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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스피커

소니 ULT FIELD3 얼트필드3 - ULT를 왜 넣었을까? ULT가 기본값인데.

by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6. 1. 8.

소니는 꽤 다양한 음향기기를 만듭니다. 이어폰, 헤드폰은 유선과 무선을 가리지 않고 만들고 있으며, 스피커 역시도 그렇습니다. 최근 들어서 소니는 본인들의 사운드 색채를 '저음'이라고 정의한 듯 다소 저음이 강한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습니다. 귀에 직접적으로 소리를 꽂아 넣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경우는 이런 강한 저음이 때론 너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저음이 중역과 고역까지 쓰나미처럼 덮어 버리는 부정적 효과가 있으니까요. 그건 유선 스피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휴대용 스피커의 경우는 얘기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야외를 상정하고 사운드를 세팅하게 되는데, 야외에서는 실내에서와 달리 저역이 멀리까지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실내에서는 밸런스 좋게 들리던 블루투스 스피커가 정작 밖에 들고 나가면 앙상하게 메마른 소리만 전달이 되어 만족스럽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블루투스 스피커의 특성을 아주 잘 반영한 소니의 ULT FIELD3 블루투스 스피커는 어떤 제품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대기업 제품답게 박스 포장은 매우 감각적이고 느낌이 좋습니다. 상자를 열어 보면 연잎밥처럼 흰 부직포에 싸인 스피커가 깔끔하게 들어 있습니다. 역시나 대기업다운 마무리입니다. 딱히 고급스럽다고 할 순 없으나 포장을 여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주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두꺼운 종이 설명서와 함께 어깨에 멜 수 있는 끈과 USB C 케이블이 작은 종이 상자에 담겨 제공됩니다. 

 

제품 외관 1

어깨에 멜 수 있는 끈에는 제품명이 수놓아져 있으며, 꽤 튼튼한 느낌을 주는 직물 재질입니다. 소니 얼트필드3는 별다른 디자인적 고려 없이 네모난 모양입니다. 제품에서 유일하게 디자인 요소로 들어 가 있는 게 SONY 로고일 만큼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입니다.

제품 상단에는 전원, 블루투스 페어링, 스테레오 페어링, 재생/멈춤, 볼룸 다운/업 버튼이 있고, 그것보다 훨씬 더 크고 분명하게 ULT 단추가 있습니다. 좌우로는 어깨끈을 달 수 있는 고정대가 실리콘 재질 안에 숨어 있습니다. 스피커 뒷면에는 USB C 단자와 배터리 케어 단추가 있고, 역시나 실리콘으로 숨겨 놨습니다. IP67등급의 방진방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을 겁니다.

일단 미학적으로 예쁜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튼튼하게는 생겼습니다. 스피커 좌우에는 실리콘으로 둘러놔서 세워 놓거나 추락 시 다소간의 충격 보호도 가능합니다. 아래쪽에는 스피커를 세워 둘 수 있게 디자인해 놓았습니다.

 

제품 외관 2

소니 로고는 사진 찍을 때는 무지갯빛으로 보여서 아예 그렇게 인쇄가 된 건가 했는데 그냥 유광 크롬 도금이 되어 있네요. 빛 반사에 의한 무지갯빛이었습니다. 스피커 좌우에는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있어서 저음을 보강해 줍니다. 

 

전원 단자

USB C 단자는 케이블로 연결해 보니 23W로 충전을 합니다. 보스의 제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충전을 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 수치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동일한 케이블로 테스트한 만큼 보스보다 소니가 빠르다는 건 맞을 겁니다. 스펙 상으로는 9V 3A 입력이 가능하다고 하니 27W까지는 충전이 되는 모양입니다.

 

유닛 구성

 

소니의 얼트필드3는 3.4x1.9인치 우퍼 유닛과 0.8인치의 트위터 유닛기 각 한 개씩 들어 있습니다.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저음은 양쪽에 있는 패시브 라디에이터로 보강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 덕인지 ULT 모드 켰을 때 저음이 꽤 인상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앱 1

이젠 스피커도 앱을 설치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선을 꽂는 대신 스마트폰에 앱을 넣는 거죠. 물론 앱을 설치하지 않는다고 아예 동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고의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앱이 필수적이긴 합니다.

소니 제품인 만큼 앱의 설치 및 기기 인식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과정이 너무 부드럽고 필요한 내용을 소개해 주는 것도 자연스러워 만족스럽습니다.

 

앱 2

펌웨어 업데이트도 일사천리입니다. 엡에서 정말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어서 일일이 설명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동시에 두 개의 기기에 페어링이 가능하며, 두 대의 얼트필드3를 스테레오 페어링 할 수도 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을 음질 우선, 연결 우선으로 바꿀 수 있는 것 역시 좋습니다. 다만 음질 우선으로 바꾼다고 해도 LDAC나 AptX Adaptive 같은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AAC와 SBC 코덱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다소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실내에선 음질 우선으로, 야외에선 연결 우선으로 바꾸는 건 다른 제조사에서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소리

소리를 들어 보면 ULT 기능이 꺼진 게 왜 기본값인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소리는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치고는 꽤 좋은 소리를 내 줍니다만, ULT를 끄면 저역이 거의 사라져서 이게 왜 이 가격이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기본값이 꺼진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 깡통 같은 소리를 내고 있어서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주제에 에이징이 필요하다고?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 ULT 버튼을 누름과 함께 그런 생각은 말끔하게 사라졌습니다.

저음은 상당히 두텁고 강한 펀치감 있습니다. 단순히 넓게 퍼지기만 하는 저역이라기보다는 다이나믹이 좋아서 EDM에서도 좋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중역은 비교적 가깝게 들리기 때문에 보컬이 중요한 음악에서도 딱히 거슬리지 않습니다. 다만 고역대가 다소 까슬거리게 들리는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EQ로 조정을 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앱 상에서 기본 프리셋 EQ 외에 7밴드 EQ를 별도로 제공하기 때문에 소리를 깎아내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총평

소니의 얼트필드3는 꽤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현재 20만 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상당히 좋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ULT 모드를 켜 놓으면 어지간한 작은 북쉘프 스피커 못지 않은 저역이 나오는 게 매우 인상적입니다. 다만 스테레오 사운드는 아니기 때문에 소리가 크기만 할 뿐 좌우 공간감이 넓게 느껴지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스테레오 모드로 쓰기 위해서 2대를 사는 건 모험에 가깝습니다. 40만 원이면 어지간한 북쉘프 스피커 중에서도 소리 괜찮은 제품을 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야외 활동이 많은 분들이라면 두 대를 구입하는 것이 전혀 과하진 않습니다. 이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싼, 얼마 전 후기를 남겼던 BOSE의 사운드링크 맥스를 구입하는 것보다 얼트필드3를 두 개 구입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사운드링크 맥스도 스테레오 사운드를 제공하고, 저역부터 고역까지 상당한 공간감을 들려 주는 건 분명하지만 애초부터 두 덩이로부터 나오는 공간감을 뛰어넘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20만 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의 소리를 들려 주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흔치 않습니다. 게다가 소니 제품이기 때문에 품질 이슈를 겪을 일도 별로 없습니다. 외부 활동이 많고, 야외에서 음악 들을 일이 많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