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전자의 MV6를 구입하면서 짝꿍이랄 수 있는 서브우퍼 MV10도 함께 구입을 했습니다. 40만 원대에 출시가 되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이트에서 30만 원대 후반에 판매를 하고 있는 보급형 서브우퍼입니다. 30만 원대 제품이 보급형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서브 우퍼라는 게 그렇습니다. 30만 원대 가격 자체도 보급형 라인업이지만, 10인치 우퍼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이기도 하겠지만, 공동주택이 많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서브우퍼는 계륵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격을 함부로 높여 받기도 힘듭니다.
가락전자의 MV10은 어떤 제품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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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전자의 MV10은 10인치라는 제법 큰 우퍼 유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이즈 자체가 크고, 무게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박스 포함 무게가 17Kg이고, 제품 무게만 14Kg가 넘습니다. 힘없는 사람은 우퍼 설치도 못하겠습니다. 우퍼 역시 MV6와 마찬가지로 골판지 포장이 이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포장 방식입니다. 그리고 제품이 박스 내부에서 흔들리지 말라고 스폰지로 상부를 고정하게끔 골판지 뚜껑이 덮여 있습니다.
박스 안에는 전원 케이블과 RCA 케이블, 매뉴얼이 들어 있습니다. 무난한 구성입니다.
제품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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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10의 제품 외관은 전형적인 박스형 우퍼이고, 디자인 컨셉트는 MV6와 거의 같습니다. 흰색 도장이 되어 있고, 우퍼 유닛에는 검은색 철망이 둘러져 있습니다. MV6와 나란히 놓으면 세트 구성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디자인 통일성은 매주 중요한 부분인 만큼 좋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제품의 크기는 높이가 40cm, 좌우폭이 34.5cm, 깊이가 37.5cm로 만만치 않습니다. 무게도 무게지만 부피가 데스크파이용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클로저는 무려 25mm 두께의 MDF로 만들어졌고, 응답주파수는 39Hz~200Hz입니다. 사이즈 대비해서 그렇게 깊게 내려가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 주파수 테스트를 해 보면 35Hz 언저리까지도 충분히 큰 소리를 내 줍니다. 아마 중국 회사였으면 이 제품의 스펙은 30Hz부터 시작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뒷면에는 볼룸 다이얼, LPF(로우 패스 필터) 다이얼, 위상 변경 노브, 여러 개의 입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의 사진처럼 MV6의 출력 단자에 MV10에 동봉된 케이블을 연결하고 MV10의 입력 단자에 연결하면 됩니다. 연결 자체는 쉽지만, 서브우퍼의 설정은 그렇게 만만하진 않습니다.
우퍼 설정

우퍼는 스피커 유닛과는 별도로 소리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저음을 어느 정도 강조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고, 공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은 방에서 음악을 듣기 때문에 볼룸 레벨을 상당히 낮춰 놓았습니다. MV6 자체의 저음도 꽤 깊이 내려가는 편이기 때문에 우퍼 유닛의 볼룸을 굳이 높이면서 밸런스를 흐트러뜨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아래에 있는 LPF 다이얼은 메인 스피커의 어느 주파수부터 서브 우퍼 유닛으로 대체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다이얼입니다. 무조건 높인다고 좋은 것은 아니고, 또 무조건 낮춘다고 좋은 것도 아닙니다. 메인 스피커의 저음 능력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 MV6는 저음이 꽤 낮게 내려가는 데다가 저음의 펀칭력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MV6의 미드 우퍼 유닛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보급형 서브우퍼들은 저음의 깊이는 잘 내려가지만 반응 속도가 느린 편입니다. 그래서 느린 힙합이나 킥만 강조되는 EDM에서는 단점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빠른 저음이 반복적으로, 또 서로 다른 음역대에서 드럼과 베이스가 휘몰아치는 스피드 메탈 같은 장르에서는 혼돈의 카오스를 맛볼 수 있습니다. 드럼과 베이스가 구분되지 않고 부밍으로 들리기 때문에 굉장히 듣기 싫은 소리가 납니다.
저는 120Hz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내려 50~60Hz 사이에 놓았습니다.
위상 노브는 스피커와 우퍼, 공간의 조합이 제대로 맞지 않아 특정 주파수 영역의 저음이 서로 상쇄되어 마치 노이즈캔슬링처럼 소리가 사라지는 것을 개선하는 레버입니다. 이건 음악 감상만으로는 제대로 알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주파수 제너레이터로 각 주파수별로 소리를 쏴 가면서 테스트를 해야 하지만 우리한테 그런 장비가 있을 리가 없죠. 그냥 유튜브에서 주파수 테스트하는 영상 틀어 놓고 하면 됩니다. 특정 주파수 영역에서 소리의 크기가 갑자기 줄어든다든가, 비어있다든가 할 때 180도로 돌려 놓고 다시 테스트를 반복하는 식으로 어느 것이 나은지를 살펴 보면 됩니다. 한두 번으로 바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0도일 때와 180도일 때를 각각 몇 번씩은 테스트할 필요는 있습니다.
보급형 우퍼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MV10 역시도 전원을 끌 때 퍽 노이즈가 있습니다. 오토 모두가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도 전원을 끄지 말고 그냥 켜 놓은 상태로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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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MV6와 달리 MV10은 그리 좋은 평가를 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MV6가 가진 장점이 우퍼를 연결하는 순간 많은 부분 사라집니다. MV6가 비교적 밸런스가 잘 잡힌 소리를 내 주고, 저역 응답도 따른 편이어서 어지간한 빠른 음악을 들어도 답답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는데 MV10을 연결해서 들으면 저음의 부밍이 심해지고, 소리가 너무나 답답하게 들립니다. 이건 사무실에서도, 또 집에서도 볼룸 레벨, LPF 레벨, 위상 변경까지 어떻게 조합을 해도 완전히 마음에 드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수가 없었습니다.
저음의 깊이는 떨어지지만 MV10이 댐핑력이 좋은 우퍼는 아니기 때문에 MV6가 가진 좋은 때리는 힘을 다소 흐리멍텅하게 만드는 편이었습니다. 넓은 공간에서 들으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3.5m x 3.5m 크기의 방에서 듣기에는 우퍼가 없는 편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총평
가락전자의 MV10은 보급형 서브우퍼입니다. MV6와 함께 사용하면 좋을 제품이긴 하지만 제가 사용하는 환경이랑은 잘 안 맞는 제품이었습니다. 분명 좋다는 분들이 많은데 저에게는 썩 좋은 경험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다소 부밍이 심하고, 저역 응답이 빠르지 못해 제가 즐겨 듣는 음악과의 상성도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음악적 지식과 인내심이 부족하여 충분한 테스트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아는 한에서는 어떠한 하드웨어적인 조정을 해도 제 입맛에 맞는 소리를 내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소프트웨어적으로 EQ를 만져 가면서 음악을 듣고 싶진 않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저와는 안 맞았지만 룸씨어터나 넓은 거실에서 음악 감상을 위해 세팅을 하시면서 다양한 조합으로 설정값을 변경해 가면서 최적의 값을 찾으시면 좋은 소리를 들려 줄 수는 있을 겁니다. 저역이 풍성해지면 소리의 질감이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고난의 행군에 자신 있으시고, 음악적 역량이 뛰어나신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겠습니다만, 소리 설정에 자신 없으신 분들에게는 MV6 만으로 충분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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