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 커피 후기네요. 처음에 올린 건 스타벅스 제품이었고, 두 번째 올린 건 네스카페 수피리모였는데 이 많은 커피는 도대체 누가 다 마시는 건지 어느덧 3번째 후기를 올릴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네요. 스타벅스 제품은 좋은 의미로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그 커피 맛을 제대로 구현했고(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커피는 일단 맛이 없....) 네스카페 수프리모 커피는 향이 좋고 맛도 좋은데 과일향과 꽃내음이 난다는 것까지는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정말로 향이 말도 안 되게 좋은 헤이즐넛 커피를 한 번 사 봤습니다. 이름도 긴 JADIN 쟈뎅의 에스프레소 스틱 콜롬비아 수프리모 로얄 헤이즐넛은 어떤 커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쟈뎅 에스프레소 스틱 콜롬비아 수프리모 로얄 헤이즐넛(이하 쟈뎅 로얄 헤이즐넛)의 박스는 검은색을 기본으로 해서 금색띠를 두르고 있어서 꽤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박스 포장은 스타벅스 제품보다도 고급스럽습니다. 검은색은 무광이고 금박은 유광이어서 꽤 보기 좋습니다.
참고로 헤이즐넛은 커피의 종류가 아닙니다. 커피는 여러 종류가 있고, 또 그 종류에 따라서 맛도 향도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적어도 헤이즐넛은 커피가 아니란 건 확실합니다. 일단 헤이즐넛은 이름 끝에 넛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견과류입니다. 근데 왜 우리는 커피로 알고 있을까요? 그건 헤이즐넛향을 입힌 커피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헤이즐넛향 커피가 워낙 유명해지니 헤이즐넛 단독으로 사용하는 아이스크림, 쿠키, 심지어 방향제조차도 사람들은 헤이즐넛 커피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건 그냥 헤이즐넛향이지 커피향이 아닙니다.
쟈뎅 로얄 헤이즐넛은 봉지당 1.0그램이 들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커피가 0.9그램~1.1그램 사이의 중량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그냥 딱 표준량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헤이즐넛은 전체 중량의 0.11%밖에 들어 있질 않네요. 그래서 사실 걱정을 좀 했습니다. 이거 향은 제대로 나는 걸까 하고요. 왜냐면 비싼 돈 주고 헤이즐넛 커피를 마시는 건 전적으로 그 고소하고 달콤한 향 때문인데 이 정도 양으로 과연....? 헤이즐넛은 역시 커피숍에 가서 마셔야 하는 걸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박스 한 쪽에는 쟈뎅 로얄 헤이즐넛에 대한 설명이 써 있습니다. 수프리모 원두를 블렌딩했다고 했죠? 블렌딩이란 서로 다른 것을 섞는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순수 수프리모 커피만을 가지고 만든 게 아니라 일반 커피에 수프리모 커피를 섞은 후에 다시 헤이즐넛을 첨가한 것을 뜻합니다. 일단 수프리모 커피는 비싸기 때문에 소량이지만 블렌딩 하는 것만으로도 커피의 풍미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이건 먹어 봐야 알 수 있겠죠.
제품을 뜯으면 입구가 헤~ 하고 벌어질 수도 있지만 박스 상단에 열리지 않게 꽂아서 고정할 수 있는 디자인이 되어 있습니다. 이건 꽤 보기에도 좋고, 손으로 툭 쳤을 때 내용물이 쏟아지는 걸 방지해 주기도 합니다.
제품 패키지는 어째 카누를 떠올리게 합니다. 같은 회사에서 패키징을 한 건지 디자인이나 크기가 어째 언뜻 보면 카누인 것 같고, 카누 통에 몇 개 섞어 놔도 못 알아차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독자적인 디자인을 하는 게 어떨까 싶은 아쉬움은 있네요. 물론 쟈뎅이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독자적인 디자인과 맛과 향으로 승부를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커피 가루가 굵은 것과 가는 것이 섞여 있습니다. 일부러 이런 걸까 싶을 만큼 좀 의외의 모습입니다. 맥심이나 남양, 또 네스카페의 커피는 굵은 알갱이를 가진 제품이고, 스타벅스는 곱게 간 가는 알갱이를 가지고 있는데 쟈뎅의 로얄 헤이즐넛은 그 두 개가 섞여 있습니다. 굵은 알갱이의 경우는 냉커피를 마시려고 할 때 찬물에는 잘 녹지 않는 편입니다. 굵은 알갱이의 장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커피 향이 오래 지속되려나요? 잘게 갈면 공기와의 접촉면이 넓어져서 향이 금방 날아가는 단점이 있을까요? 그건 저같은 애송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굳이 이런 추측을 한 건 헤이즐넛 향이 잘 나지 않아서입니다. 건조 상태여서 그럴 수도 있으니 일단 물을 부어 보겠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커피를 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까와는 다르게 정말 말도 안 되는 헤이즐넛향이 순식간에 화악 퍼져 나옵니다. 이게 인스턴트 커피에서 날 수 있는 헤이즐넛 향인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매혹적인 헤이즐넛향이 제 방을 가득 채우네요. 아~ 이거 좀 좋습니다. 건조 상태에서 했던 걱정이 정말 쓸 데 없는 걱정이었네요. 헤이즐넛 향은 커피숍에서 마시는 것 못지 않습니다.
날이 더워져서 뜨거운 커피보다 아이스커피가 더 땡기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냉커피를 한 번 타 봤는데요, 덩어리가 커서 바로 찬물을 부으면 몇몇 알갱이는 잘 풀어지지 않아 컵에 묻어납니다. 그래서 일단 약간의 뜨거운 물을 부어서 녹이니 또 금방 녹습니다. 꽤 적은 양으로 탔는데도 잘 녹습니다.
아이스볼을 넣어 냉커피를 타 봤습니다. 확실히 냉커피로 마시면 헤이즐넛 향이 뜨거운 커피에 비해서 덜 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건 방으로 퍼져 나가는 향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지 입안에서 느껴지는 향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스커피로 마셔도 일반 커피숍에서 판매하는 헤이즐넛과 거의 유사한 헤이즐넛의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입에서 헤이즐넛향이 꽤 오래 가는 느낌이 좋아서 매일 마시진 않더라도 가끔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마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건 집에 꼭 챙겨 놔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헤이즐넛향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장점
헤이즐넛향이 아주 좋습니다
향이 강하고 풍부합니다.
맛도 좋습니다
단점
아이스커피를 타기 위해선 뜨거운 물로 희석해 줘야 합니다
가격이 좀 비쌉니다
제 평점은요
★★★★☆
스타벅스 커피도 보고 가세요
네스카페 수프리모도 보고 가세요
'내가 산 맛난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빈 콜롬비아 아메리카노 내돈내산 (0) | 2023.06.14 |
---|---|
가성비 좋은 쿠팡 PB 상품 곰곰 매일매일 치킨너겟 내돈내산 (0) | 2023.06.12 |
한입에 쏙 곰곰 한입 돈까스 내돈내산 (0) | 2023.06.06 |
조리예랑 너무 다른 백종원의 고기짬뽕 내돈내산 (0) | 2023.06.02 |
밥알이 날아다니는 백종원 매콤불고기 반상 도시락 내돈내산 (0) | 2023.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