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북부의 에메랄드 색깔의 바닷물을 자랑하는 함덕해수욕장 바로 옆에는 야트마한 오름이 있습니다. 서우봉이라는 이름의 낮은 오름은 제주 올레길 19코스에 이름을 올린 만큼 산책길로 아주 좋습니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화려한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제가 다녀 온 겨울보다는 봄과 가을에 더욱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입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했던 겨울에도 함덕 해수욕장의 풍경을 바라 보기에 매우 좋은 곳이고, 높이가 그리 높거나 산세가 험하지 않아서인지 마실 다녀 오기는 딱 좋은 정도입니다.
서우봉에는 경사도가 높은 길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아예 없지는 않은데 그래도 슬리퍼 같은 신발만 아니라면 무난히, 그리고 천천히 오르면 그리 힘든 길은 아니었습니다. 저도 강아지를 데리고 다녀 왔는데 정상에 오르니 강아지를 데리고 오시는 분을 또 볼 수 있었습니다. 신기한 건 폼피츠(포메+스피츠)인 저희 강아지랑 거의 형제 같이 생긴 아이가 올라왔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희 강아지가 더 예뻤....
야트마한 오름이지만 주변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푸른 하늘, 비취색에 가까운 청록색의 바다, 그리고 섬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눈에 담아도 담아도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장관입니다.
내려 가는 길에 보이는 함덕 해수욕장은 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빛을 만나 정말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해 주었습니다. 비록 한겨울이라 물에 몸을 담그지는 못했지만 가족이나 연인끼리 꼭 한 번은 다녀 오면 좋을 아름다운 장소임에 분명합니다. 물론 여름의 후기를 보면 물이 얕아서 사람이 많으면 모래가 뿌옇게 일어나 특유의 물색이 탁해진다는 말도 있고, 쓰레기도 넘쳐난다는 말도 있기에 굳이 여름이 아니어도, 물에 몸을 담그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계절에 다녀 오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참고로 근처에 너븐숭이 4.3 기념관, 제주 항일 기념관 등 여러 기념관도 있으니 함께 다녀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저도 이번에 함께 들러 보려고 했었는데 기념관에는 애견동반이 안 된다고 하여 강아지만 따로 둘 수 없어 기념관은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제주의 좋은 풍경 외에 다양한 역사 기념관도 방문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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