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20대 시절 보스 스피커는 JBL과 더불어 돈 벌면 사고 싶은 스피커의 양대산맥이었습니다. 물론 제대로 들어 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용산을 방문할 때마다 BOS'S'와 'U'BL 이라는 짝퉁 제품이 넘쳐나는 제품을 보면서 '아, 좋으니까 짝퉁이 저렇게 팔리는 거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갖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 제대로 된 스피커를 구성할 공간도 마련하지 못한 저는 결국 보스나 JBL 스피커가 아니라 무선 헤드폰으로 처음 '나의 것'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둘 다 저에게 큰 만족을 주지는 못했고, 내가 그 20년 여의 시간 동안 여기저기서 접해 왔던 스피커 사운드 결하고는 사뭇 다른 무선 헤드폰의 소리에 오히려 실망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BOSE와 JBL 블루투스 스피커를 들였는데 JBL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임에도 좋은 소리로 만족감을 주었으나 BOSE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너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돈이 부족했던 거다" 라는. 그래서 결국 더 큰 걸 선택했습니다. 보스 사운드링크 '맥스'로요. 보스의 사운드링크 시리즈 중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말도 안 되게 비싸기까지 한) 사링맥은 어떤 제품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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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포장은 깔끔하면서도 화려합니다. 보스가 최근 들어 폼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오디오 전문가적 시각인 거고, 컨슈머용 제품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무엇을 바라는지를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바로 이런 패키지 디자인입니다. 상단은 화려하고, 전면은 정돈되어 있습니다. 검은색을 많이 써서 고급감을 놓지 않으려고 한 부분도 디자인적으로는 좋아 보입니다. 다만 검은색 제품에 검은 배경을 써서 제품이 잘 안 보이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제품 상자를 열면 두툼한 종이로 외부 충격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해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제품은 잘 비치지 않는 반투명 습자지로 포장을 해 놨습니다. USB C 케이블과 간단한 제품 설명서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제품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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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링맥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사운드링크 시리즈입니다. 사운드링크 플렉스와 거의 비슷한 디자인이고 그걸 위아래로, 양옆으로, 앞뒤로 잡아 늘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사링플이 다소 날렵한 느낌이라면 사링맥은 두께가 있어서인지 다소 투박하고 육중해 보입니다.
보스 사링맥은 유닛 구성이 다소 특이합니다. 대부분 이런 모양이면 가운데 우퍼 유닛이 있고, 좌우로 트위터를 구성해서 스테레오감을 두거나 혹은 2+2 구성으로 스테레오감을 줄 텐데, 가운데 트위터를 하나 놓고 좌우로 우퍼 유닛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우퍼 유닛이 2개라고 해서 저음만 스테레오로 나오는 건 아닙니다. 트위터가 보컬 영역 이상의 고영역을 담당할 뿐 블루투스 스피커의 우퍼는 저음과 중음까지 담당하는 드라이브 유닛에 더 가깝습니다. '저음의 보스' 답게 미드우퍼 유닛을 2개 넣고, 좌우로 패시브라디에이터도 2개를 넣어서 저음역을 더욱 부스팅해 줍니다.
USB C 단자는 사링맥을 충전해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스마트폰 같은 IT기기를 충전해 주는 보조배터리 기능도 있습니다. 급할 때는 사링맥을 보조배터리로 쓸 수는 있겠지만 여기저기 충전이 자유로운 우리나라 현실에는 크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입니다. 정말 오지 중의 오지에나 가야 필요할 기능인데 그런 오지를 2Kg이 넘는 스피커 들고 갈 사람은 그리 많진 않을 겁니다.
충전은 17W로 입력을 받네요. 아마 20W급으로 충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크기가 꽤 큰 스피커인데다가 20시간이라는 재생 시간을 자랑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내장된 배터리 용량이 상당히 커서 17W로 충전을 해도 완충을 하려면 '시간' 단위로 충전을 해야 합니다. 처음 제품을 받자마자 배터리가 없어서 충전을 했는데 약 3시간 이상을 충전을 했는데도 완충이 안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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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는 철판으로 되어 있지만 제품의 손잡이와 제품의 나머지 부분은 실리콘 재질로 되어 있는데 이게 먼지를 거의 흡착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IP67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물에 넣었다 빼면 먼지는 다 쓸려 나가겠지만 먼지가 거의 진공청소기 수준으로 달라 붙는 건 딱히 반갑진 않습니다.
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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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의 설치는 일반적으로 편안합니다. 음향기기 전문 제조사이지만 보스는 이제 거의 가전기기 회사 만큼의 앱 편의성을 보여 줍니다. 물론 소니 만큼의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소니는 진짜 가전기기 회사니까요.
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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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하면서 로컬 네트워크 억세스가 필요하다고 해서 사링맥이 와이파이, 에어플레이2를 지원하는 기기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그냥 보스의 다른 기기를 위한 설정인데 그대로 쓰는 것 같았습니다. 앱에는 별다른 기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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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에 들어가면 가장 위에 제품명과 현재 배터리 상태가 나오고, 그 아래로 볼룸 상태가 나옵니다. 멀티페어링도 지원하고 3밴드 EQ도 지원합니다. 바로가기 항목을 누르면 제품 상단에 있는 바로가기 버튼에 특정 기능을 연결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옵니다. 사링맥 2대를 구입해서 스테레오로 구성하거나 기타 다른 보스의 블루투스 스피커와 연결할 수 있는 파티 부스트 기능도 지원합니다. 사실 앱을 사용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전원을 넣으면 이전에 페어링됐던 기기와 바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일일이 앱을 켤 필요가 없습니다.
소리
가격이 50만 원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 중인 걸 감안하면 블루투스 스피커 주제에 너무 비싼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는 이 정도의 가격에 이런 소리를 들려 주는 제품을 찾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저 위의 앱에 표시된 것처럼 1/3 정도의 크기로 연결을 하더라도 데스크파이용으로 충분할 만큼의 볼룸이 확보가 됩니다. 50% 수준으로 높이면 가까이서 듣기에 불편할 정도로 소리가 커집니다. 어지간한 실내 공간은 모두 울릴 수 있을 만큼의 소리가 나옵니다. 소리의 크기나 소리 밸런스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소리의 장점
블루투스 스피커임을 감안하면 사운드 밸런스가 꽤 잘 잡혀 있습니다. 해상력이 소름끼치게 좋은 하이파이용 북쉘프 스피커가 아니고 야외로 들고 다니는 휴대용 스피커의 세팅치고는 저음의 양이 부담스럽게 많지도 않습니다. 야외에서는 저역보다 고역의 소리만 주로 들리는 편이어서 저역을 유독 강조하게 되는데 사링맥은 일단 사이즈 자체가 크기도 하고, 음압 레벨 자체가 높은 편이어서 굳이 그렇게 세팅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자신감이 있는 모양입니다. 아, 부담스럽게 많지 않다고 했지 저역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음의 양감은 충분합니다.
스테레오감이 잘 느껴진다는 후기들이 있어 블루투스 스피커 한 개로 무슨 스테레오감? 이랬는데 막상 앞에 두고 각잡고 앉아 들으니 스테레오 사운드의 좌우분리감이 잘 느껴지는 게 아니라 두 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것처럼 소리가 좌우로 퍼져서 합쳐지는 느낌을 제법 잘 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그릴 벗긴 사진에서 보이듯 미드우퍼 유닛이 바깥쪽을 향해 틀어져서 만들어진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보컬 영역은 트위터에서 정중앙을 향해 뻗어 나오기 때문에 목소리와 악기 소리 간의 구분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소리의 단점
스테레오감이 느껴지는 편이긴 하지만 확실히 좌우공간이 30cm가 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나오기 때문에 물리적인 한계는 확실히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평가는 블루투스 스피커 '치고' 라는 점은 분명히 느껴집니다. 저역이 풍성한 편이긴 하지만 응답이 빠른 편은 아니어서 메인 스피커로 쓰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해상력의 한계는 더욱 명확하고요.
총평
보스 사운드링크 맥스는 현재 40만 원대 중반에 판매중인 보스의 이동형 블루투스 스피커 중 가장 고급형 모델입니다. 음향 전문 기업 답게 30cm가 채 되지 않는 사이즈에 총 3개의 드라이버 유닛과 2개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꽉꼭 눌러 담아 이동식 기기 치고는 꽤나 훌륭한 사운드 품질을 보여 주는 기기입니다. 블루투스 제품임에도 공간감이 제법 잘 살아 있고 음압도 충분한 편이어서 5평 이내의 조용한 공간을 울리기에는 충분한 제품입니다.
다만 휴대용이라고 하기엔 2.2Kg이라는 다소 묵직한 무게 때문에 가방에 넣고 다니긴 힘들고, 충전 시간이 시간 단위로 소요되는 만큼 그 사용에 있어서는 한계도 분명한 만큼 제품을 구입하시는 분들은 꼭 참고를 해야 합니다.
트래킹을 좋아하는 분들보다는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캠핑 또는 여행을 하는 분들, 그리고 집에서도 상시 음악을 듣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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