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캔슬링 향상을 위한 디비누스 벨벳 팁 for TWS 에어팟 프로2 사용후기 내돈내산

에어팟 프로2는 출시 후에 음질이 어떻게 향상되었다는 광고보다는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2배가 되었다는 것을 주요 홍보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물론 음질적인 측면에서도 분명 향상이 되었지만 애플은 본인들이 판매하는 이어폰이 절대 음향 기기가 아니라는 듯이, 오직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데 그 주 목적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오직 노이즈캔슬링만이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하는 것만 같습니다. 애플 홈페이지에도 보면 음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거의 대부분을 노이즈캔슬링과 그로 인한 통화음의 뛰어남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팟 프로2의 노이즈캔슬링은 기존 제품 대비해서 2배가 향상되었다고 아마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 좋아진 건 알겠어. 근데 그게 2배라고? 진짜 2배라고?' 처음부터 에어팟 프로2를 구입하신 분들이야 그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에어팟 프로에서 프로2로 업그레이드를 하신 분들이라면 분명 그런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어쩌면 속았다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쓰고 계실 수도 있을 겁니다.

728x90

그래서 저 역시 에어팟 프로2의 노이즈캔슬링 성능을 더 높이기 위해서 이리저리 많이 알아 보고 결국 이어팁을 교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 거예요. '아니 그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 제 대답은 "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입니다. 모든 사제 이어팁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이어팁은 그냥 모양만 바꾸어 착용감에만 차이가 있기도 하고, 어떤 건 음색을 변화시켜 전혀 다른 이어폰으로 들리게끔(그게 좋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재질로 된 것은 밀폐력을 높여줘서 노이즈캔슬링을 더 좋아지게 해 주기도 하지요. 오늘 알아 볼 이어팁은 바로 그 노이즈캔슬링을 향상시켜 주는 이어팁입니다. 바로 디비누스 벨벳 for TWS 에어팟 프로2용 입니다. 디비누스 벨벳 for TWS 에어팟 프로2용은 어떤 제품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 Velvet for TWS 에어팟2용 패키지 >

디비누스 벨벳 for TWS 에어팟 프로2용의 박스는 특별할 게 없습니다. 제품 박스에 노이즈캔슬링이 좋아진다는 얘기도 없고, 또 에어팟 프로2용이라는 말도 없습니다. 그냥 for TWS(True Wireless Stereo, 진짜 무선 스테레오) 이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제품 단독으로는 에어팟 프로2에 장착을 할 수가 없습니다. 에어팟 프로2는 이어팁 연결 부위가 타원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어댑터를 꽂아 주어야 합니다.

 

< 에어팟 프로2용 어댑터 A1 >

같은 디비누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에어팟 프로용 어댑터 A1 입니다. 이걸 에어팟 프로2의 이어버즈에 먼저 결합을 시켜 주고 그 위에 이어팁을 결합시켜야 합니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지만 구입하시는 분들이 미처 알지 못하고 이어팁만 구입하실 수도 있으니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 이어팁 어댑터와 이어팁 패키지 >

제품은 별매이지만 사실상 세트 메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구분해서 판매하는 것은 이어팁 만을 추가 구매하는 분들도 있기 때문일 겁니다. 판매 페이지에 '추가 옵션'을 할 게 아니라 '마이너스 옵션'을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어팁만 구매하는 분들보다는 세트 메뉴로 구입하시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거든요.

 

< 3개 세트가 들어 있는 벨벳 for TWS >

디비누스 벨벳 팁 for TWS 에어팟2 프로용은 3개 세트로 들어 있습니다. 사이즈를 모르는 경우에는 각 사이즈별로 시킬 수도 있지만 이미 에어팟 프로2를 사용하면서 본인의 사이즈를 알고 있다면 동일한 사이즈를 3세트로 구입해도 됩니다. 저는 M은 좀 헐거운 느낌이 들고, L은 착용 에러가 떠서 ML 사이즈로 3세트를 구입했습니다. 근데 막상 착용해 보니 M으로 구입했어도 됐겠다 싶더라고요. ML은 조금 뻑뻑한 느낌이 드네요. 여름이어서 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꽉 막힌 느낌이 들면 귀 안쪽을 자주 씻어 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귀에서 쿰쿰한 냄새가 나거나 외이도염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제품의 착용은 앞서도 설명했듯이 어댑터를 이어버즈에 먼저 결합하고, 이어팁을 어댑터에 결합시키는 방식입니다. 어댑터는 잘 들어가지만 이어팁은 타원형 모양의 어댑터에 맞춰야 해서 잘 안 들어갑니다.

 

< 왼쪽이 벨벳, 오른쪽이 에어팟 프로2 기본 이어팁 >

ML 사이즈의 벨벳과 M 사이즈의 에어팟 프로2 기본 이어팁의 비교라 정확하진 않지만 벨벳 이어팁이 폭은 넓고, 높이는 낮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에어팟 프로2 기본 이어팁은 플라스틱 어댑터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높이는 다소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팁 교체 전과 후의 사진입니다. 일단 이어팁의 폭이 넓어져서인지 에어버즈에 비해 미학적으로는 많이 커 보이고, 덜 예뻐 보입니다. 그러나 이건 미적 영역이 아니라 실용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통일성, 비례성 같은 건 애써 무시하고 싶습니다.

 

미학을 포기했으면 다른 것을 얻어야겠지요. 네, 애초에 이 제품의 목적은 '음질'을 더 좋게 해 주는 게 아니고, '예뻐 보이고 싶다'가 아닙니다. 철저하게 노이즈캔슬링을 더 좋게 만들고 싶다는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그 목적을 충실히 지키고 있습니다. 단지 이어팁만 교체했는데 노이즈캔슬링이 더 좋아지냐고요? 또 그게 체감이 되냐고요? 네, 더 좋아지고, 체감도 됩니다.

제가 즐겨 챙겨 보는 유튜버 0db 님의 영상을 보면 어느 정도나 기계적으로, 객관적으로 좋아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전문적인 유튜버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느낀 것을 말씀드리자면, 버스와 전철의 저역 노이즈가 더 줄어드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중고역 노이즈는 상대적으로 덜 줄어드는 것으로 들립니다. 이게 중요한 게 뭐냐면요. 버스나 전철을 타고 노이즈캔슬링을 켠 채로 음악을 들으면 에어팟 프로2의 소리 성향이 바뀐다는 뜻입니다.

 

에어팟 프로2의 소리는 저역이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초저역이든 저역이든 재생이 안 되는 것은 아닌데, 옛날 이어폰에서 스폰지망을 씌워 놓은 것처럼 저음역이 둔탁하게 들립니다. 뭔가 하나 막을 씌워 놓은 듯한 느낌이에요. 상대적으로 중음과 고역은 제법 잘 들리는데요. 이게 기본 상태에서는 저역이 빈약한 걸로 느껴진다는 거예요. 근데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강해지고, 상대적으로 저역의 노이즈를 잘 걸러 주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저역대는 에어팟에서 나는 저음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반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중고역대의 소음은 에어팟에서 나는 중고역대의 소리를 일정 부분 덮어버립니다. 그걸 마스킹이라고도 하는데요, 중고역대는 외부의 소음으로 인해 이어폰에서 나는 소리가 줄어들고, 저역대는 영향을 덜 영향을 받음으로 인해 외부 활동시에 에어팟 프로2의 저역대가 전혀 부족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애플에선 기본적으로 에어팟 프로2의 사운드 세팅을 외부 활동, 즉 기본적인 노이즈가 있는 것을 상정하고 세팅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그렇지 않고서는 이따위 소리를 기본값으로 세팅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디비누스 벨벳 for TWS 에어팟 프로2용은 그러한 세팅을 더욱 강화 발전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외부 노이즈는 확실히 줄어들고, 음색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단 하나 저역의 재생능력이 탄탄하게 변화되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저처럼 버스나 전철 이용이 많은 분들은 노이즈캔슬링 성능이 좋아지는 것만으로도 이어팁 가격은 충분히 뽑는다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에어팟 프로2 사용자 분들께는 적극 추천드립니다.

 

장점

노이즈캔슬링 성능이 좋아집니다

상대적으로 저역이 강화되어 들립니다(소리가 좋아집니다)

내구성도 좋아 보입니다

기본 이어팁보다 다양한 사이즈를 제공합니다

 

단점

추가 비용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어댑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제 평점은요

★★★★☆

 

참고로 제 모든 블로그의 글들은 내돈내산입니다. 업체와는 아무 관련 없고, 제 존재도 모를 겁니다.

오신 김에 에어팟 프로2 후기도 보고 가세요

2023.06.07 - [음향기기] - 애플 에어팟 프로2 뒤늦은 사용후기 Part 1 - 언박싱 내돈내산

애플 에어팟 프로2 뒤늦은 사용후기 Part 1 - 언박싱 내돈내산

2023.06.09 - [음향기기] - 애플 에어팟 프로2 뒤늦은 사용후기 Part 2 - 설정과 음질 내돈내산

애플 에어팟 프로2 뒤늦은 사용후기 Part 2 - 설정과 음질 내돈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