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 Pluse는 에디파이어의 자회사입니다. 에디파이어가 보급형 음향기기를 전문적으로 만들다 보니 고가의 제품을 출시했을 때 가격저항이 꽤 높은 편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어폰, 헤드폰에서 STAX 제품군과 스피커에서 Air Pulse는 에디파이어의 색채를 지우기 위한 노력으로 상당히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현대차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별도로 런칭한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Air Pulse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건 3~4년 전 쯤이었을 겁니다. 처음에는 Air Pulse 라는 브랜드를 듣도 보도 못했었으니 이런 듣보잡 브랜드에 100만 원을 태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에디파이어의 자회사라는 걸 알고나서는 아, 그렇군 하고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리본 트위터를 가진 Air Pulse 시리즈는 A80, A100, A300 처럼 출시 때부터 라인업을 갖추고 나왔기 때문에 분명히 급에 따른 성능 차이을 주는 구성을 했겠구나 하고 구입을 고려했었습니다. 다만 집에서 사운드바 구성으로 음악까지 듣자는 생각으로 인해 실제 구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몇 년째 계속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가장 저렴한 A80 모델을 구해서 들어 보게 되었습니다.
제품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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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Pulse A80은 평범한 무지 종이 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중 포장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제품 포장 비용을 아끼려는 목적이 커 보이는 구성입니다. 이미 80만 원대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대의 제품인 것은 분명한데 포장이 부실해 보이긴 합니다. 제품의 파손을 막기 위해서 이중 포장이라도 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드라이버 유닛을 보호하기 위해서 해당 방향은 골판지를 덧대 있는 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원가절감의 아이콘 같은 느낌입니다.
제품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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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Pulse A80의 외관은 평범한 북쉘프 스피커의 모습입니다. 크기는 생각보다 작아서 높이가 250mm이고, 좌우폭은 140mm입니다. 전체적인 정격 출력은 좌우 합산 100W(트위터 10Wx2, 미드우퍼 40Wx2)여서 공간 전체를 울리는 목적보다는 작은 방이나 책상 위에 올려 놓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당해 보입니다.
제품 정보에는 혼로드 리본 트위터라고 써서 뭔가 대애애단한 것처럼 말을 하고는 있지만, 최근 들어 하이파이 제품군 중에서 나팔 모양의 혼 방식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혼 방식을 딱히 장점으로 홍보할 필요는 없어 보이긴 합니다. 물론 리본 트위터 자체가 일반적인 돔 트위터보다 섬세하고, 해상력 좋은 소리를 들려 주기 때문에 Air Pulse A80가 가진 리본 트위터의 소리를 더 넓고 크게 확산시켜서 내보낸다는 점은 있겠으나 실제 미드 우퍼에서 나오는 소리와 밸런스가 좋으냐도 고려를 해 봐야 할 문제라서 혼로드 라고 무조건 좋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4.5인치 크기의 미드우퍼는 응답주파수가 52Hz부터 시작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 정도 사이즈에서는 꽤 준수한 스펙입니다.
제품 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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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뒷면에는 여러 입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좌우 공통으로는 타원형으로 생긴 에어 덕트가 있으며 왼쪽 스피커에는 전용 케이블로 연결 가능한 입력 단자만 있습니다. 오른쪽 스피커가 메인 기기로 역할을 합니다. 후면 왼쪽에는 위로부터 볼룸/베이스/트레블 다이얼식 손잡이와 전원 스위치, 8자 전원 케이블 연결 단자가 있으며 오른쪽에는 아날로그 AUX 입력, USB, Optical 디지털 입력, 서브 우퍼 출력 단자, 가장 아래에는 왼쪽 스피커와 연결하는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한데 블루투스 버전은 5.0, 코덱은 AptX를 지원합니다.
악세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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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세사리 박스에는 각종 케이블과 무선 리모트 콘트롤, 매뉴얼이 들어 있습니다. 케이블의 품질은 좋은 편이지만 좌우 스피커를 연결하는 케이블은 길이가 길어서인지 사진에서 본 것처럼 대충 돌돌 말아서 넣은 느낌입니다. 이건 왜 케이블링을 하지 않았는지 의아합니다. 다른 것들은 필요 이상으로 케이블링을 잘 해 놨음에도요. 3.5 to RCA, RCA to RCA 케이블까지 들어 있습니다.
리모트 콘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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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리모트 콘트롤이 들어 있어서 입력 전환이나 볼룸 조절 같은 것에서 편리하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플라스틱의 품질이 정말 조악합니다. 배터리를 넣기 위해서는 해당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데 이게 잘 돌아가지 않을 뿐더러 플라스틱이 너무 약해서 플라스틱이 죄다 뭉그러집니다. 80만 원이 넘는 스피커에서 이런 재질을 쓰는 게 맞나 싶습니다. 제가 일부러 험하게 하거나 힘을 무리하게 주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건 업체에서 재질을 교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소리

Air Pulse A80은 맥북에서 USB 연결을 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입력 비트율은 24비트 192KHz로 상당히 고음질의 DAC를 내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명은 Air Pulse A80라고 되어 있지만 클럭 소스는 에디파이어라고 표기가 되는군요.
소리는 리본 트위터의 소리가 상당히 인상적인 건 분명합니다. 보컬 영역 이상의 중고역에서부터는 리본 트위터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에이징하기 전부터 바로 느낄 수가 있는데 이는 양날의 검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스피커를 데스크파이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리본 트위터의 고역대가 귀를 상당히 자극할 것이고, 자칫하면 전체적인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도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강렬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혼 방식을 채용한 것이 그런 소리적인 특징을 더 부각시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역은 52Hz까지 유의미한 소리를 들려 준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청취자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역의 재생이 깊지 않고, 저음역대가 퍼지지 않기 때문에 다소 무미건조한 느낌을 줍니다. 응답이 빠른 편이라서 해상력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소리가 떠 있는 편입니다.
소리의 장점
Air Pulse A80의 가장 큰 장점은 리본 트위터의 존재감과 공간감입니다. 고역대가 상당히 예쁘고, 섬세한 표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현악기 연주에서 상당히 장점이 되고, 심벌이나 하이햇 소리에서도 특히 더 강조가 됩니다. Air Pulse A80의 공간감은 크기에 비해 상당히 좋은 편인데 리본 트위터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악기의 구성과 배치가 스피커 원래 위치보다 더 넓고, 더 멀리 느껴집니다.
이런 사운드적인 특성은 클래식 연주에서도 빛을 발하는데 빈 필하모닉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어 보니 악기의 분리도가 좋고 고역을 담당하는 악기들의 소리가 예쁘게 들립니다. 넓은 공간감은 덤이고요.
락이나 메탈에서도 빠른 응답 속도와 고역에서의 장점 덕분에 일렉 기타 소리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다만 마샬 기타 앰프에서 들리는 것처럼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사운드라기보다는 지나치게 예쁜 소리여서 강렬하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소리의 단점
Air Pulse A80의 단점은 미드 우퍼의 소리가 너무 건조하다는 데 기인합니다. 저역이 펀칭감은 있지만 지나치게 짧고 좋게 말해 담백하게 끝나서 웅장함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건 앰프의 특성인지, 미드 우퍼의 특성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소리가 볼룸 노브에 비례해서 커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영역에서 갑자기 확 커지면서 소리가 제대로 나는 지점이 존재합니다. 작은 볼룸에서는 소리가 너무 부실하게 들립니다. 그 특정 소리 크기 이상에서는 그나마 밸런스 좋은 소리를 내 주는데 그 이하에서는 미드 우퍼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트위터만 반응하는 것 같이 들립니다. 소리의 밸런스가 균일하지 않다는 건 분명 단점입니다. 왜냐면 이건 데스크파이용으로 나온 제품인데 책상 앞에서 항상 소리를 크게 들을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총평
Air Pulse A80는 80만 원대에 판매중인 에디파이어 브랜드의 고급형 라인업의 막내 스피커입니다. 리본 트위터를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돔 트위터에 비해 해상력 좋고 섬세한 소리를 내 주고, 디지털, 아날로그, 유선, 무선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입력을 지원하여 범용성까지 더한 제품입니다. 4.5인치 미드 우퍼를 가지고 있어 최저 52Hz부터 제대로 된 소리를 재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미드 우퍼의 특성인지, 앰프부의 특성인지는 명확하지 않아도 상당히 건조한 소리를 들려 주어서 풍부하고 깊은 저음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빠른 응답과 펀칭감 있는 저역을 가진 제품인 만큼 그 특성을 이해하고 구입한다면 꽤나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더 깊고 흐드러지는 저역이 필요한 분은 별도의 서브우퍼를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리본 트위터는 확실히 해상력과 공간감에서 다른 동급의 제품들에 비해 좋은 면모를 보여 줍니다. 현악기 소리에서는 정말 좋은 소리를 들려 주고, 하이햇이나 심벌 사운드도 넓게 펼쳐져서 들립니다. 그래서 스피커의 좌우폭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아주 잘 살려 줍니다.
다만 미드 우퍼가 일정 볼룸 이하에서는 제대로 된 소리를 내 주지 못해 사운드 밸런스가 좋지 않게 들리는 문제가 있어서 데스크파이용보다는 소리를 다소 키워도 지장이 없을 거리에서 듣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좋은데 좋지 않은 소리를 들려 주기도 하고, 좋지 않은데 좋은 소리를 들려 주기도 하는 Air Pulse A80는 최소 1.5m 이상의 거리에서 널찍하게 좌우를 벌려 놓고, 2m 이상 멀찌감치 떨어져서 비교적 큰 소리로 음악 감상을 하실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들으실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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