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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용품

캐논 GX2090 - 저렴한데 다 있는 올인원 무한잉크 복합기

by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6. 2. 4.

집에서 사용할 GX-7192를 구입하면서 사무실에서 사용할 복합기도 하나 더 구입을 했습니다. 기존에 직장에서 사용하던 복합기는 같은 캐논의 G2910이었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급하게 자영업을 하게 되면서 당근으로 저렴하게 복합기를 구입한 후 약 2년 반 정도를 아주 잘 사용했습니다만 구입할 때부터 종종 뜨던 에러가 매우 다양한 종류로 빈번하게 뜨면서 프린터 한 번 켜면 기본 10분 정도는 이런저런 에러로 고생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몇 달을 그냥 꾸욱 참고 사용하긴 했는데 종이 입력을 거부하고, 컬러 인쇄가 안 되는 문제까지 겹치다 보니 결국은 구입을 하게 됐습니다.

집에서 사용할 GX-7192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연속적인 '양면 스캔'이었기 때문에 나름 비싼 돈을 주고 구입을 했습니다만, 사무실에서는 양면 스캔이나 양면 복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오직 인쇄와 단면 스캔, 단면 복사 정도가 고작이었기 때문에 GX7시리즈까지는 필요가 없었습니다.

빠른 인쇄 속도, 4색 안료, 스캔, 복사, 양면인쇄까지는 필수였고, ADF가 있으면 좋은 수준에서 제품을 찾아 봤습니다. 그랬더니 가격으로는 더 저렴한 엡손 제품이 눈에 들어 왔지만 일단 못생겨서 제외하고 캐논 GX 시리즈 중에서 가장 저렴한 GX2090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제품 포장

캐논 GX2090은 확실히 GX7192보다 크기가 작은 외관을 가졌습니다. 캐논의 무한잉크 복합기 중에서는 가장 저렴하다고는 하나 그래도 가격대가 30만 원대 초반에 자리하고 있는 제품이어서 그런지 포장은 꽤나 신경써서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 포장에 사용된 비닐을 제외하고는 완충재는 모두 종이로 되어 있습니다. 

 

구성품

제품 상자 안에는 4색 안료잉크와 각종 매뉴얼 종이, 동봉된 작은 종이 상자 안에는 전원 케이블, 검은색/컬러 헤드 각 1개, 팩스를 위한 전화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와이파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랜 케이블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동봉된 4색 안료잉크는 GX7 시리즈보다 확실히 용량이 적습니다. 집과 사무실에 동일한 캐논 제품을 사용한 이유 중 하나도 잉크의 호환 가능성 때문이었는데 실제로 잉크통을 보니 잉크통에 꽂는 모양이 달라서 서로 호환이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주사기로 짜서 이 통에서 저 통으로 옮긴 후에 주입하는 건 가능할 겁니다. 같은 캐논에서 나오는 제품인 만큼 잉크 자체는 동일한 테니까요.

 

제품 외관

캐논 GX2090의 외관은 전형적인 캐논 프린터의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보리색과 검은색이 조화롭게 섞여 있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가장 위에는 최대 35매까지 자동급지가 가능한 ADF 스캐너(단면)가 있고, 그 아래에는 1200x2400dpi를 지원하는 평판 스캐너가 있습니다. 90도 틸트가 되는 조작부가 있습니다. GX7시리즈의 조작부는 힌지가 위에 달려 있어서 아래쪽을 들어올리는 식으로 각도조절을 할 수 있는데, 캐논 GX2090의 조작부는 우쪽을 들어올려 세우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그 아래로는 종이가 나오는 트레이, 최대 250매까지 적재할 수 있는 종이 카세트가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잉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창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사이즈는 높이가 225mm밖에 되지 않아 콤팩트한 편입니다. 가로세로는 374x380으로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고, 높이만 다소 낮은 편입니다. 주사위처럼 가로/세로/높이가 비슷한 GX7 시리즈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GX7 시리즈와 차이가 있는 부분은 후면 급지가 되지 않아 포토용지 같은 두꺼운 용지도 기본 카세트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세트에 용지를 넣고 사이즈를 맞추면 조작부의 LCD에 용지를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나옵니다. 그냥 자동인식으로 해 놓아도 되지만 의심병이 많은 저는 일일이 포토용지, 매트용지를 수동으로 정해 주고 있습니다.

 

기본 설정 1

제품을 처음 켜면 언어 선택과 날짜, 시간 설정을 할 수 있고 당연히 한국어를 지원합니다. 자동 펌웨어 설정을 활성화하면 펌웨어 업데이트 시에 안내를 해 주는데 원래 그런 건지, 제가 잘못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기기 자체적으로는 되지 않아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기본 설정 2

다음으로는 바로 잉크 주입을 위한 설정을 하게 됩니다. 캐논 GX2090는 7시리즈와 다르게 헤드를 사용자가 직접 장착해야 합니다. 딱히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껍데기 벗겨 주고 테이프 뜯어 내고 검정과 컬러 위치에 맞게 꽂아 주기만 하면 됩니다.

 

기본 설정 3

헤드를 조립하고나면 다음은 잉크 주입입니다. 잉크통은 거꾸로 들어도 당연히 흐르지 않으며, 잉크 색상별로 구멍 모양이 달라 다른 색상으로 혼입이 되지 않습니다. 처음 제품 구입 때는 캐논 잉크 하나 사서 같이 나눠 쓰려고 했는데 같은 회사임에도 제품별로 잉크통의 구멍이 서로 다르므로 역시 혼용이 되지 않습니다. 따로따로 사서 쓰거나 주사기를 이용해서 옮기는 방법을 써야 합니다. 어지간하면 사서 쓰는 게 낫겠죠.

잉크 용량은 표준 인쇄 시 흑백 3,000매, 컬러 3,000매 입니다. 하루 10장씩 매일 인쇄해도 10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용량입니다. 물론 GX7192가 지원하는 18,000매, 14,000매와는 큰 차이를 가지지만 애초부터 목적이 다르고, 잉크 용량이 다른 만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초안 모드로 인쇄하면 흑백 컬러 모두 4,500매 인쇄가 가능합니다. 

 

기본 설정 4

잉크를 주입하면 잉크통의 뚜껑을 닫고 카세트에 종이를 넣언 후에 시험 인쇄를 하게 됩니다. 다른 프린터와 마찬가지로 넣자마자 바로 되는 것은 아니고, 잉크통에서부터 헤드까지 긴 튜브를 통해 잉크를 빨아들이고 헤드를 정렬하는 등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약 10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시험 인쇄

시험인쇄까지 시간이 소요되긴 하지만 그건 기다리면 되는 거라 별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캐논 프린터는 동작 소음이 크지 않아서 알아서 하게 놔두고 그 시간 동안 다른 일을 하면 됩니다. 최대 동작 소음은 46.5dB라고 되어 있는데 46.5dB는 그냥 도서관 수준의 소음입니다. 제가 처음 대학에 들어갔을 때 학교 컴퓨터실에서 도트 프린터로 과제물을 프린트할 때 주변의 모든 시선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건 거의 레이저 프린터급이라고 봐야 합니다. "나 프린트한 돠돠돠돠돠돠~ "를 외치던 도트 프린터, 그립네요.

캐논 GX2090는 흑백 인쇄 15ipm, 컬러 인쇄 10ipm으로 그다지 빠르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ipm은 레이저프린터에 표준화된 ppm이 잉크젯 프린터에서는 제멋대로 적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표준 규정 속도이며, ppm보다 비교적 정확합니다. 캐논과 삼성, 엡손, 브라더 상호 잉크젯 프린터에서 ppm 스펙 비교는 의미가 없지만 ipm 비교는 의미가 있는 만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ipm 역시 문서 인쇄 시 '초안 모드'에서나 그렇게 나올 뿐 '일반 모드'나 '최상 모드'에서는 속도가 상당히 느려진다고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문서 인쇄 시에는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 속도 정도는 나와 줍니다. A4 크기의 매트 포토 용지로 최상 모드 사진 인쇄 시에는 약 1분 이상 소요됩니다.

매번 수십 장씩 인쇄를 하는 곳보다는 한두 장, 혹은 서너 장씩 인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게 첫 장 인쇄 속도입니다. 첫 장을 얼마나 빨리 내뱉어 주느냐에 따라 체감 속도 차이가 많이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캐논 GX2090의 첫 장 인쇄 속도는 흑백 9초, 컬러 11초로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이건 아마도 기본 로직이 GX7090(흑백 7초, 컬러 8초)과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고, 얼마 전 출시된 GX7192(흑백 5.5초, 컬러 7초)보다는 확실히 느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추가 설정

캐논 GX2090은 LAN, WiFi를 지원합니다. 와이파이 설정을 해 놓으면 별도로 랜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가 없어서 위치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으며, 컴퓨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바로 인쇄가 가능합니다. 가급적이면 와이파이 설정으로 사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스캔도 와이파이 상태에서 할 수 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캐논 GX2090은 기기 자체에서도 펌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 해 보니 계속 에러가 발생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하다가 자칫 기기 먹통 되겠다 싶어서 소프트웨어적으로 가능한 유틸리티가 홈페이지 자료실에 업로드되어 있길래 다운받아서 바로 실행했습니다. 현재 버전이 4.000이고, 업데이트하는 버전이 1.040이라 이게 뭔가 싶긴 한데 어쨌든 하라고 하니 했습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다운그레이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인쇄 품질

인쇄 품질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가장 위의 왼쪽 2장의 사진은 GX7192로 뽑은 그림입니다. 왼쪽이 일반 A4용지, 오른쪽이 매트 포토 용지입니다. 위의 오른쪽 2장의 사진은 GX2090으로 뽑은 같은 그림입니다. 역시 왼쪽이 일반 A4용지, 오른쪽이 매트 포토 용지입니다. 위쪽 그림은 각 프린트별 종이에 따른 비교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쪽은 왼쪽이 GX7192, GX2090에서 A4용지로 뽑은 그림을 나란히 놓은 것입니다. 같은 A4용지로 뽑은 것인데 프린트에 따라 색감 차이가 명확히 나는 편입니다. GX7192에서 뽑은 그림이 더 어둡고 진하게 나왔고, GX2090에서 뽑은 건 좀 더 누르스름합니다. 뒤쪽 커튼을 보면 디테일에 있어서 GX2090이 오히려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오른쪽 아래는 Matte Photo Paper로 뽑은 그림입니다. 역시 왼쪽이 GX7192, 오른쪽이 GX2090입니다. GX2090에서 뽑은 그림이 더 누르스름합니다. 같은 캐논 프린터임에도 색감의 차이는 존재하며, 멀리서 본 전체적인 표현력은 GX7192쪽이 더 우수한 편입니다. 

 

인쇄 품질 2

같은 그림을 좀 더 확대해서 보겠습니다. 위 왼쪽이 GX7192 A4, 위 오른쪽이 GX2090 A4이며, 아래 왼쪽이 GX7192 Matte, 아래 오른쪽이 GX2090 Matte 입니다. A4에서의 표현력은 확실히 GX2090이 더 나아 보입니다. 강아지 눈동자의 색감 변별력, 코와 입 표현 역시 GX2090이 더 우수합니다.

Matte Photo Paper에서는 GX7192쪽이 더 우수해 보입니다. 색감이 조금 더 누르스름해 보이는 GX2090이 더 나은가 싶다가도 코끝에 잉크의 망점이 보이는 것에서 감점요인이 있습니다. 최상의 품질로, 포토용지를 사용했음에도 저렇게 망점이 보이는 건 다소 아쉽습니다. 안료잉크가 가진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GX7192에서는 망점이 두드러지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인중 부분의 털 표현에 있어서도 확실히 GX7192가 돈값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죠. 2배 비싼데

 

총평

캐논 GX2090은 30만 원대 초반에 4색 안료잉크를 지원하는 4in1 무한잉크 복합기입니다. 작은 크기로 인쇄/복사/스캔/팩스 모두를 지원해서 가정이나 작은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비교적 빠른 속도와 준수한 인쇄 품질을 보여 줍니다. 특히 가장 많이 활용하게 될 A4용지에 컬러 인쇄 시에 상급 모델인 GX7192보다 더 나은 색감을 보여 주는 게 인상적입니다.

캐논 GX2090의 인쇄 속도는 딱히 빠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답답할 정도로 느리지도 않습니다. 첫 장 인쇄 속도가 다소 느리게 느껴질 뿐 두 번째 장부터는 막힘없이 쭉쭉 뽑아 주면서 흑백문서 10장 정도를 프린트 하는 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를 대신해서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수준입니다. 무한잉크를 지원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잉크를 리필할 수 있고, 장당 유지비용이 약 6~7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다양한 목적으로 물에 강한 안료잉크가 필요한 사무실과 가정에서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프린터를 구입을 고려할 때 리스트의 첫 번째 자리에 GX2090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