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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스피커

KANTO ORA4 - 플랫한 사운드, 듣기 좋은 소리

by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6. 2. 10.

저는 KANTO ORA를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사용하고 있습니다. KANTO라는 브랜드를 잘 알지 못했지만 0db님의 측정치 리뷰를 보고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어 여러 해외 유튜브 채널에서 KANTO 제품에 대해 조금 더 찾아 보고나서 바로 구입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음향기기를 갈아치웠는데도 무려 1년 반 동안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온 제품이 바로 KANTO의 ORA입니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고, 음악을 들을 때마다 이 사이즈에 이 가격에 이런 음질이 가능한가 혀를 내두를 때가 많습니다.

그런 KANTO에서 4인치대 미드우퍼를 장착한 KANTO ORA4를 출시한 뒤에 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 고민을 하다가 공동구매를 패스하긴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ORA4의 소리가 궁금하여 구입을 해 봤습니다. KANTO ORA4는 어떤 제품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KANTO ORA4는 이중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겉박스는 다소 찌그러지더라도 마음이 덜 아픈 1도 인쇄가 된 무지 골판지가 사용되었고, 속박스는 검은색에 임팩트 있는 4도 인쇄가 된 종이 상자입니다. 속박스까지 열어 보면 제품 매뉴얼과 스피커 받침이 보입니다. 종이 재질의 완충재도 벗겨내면 하얀 포장지에 싸여 있는 스피커를 볼 수 있습니다. 스피커와 스피커 사이에는 충격 방지를 위한 종이 완충재가 역시 마련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운송중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품 외관

KANTO ORA4는 이전 제품인 ORA와 디자인이 거의 같습니다. 제품은 흰색과 검은색 두 종류이며, 제가 선택한 제품은 흰색입니다. 흰색이라고 해도 미드우퍼와 트위터는 검정색이라 전체적으로는 깔끔함이 돋보입니다. 4인치 미드우퍼가 장착된 제품치고는 스피커 크기가 상당히 작습니다. 이는 3인치 미드우퍼를 장착한 ORA에서도 볼 수 있는데 스피커 인클로저 거의 끝까지 우퍼 유닛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ORA4의 스피커 유닛 크기는 좌우폭 114, 앞뒤폭 169, 높이 207mm입니다. 3인치 크기인 ORA는 더 극단적으로 작아서 좌우 100, 앞뒤폭 141, 높이 175mm 입니다. ORA4의 크기는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4인치 북쉘프 에디파이어 MR4의 140x197.5x228보다 가로세로높이 모두 3cm 정도 작습니다. 스피커의 크기가 작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안 좋은 것도 아니어서 제품의 컨셉트에 맞는 디자인에 따라 다르다고 보는 것이 좋지만 데스크파이용 3인치, 4인치 북쉘프 스피커의 경우 같은 음질을 내 준다면 사이즈가 작은 것이 확실히 공간 활용적인 측면에서는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ORA가 종이 재질의 콘을 사용하는 데 반해 ORA4는 알루미늄 콘을 사용하고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트위터는 모두 실크 돔이고요. 종이콘과 알루미늄콘은 음질보다는 음색에 있어 차이를 가져 옵니다. 종이콘은 소리가 어느 정도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음색을 가지게 됩니다. 알루미늄콘은 빠르고 정확한 반응이 특징이며, 빠른 반응에 따른 해상력에서도 장점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금속 재질이다 보니 특정 움직임에서 금속성 소리가 묻어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뭐가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만큼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셔도 될 겁니다.

 

제품 후면

KANTO ORA4는 오른쪽 유닛이 메인이고, 왼쪽은 패시브 방식입니다. 좌우 스피커는 전용 케이블로 연결이 가능하며, 오른쪽 메인 앰프에는 왼쪽에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 서브우퍼 출력 단자, 72W 어댑터 입력 단자가 있고, 오른쪽에는 USB C 입력단자, 아날로그 RCA 단자, 왼쪽 스피커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KANTO ORA4는 블루투스로 무선 연결을 지원합니다. 블루투스 버전은 5.0이고, AAC와 SBC 코덱을 지원합니다. 간혹 몇몇 스피커에서 LDAC이나 AptHD를 지원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SBC 정도만 지원하는 만큼 크게 문제 삼을 만한 건 아닙니다. 서브우퍼 출력 단자가 존재하며 80Hz에서 로우패스필터가 작동하는 만큼 서브우퍼 연결시에는 우퍼도 80Hz 정도로 설정하면 됩니다. USB C에 연결하면 24bit/96KHz의 내장 DAC를 사용하게 됩니다. 24/96, 16/44 같은 숫자보다 중요한 게 그 회사의 기술력입니다. 숫자는 그냥 그렇게 동작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하면 충분합니다.

응답주파수는 60Hz~22KHz 입니다. 사이즈 대비 낮은 주파수까지 동작하는 건 아니지만 KANTO에서 스펙을 상당히 빡빡하게 적용하기 때문이며 실제로는 그 이하의 소리까지도 충분히 잘 들려 줍니다. 실제로 주파수 테스트를 해 보면 약 45Hz에서부터 유의미한 소리를 재생해 줘서 실제 음악을 들을 때 저역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KANTO는 ORA도 그렇고, ORA4도 그렇고 어떻게 이런 크기의 스피커에서 이런 저역을 재생하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케이블과 어댑터

KANTO ORA4의 좌우 스피커는 전용 케이블로 연결을 합니다. 홈이 파여 있어서 뒤집어 끼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댑터는 72W 제품을 사용하는데 정격출력이 70W인 걸 감안하면 다소 부족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정격출력을 끝까지 사용할 일이 얼마나 있겠나 싶다가도 제품정보에 140W의 출력을 자랑한다고 쓰면서 어댑터는 72W짜리를 주는 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실제 70W의 정격출력이 가능한지도 의구심이 생기긴 하네요. 72W의 전원 입력을 받아 70W의 지속적인 출력을 내는 게 가능할까 싶은 거죠. 물론 출력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소리

KANTO ORA4는 ORA와 상당히 비슷한 사운드 결을 가집니다. ORA를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충격이 꽤나 강렬해서 이 가격대(최초 구입가 29만 원대)에서 가능한 소리인가 한참을 감탄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보다는 환율 이슈가 있어서 판매가가 계속 상승해서 현재 ORA가 거의 50만 원에 가까운 40만 원대 후반에, ORA4가 60만 원대에 판매중이긴 합니다. 하지만 현재 판매 가격대에서도 동급의 다른 스피커에 비해 확실히 단단하면서도 응답이 빠른 깊은 저역을 내 주며, 중역대의 해상도도 좋고 고역대도 부담스러운 자극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이즈 대비 출력도 좋은 편이고, 소리가 어디 한 군데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상당히 좋은 밸런스를 들려 줍니다.

 

소리의 장점

KANTO ORA4의 가장 큰 장점은 자극적인 영역 없이 비교적 깊은 저역에서부터 고역까지 두루 잘 들려 준다는 데 있습니다. 저역이 적당히 깊고 펀칭감 있게 들려 주는 것에 비해 중역대의 마스킹이 적고, 보컬 해상력도 우수한 편입니다. 사운드의 공간감도 실제 떨어져 있는 거리에 비해 넓게 펼쳐져서 들리는데 악기 간의 거리, 깊이감에 대한 표현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소리의 분리도, 해상력이 상당히 뛰어나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스피커로 들으면 대부분의 경우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비해 해상력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데 KANTO ORA4는 헤드폰의 해상력과 견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사운드 테스트를 여러 스피커와 비교할 기회가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더 비싼(심지어 두 배 가까이) 제품과 비교해서도 적정 볼룸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사운드를 들려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리의 단점

KANTO ORA4의 소리 단점은 앞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전원부의 입력이 72W에 지나지 않아서인지 70W의 출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제품에 비해 실질적인 소리의 크기도 작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스피커의 볼룸을 끝까지 올린 후에 컴퓨터의 볼룸도 끝까지 올리면 방 전체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수준이긴 했습니다만 넓은 공간을 울리는 목적으로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볼룸을 전체 볼룸의 90% 이상으로 올리면 스피커의 한계로 인해 소리의 왜곡이 발생했습니다. KEF LSX II LT와 비교해서는 적정 볼룸까지는 ORA4가 더 나은 소리를 들려 주었으나 볼룸을 높이면 높일수록 KEF LSX II LT의 소리가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출력이 깡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0W 와 200W 출력을 가진 제품을 비교하니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만, 그래도 음악을 엄청 크게 듣는 분이라면 분명 아쉬움이 들 겁니다.

< 출처 : 구글 제미나이 >

제품 스펙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구글 제미나이에게 물어 보니 109dB라고 하는데 고개가 갸우뚱해지긴 합니다. 3~4평 되는 방을 가득 채우는 정도로는 부족하지 않고 과한 수준이긴 하지만 ORA4를 거실용이나 TV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해 보입니다.

 

사운드 체크

 

 

 

 

총평

KANTO ORA4는 상당히 좋은 데스크파이용 북쉘프 스피커입니다. ORA에서 보여 줬던 사운드 세팅 능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ORA에 비해 커지고 재질을 달리한 미드우퍼가 상당히 만족스런 중저음 재생능력을 보여 줘 ORA에 비해 한층 깊어지고 타이트한 저역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스펙보다 더 깊은 약 45Hz부터 시작하는 저역에서부터 중고역까지 거의 전대역에 걸쳐 플랫한 세팅으로 사운드를 들려 주기 때문에 모니터링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ORA4는 모니터링용보다는 음악 감상에 더 적합한 제품이라는 생각입니다. ORA4는 낮은 볼룸에서부터 약 90% 정도(스피커 볼룸은 MAX, 맥북 자체 볼룸의 90%)의 볼룸까지 거의 왜곡 없는 좋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큰 소리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심지어 함께 비교한 1.5배 더 비싼 리본 트위터의 AirPulse A80에 비해서도 편안하면서 밸런스 좋은 소리를 들려 주며, 2배 이상 더 비싼 KEF LSX II LT에 비해서도 적저 볼룸에서는 더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 주는 성능이 정말 발군이었습니다. KANTO의 ORA와 ORA4에 대한 경험이 좋으니 자연스럽게 상위모델인 REN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 가고 있습니다. 만약 거실용 북쉘프 스피커를 구입해야 한다면 아마도 자연스럽게 REN을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ORA와 ORA4는 만족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쓸 작은 크기의 4인치 북쉘프 스피커를 찾는다면 어지간한 모니터 스피커보다 KANTO ORA4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