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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IL CC Pro 2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사용후기 Part 1 - 언박싱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3. 6.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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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산 하이파이 기기, 즉 중국에서 생산된 고성능 오디오 기기를 줄여서 차이파이라고 부르는데 혹자는 그러실 겁니다. 아니 마데 인 차이나와 하이파이 라는 말이 조합이 가능한 거냐고. 자고로 하이파이라 함은 독일, 영국, 적어도 미국 정도에서는 만든 기기를 가지고 논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네, 물론 맞습니다. 그런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그 동안 하이파이의 강자였던 것은 분명하지요. 그러나 기존 하이파잉 강자에게서 찾을 수 없는 것이 차이파이에는 있습니다. 그건 바로 '가격 메리트' 입니다.

하이파이 영역이 95에서 96을 만들기 위해 천문학적인 액수를 지불해야 하고, 또 그 이상의 제품군에서는 성능보다는 각자의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사운드에 대한 선호도, 기대감, 환상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산 제품에는 그런 '헤리티지'는 없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제품에서 찾아 보기 힘들 만큼의 만족감을 주는 것이 최근의 상황입니다.

차이파이로 고급 제품들처럼 95에서 96을 갈 수는 없지만 적어도 90에서 95까지 올라가는 수준에서는 타협을 할 수 있기 때문에(물론 어마어마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이제는 어느 정도 차이파이라는 말이 '저가형'을 넘어서서 '가성비'와 비슷한 의미를 주게 되었습니다. FIIL의 CC Pro2 역시도 그러한 기기 중 하나입니다. FIIL의 CC Pro2는 어떤 제품일지 알아보겠습니다.

 

< FIIL CC Pro2의 패키지 >

FIIL CC Pro2의 패키지는 저가형 제품과는 사뭇 다릅니다. 중국 제품들이 다소 과장되거나 필요 이상의 문구를 삽입하면서 지저분한 느낌을 주는 반면 FIIL CC Pro2는 비교적 정제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상단에는 고음질 코덱인 LDAC, 역시 고해상도 인증인 Hi-Res 오디오 마크를 표기해 놨습니다. LDAC과 Hi-Res는 블루투스라는 제한된 대역폭을 사용하는 무선 기기에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분명 있으면 좋은 겁니다. 있는데도 안 쓰는 것과 없어서 못 쓰는 건 분명 다릅니다.

그리고 하단에는 고급형 제품형에서 지원하는 기능들이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능동형 소음 감쇄, 멀티포인트 연결, 듀얼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다고 하고, 가운데는 독특한 FIIL 제품들만의 유니크한 제품 디자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분명 깔끔한 전면이라고 말했는데 뒤집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무슨 괴랄한 디자인이랍니까. 물론 기능적으로 좋은 거 많이 때려 넣었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습니다만 이건 정도가 지나치잖아요.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할 텐데....

 

< 수입사에서 제공하는 한글 사용설명서 >

제품 패키지를 받으면서 택배 목록에 2개로 뜨길래 이게 뭔가 싶었는데 본래 제품 외에 수입사에서 직접 한글 설명서를 추가로 넣은 거였더라고요. 이런 건 굉장히 칭찬해야 합니다. 물론 제조사에서 국내용 제품만 따로 패키징을 하면서 기본으로 넣어 주면 더 좋겠지만 수입사의 이런 노력은 정말 대단한 겁니다(저도 예전에 컴퓨터 수입사에 일하면서 한글 매뉴얼 작업 해 봐서 알아요. 이건 보통 정성과 노력 아니면 안 됩니다 제품과 별개로 수입사 칭찬합니다)

 

< FIIL CC Pro2 오픈 >

FIIL CC Pro2는 서랍식 디자인을 채용했습니다. 근데 위아래로 빠진 게 아니라 옆으로 빠집니다. 위아래로 빠지지 않는 건 제품을 무심코 들었을 때 밑으로 쑥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겠지요? 이것도 칭찬합니다.

 

< FIIL CC Pro2 박스 개봉 >

박스를 벗겨내면 검은색의 덮개가 있습니다. 이 덮개에는 오디오의 예술 이라는 문구가 써 있는데 10만원대 중반의 제품에서 과연 오디오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FIIL CC Pro2 사용 설명서 >

이 덮개에는 제품에서 원래 제공하는 글로벌 버전의 영문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흑백이지만 그걸로 충분합니다. 괜히 의미없이 컬러 디자인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한글 사용설명서와 영문 사용설명서는 기본적인 내용이 같습니다. 다만 한글 사용설명서는 8개 면을 넓게 펼치는 구조이고, 영문 사용설명서는 병풍처럼 옆으로 길게 펼치는 구조입니다. 영문 사용설명서를 한글로 그대로 번역한 것 같은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물론 군데군데 오타가 보이긴 합니다. 이 부분은 수입사에서 이번 물량을 다 소화하고나면 새로이 오타 수정을 해서 제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모습을 드러낸 &nbsp;FIIL CC Pro2 >

제품을 처음 딱 보면 검은색 디자인에 은은한 펄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박스 패키지 역시 유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을 박스와 패키지에 적용함으로써 고급스러운 느낌을 배가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제가 가지고 있던 중국 제품 특유의 저렴한 디자인에 대한 편견을 충분히 깨 줄 만한 디자인입니다. 물론 뒷면 패키지 디자인 제외하고요.(그건 용서가 안 되네요)

 

< 패키지 아래 위치한 구성품 상자 >

구성품 상자에는 USB A to C 케이블과 2개의 이어팁(L, S)이 들어 있습니다. M 사이즈는 이어버즈에 기본으로 꽂혀 있습니다. 이어팁의 재질은 굉장히 얇은 실리콘으로 되어 있는데 팁이 많이 얇습니다. 흡사 앤커 리버티3 프로의 이어팁을 떠오르게 합니다. 물론 그것보다는 조금은 더 두껍긴 한데 그래도 얇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얇은 이어팁은 착용감에 있어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될 수 있으니 제품으로 더 큰 만족감을 원하시는 분들은 사제 이어팁을 별도로 구입해서 쓰시는 게 좋겠습니다. 실제 착용을 해 보니 이어팁이 훌떡훌떡 뒤집어지는 단점이 있더라고요(여름이니까 더 그런 걸 수도 있겠습니다)

 

< FIIL CC Pro2 본체와 이어버즈 결합 >

FIIL CC Pro2의 본체와 이어버즈가 결합된 모습입니다. 이 디자인에 저는 사실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만고만한 디자인의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유명한 메이커가 아닌 '중국산' 제품에서 이런 파격적이면서도 고급스런 디자인을 보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이어버즈를 뺄 때는 손가락으로 살짝 밀어 올리면 쏘옥 하고 빠집니다. 그리고 뚜껑이 없어서 쉽게 빠지지 않을까 염려가 되시겠지만 이것도 자석으로 붙어 있는 거라 흔든다고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집어 던지거나 키높이 정도에서 떨어뜨리지 않는 이상은 안 빠질 겁니다. 근데 그 정도에서 떨어지면 어지간한 이어폰은 다 3단 분리 될 겁니다. 그러니 파격적 디자인에 찬사를 주고 싶습니다.

 

< 그러나 방수는 안 됨 >

당연하겠지만 방수는 되지 않습니다. 본체 아래에는 젖은 상태에서는 사용하지 말고, 꼭 건조하고 깨끗하게 한 뒤에 사용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 무선 충전 안 됨 >

사실 FIIL CC Pro2을 받아 보고 가장 실망했던 부분이 무선충전의 부재였습니다. 저는 어지간한 것들은 무선충전으로 해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어폰을 유선으로'만' 충전해야 한다는 것이 당혹스러웠습니다. 헤드폰이야 유선 충전이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이어폰의 경우는 유선충전으로만 사용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거든요.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 FiiL CC Pro2의 윗부분 >

위가 훤히 뚫려 있어서 먼지나 오염에 취약하다는 건 분명 단점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좋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귓속에 오래 들어가 있다가 바로 케이스에 들어가면 오래 사용하지 않아도 쿰쿰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이 쿰쿰한 냄새는 귓속에 있던 땀, 귀지 등이 묻어나면서 오염되어 세균이 번성한다는 뜻인데요. 사용하면서 주기적으로, 혹은 생각날 때마다 이어팁만이라도 세척을 해 줘야 합니다. 근데 이렇게 위가 뻥 뚫려 있으면 오히려 귀에서 묻어 나오는 습기 등을 빠르게 건조해 줌으로써 상대적으로 이어팁의 세균 번식을 억제해 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매일 귓구멍을 깨끗이 씻고, 이어팁을 자주 세척해 주시는 분들에겐 무한한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 FIIL CC Pro2의 이어버즈 >

이어버즈는 전형적인 콩나물 디자인입니다. 다만  케이스의 일부처럼 보이는 이어버즈의 막대기는 여타의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원기둥이 아니라 사각기둥 모양입니다. 디자인적으로는 꽤 예쁩니다. 그러나 이게 귀에 장착이 정방향으로 되는 게 아니라 대각선 방향으로 장착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찝어서 터치패널을 동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희한하게 손을 딱 올리면 대각선 모서리에 닿습니다. 제가 이상한 걸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저에겐 그렇습니다.

 

이어버즈 상단에는 LED가 들어 있습니다. 페어링 모드일 때는 파란색이, 본체에 결합해서 충전중일 경우에는 흰색으로 빛납니다. 

 

< 에어팟 프로2와 FIIL CC Pro2의 본체 크기 비교 >

FIIL CC Pro2의 본체와 에어팟 프로2를 비교해 보면 크기가 조금씩 작습니다. 좌우폭도 좁고, 높이도 낮습니다. 본체는 각이 져 있어서 단독으로 보면 엄청 커 보이지만 가장 대중적인 제품인 에어팟 프로2와 비교해 보면 오히려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에어팟 프로2와 FIIL CC Pro2의 이어버즈 비교 >

본체는 FIIL CC Pro2가 에어팟 프로2에 비해 작았지만 이어버즈의 크기는 오히려 큽니다. 특히 콩나물 줄기 부분이 엄청 깁니다. 거의 에어팟 2세대 제품과 견줄 수 있을 만큼 깁니다. 디자인적인 요소 때문에 저렇게 만들지는 않았길 바랍니다. 만약 저 콩나물 줄기만 따면 본체가 더 작아질 수도 있으니까요.

이어버즈의 착용감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이어버즈 콩나물 머리 부분이 상당히 크고 길어서 에어팟처럼 깊게 착 들어가지 않고 약간 겉에서 노는 듯합니다. 그렇다고 쉽게 귀에서 빠지거나 따로 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에어팟이 귀에 착 붙는 느낌인 거에 비하면 착용감은 많이 아쉽습니다. 착용감이 아쉬운 분들도 이어팁을 교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이어팁을 따로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만약 이어팁을 구입한다면 착용감보다는 이어팁의 뒤집어짐이 더 신경 쓰이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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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제품의 언박싱을 통해 FIIL CC Pro2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다음에는 제품의 앱 사용과 음질에 대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음질에 대해서 간단히만 언급하자면 이 제품은 10만원대 중후반에 위치한 제품이지만 가성비에서는 앤커의 제품들과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저음이 풍성하고, 중음은 탄탄하며, 고음은 치찰음 없이 카랑카랑합니다. 저는 보급형 제품에서 이렇게 치찰음 없는 제품을 처음 경험해 봤습니다. 보급형 제품들의 특징은 저음을 강조하지만 저음에 선명도와 다이나믹은 떨어지는 멍청한 소리가 나거나 고음을 강조한다고 해상력을 높이는 게 아니라 치찰음을 들리게 해서 고역의 해상력을 과장합니다. 적어도 FIIL CC Pro2는 고역의 해상력을 과장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기본 세팅에서 저음이 벙벙대는 느낌까지 없애진 못했지만 EQ를 조절해서 충분히 저음의 다이나믹을 강조할 수는 있습니다.

 

제가 저음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했다고 해서 이 제품의 음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 썼지만 이 제품의 가성비는 앤커와 자웅을 겨룰 만큼 뛰어납니다. 특히 이번에 dk님의 카페를 통해 공동구매를 통해 10만원 이하로 구입했던 걸 따지면 감히 말씀드리건데 이 제품의 가성비를 이길 제품은 없습니다. 다음 후기에는 음질에 대하 본격적으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장점

가격에 안 맞게 고급스럽습니다

(여기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음질이 좋습니다

멀티포인트 페어링을 지원합니다(전환도 자연스럽습니다)

노이즈캔슬링 성능이 준수합니다(에어팟 프로2보단 떨어집니다)

통화음이 준수합니다

기능이 많습니다

가성비가 훌륭합니다

 

단점

본체에 뚜껑이 없습니다

이어팁이 얇아 뒤집어집니다

이어버즈가 깁니다

착용감이 애매합니다

저음이 약간 벙벙댑니다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제 평점은요

★★★☆ (가격 생각 안 하면)

★★★★ (가격 생각하면)

 

2023.06.15 - [음향기기] - FIIL CC Pro 2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사용후기 Part 2 - 앱 설정과 음질 내돈내산

 

FIIL CC Pro 2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사용후기 Part 2 - 앱 설정과 음질 내돈내산

FIIL CC Pro2를 구입한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꽤 오래 된 것 같은데 아직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FIIL CC Pro2를 많이 사용했다는 뜻이겠죠. 도저히 중국산 같아 보이지 않는 패키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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