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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헤드폰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 Beats Studio Pro - 에어팟 맥스보다 소리가 좋네

by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6.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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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팟 맥스는 너무 비쌉니다. 첫 출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70만 원대를 지켜 오고 있습니다. 에어팟 맥스가 70만 원대에 출시하면서 좋아진 것과 나빠진 것이 있습니다. 좋아진 것은 그 동안 무선 헤드폰 가격이 30~40만 원대에서 묶여 있어서 고급 브랜드들이 그 가격대에 맞춰 제품의 품질을 낮춰서 출시하느니 안 하고 만다 해서 출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애플이 그 벽을 깨 줌으로써 다수의 전문 오디오 브랜드에서 애플보다 더 비싼 가격에 제품을 내놓는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나빠진 것은 그 아래 가격대에 위치했던 노이즈캔슬링이 강력했던 브랜드 역시도 후속작을 내놓을 때마다 가격을 쑥쑥 올려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플이 에어팟 맥스를 70만 원대에 내 놓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20-30만 원대에 위치한, 10여 년 전에 인수한 비츠 시리즈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저도 비츠 시리즈는 처음 제대로 들어 봤는데요, 어떤 제품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는 종이로 된 상자 위에 음각으로 디자인을 새기고 그 위에 반투명 트레이싱지를 둘러서 포장을 했습니다. 트레이싱지에는 제품의 디자인이 색상까지 인쇄되어 있어서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트레이싱지를 벗기면 종이 상자 뚜껑을 열 수가 있고, 그 안에 소프트 캐링 케이스가 들어 있습니다. 케링 케이스를 꺼내고 나면 그 안 깊숙하게 문서가 들어 있네요.

 

케링 케이스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의 캐링 케이스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소프트 직물 재질입니다. 다른 제품들이 하드 케이스를 제공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어서 재밌네요. 케이스 전면에는 비츠 로고가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힙 하네요. 과연 들고 다닐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품 디자인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에는 USB C 케이블과 3.5mm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좌우 이어컵은 폴딩이 되어 케링 케이스에 쏘옥 들어가기는 하지만 힌지가 따로 없어서 이어컵 자체가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든 뒤로든 조금이라도 돌아가지 않는 오버이어 헤드폰은 참 오랜만인 것 같네요. 마샬 메이저 시리즈도 돌아가지는 않지만 그 제품은 온이어 방식이어서 그나마 불편함이 적지만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는 오버이어 방식이라 참 낯섭니다. 오버이어 헤드폰은 귀 뒤쪽으로 자연스럽게 뒤통수 쪽으로 조금은 돌아가 줘야 착용감이 좋아지고, 소리가 새지 않는데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는 그렇질 못해서 귀 앞쪽은 상당히 조임이 강하고, 귀 뒤쪽은 헐렁한 느낌을 줍니다. 착용감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게다가 이어컵 안쪽에 드라이버와 드라이버를 덮는 천이 경사가 없이 만들어져서 귀에 계속 닿습니다. 제가 요다도 아니고, 원숭이 귀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귀에 계속 닿는 느낌이 썩 좋지는 않네요. 이런 건 전혀 애플답지가 않네요.

 

이어컵

이어컵은 왼쪽에 3.5mm 단자가 있고, 오른쪽에는 전원버튼과 USB 단자가 있습니다. 배터리 잔량을 볼 수 있는 LED도 있습니다. 동작은 왼쪽 이어컵의 비츠 로고 주변의 동서남북에 버튼이 내장되어 있어서 사용성을 높여줍니다. 재생, 이전/다음 트랙, 볼룸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USB C 단자는 무손실 음원을 전송 받을 수 있고, 블루투스와의 음질 차이가 '현격히' 나는 만큼 유선 헤드폰처럼 쓰는 게 평소에는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어밴드

헤어밴드는 꽤 길게 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은 참고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헤드폰의 좌우 표기가 왼쪽에만 LEFT EAR 라고 작게 써진 부분 외에는 없기 때문에 오른쪽의 전원 버튼 정도를 확인해야 하고, 저처럼 나이 먹은 사람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헤드폰 이어컵 내부의 천이 꽤 큰 사이즈인데 거기는 왜 놀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굉장히 성의가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소프트웨어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는 다른 애플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습니다. 설치도 수월하고, 제품 정보 및 설정 변경은 스마트폰의 설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다른 애플 기기에 비해서 약한 편입니다. 물론 애플 제품의 노이즈캔슬링 자체가 워낙 강한 편이어서 그에 비해 약한 것이지, 다른 브랜드의 헤드폰들과 비교해서는 딱히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공간음향은 반드시 켜야 합니다. 공간음향을 끄면 소리의 공간감이 말도 안 되게 확 좁아집니다. 애플 제품은 역시나 공간음향을 켜는 게 기본값이 분명합니다. 

 

USB 연결

맥에서 USB C 연결을 해 보았습니다. 24비트 48KHz로 동작합니다. 무손실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기는 하지만 최근 애플뮤직의 음원이 24/96, 24/192 라는 높은 비트레이트를 지원하고 있는데 헤드폰에서 24/48밖에 안 되는 건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는 블루투스와 USB C 연결 간에 상당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다른 제품들도 블루투스와 유선 연결의 차이가 있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제품들이 AptX Adaptive/Lossless, LDAC 같은 고음질 코덱을 활용하고 있어서 거의 CD 음질에 버금가는 소리를 내 주면서 그보다 조금 더 나은 해상력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친다면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는 AAC에서 무손실 음원으로 높아지는 거여서 그 차이가 보다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보다 유선으로 듣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소리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는 블루투스 동작 시 애플의 기본 코덱인 AAC만 지원합니다. LDAC이나 AptX Adaptive/Lossless 같은 건 기대하면 안 됩니다. AAC는 블루투스 코덱의 기본이자 근본입니다. 고음질 코덱은 아니지만 애플처럼 제대로 된 AAC 코덱으로 전송을 하면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가진 최적의 연결성과 적당한 음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드비알레의 제미니2처럼 '코덱이 중요한 게 아닐 텐데?' 라는 별종이 있긴 합니다만, 보통의 경우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는 블루투스 연결 시에는 풍성한 저역과 가까운 보컬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듣기 좋은 소리를 내 줍니다. 해상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역대의 샤아아아 한 섬세한 공간감을 느끼긴 어렵지만 풍성한 저역을 바탕으로 하는 힙합, EDM에 잘 어울립니다.

 

소리의 장점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의 장점은 저역이 풍성하면서도 여유있어서 상당히 여유가 있다는 점입니다. 보컬이 가까이 있어서 보컬 중심의 곡에도 잘 어울립니다. 아주 무난한 소리를 무난한 밸런스로 들을 수 있습니다.

USB 연결 시에는 블루투스 연결 때보다 기기가 가진 성능을 보다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보컬 끝자락에 있는 '공기반'을 블루투스에서보다 훨씬 잘 살려 줍니다. 전력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어서인지 저역의 펀칭감도 더 강해지고, 전반적으로 소리에 힘이 생깁니다. 휴대용 기기인데 USB와의 차이가 꽤 나네요.

전체적인 소리의 품질은 에어팟 맥스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리의 단점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 소리의 단점은 고역의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저역과 중역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그래도 고역의 해상력을 아예 포기한 듯한 느낌이 드는 소리를 내 줍니다. 특히나 스네어 드럼에서 들려야 할 금속성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아서 이게 스네어인지 탐탐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안 됩니다. 물론 유튜브 영상으로 드럼 치는 영상을 보면서는 금방 알아챌 수 있지만, 평소 듣던 음악에서 들리지 않으니 당혹스럽습니다.

전체적으로 너무 무난하다 보니 애플에서 비츠 브랜드에 대해서도 사운드에 손을 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예전에 잠깐 들었던 비츠 헤드폰은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에어팟 맥스보다는 좋다는 게 의외입니다.

 

총평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는 애플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위치하고 있는 무선 헤드폰입니다. 다른 애플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AAC 코덱으로만 음악을 전송하기 때문에 16~20KHz 이상의 고주파 영역의 전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간감에서 많은 손해를 보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비츠 시리즈가 늘 그래 왔듯이 저역대가 주로 재생되는 힙합이나 EDM, 보컬이 중심이 되는 음악에서는 제법 좋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에어팟 맥스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별도의 앱을 깔지 않아도 되고 설정에 통합되어 있으며, 공간음향 같은 것도 에어팟 맥스와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장점입니다. 그러나 다른 애플 제품들처럼 '끊김없는' 연결성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기기 간 전환, 블루투스-USB 변경 시에 상당한 딜레이가 존재합니다. 그게 에어팟 시리즈와의 가장 큰 차이로 느껴집니다.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는 생긴 건 상당히 힙하지만 힌지가 전혀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귀 뒤쪽이 살짝 뜨는 느낌이 들고, 상대적으로 귀 앞쪽은 강하게 압박해서 착용감이 좋지는 않습니다. 또한 이어패드 안쪽에 공간이 적어서 귀를 계속 건드리기 때문에 귀도 살짝씩 눌려 있게 되어서 불편함까지 줍니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오디오 전문 기기 회사들의 제품과는 분명한 차이가 나는 한계일 겁니다.

애플 비츠 스튜디오 프로는 무난한 소리, 힙한 스타일, 특색 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지만 다른 회사의 30만 원대 제품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꽤나 부족한 면이 많이 보입니다. 애플빠가 아니라면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 제품인 만큼 구입에 많은 비교를 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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