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중에 여자친구가 타코야끼가 먹고 싶다는 말을 해서 그럼 제주에 가서 타코야끼를 먹자는 말을 했더니 "제주도 가서 타코야끼 먹어도 되는 거야? 제주도스럽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묻더군요. 하지만 제주는 돌문어가 특산물 중 하나이고, 돌문어는 제주 해녀의 보양식이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타코야끼야말로 제주도스럽지요" 라고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12월 22일 오후에 제주도에 도착해서 애월의 카페 거리에서 충격적인 커피를 맛본 후에 숙소를 가면서 타코야키를 먹으러 갔습니다. 타코야키 맛집이라고 소문이 난 '타쿠야쿠'를 방문했습니다. 큰길가가 아니라 좁은 주택가 골목에 자리하고 있어서 내비가 아니면 찾아가기 힘들었을 장소였는데요.
방문 전에 꼭 한 번 검색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사장님께서는 계속 타코야끼를 구워내느라 양손을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기 때문에 주문은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키오스크로 하게 되었습니다. 주문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기본 타코야끼와 치즈 타코야끼를 하나씩 주문을 했고, 약 10분 정도 걸린다는 말씀에 옆에 서서 기다렸습니다.
커피숍 봄날에서 받은 충격 때문에 타코야끼를 먹고 난 후의 제 표정이 왼쪽 문어가 될지 오른쪽 문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타코야끼 만드는 냄새는 몇 번이나 군침을 삼킬 만큼 굉장히 먹음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약 10분 가까이 기다린 끝에 각각의 작은 상자에 나뉘어 담긴 타코야끼를 받아들고 기분 좋게 차로 돌아왔습니다. 차 안에서 하나를 꺼내 입안에 넣었는데 작은 타코야끼 안에 꽤 큼직한 문어가 기분 좋게 씹혔습니다. 타코야끼 한 개당 문어가 2조각(큰 거 하나 작은 거 하나)씩 들어 있는 것 같더군요.
문어가 크기가 작지 않은데도 질기지 않고, 말캉말캉한 식감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타코야끼에 수입 냉동 문어를 쓰는 게 일반적인 서울의 타코야끼집과 다르게 질 좋은 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차에서 하나씩 빼 먹는 바람에 사진을 별도로 찍지는 못했습니다만 타코야끼를 먹고 난 뒤 제 표정은 분명 왼쪽의 문어인형과 같았을 겁니다. 저에게는 양념이 다소 간이 세게 느껴지긴 했습니다만 그건 저나 여자친구가 다소 심심하게 먹는 편이기 때문일 수도 있을 거고, 다른 분들에게는 꽤 적절한 짭짤한 양념 정도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소에 들어와 남은 타코야끼로 저녁 식사를 대신했는데 만든 지 30분 이상 지나 다소간 식었는데도 불구하고 꽤 맛이 있었습니다. (물론 갓 만들어서 뜨끈뜨끈할 때 먹는 게 더 맛있습니다) 타쿠야쿠에서 먹은 타코야끼는 제주도에서 먹은 것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다음에 제주도 여행을 다시 할 때 다시 방문해서 8알짜리 아니고 14알짜리를 구입해 마음껏 호사를 누려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장점
기본 빵이 맛있습니다
문어가 2조각이 들어 있는데 부드럽습니다
문어 비린내나 잡내가 안 납니다
갓 만들어 뜨끈뜨끈합니다(바로 먹으면 입천정 데입니다)
가쓰오부시를 추가하지 않아도 충분히 많습니다
치즈도 듬뿍 올라가 있습니다
단점
주택단지에 있어서 찾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거겠죠)
앉을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거겠죠)
그냥 먹기에는 양념이 다소 짜다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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