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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스피커

가락전자 MV6 북쉘프 스피커 - 이 제품은 더 유명해져야 한다. 반드시.

by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6. 1. 13.

여러 블루투스 스피커를 접하면서도 메인 음악은 꼭 북쉘프 스피커로 듣는 편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무리 음질이 좋고 밸런스가 좋다고 하더라도 유선으로 연결된 북쉘프 스피커의 무지연성을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노트북에 연결된 스피커로는 음악만 듣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을 보고, 때로는 영상 편집 작업도 하고 있는 편이라 유선 스피커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무실에 쓸 스피커로 가락전자의 MV6를 구입했습니다. 현재는 사무실에서 KANTO의 ORA와 SUB6 조합으로 듣고 있는데 3인치 스피커+6인치 우퍼의 조합과 비교해서 6인치 스피커+10인치 우퍼의 조합은 어떤지 느껴 보고 싶었습니다. 여차하면 집에 들고 가서 들어도 되니까요.

 

제품 포장

가락전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몇 안 남은 중소 음향기기 업체입니다. 비록 제품 자체는 메이든 인 차이나이지만 제품의 기획과 설계, 판매 등 제조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업부가 국내에 있는 한국 회사입니다. 오로라 시리즈를 만드는 에이원오디오와 함께 전문가와 대중에게 모두 좋은 평가를 받는 국내 제조사인 만큼 잘 되면 좋겠습니다.

제품 상자는 택배를 위함인지 이중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두꺼운 골판지라고 하더라도 택배 운송중에 모서리가 찍히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이중 포장은 업체에게는 부담이겠지만 소비자에게는 꽤 기분 좋은 포장입니다. 풀컬러 인쇄를 하면서 쓸 데 없이 돈을 쓰는 것보다 이렇게 이중 포장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 같습니다. 

 

제품 외관 1

가락전자 MV6는 6.5인치 미드 우퍼와 1.25인치 트위터를 장착해서 제품의 부피가 엄청 큽니다. 스피커의 몸체인 인클로저를 미드우퍼 유닛과 큰 차이가 없게 만들었음에도 6.5인치라는 크기 자체가 좀 놀랄 만큼 큽니다. 31.5cm라는 높이도 높이인데 좌우폭이 21cm나 되기 때문에 데스크파이용으로 쓰기에는 지나치게 큽니다. 앞뒤 길이도 26cm나 되고, 각종 케이블까지 연결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앞뒤로 최소 30cm 정도는 필요합니다. 그래서 책상 위에 놓고 쓸 목적으로 구입하게 되면 난처한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습니다.

왼쪽 스피커 유닛에는 전원 및 오디오 신호를 전달하는 전용 케이블 단자만 있습니다. 전용 케이블은 구입할 때 2.3m 길이를 기본 제공하고 있는데, 만약 좌우 폭을 더 넓게 써야 한다면 일반 오디오 케이블을 사용할 수는 없고 가락전자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길이가 길어지면 왼쪽 스피커 소리가 작아지게 되므로 좌우 스피커의 배치에 신경을 더 써야 합니다.

제가 사무실에서 현재 쓰고 있는 KANTO의 ORA와 크기 비교를 하면 전체적인 부피가 거의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입니다.

 

제품 외관 2

오른쪽 스피커에는 전원 단자, 퓨즈함, 각종 케이블 연결 단자, 볼룸 다이얼, 저음과 고음을 4dB씩 증가시키고 감쇄시킬 수 있는 노브가 있습니다. 볼룸 다이얼은 0~10, 혹은 0~100 이런 식으로 표기하지 않고, 원래 전자적인 원리대로 가장 큰 볼룸값을 0으로, 가장 작은 볼룸값을 무한대로 표기를 하고 있습니다. 앰프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최대 볼룸으로 먼저 증폭을 하고, 그 증폭된 값을 저항을 통해 감쇄하는 방식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저렇게 표기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긴 합니다. 다만 사람들의 보통 생각으로는 0, 1, 2.... 이런 식으로 숫자가 높아지면서 볼룸이 높아지는 것이 자연스럽긴 합니다.

모니터 성향을 가진 스피커이기 때문에 저음과 고음이 플랫하게 세팅이 되어 있긴 하지만 환경에 따라,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저음과 고음 레벨을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오디오 입력은 밸런스드 아날로그 방식인 XLR/TRS 단자, RCA 단자와 디지털 방식인 USB B 단자가 있습니다.

 

USB B 단자로 연결하면 16비트 48KHz로 입력을 받습니다. 24/48, 24/96, 24/192 같은 고음질 DAC를 채용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제품의 출력은 미드 우퍼 유닛에 좌우 각 50W, 트위터 유닛에 30W로 총 160W입니다. 주파수 응답은 40Hz에서 20KHz까지입니다. 6.5인치라는 미드 우퍼 사이즈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편은 아니지만 실제 음악을 재생해 보면 충분히 낮고, 충분히 강력합니다. 대부분의 데스크파이용 3~5인치 북쉘프들의 저음이 50~70Hz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케이블

왼쪽 사진은 오른쪽 스피커와 왼쪽 스피커를 연결하는 전용 케이블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USB B to C 케이블입니다.

 

소리

먼저 직장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ORA를 치워 내고 가락전자 MV6를 연결했는데 확실히 사이즈가 큰 만큼 책상에 거치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옮겨 다니면서 자리를 잡아 보려고 했으나 제대로 된 소리를 듣기에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집에 들고 왔습니다.

집에서 스탠드에 올려 소리를 들었는데 이건 데스크파이용이라기보다는 거실 내지 방에서 본격적인 음악 감상을 위한 기기로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음악 작업을 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목적으로 써도 충분하겠지만, 적어도 음악 감상을 위해서는 좌우의 공간과 감상자와의 공간이 2~3m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만큼 커다란 공간감을 형성해 주었습니다. 가락전자에서 괜히 좌우 케이블을 2.3m짜리를 주는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75인치 TV를 사이에 두고 스피커를 배치시켰는데 스윗 스팟이 비교적 넓게 잡히면서도 공간감이 좋았습니다. 저음역은 우퍼가 필요 없을 만큼 깊게 내려가고, 펀칭감이 좋습니다. 저음이 넓으면서 흐드러지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빠른 응답으로 치고 빠지는 것이 좋은 스피커입니다. 트위터의 존재감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6.5인치의 미드 우퍼에 비해 상대적으로 트위터의 사이즈가 작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트위터의 출력이 미드 우퍼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데다가 소리의 결도 날카롭지 않고 편안한 음색이라 전체적으로 음악 감상을 하기에 적당합니다.

보다 냉정하게 말씀드려서 이 가격의 두 배에 판매되는 제품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저역부터 고역까지 어디 한 군데 모자라지 않고 밸런스가 아주 잘 잡힌 스피커입니다.

 

아이패드에 USB 연결해서 우퍼 없이 스피커 자체 만의 사운드를 녹음한 것입니다. 제대로 녹음된 것도 아니고, 아이폰17프로맥스로 간단히 녹음한 것인 만큼 절대적인 것은 아니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

 

총평

가락전자의 MV6는 4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액티브 북쉘프 스피커 중에서 가장 큰 유닛을 장착했고, 그러면서도 밸런스가 잘 잡힌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유닛이 큰 저렴한 제품들은 저역이 중역과 고역의 음을 덮어 버린다든가, 저역의 응답이 느려서 제대로 된 소리가 나지 않고 저음이 지저분하게 들리곤 하는데 MV6는 저역 해상도가 좋아 빠른 비트의 음악을 듣는 것도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단하면서도 댐핑이 좋은 소리를 들려 줌으로써 음악 듣는 맛을 더해 줍니다.

가락전자는 이 제품을 전문가용으로 판매를 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제품정보에 여러 오디오 전문가들의 평가를 실어 놨는데 이 제품은 굳이 모니터용으로 판매할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이즈가 크고, 소리의 볼룸이 적당히 있어야 제대로 된 소리를 들려 주는 만큼 거실용, 혹은 룸용 스피커에 적당한 제품입니다. 75인치 TV의 옆에 놔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즈이기 때문에 RCA 케이블로 TV와 연결해서 사운드바 대신 사용할 수도 있고, 별도의 네트워크용 DAC에 연결해서 사용해도 충분할 겁니다.

가락전자의 MV6는 음악 듣는 맛이 아주 좋은 스피커입니다. 두 배 이상의 가격을 가진 제품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 성능입니다. 함께 세트처럼 언급되는 MV10 서브 우퍼 없이 사용하더라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는 만큼 제대로 된 음악 감상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꼭 들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