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음질의 젠하이저 모멘텀4 Part 2 - 앱 설정과 음질 내돈내산

젠하이저 모멘텀4를 사용한 지 약 2주가 되었습니다. 2주 동안 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어폰을 거의 사용하지 않을 만큼 모멘텀4를 위주로 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어컵에 땀은 차고 있네요. 그럼에도 계속 모멘텀4를 사용하고 있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겠지요. 젠하이저 모멘텀 4가 어떤 제품인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과 음질 부분을 위주로 해서 들려 드릴게요. 일단 앱 설정부터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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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에 앞서 초반 앱 설정이 엄청 길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최대한 같은 기능적인 설정 부분에서는 끊지 않고 스크린샷만 쭈욱 이어 나간 후에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스샷의 마지막에 하겠습니다.

 

스샷이 꽤 길었죠? 처음 헤드폰의 앱을 깔고 페어링을 하다 보면 이렇게 길고 긴 과정을 겪게 됩니다. 페어링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페어링 버튼이 전원 기능과 함께 쓰고 있기 때문에 5초 동안 페어링 버튼을 누른다는 게 전원이 꺼지게 되더라고요. 내 머릿속으로 5초를 세지 말고 LED 확인하시고 페어링 모드로 진입하는 걸 눈으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헤드폰을 착용하고서 페어링 버튼을 누르니 그런 실수를 한 거였거든요. 전원 버튼이 커지고 꺼질 때는 빨간색 LED가 점멸되고, 페어링 모드일 때는 5개의 LED가 순차적으로 빠르게 점멸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세팅의 끝은 아니고요. 페어링이 끝나면 앱과 헤드폰의 기본적인 구성에 대해서 설명이 시작됩니다. 꼭 설명충인 저 같은....

 

이렇게까지 해야 비로소 모멘텀4의 사용을 위한 앱 설정이 끝났습니다. 그치만 여기서 끝이 아니고 앱의 업데이트를 해 줘야 합니다. 그럼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해 보겠습니다.

 

앱을 실행해 보면 가장 상단에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펌웨어에서 가장 큰 변화는 3밴드 EQ가 5밴드로 바뀌고, AptX Adaptive 코덱에서 24bit/96KHz 입력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로 달라진 부분을 정리해 보면

 

1. 수면 모드가 가능해졌습니다.(앱에서 트랙패드 작동을 잠글 수 있습니다)

2. 사운드의 개인화 설정이 가능합니다.

3. 5밴드 EQ가 가능해졌습니다(이전엔 3밴드)

4. EQ 프리셋과 5밴드 EQ를 위한 사운드 모드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5. Adaptive 코덱에서 24bit/96KHz 입력을 지원합니다.

6. 멀티포인트 연결에서 버그 수정하였습니다

7. 배터리 전력이 얼마 남지 않아 충전할 때 LED가 들어오지 않는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꽤 많은 부분에서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으니 펌웨어 업데이트는 반드시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저는 소리에 영향을 크게 줄 수 있는 부분에서의 업데이트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5밴드 EQ를 과연 사용할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본값에서의 소리가 워낙 좋아서 다른 제품들과 달리 EQ질을 하지 않았거든요(2주 동안 EQ를 손대지 않은 헤드폰은 제 리뷰에서 처음 보실 겁니다)

 

약 20분에 걸친 앱 업데이트를 마치고 들어오면 위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기본 EQ가 설정되어 있지만 사운드 개인 설정에 맞춰 소리를 바꿀 수 있습니다. 해 봤는데 소리가 너무 많이 변해서 저는 기본값으로 듣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 밑에 사운드 존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이건 내가 지정한 GPS 상의 위치에 따라서 소리의 설정(노이즈캔슬링 같은)을 바꿀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 들어가서는 노이즈캔슬링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집에 갈 때마다 노이즈캔슬링을 일일이 해제해 주고, 또 집밖을 나설 때 다시 켜 주는 수고를 덜어 그냥 집 근처에 가면 앱이 알아서 노이즈캔슬링을 꺼 주고, 그 위치에서 벗어나면 다시 원래대로 해 주는 겁니다. 위치를 최대 20개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캔슬링은 투명도라는 이름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요, 이 부분은 다소 번역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저 그림처럼 투명도를 최대한으로 해 놓으면 주변소리듣기 모드이고, 저걸 왼쪽으로 하면 노이즈캔슬링을 최대한 으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어댑티브 노이즈캔슬링도 가능합니다. 노이즈캔슬링을 끄는 기능은 따로 없습니다. 노이즈캔슬링과 주변소리듣기만 오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사이드톤이라는 통화 중 내 목소리 듣기 강도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저는 50%로 놓고 쓰고 있습니다. 이걸 끄면 노이즈캔슬링도 같이 풀리는 것 같더라고요.

 

설정 항목에 들어가면 다른 것보다 고해상도 오디오 모드를 켜 주는 게 좋습니다. 이 제품을 구입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BTD600 이라는 젠하이저의 AptX Adaptive 동글을 함께 구입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 항목을 켜 줘야 정말 고해상도 AptX Adaptive 모드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고해상도 모드는 반드시 켜 주시는 게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착용감지 센서가 내장되어 있고 그에 따른 자동 멈춤/재생 기능도 지원을 합니다. 전원을 따로 끄지 않아도 15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게 됩니다. 이 시간은 30분, 60분, 기능 끄기로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3번째 4번째 스샷을 보면 아이폰 기본으로 동작하는 AAC 코덱으로 동작할 때와 BTD600 동글을 통해 AptX Adaptive 모드로 동작할 때 앱에 표시되는 내용이 달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아보기란이 있긴 한데 이건 그냥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별 도움은 안 됩니다

 

음성 지원을 한국어로 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을 합니다. 이 역시 설정을 하면 펌웨어 업데이트와 마찬가지로 다운로드를 받습니다. 저는 한국어로 설정을 해 놨습니다. 영어로 해 놔도 딱히 어려운 말은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직관적인 부분에서 한국어가 낫겠더라고요.

 

사운드 개인설정은 젠하이저에서 제공하는 기본 설정값이 불만족스럽거나 혹은 더 좋은 나만의 사운드를 만들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굉장히 시각적으로 뛰어난데 설정할 때 들려 주는 음악들은 그냥 평범합니다. 그래서 어떤 게 더 낫다 못하다를 선택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맞춤형 사운드를 만들었는데 기본(뉴트럴) 소리와 개인 설정 후 소리를 비교해 보니 너무 인공적인 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다시 언래 뉴트럴 값으로 돌려 놨습니다. 물론 사운드 설정 잘 하시면 개인별로 더 나은 소리를 들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앱에 대한 얘기가 엄청 길었는데요, 이제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드라이버가 초저역인 6Hz부터 초고역인 22KHz까지 재생을 해 줍니다. 초저역이 단지 재생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제법 풍성하고 강하게 들립니다. 저음의 양과 다이내믹이 모두 훌륭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인위적이지 않아서 저음역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보스의 QC45의 저음은 저음도 아니라고 느끼실 겁니다.(제가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역이나 고역이 묻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평소 여성 보컬을 좋아하고, 메탈 계열의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인데요. 하이햇 소리도 굉장히 선명하게 들리고 공간감이 뛰어난 소리를 들려 줍니다. 좌우 분리도가 좋다는 개념이 아니라 좌우가 넓게 퍼져 있는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드러머가 스네어부터 탐탐을 돌려가며 때릴 때 오른쪽에서부터 왼쪽까지의 이동이 꽤나 현실적으로 들리게 됩니다.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4개의 무선 헤드폰(10, 20, 30, 40만 원 대로 고르게 분포했었죠)을 사용하면서는 80~90년대 메탈 사운드를 제대로 재생해 주지 못하는 것에 상당히 불만족스러워서 잘 안 들었습니다. 소리가 전반적으로 많이 비어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청소년기에 들었던 그 감흥을 느끼지 못해 안 듣게 되었는데 젠하이저 모멘텀4를 착용하고나서부터는 다시 그 노래들을 듣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듣던 그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 좋습니다. Helloween, Stryper, Queen 같은 외국밴드는 물론이고 블랙홀, 시나위 같은 우리나라 밴드의 소리 역시 소리의 빈 영역 없이 제대로 들려 주거든요.

 

지금까지 들었던 어떤 무선 헤드폰보다 균형감 있는 소리, 그리고 충실한 저역 재생, AAC 코덱에서는 잘려서 듣지 못하는 17KHz 이상의 배음(이 부분은 귀로 정확히 소리가 들린다기보다는 소리의 공간감이 확 넓게 펼쳐지는 영역이고, 답답함이 해소되는 부분입니다), 다이내믹하면서도 해상도 높은 소리도 만족스럽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많은 방황을 하며 만족스러운 헤드폰을 찾기 위해 달려 왔는데요. 50만 원 이하급 무선 헤드폰에서는 젠하이저 모멘텀4가 종결급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됏습니다. 물론 유선 헤드폰으로 범위를 넓히면 더 좋은 제품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전적으로 무선 헤드폰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렇게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소리의 좋고 나쁨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비슷하게 느끼는 부분은 분명 있을 거니까 최대 50만 원까지 헤드폰 구입을 생각하신다면 젠하이저 모멘텀4는 최고의 선택이 될 거라 믿습니다.

 

최근 들어 젠하이저에서 이런저런 할인을 많이 하더군요. 불과 지난 주에는 20만원 중반대까지도 가격이 내려왔었는데요. 이 정도면 아낀 차액으로 BTD600을 구입하셔도 50만 원까지는 다 무릎 꿇릴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제 값 다 주고 산 저는 배가 아프....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헤드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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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4에서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80~90만원 정도 가격대로 넘어가야 할 것 같네요. 그 때까지 저도 돈을 많이 모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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