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Bowers&Wilkins 기기에 관한 후기를 여럿 작성했네요. 오늘은 Px8이 되고 싶었던 Px7 S3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Px7 S3는 올해 출시된 수많은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폰 중에서 음향기기 회사가 출시한 제품으로서는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제품일 수도 있습니다. 통합적으로 따지면 소니의 WH-1000XM6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거둘 제품이겠지만 어디까지나 전자기기 회사이니 만큼 그 판매량의 대부분은 압도적 노이즈캔슬링 덕분이겠지요. 적어도 '소리'에 관해서는 Px8 S2, Px7 S3, 젠하이저의 HDB630 정도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B&W의 Px7 S2e, Px8, Px8 S2를 보유하고 있거나 있었거나 여자친구가 가지고 있어 다른 기기에 비해 자주 듣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저의 성향에 가장 잘 맞는 헤드폰이 B&W 제품군인 건 분명합니다. 그런 이유로 Px7 S3도 주관적인 평가가 매우 많이 반영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평가는 주로 '부정적'인 내용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걸 감안하고 봐 주세요.
제품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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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포장은 다른 B&W 제품군과 거의 비슷합니다. 흰색 배경에 회사명, 제품 디자인과 모델명이 표기되어 있는 전형적인 B&W 디자인입니다. 반투명 습자지에 싸여 있는 것 역시 그렇습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회사들이 제품 상자에 각종 로고와 인증 내용을 덕지덕지 붙이는 것에 비해서는 지나치리만큼 심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오히려 회사의 자신감이 묻어납니다.
제품 상자 안에는 캐링 케이스가 말 그대로 '꽉 차게' 들어 있습니다. 박스 디자인을 이렇게까지 타이트하게 할 일인가 싶다가도 안에서 덜컹덜컹 흔들리는 소리 나는 것조차도 '싸구려 감성' 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제품 외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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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꺼내 보면 캐링 케이스 역시도 심플합니다. 케이스를 열어 보면 역시나 겉박스에서처럼 헤드폰이 케이스에 거의 여백 없이 들어가 있습니다. 공간 낭비를 보면 용서가 안 되는 회사인가 봅니다. 케이스에는 헤드밴드 부분에 삼각형의 케이블 보관 공간이 있습니다. 커버는 자석으로 되어 있어 손쉽게 여닫을 수 있지만 안에서 케이블이 돌아다니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베티스MG 후기에 적었던 것처럼 B&W의 캐링 케이스의 지퍼는 겉에서 거의 티가 나지 않는 아주 작은 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제품 외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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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디자인 역시 전형적인 B&W 헤드폰입니다. 이어컵 가운데 회사 로고가 세로로 길게 써 있고, 색상은 따뜻한 회색입니다. 제품명에는 화이트라고 되어 있지만 분명 이건 회색입니다. Px8나 Px8 S2에는 가죽으로 되어 있는 이어컵 상단 언덕 부위가 직물로 되어 있습니다. 60만 원대에 출시되었고, 현재는 50만 원대에 판매가 되고 있는데 70만 원대에 판매중인 HDB630보다도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더 고급스런 면이 있습니다. 직물도 상당히 단단하고 꼼꼼하게 되어 있어서 딱히 흠잡을 곳이 없어 보입니다.
Px8 S2와 마찬가지로 이어컵 왼쪽에 전원 및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과 노이즈캔슬링 선택 버튼이, 오른쪽에는 재생 및 멈춤 버튼과 볼룸 업 다운 버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재생 및 멈춤 버튼에는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처음 발자국을 남겼던 닐 암스트롱을 기념하기 위한 모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헤드밴드에도 이어컵과 마찬가지로 직물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Px8 S2의 나파 가죽이 비용적으로는 더 비싸고 고급스러운 건 맞지만 여타의 다른 헤드폰과 비교해 보면 훨씬 고급스럽습니다.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소니의 WH-1000XM6에 비해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품질입니다. Px7 S3를 보고 만진 후 WH-1000XM6를 보고 만지면 이게 어떻게 같은 가격대인가 라는 의문이 들면서 '소니는 헤드폰 하나 팔아 얼마를 남겨 먹는 거냐'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Px8 S2와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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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7 S3는 Px8의 디자인이라기보다는 Px8 S2에 더 가깝습니다. 극단적으로 낮은 이어컵, 전체적인 실루엣, 버튼의 위치, 마이크가 내장된 금속 부분의 위치와 높이가 거의 같습니다. 심지어 이어패드의 크기와 모양도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 세대 전인 Px8보다도 디자인의 완성도는 더 높다고 생각이 되고, 착용했을 때의 느낌도 Px8보다 귀에 더 착 붙어 매우 이상적인 헤드폰을 착용한 외모를 갖출 수 있게 됩니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만큼은 전 모델인 Px7 S2e는 물론이고 이전 세대 고급 모델인 Px8보다 더 세련되었으며 가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Px8 S2와 견주어도 될 정도입니다. 세련미와 댄디함에 있어서는 여타의 다른 브랜드 헤드폰들과 비교할 수준은 단연코 아니고요.
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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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설치 및 제품 페어링은 딱히 걸리는 부분 없이 한 번에 쭈욱 이어지면서 연결이 됩니다. 확실히 세대를 거듭할수록 무선 기기로서의 완성도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다른 브랜드에서는 '당연히', '마땅히' 되어야 하는 것인데 그것이 새삼스레 언급되는 게 민망한 부분이긴 합니다. 무선 연결성에 있어서 워낙에 악명 높았던 B&W여서 더욱 그렇습니다.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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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설치하면 헤드폰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라고 안내가 나옵니다. 업데이트 내용은 음질에 관련된 부분은 아닌 듯하고 버그 수정과 개선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역시 순조롭게 진행이 됩니다. 앱의 안정성이 많이 좋아진 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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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앱 상에서 건드릴 만한 게 거의 없는 건 동일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끄고 주변소리듣기로 바꾸는 것, 프리셋은 전혀 없는 5밴드 EQ, 미사용시 자동 전원 OFF 시간 설정, 착용센서 민감도 설정 정도가 고작입니다.
앱을 제공하지 않는 음향기기 업체가 있는 것에 비해서는 감사해야 할 정도이긴 하지만 전자기기 회사의 앱(특히 소니)에 비교하면 정말이지 기능이 거의 없다시피 한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소리
디자인이 어떻든 앱이 있든 없든 헤드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음질입니다. 노이즈캔슬링이 아무리 잘 되어도 제가 소니나 보스를 장시간 갖고 있지 않는 이유도, 애플 기기를 참 많이 갖고 있음에도(맥북,아이패드,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매직트랙패드, 매직키보드) 에어팟 맥스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 것도 다 음질 때문입니다.
전작인 Px7 S2e의 저역대가 다소 부족하게 들리던 것에 비해 저역도 제법 잘 들리고, 이전 제품에 비해서 소리의 밸런스가 좋아졌습니다. 또한 중급기임에도 해상력이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Px7 S3는 확실히 음향기기 업체에서 공들여 만든 기기임에 분명합니다.
소리의 장점
Px7 S3는 B&W 만의 사운드가 잘 살아 있는 기기입니다. 저역이 보컬 영역을 덮거나 해상력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도 제법 풍성하게 들립니다. 보컬은 치찰음이 약간 들릴 정도로 선예도가 살아있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귀를 자극해서 듣기 힘들게 하지는 않습니다. 고역대도 귀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공간감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얇은 이어컵을 가진 헤드폰에서 이 정도의 공간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니의 WH-1000XM6가 드라이버에 각도를 주어 틀어서 배치를 함으로써 없는 공간을 쥐어짜서라도 공간감을 만들어 내려고 했지만 실제 공간감은 많이 아쉬웠던 것에 비해서 Px7 S3는 피아노곡이나 관현악기에서 역시나 B&W 특유의 공간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소리의 단점
Px7 S3가 분명 이전작보다는 밸런스적으로 좋은 소리를 내 주고, 어떤 면에서는 Px8보다도 좋은 점이 있기도 하지만 B&W 고급 헤드폰에서 느껴지는 '부유한'소리를 내 주지는 못합니다. 이게 참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인데요, B&W Px8 이나 Px8 S2를 들으면 매우 기름지고 부유한, 여유있는 소리라는 생각이 드는데 Px7 S3는 그런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분명 해상도도 충분하고, 저역, 중역, 고역 어디 한 군데 빠지지 않는 소리인데 전체적으로 합쳐서 들었을 때는 뭔지 모를 아쉬움을 줍니다. 물론 다른 헤드폰에 비해서는 정말 좋은 소리입니다.
Px8, Px8 S2는 저역이 Px7 S3보다 조금 더 흐드러지게 들리면서도 다이나믹이 좋아서 소리가 풍성한 편인데 Px7 S3는 그에 비해서는 그 느낌이 다소 절제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넘겨짚기에는 Px8, Px8 S2는 드라이버의 구동력이 여유가 있어서 같은 소리를 내더라도 Px7 S3보다 더 넉넉한 느낌을 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총평
B&W의 Px7 S3는 정말 좋은 소리를 내 주는 기기입니다. AptX Adaptive와 Lossless 코덱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 이전 세대의 고급기인 Px8보다도 해상력이 낫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건 단순히 블루투스 코덱이 Lossless를 지원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USB C 케이블을 연결해서 들어도 Px8보다 해상력 부분에서 만큼은 우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AptX Lossless코덱의 지원 여부가 해상력의 전부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전작인 Px7 S2e가 중고역대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저역의 부재로 인해 사운드 밸런스 측면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었는데 Px7 S3는 저역대까지도 사운드를 풍성하게 세팅해 줌으로써 더 나은 밸런스를 가지고 있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Px7 S3는 Px7 S2e의 뒤를 잇는다기보다는 첫째 자식인 Px8 계열을 닮아가고 싶은 둘째의 욕심이 묻어나는 제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생긴 것부터 단자의 위치, 이어컵의 모양과 크기, 지원 코덱, 사운드 세팅까지 거의 모든 면에서 그렇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다소 아쉽습니다. Px7 S2e가 Px8과 사운드에서 차별점을 가지면서 둘 모두를 가질 요인이 있었는데 Px7 S3는 Px8 계열의 사운드를 추종함으로써 굳이 둘 다를 가질 필요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럴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Px7 S2e와 Px8의 사운드 세팅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고급기를 듣던 사람이 Px7 S2e의 소리를 듣고 다소간의 이질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에 비해서는 B&W 입장에서는 '같은 제조사', '같은 사운드 세팅' 그러나 '값에 따른 급 차이'를 두도록 바꾼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B&W 사운드가 듣고 싶은데 Px8 S2가 너무 비싸 구매를 망설였던 분이라면 거의 그 반 가격에 비슷한 결의 B&W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Px7 S3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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