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맛집탐방

제주 애월 카페거리 커피숍 '봄날' -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4. 12. 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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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을 하기로 한 뒤 사실상 가장 먼저 찾아 본 곳 중 하나는 '커피숍'이었습니다. 제주도에는 강릉의 커피거리 같은 '애월 커피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의 풍부한 맛을 느끼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여자친구와 함께 '폴 바셋'을 다니고 있기도 합니다. 집에서도 폴 바셋의 홀빈을 구입해서 내려 마시기도 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월 커피거리'를 제주도 여행의 첫 목적지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주공항과 멀지 않은 것도 한몫을 했고요.

 

애월 커피거리로 가는 길은 해안도로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커피거리로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아져서 커피거리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애월 카페거리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하고나니 카페거리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해안가에 여러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커피거리의 사실상 '원조'라고 하는 봄날을 찾아 갔는데 1층에 커피를 주문하는 장소와 옆의 2층 공간, 그 길건너 공간까지 꽤 넓은 면적을 가진 카페더군요.

 

< 봄날에서 바라 본 풍경 - 파노라마 >

봄날은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어서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줍니다. 사진은 파노라마 모드로 180도 정도를 한 화면에 담으니 도로가 90도로 꺾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직선입니다. 도착한 날에는 구름도 많이 끼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파도가 매우 거칠게 보였는데 그건 그것대로 꽤 장관이었습니다. 특히 제주도 특유의 현무암 때문인지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가 다른 바다보다 훨씬 더 크고 여음이 길게 들립니다.

 

< 구름 너머 타노스 함단에서 지구를 향해 레이저를 쏘는 모양입니다 >

커피를 시켜 놓고 기다리는 그 시간마저도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 풍경을 바라보는 것 같은 밥풀이 >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카페 2층에 들어 와 앉았습니다. 사람이 붐비는 것에 비해 커피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빠르게 주문과 서빙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커피는 오늘의 커피인 봄날 스페셜티 커피와 카페모카를 주문했습니다.

왼쪽이 스페셜티 커피, 오른쪽이 카페모카입니다. 커피거리에 있는 장소이고, 또 사실상 원조집으로 알려진 만큼 커피 맛에 대한 기대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단순한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스페셜티 커피라니!

 

각설하고 커피의 향부터 맡아 봤습니다. 그런데 향이 좀 특이합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한 모금 마셔 봤는데 한약의 감초 맛이 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커피의 단맛이 나는 게 아니라 한약 쓴맛과 그 안에 있는 감초에서 느껴지는 단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매우 괴랄한 맛이 느껴집니다. 고개를 연신 갸우뚱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시킨 카페모카의 맛도 봤습니다. 어라? 이건 또 무슨..... 진짜 듣도보도 못한 맛이었습니다.

여자친구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밀크와 커피와 크림(?)이 정말 놀랍도록 섞이지 않는 각각의 맛이 분리되어서 느껴지고 하나도 조화롭지 않은 그런 맛이었지요. 그 각각이 맛이 없기도 하고, 당연히 그 종합의 맛이 있기 어렵기도 했네요. 그리고 더 문제는 그 각각의 온도가 달라서 더 분리되어 느껴직도 했어요. 먹고 기분 더러워지는 카페모카 쉽지 않은데... 그 어려운 걸 해낸 느낌이랄까....우유랑 크림이랑 커피가 들어간 건지 바닐라시럽이 들어간 건지 잘 구분은 못하겠어요. 싸구려 바닐라 향이 나기는 했어요." 입니다. (추가했습니다)

 

그 충격을 뒤로 하고 스페셜티 커피의 두번째 모금을 마셔 봤습니다. 여자친구도 스페셜티 커피를 마셔 봤습니다. 첫맛은 한약의 감초 느낌이었다면 두번째 맛은 군고구마를 시커멓게 태우면 그 탄 곳에서 느껴지는 그 맛과 향이었습니다. 군고구마 탄맛. 여자친구와 저의 공통된 평이었고, 매우 서로 공감하면서 웃었습니다.

 

이게 '카페거리'의 '원조 커피숍'에서 내놓는 '스페셜티' 커피라니. 강한 펀치 3대를 연속으로 맞은 느낌이어서 그 충격은 더 컸습니다.

 

결국 커피는 1/3도 채 마시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나가기 전에 바다와 맞닿아 있는 카페 야외 자리에 나가 풍경을 보며 사진을 찍었네요.

 

커피를 반납하고 나와 다시 본 제주바다의 풍경은 정말 멋졌습니다. 커피숍 봄날은 커피 맛집이 아니라 그냥 뷰 맛집이었습니다.

 

뷰가 좋았던 것에 비례해서 커피 맛이 좋았으면 더 기억에 남고 다시 방문하고 싶을 커피숍이었겠지만 제주에서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그냥 제주공항 근처의 폴 바셋 매장을 다녀 오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 다녀 오실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제주 애월 카페 거리의 봄날의 커피는 그냥 입장권 같은 겁니다. 뷰를 보기 위해 구입하는....

 

장점

풍경이 멋집니다

환상적인 뷰를 볼 수 있습니다

파도소리가 아름답습니다

바다를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단점

커피가 맛이 없습니다

커피가 정말 맛이 없습니다

커피가 향도 안 좋습니다

입장권이 액체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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