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FLIP5 블루투스 스피커 사용후기 내돈내산

음악은 주로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듣고 있지만 가끔은 귀가 아닌 몸에 울려 퍼지는 음악을 듣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BGM으로 그냥 깔아 놓고 싶은 때도 있고요. 물론 맥북에어에도 스피커는 있고, 노트북 스피커 중에서는 나름 준수한 성능을 보여 줍니다. MS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들보다는 확연히 뛰어난 소리를 들려 주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전문적인 스피커와는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몇년 간 블루투스 스피커의 성능도 꽤나 좋아졌기 때문에 저도 자연스럽게 유선 스피커가 아닌 블루투스 스피커를 바라보게 됐고, 작년 11월 JBL의 FLIP5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구입하고 얼마 안 돼 FLIP6가 출시됐고, 더 나은 성능을 보여 준다고는 하지만 FLIP5도 준수한 성능을 보여 주고 있어서 큰 아쉬움은 없습니다. JBL의 FLIP5는 어떤 스피커인지 알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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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L FLIP5 박스 >

박스는 제품의 색상과 동일한 흰색입니다. 박스에는 제품 이미지와 여러 홍보 문구가 있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12시간 재생시간, 수심 1미터에서 최대 30분까지 버틸 수 있는 IPX7 등급의 방수기능, 여러 대의 FLIP5를 블루투스로 페어링 할 수 있는 파티부스트 기능까지 적어 놨습니다. 출력은 그다지 자랑할 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20W의 출력 수치는 따로 표기해 놓지는 않았네요. 제품의 최대 출력은 20W이고 기본으로는 모노로 동작합니다. 두 대를 연결하면 스테레오로 동작하게 됩니다. 제품의 구입 가격은 FLIP6의 출시 때문에 재고를 떨어낼 때였기 때문에 이런저런 할인을 더해서 90,100원에 구입을 했습니다.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FLIP5는 단종이 되지 않아 여전히 판매를 하고 있는데 현재 판매가격이 제가 구입했던 가격보다 거의 10% 정도 비싸네요.

 

< 구성품 >

제품의 구성품은 스피커를 싸고 있는 시커먼 플라스틱 재질과 별개로 종이 상자에 들어 있습니다. 퀵가이드, 제품 보증서, USB A to C 케이블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JBL은 하만카돈 산하 브랜드이고, 하만카돈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자회사입니다. 따라서 현재 JBL의 사후지원은 삼성전자의 고객지원서비스를 함께 이용하고 있습니다. JBL 이어폰의 유닛 분실 때문에 AS를 신청한 적이 있는데, 삼성전자의 아무 고객센터가 아니라 택배를 이용해서 그곳으로 직접 보내라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삼성전자의 고객센터에 보내더라도 직접 처리하지 않고, 고객센터에서도 다시 그곳으로 보낸다고 하더라고요.

 

< JBL FLIP5의 외관 >

JBL FLIP5의 외관은 튼튼해 보입니다. 무게는 500그램대로 휴대용으로 크게 무겁지는 않습니다. 생수병 하나 정도의 무게이고, 크기와 모양도 한손으로 움켜쥐고 다니기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특히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생수꽂이에 꽂으면 딱 맞을 크기입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2개 정도가 한계인 생수 꽂이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겠지요. JBL FLIP5의 디자인이 워낙 심플하고 임팩트가 있어서인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파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 짝퉁이 엄청 많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짝퉁이 많다는 건 그만큼 본 제품이 인기가 있다는 얘기겠죠. 다른 품목은 알리에서 구입하는 게 좋을 수 있지만 적어도 JBL 스피커 만큼은 알리에서 구입하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심지어 쿠팡이나 G마켓에서 판매하는 '해외직구' 상품 중에서 짝퉁을 받았다는 분들도 있는 걸 보면 가급적 JBL 블루투스 스피커는 국내정발 제품을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빨간색 로고는 스티커가 아니라 철판입니다. 짝퉁은 스티커로 붙여 놨다고 하더군요.

 

JBL FLIP5의 뒷면에는 USB C 단자와 LED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LED 인디케이터는 충전량 또는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부분에는 전원 버튼과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이 있습니다. 전원버튼 옆에 블루투스 버튼이 따로 존재하는 건 그만큼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을 쓸 상황이 많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요즘 많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거의 기본으로 지원하는 '멀티포인트 페어링'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직 하나의 기기에만 연결이 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연결해서 듣다가 노트북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페어링을 연결해제 하고 다시 노트북에서 연결을 해 줘야 합니다. 이건 좀 불편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블루투스 페어링은 한 번도 실패한 적 없이 굉장히 빠르게 되는 편입니다.

 

JBL FLIP5의 상단에는 플레이/포즈 버튼, 볼룸 업 버튼, 다운 버튼, 그리고 파티부스트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 모양이 굉장히 직관적이어서 헷갈리지는 않더라고요. JBL FLIP5는 자연스럽게 무게중심이 잡혀 있어서 전원버튼부와 스트랩이 있는 흰색 테두리 부분은 뒤쪽 하단에 위치하게 됩니다. 어지간히 잡아돌려서는 저절로 딱 위치를 잡더라고요. 그런 무게중심을 가지고 있다보니 자주 활용하는 이런 버튼이 그릴망 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게 정말 편하더라고요. 디자인적으로도 예쁘고요. 휴대용 제품이니 스트랩도 함께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5개월 정도 사용해 보니 제품 자체가 워낙 손에 쏙 감기는 디자인이어서 스트랩을 잡을 일은 거의 없더라고요. 스트랩의 목적은 손에 들고 다니라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 걸어놓으라는 것 같습니다.

 

스피커의 양쪽에는 JBL 로고와 J 상단에 있는 느낌표 모양의 디자인이 각각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동그란 판은 패시브 라디에이터입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기본적인 설계는 스피커 유닛과 비슷하지만 전기가 아니라 스피커 내부에서 발생하는 공기 압력이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움직이는 동력이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스피커나 우퍼와 마찬가지로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앞뒤로 진동함으로써 저음의 폭을 넓혀줍니다. 그럼에도 액티브 우퍼가 진동하면서 발생하는 공기압을 받아서 함께 움직여 줌으로써 우퍼의 불필요한 잔진동을 막아주고 저음을 보다 풍성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극적으로 잘 활용하는 브랜드가 드비알레입니다. 물론 드비알레 같은 소리를 들려 주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JBL FLIP5도 이 작은 스피커에서 듣기 힘든 저음을 들려 주는 건 분명합니다. JBL FLIP5의 주파수 응답이 65Hz~20KHz까지여서 실질적으로는 극저역이 재생되지 않습니다만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도움으로 저음이 굉장히 풍성하게 들리고 극저음까지 재생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단 영상 보시면 어떤 건지 아실 겁니다.

 

<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움직임 1 >

 

<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움직임 2 >

 

 

 

<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움직임 3 >

10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는 아마 발군의 성능을 보여 줄 겁니다. 물론 제가 알지 못하는 다른 제품 중에서도 더 나은 성능을 보여 주는 제품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지간한 저가형 제품들이나 브랜드 이름값이 떨어지는 제품들과 비교할 제품은 아니라는 건 확실합니다.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적어도 9만원대에 구입하신 분들 중에서 제품 자체에 대한 불만족하실 분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구입하실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장점

성능이 뛰어납니다

가격이 저렴합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 덕분에 스펙 이상의 저음을 보여줍니다

그립갑이 좋고 무게도 적당해서 휴대하기 좋습니다

삼성전자의 사후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30분 이내의 방수를 지원합니다

 

단점

저음의 양감은 풍부하지만 65Hz 미만의 극저역은 재생이 되지 않습니다

방수는 되지만 방진은 되지 않습니다

멀티포인트 페어링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제 평점은요 가격대비성능으로

★★★★

 

오신 김에 JBL FLIP6 후기도 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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