도 불구하고 땀이나 핸드로션, 혹은 기름기가 상당히 잘 묻어나는 편입니다. 제가 받은 제품이 체험용이고 이미 다른 사용자의 손을 거친 탓인지 받자마자 사진을 찍었음에도 이미 여기저기가 얼룩덜룩합니다. 사용자로서는 제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다만 지문은 잘 묻어나지 않아 개인정보 도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헤드밴드는 스텝 방식으로 사이즈를 조절합니다. 스텝 방식은 고급스러움은 다소 떨어지지만 한 번 설정하면 그 뒤로는 정확한 본인 사이즈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3칸, 4칸 이런 식으로) 사용성이 좋아 저는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슬라이드 방식의 에어팟 맥스나 Px8 시리즈의 경우 머리에 얹을 때마다 좌우 대칭으로 사이즈를 조절하는 게 영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디자인은 무난한 편입니다. 이어컵 크기나 모양이 적당해서 착용감은 상당히 편합니다. 게다가 무게도 250g밖에 되지 않아 오래 착용하고 있어도 목에 부담을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헤드밴드가 지나치게 둥글어 착용 시에 좌우 공간이 많이 뜨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세부 디자인

final UX1000의 헤드밴드에는 좌우 구분을 할 수 있는 L, R 표시가 되어 있지만 별도로 색상을 입히거나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것도 원가절감?)에 눈으로는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양각으로 살짝 튀어 나와 있어서 의외로 손으로는 구분이 가능합니다. 

왼쪽 이어컵에는 아무런 기능 버튼이나 단자가 없습니다. 동작 버튼을 좌우로 나누는 회사도 있고, 한쪽으로 몰아 넣는 회사도 있습니다만 어떤 게 더 낫다 못하다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어디에 넣든 사용자는 금방 익숙해지는데 그보다 중요한 건 헤드폰을 쓰고 벗을 때 버튼을 건드리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final UX1000는 버튼의 위치가 살짝 높아서 평소에 헤드폰을 쓰고 벗을 때는 건드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기능

오른쪽 이어컵에는 전원/블루투스 페어링 버튼, 볼룸 업/다운 버튼, ANC버튼이 있습니다. 전부 물리 버튼이고 명확한 클릭감이 있어서 사용하기 편합니다. USB C 단자 역시 오른쪽 이어컵에 있습니다. 1회 충전 시 최대 70시간(ANC 켜면 4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입니다.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배터리 타임이 충분히 긴 만큼 그렇게 급하게 충전할 일은 많지 않을 겁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블루투스 헤드폰을 사용해 왔지만 배터리가 0%로 떨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충전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아니어야 합니다.

final UX1000은 보급형 제품임에도 폴딩과 스위블을 지원해서 이어컵을 90도 돌린 상태에서 접을 수 있습니다. 상당히 적은 부피를 차지하는 만큼 굳이 파우치나 캐링케이스 없이도 휴대하기 편리합니다.

 

이어패드는 인조가죽으로 되어 있는데 상당히 보드랍습니다. 이어패드 안쪽의 스폰지도 말랑말랑해서 장시간 착용 시에도 불편함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어패드의 느낌은 보급형 제품보다는 중급형 제품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몸에 가장 오래 맞닿아 있는 부분이니 음향 전문회사로서 가장 신경 쓴 부분 중 하나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final UX1000는 블루투스 버전 5.4를 지원하며 SBC와 AAC 코덱을 지원합니다. 최근 보급형 제품 중에서도 LDAC를 지원하는 기기가 많아져서 AAC 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보급형 제품에서 LDAC은 허울 뿐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LDAC가 AAC 코덱에 비해 약 3배 정도의 데이터 대역폭이 넓지만 보급형 제품은 AAC와 LDAC 간의 차이가 거의 없거나 미미한 수준의 차이만 보일 뿐입니다. 보급형 제품에서는 코덱보다는 드라이버가 가진 순수 능력에 의해 음질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걸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QR 코드를 찍어서 들어갔더니 영문 앱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말을 장문의 영어로 말하고 있네요. 앱이 있으면 EQ로 음색을 조절할 수 있고, 노이즈캔슬링이나 멀티포인트 관리 등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펌웨어 업데이트일 겁니다. 펌웨어는 하드웨어를 직접 콘트롤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하며,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 추가 및 수정, 버그 수정, 음색의 튜닝 등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앱이 없음으로 인해 펌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다는 건 분명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원가절감??)

 

페어링

final UX1000은 AAC 코덱만을 지원하지만 멀티포인트 페어링도 지원하기 때문에 현재 사용중인 아이폰과 맥북에 동시에 페어링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소리

final UX1000을 처음 페어링을 한 후 첫노래를 듣는데 사실 너무나 깜짝 놀랐습니다. 소리가 왜 이렇게 멀쩡하지? 소리가 왜 이렇게 따뜻하면서 편안하지? 이 가격에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final UX1000은 소리가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상당히 부드러운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상력이 소름끼치게 좋거나 귀가 아니라 뇌를 흔드는 것 같은 저음이 있다거나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고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귀에 어떠한 자극도 주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소리를 들려 줍니다. 치찰음에 취약한 저에게는 final UX1000의 치찰음 없는 소리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동급의 가격대에 위치한 필립스 TAH8000과 직접적인 비교가 될 것 같은데 TAH8000의 사운드 튜닝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TAH8000이 저음, 중음, 고음을 모두 강조한, 저의 생각으로는 뾰족뾰족한 W형 사운드였는데 final UX1000은 어느 곳 하나 강조되지 않은 상당히 부드러운 편입니다. 그래서 BGM용으로는 정말 좋은 헤드폰인 것 같습니다.

 

소리의 장점

final UX1000의 소리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자극이 적으며 편안한 사운드입니다.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어택감보다는 여음을 강조한 세팅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저역 강조형 세팅 역시 전체적인 부드러운 사운드에 일조합니다. 단지 부드럽기만 한 게 아니라 소리 자체가 예쁩니다. 보컬 영역에서의 에어리함(공기반 소리반에서의 그 공기반) 표현에 있어서 그 예쁜 세팅이 상당히 기분 좋은 소리를 내 줍니다.

송소희님의 스즈메 라는 곡에서 처음 시작하는 송소희님의 보컬 뒤에 깔리는 공간감을 아주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안예은님의 Deep Blue 라는 곡은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데 여기서도 건반을 길게 누를 때 나타나는 잔음에 의한 공간감을 아주 잘 표현합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음을 길게 뽑아 주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느낌을 아주 잘 주고 있습니다. 목소리 영역에서의 치찰음을 거의 없애서 자극적이지 않게 세팅한 것도 final UX1000의 장점입니다.

 

소리의 단점

그렇다고 final UX1000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리가 전반적으로 여유있고, 부드럽게 처리하다 보니 저역 해상력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건 부드러움과 트레이드오프 관계에 있습니다. 블랙핑크 노래처럼 저음의 비트를 한 번씩 크게 쿵 쿵 쿵 하고 주는 것에서는 final UX1000의 장점이 돋보이지만, 락과 메탈처럼 저역에서 빠른 응답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소리의 구분감이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독주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대편성 곡에서는 한계가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총평

final UX1000는 10만 원 이하로 출시된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입니다. 포장이나 외관에서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없지만 헤드폰의 기본 만듦새는 기본에 충실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버튼의 클릭감은 구분이 잘 되고, 모두 물리 버튼을 적용하고 버튼의 위치를 헤드폰을 잡는 손 위치보다 조금 더 위에 위치시켜 헤드폰을 쓰고 벗을 때 눌리는 오동작을 줄여 줍니다. 재질은 손으로 만질 때 한없이 부드러운 느낌을 주지만 그로 인해 손에서 묻어나는 기름기나 핸드크림 등의 얼룩에 취약한 건 아쉽습니다.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AAC코덱이 가진 범용성과 연결안정성을 바탕으로 해서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도 끊김이 덜하고, 어지간한 거리에서는 끊김 걱정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전용 앱이 없다는 것은 아쉬움을 줍니다.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사용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모델이지만 펌웨어 업데이트 같은 기능성, 성능 향상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운드적으로 보급형 제품들이 첫인상을 강렬하게 하기 위해 저역과 고역을 뾰족하게 만들어 귀를 자극하는 데 반해 final UX1000는 오히려 정반대의 사운드 세팅으로 귀를 사로잡습니다. 저역이 다소 두툼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벙벙대거나 강조되어 있지 않고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스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 않아도, 그것 없이도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낸 것은 final의 능력일 겁니다. 사운드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가격 이상의 것을 제공하는 제품입니다. 10만 원 미만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제품들 중에서 적어도 소리 하나 만큼은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제품입니다.

final UX1000은 분명 여기저기 원가절감한 흔적이 역력한 제품이지만 그렇게 절감하게 된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착용감과 소리에 있어서는 그 가격대 이상의 품질을 보여 줍니다. 10만 원대 이하에서 가장 듣기 편안한 사운드를 찾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해당 후기는 셰에라자드의 제품 대여 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제품을 대여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제품을 대여 받았지만 셰에라자드로부터 어떠한 사전 가이드나 홍보 문구 삽입 등의 요청을 받은 적 없으며

제품 대여 체험단이라고 하여 후기 작성에 있어 양심에 거리낄 행동은 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셰에라자드에서 청음 및 구매 가능합니다' 

 

 

Final [파이널] 무선 헤드폰 (UX1000)

프리미엄 이어폰,헤드폰 종합 플랫폼 셰에라자드는 국내 최대 규모 청음샵과 온라인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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