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50만원 아래로 음질 끝 젠하이저 블루투스 헤드폰 모멘텀 4 Part 1 - 언박싱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3. 6.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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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헤드폰갈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끗 아쉬운 제품에서부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제품들까지 여러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느낀 부분은 적어도 헤드폰에서는 비싼 게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라는 것과 비싼 거라고 나한테 잘 맞는 건 아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10만 원 대 제품부터 50만원 에 가까운 제품까지 써 봤는데 가장 오래 만족하며 사용했던 제품이 10만 원 대의 Anker Soundcore Q45라는 점은 아이러니한 부분입니다. 가장 최근의 JBL Tour One M2는 다양한 부분에서 만족스럽긴 했으나 음질에서의 약간의 아쉬움이 발목을 잡은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결국 돈을 더 질렀습니다. 항상 그러하듯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이번에는 젠하이저의 헤드폰 모멘텀 4 입니다. 음질에서만큼은 양보 없다는 Sennheiser Momentum 4는 어떤 제품일지 알아보겠습니다.

 

< 젠하이저 모멘텀4 박스 패키지 >

젠하이저 모멘텀4는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제품입니다. 기존 제품의 디자인과는 결을 달리해서 처음 출시 때는 디자인이 오히려 후퇴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제품이기도 합니다. 박스는 전형적인 젠하이저 제품답게 흰색과 파란색이 섞인 깔끔한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 젠하이저 모멘텀4의 기능 설명 >

젠하이저 모멘텀4 박스 아래쪽에는 여러 아이콘과 함께 기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젠하이저 시그니처 사운드, 커스텀이 가능한 사운드를 시작으로 능동형 소음 감소 기능, 수정 같이 깨끗한 통화음, 자동 온 오프와 스마트 멈춤 기능이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근데 가장 중요할 수도 있을 AptX Adaptive 코덱 지원에 관한 내용은 없는 것도 신기합니다. LDAC 코덱을 채용한 제품들은 하나같이 LDAC 로고를 붙여 놓는데 말입니다. Hi-Res 인증이 없는 것도 의외고요. 하지만 Hi-Res 인증이 곧 음질의 뛰어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별로 문제될 건 아닙니다.

 

< 젠하이저 모멘텀4의 캐링 케이스 >

젠하이저 모멘텀4의 캐링 케이스는 다소 큰 편입니다. 그건 헤드폰의 접는 기능이 제한적이기 때문일 겁니다. 소니의 WH-1000XM5와 거의 비슷한 크기와 모양입니다. 그 말은 그 제품과 비슷한 모양으로 수납되어 있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재질은 지금까지 제가 사용한 5개의 헤드폰 중 가장 고급스럽습니다. 꺼슬꺼슬한 게 꼭 데님 재질 같습니다.

 

< 젠하이저 모멘텀4 캐링 케이스 내부 >

사진 찍는 걸 깜빡하고 이어컵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떼어 버렸습니다. 원래는 터치 패널의 기능에 관한 설명이 들어 있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캐링 케이스 내부는 가장 고급스럽게 패키징이 되어 있습니다.

 

< 젠하이저 모멘텀4 구성물 >

구성물은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퀵가이드, 전기 안전 가이드, USB A to C 케이블, 3.5mm to 2.5mm 유선 연결 케이블, 항공기 어댑터가 들어 있습니다. 색상은 전체적으로 회색톤입니다.

 

< 젠하이저 모멘텀4 퀵가이드 >

젠하이저 모멘텀4의 퀵가이드는 정말 많은 언어를 지원하지만 저게 지원하는 거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켜기/끄기, 페어링 이렇게만 되어 있어요. 조금 더 성의 있는 가이드 제공이 필요해 보입니다.

 

젠하이저 모멘텀4는 기존 모멘텀3의 유니크한 디자인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아쉽게 바뀌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대중적으로 호불호가 없는 무난한 디자인 코드를 입힌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 같달까요.

< 젠하이저 모멘텀 3.

바로 직전 모델인 모멘텀3의 디자인이 이렇습니다. 호불호는 좀 갈릴지라도 젠하이저 헤드폰 만의 유니크함이 돋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너무나 무난해져 버린 모멘텀4의 디자인은 여러 모로 아쉽습니다.

이어컵 내부에는 L과 R이 크게 그려져 있고 좌우에는 각각 회사 이름과 제품명이 그 아래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좌우가 헷갈리진 않을 듯합니다. 젠하이저의 이어컵은 다른 제품들과 달리 180도가 회전됩니다. 이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90도로 돌아가는데 어떤 제품은 목에 걸었을 때 컵이 내쪽을 향하기도 하고, 또 어떤 제품은 바깥쪽을 향하기도 합니다. 그거에 따라 선호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는데 180도가 돌아가니 어떤 방향에서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 놓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어컵은 왼쪽과 오른쪽이 사뭇 다릅니다. 왼쪽에는 마이크 외에는 어떠한 기능도 없는 반면 오른쪽에는 전원 온/오프와 페어링을 담당하는 버튼, 충전상태/동작여부/페어링 등을 나타내는 5개의 LED, USB C 연결단자, 2.5mm 유선 연결단자, 마이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이어컵의 중앙부는 터치패널입니다.

오른쪽 이어컵의 터치패널은 단지 탭하는 방식으로 동작하는 게 아니라 두 손가락을 넓히고 좁히는 것으로 노이즈 캔슬링의 강도 조절, 귀 뒤쪽에서 앞쪽으로, 또 앞쪽에서 뒤쪽으로 슬라이딩해서 다음곡 이전곡 선택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음악의 재생/멈춤은 한 번 탭하는 것으로 동작합니다. 슬라이딩 방식이 두번 혹은 세번 연속 탭하는 것보다는 훨씬 직관적이어서 사용하기에 편합니다.

 

 

< 젠하이저 모멘텀4 이어컵 내부 >

젠하이저 모멘텀4 이어컵의 내부는 다른 고급 제품들처럼 귀의 방향에 따라 균일한 공간감을 주기 위해서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어컵 내부의 공간은 충분한 편입니다. 그로 인해 더욱 큰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젠하이저 모멘텀4의 헤드 밴드에는 독특한 부분이 있습니다. 정수리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는데요. 저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수리에 대한 압박은 거의 없습니다. 머리를 짓누르는 느낌도 거의 들지 않습니다. 근데 희한하게 헤드 밴드의 쿠션이 있는 부분은 전체 헤드밴드의 1/3 정도밖에 안 됩니다. 제 손가락이 보이는 부분은 눌러 보면 딱딱합니다. 헤드밴드 전체에 쿠션이 있는 게 아닌 건 정말 의외인데요, 진짜 신기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 눌리는 압박감, 통증 같은 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사실 헤드폰인데도 그냥 귀 부분에 대한 압박만 있고 머리에는 닿아 있는 건지도 잘 모를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요다현상이 두드러지지도 않는데(지금껏 사용해 본 제품들 중 요다현상은 제일 적습니다) 쿠션도 없이 어떻게 이런 착용감을 만들어 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 젠하이저 모멘텀4 헤드 밴드의 질감 >

젠하이저 모멘텀4 헤드 밴드의 질감은 캐링 케이스의 재질과 같습니다. 굵은 실로 직조가 된 천인데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금속성의 빛깔을 가진 젠하이저 로고가 예쁩니다.

 

< USB C 단자로 음악 재생 가능 >

젠하이저 모멘텀4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USB C 단자가 단지 충전용으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 DAC이 내장되어 있어서 노트북이나 PC에 연결 시에 OS의 제어판/설정에 들어가서 사운드 출력을 젠하이저 모멘텀4로 변경해 주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USB C 로 연결 시 >

모멘텀4를 USB 연결하면 MOMENTUM 4가 제어판에 뜨는데 그걸 선택해 주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보다 소리가 큰 것도 특징입니다.

 

< USB 연결 시 출력 포맷 >

젠하이저 모멘텀 4의 USB 출력은 16비트 48KHz까지만 됩니다. 모멘텀4와 거의 패키지처럼 판매되는 AptX Adaptive 동글인 BTD600의 출력 시에는 24비트 96KHz까지 가능한 걸 보면 해상력이 많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24/96으로 출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블루투스의 대역폭 문제로 인해서 초당 전송률에 한계가 있고, 그로 인해 고주파 영역에서의 출력이 한계가 분명 존재하니까요.

드라이버의 성닝이 6Hz에서부터 22KHz까지 재생이 가능하다지만 블루투스 대역폭은 20KHz 이상의 영역을 전송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전송률은 떨어져도 고주파 영역에서까지도 대역폭의 제한이 없는 USB 입력이 오히려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숫자만 보고 판단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 USB C 로 연결해서 음악을 들어 보면 소리가 커지는 느낌보다는 소리의 압력이 커진다는 느낌을 더 크게 받습니다.

 

< 젠하이저 모멘텀4와 패키지처럼 팔리는 BTD600 >

국내에는 AptX Adaptive를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가 거의 판매가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젠하이저 모멘텀4를 구입하는 분들은 거의 필수적으로 BTD600 동글을 함께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맥북에어와 아이폰 2대를 사용하고 있어서 AAC 음질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는데요, BTD600을 연결해서 AptX Adaptive 음질로 들으니 고음역대가 화악 열리면서 귀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18~22KHz 영역의 소리가 직접적으로 귀를 때리는 게 아니라 배음으로 귀에 잔향으로 남는 식이어서 소리가 더욱 풍성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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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젠하이저 모멘텀4의 언박싱과 대략적인 스펙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음 번에는 앱 설정과 소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눈치는 채셨을 겁니다. 제목부터가 도발적이잖습니까? 업체 광고도 아니고 그냥 제가 사서 써 보고 느낀 점이라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착용샷 - 놀라지 마세요 >

장점

고급스럽습니다.

머리 부분의 착용감은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소리의 밸런스가 좋습니다(음악 들을 맛이 납니다)

초저역(6Hz)부터 초고역(22KHz)까지 재생할 수 있습니다

AptX Adaptive 고음질 코덱을 지원합니다 (24비트/96Khz)

영화 볼 때 만족도는 극강입니다

USB DAC이 내장되어 있어 직접 유선 연결이 가능합니다

 

단점

디자인이 무난해졌습니다(못생겨지진 않았습니다)

귀 앞쪽 광대뼈 쪽의 압박은 있습니다

노이즈캔슬링이 3대장급은 아닙니다

소음 환경에서의 통화연결음이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제 평점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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