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볼거리가 참 많습니다. 섬을 한 바퀴 둘러 만들어진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바닷가가 그러하고, 크고 검은 병풍 같은 성산일출봉이 그러하고, 그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한라산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화산지대에서 볼 수 있는 주상절리도 빼 놓으면 매우 서운할 겁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지표면에서 급격히 식으면서 육각형의 기둥모양으로 굳어진 지형을 뜻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주상절리대는 의외로 광주광역시의 무등산이지만 섬 전체가 화산지역인 제주도에도 여러 곳에서 주상절리대를 볼 수 있습니다. 깻깍 주상절리대, 중문 대포 주상절리대를 비롯해서 정방폭포, 천제연폭포 등도 대표적인 주상절리 지형입니다. 저도 얼마 전 한탄강 주상절리대에 다녀 와 감동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도 연돈 웨이팅 5시간 동안 그 근처에 있는 대포 해안 주상절리대에 다녀 왔습니다.
대포 해안 주상절리대는 유료 입장입니다. 물론 그 주변으로 구성된 둘레길 산책로가 있어서 얼마든지 무료로도 즐길 수 있지만 주상절리대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는 1인당 2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자동차를 가지고 갈 경우 주차료도 유료입니다.
입장료 : 2,000원(1인당)
하지만 2천원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만큼 꼭 주상절리대를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대포 주상절리대는 맑은 바닷물과 어울려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합니다.
물이 맑아서 물 속에 있는 주상절리 바위가 어른어른 눈에 보이는데 바닷물의 파도 모양마저도 주상절리 모양인 것처럼 보여 더욱 신비롭습니다.
입장권을 내고 보는 주상절리대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직각으로 깎아진 절벽이 기둥 모양으로 버티고 서 있는 것도 신기하고, 낮은 높이의 바위는 파도에 둥그렇게 깎여 보다 부드럽게 보여 여유롭습니다. 청록색의 바다와 다양한 색상을 가진 바위가 직각으로 맞닿아 있는 광경은 몇 번을 다시 봐도 놀라움을 주게 됩니다. 대포 주상절리대가 천연기념물이 된 이유도 확실히 알 수 있고요.
유료입장을 해서 볼 수 있는 주상절리대는 분명 감탄을 주는 광경을 선사하지만 그 폭이 넓지는 않아 오래 머물기엔 아쉽습니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릅니다. 사람들은 잘 모르는지 유료인 주상절리대만 보고 그냥 돌아가는 것 같던데 그 근처의 둘레길도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어서 바닷가를 따라 풍경을 보며 걷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천사의 날개라고 표현을 했고, 저는 애니메이션 에스카플로네의 메카닉 망토 같아 보였던 바위입니다. 이 바위는 산책길을 걷다가 발견했는데 산책길을 오지 않았으면 보지 못했을 아름다운 모습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제주 남부를 여행하실 분들은 꼭 한번 다녀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처럼 연돈에 웨이팅 걸어 놓고 남는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근처 천제연 폭포도 있지만 대포 해안 주상절리대 역시 일정에 함께 넣으시면 눈이 호사를 누리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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