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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4 3

바다를 품은 작은 오름 서우봉

제주 북부의 에메랄드 색깔의 바닷물을 자랑하는 함덕해수욕장 바로 옆에는 야트마한 오름이 있습니다. 서우봉이라는 이름의 낮은 오름은 제주 올레길 19코스에 이름을 올린 만큼 산책길로 아주 좋습니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화려한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제가 다녀 온 겨울보다는 봄과 가을에 더욱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입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했던 겨울에도 함덕 해수욕장의 풍경을 바라 보기에 매우 좋은 곳이고, 높이가 그리 높거나 산세가 험하지 않아서인지 마실 다녀 오기는 딱 좋은 정도입니다. 서우봉에는 경사도가 높은 길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아예 없지는 않은데 그래도 슬리퍼 같은 신발만 아니라면 무난히, 그리고 천천히 오르면 그리 힘든 길은 아니었습니다. 저도 강아지를 데리고 다녀 왔는데 정상..

일몰의 명소 섭지코지, 한라산이 배경이라면 또 얘기가 다르지

제주도는 일출과 일몰의 명소가 있습니다. 특히 이름 자체가 '해가 뜨는 봉우리'로 붙은 성산일출봉은 아마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일출 명소일 겁니다. 그리고 실제 경험한 성산일출봉의 일출은 그 이름에 걸맞은 장엄한 일출 장면을 저에게 보여줌으로써 큰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제주도의 일몰은 하나로 수렴되는 명소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제주도 일몰'을 검색해 보면 일출과 달리 제주도 서쪽, 남쪽바다 여기저기 약 20개 정도가 뜨고, 심지어 동쪽바다도 뜹니다.저는 이번 제주 여행에서 동쪽과 북쪽 방향을 주 여행지로 잡았기 때문에 일몰도 동쪽 바다에서 보았습니다. 이번 여행의 일몰은 일출봉 바로 아래쪽에 뾰족하게 나와 있는 섭지코지입니다.  섭지코지는 성산일출봉의..

제주에서 만난 로컬 가성비 맛집 고찌가게 - 내돈내산

제주 여행을 가면 흔히 갈치구이정식, 생선회, 흑돼지 같은 음식을 많이 찾게 됩니다. 보통 서울에서는 먹기 힘든 식재료인데다가 아무래도 제주 특산물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더욱 그러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여행에서 연돈은 찾았지만 갈치구이 정식이나 흑돼지 삼겹살 같은 건 먹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재료의 신선함을 떠나 상당히 거품이 끼어 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전형적인 '관광지 식당'이기 때문에 저는 딱히 끌리지 않았습니다.그건 아마도 제 고향이 충남 대천이어서 그러한 '관광지 식당'의 장단점을 너무나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저는 외가가 고깃배를 운용하면서 어려서부터 갈치를 평생 '공짜로' 먹어왔기 때문에 갈치를 돈 내고 사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한몫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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