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맛난 것들

NESCAFE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3. 4.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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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커피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직접 드립 커피도 만들어 마시곤 했고, 20년 전에는 혼수로 커피메이커를 들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집에서 계속 그렇게 마시는 것도 힘들고 해서 그냥 인스턴트를 마시게 됐습니다. 귀찮음과 미각을 교환한 셈이죠. 하지만 최근의 인스턴트는 예전과 달리 카누를 기점으로 해서 인스턴트 커피의 질적 향상도 어느 정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예전의 남성 잡지 이름과 같은 인스턴트 커피와는 현격하게 차이나게 맛과 향이 훨씬 나아졌습니다. 한 동안 카누를 마셨는데요, 그러나 그 역시도 어차피 그 남성 잡지 이름과 같은 회사에서 만든 것이어서 향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맛 역시 신맛을 비롯한 다양한 풍미가 느껴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들어 도저히 맥심과 카누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이런저런 인스턴트 커피를 구입해 봤습니다. 이번에는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입니다.

 

< 과일향과 꽃내음의 커피 풍미라는 네스카페 수프리모 >

한 때 수프리모 커피가 꽤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서식품의 기세가 워낙 등등한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네스카페의 점유율은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수프리모 커피가 인지도를 높였던 건 이정은 배우가 나온 CF 영향이 있었던 것일 뿐 커피 자체가 많이 팔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카누가 '가장 맛있는' 커피일까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의구심을 가지고 접근을 해 보겠습니다.

 

네스카페 아메리카노는 앞 부분에 다양한 홍보 문구를 적어 놨습니다. 커피의 강도는 중급이고 80년 전통 기술로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근데 우리에게 중요한 건 80년이든 800년이든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맛이 있느냐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밑에는 과일향과 꽃내음을 강조하고 있네요. 과연 인스턴트 커피에서 과일향과 꽃내음을 맛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스타벅스에서도 인스턴트 커피를 내놓고 있지만 걔들조차도 이런 식의 광고는 하지 않고 있는데 말입니다. 네스카페 아메리카노 박스는 앞을 열어서 커피를 꺼내 먹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위에 뚜껑를 따서 손을 깊이 집어넣어서 빼먹어야 하는 카누보다는 분명 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개당 1.1그램의 중량은 카누 미니의 0.9그램보다 20%나 많은 량입니다. 커피의 양이 많다면 이론적으로는 같은 농도라고 한다면 그만큼 더 진하게 마실 수 있을 겁니다.

 

네스카페 수프리모는 카누 미니보다 크기가 1.5배 정도는 더 큽니다. 용량은 20% 정도 많지만 봉투 크기는 너무 많이 차이가 납니다. 조금 더 작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비닐은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이기 때문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너무 큰 쓰레기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저도 환경 문제 때문에 인스턴트가 아닌 어렸을 때 먹던 병에 들어 있는 커피를 마셔야 하나 고민중에 있습니다.

네스카페 수프리모에는 90만 명 이상의 농부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건 아마 커피콩을 생산하는 농부들에 대한 직무교육, 상업적인 교육이었겠죠. 왜냐면 커피농사를 짓는 나라 대부분이 저개발국가이고, 단가 후려치기를 일삼는 폭력적인 기업들이 워낙 많다고 들었으니까요. 보다 현대적인 농사기법을 가르쳐 주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으니 기업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일은 아닐 겁니다. 이런 착한소비는 분명 우리가 사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 믿습니다. 10년 이상 후원하고 있는 굿네이버스에서도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데, 어쩌면 다음에는 그걸 살지도 모르겠네요.

 

< 알갱이는 80년대 느낌 >

고운 알갱이를 너무 오래 보다 보니 네스카페 수프리모가 컵에 담긴 모습이 꽤 낯섭니다. 어렸을 때 병에 들어 있던 맥심 커피를 보는 것 같습니다. 요새는 이렇게 굵은 알갱이의 커피를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스타벅스 인스턴트 커피는 심지어 코코아처럼 고운 가루로 되어 있거든요. 이렇게 큰 알갱이는 뜨거운 물에는 잘 녹고, 향을 보존하기에는 좋지만 한국인이 사랑하는 '아아'를 만들기에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덩어리가 잘 안 풀어지니까요. 이건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0.9 vs 1.1의 차이지만 워낙 양이 많지 않은 것들이라서 그런지 22%의 증량도 딱히 눈에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 과연 꽃내음과 과일향이 날까? >

일단 커피는 쓴맛 외에는 아무 의미 없다, 맛보다는 그냥 습관처럼 마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분들은 모든 커피 맛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커피는 생산지나 로스팅 방법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맛있는 커피와 맛없는 커피는 분명 조금만 신경 쓰면 분명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혹자는 커피에서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도 하고(무슨 오미자도 아니고) 향도 여러 가지가 난다고들 하는데, 그냥 쓴맛 외에 단 한가지 맛이라도 느낄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 왜냐면 인스턴트 커피에서는 쓴맛 외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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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카페 수프리모는 인스턴트 커피 중에서는 가장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신맛이 느껴지는 게 의외였습니다. 처음에는 미각이 이상한가 싶었는데, 몇 잔을 연거푸 마셔 보니 확실히 인스턴트 커피 중에서는 독보적인 신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원두커피의 산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긴 하지만 어디까지 인스턴트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과일향과 꽃내음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 쓴 향기 외에 약간의 산뜻한 향이 나는데 이걸 과일향이라고 하는 건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분명한 건 아무 향이 나지 않는 카누보다는 향이 풍부하다는 겁니다. 향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분명 인스턴트 커피에서는 처음 경험하는 풍부함입니다. 맥심을 1이라고 하고, 원두커피를 10으로 하면 카누가 대충 4~5정도이고 네스카페 수프리모는 7 수준은 됩니다. 좀 더 신랄하게 표현하면 커피숖에서 파는 몇몇 커피보다는 맛있습니다.

드립커피를 집에서 만들어 먹을 상황은 못되지만 맥심이나 카누는 못 먹겠다 하시는 분들은 한 번 사서 마셔 보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기존 제품들도 그냥 습관으로 마시는 분들에게까지 바꿔 보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어차피 무슨 맛을 먹어도 그냥 드실 거니까요. 그럼에도 바꿔 보세요. 다른 맛을 느낄 수 잇을 겁니다.

 

장점

쓴맛 외에 신맛도 느껴집니다 (맛이 풍부합니다)

탄 냄새 말고 다른 신향도 느껴집니다 (향이 풍부합니다)

한 봉에 20%의 내용물이 더 들어 있습니다

가격이 약간 더 저렴합니다(카누 대비)

 

단점

맥심, 카누를 대체할 만큼의 한 방은 없습니다

과일향과 꽃내음이라는 애매한 홍보문구가 흥미를 끌지 못합니다

용량에 비해 포장이 큽니다

 

제 평점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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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커피는 맥심이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맥심 커피는 그리 맛있는 커피는 아닙니다. 마트에 가서도 그저 습관처럼 집어 와서 습관처럼 마시는 게 보통이지, 맥심 커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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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번째 커피 후기네요. 처음에 올린 건 스타벅스 제품이었고, 두 번째 올린 건 네스카페 수피리모였는데 이 많은 커피는 도대체 누가 다 마시는 건지 어느덧 3번째 후기를 올릴 수 있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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