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KIWI EARS CADENZA (키위이어스 카덴자 베릴륨 드라이버) 이어폰 사용후기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3. 3. 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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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유선 이어폰을 구입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시류가 그러하여 저 역시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유튜버 프로듀서dk 님께서 극찬을 하셔서 어느 정도인가 하고 구매를 하게 되었네요.


일단 제품의 포장상태나 패키지 구성은 정말 격세지감이네요. 예전에는 5만원 대 이어폰을 구입하면 정말 소박하기 그지없는 구성이었는데, 케이블을 교체할 수 있는 방식에 케이블도 저가형 답지 않은 모습이고, 이어팁 역시 3가지 종류에 각 3가지 크기를 제공하고 있는 게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제품의 패키지에 대한 설명은 각 사진에 자세하게 설명했으니 참고하시고요.

 

<택배 상자 포장 상태 >

박스 포장 상태입니다. 박스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제품과의 이격을 막아 줄 어떠한 완충제도 들어 있지 않아 자칫 운송 과정에서 박스의 찌그러짐 같은 경험을 할 수도 있겠더군요. 제 거는 다행히도 아무 문제 없이 도착했습니다만 완충제로 에어캡 한 두 바퀴만 돌려 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품 패키징>

포장 박스에서 제품을 꺼냈습니다. 제품 박스는 비닐로 잘 밀봉이 되어 있습니다. 박스에는 매직으로 마킹하여 다른 색상 제품과 헷갈리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매직으로 칠하는 것보다 원형 스티커를 붙여 주는 방식이 훨씬 더 보기에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 겉 박스 해체 >

박스는 위 아래를 밀어서 겉 박스를 벗겨내는 형태입니다. 아무래도 제품 단가가 그리 비싸지 않다 보니 속박스는 대량으로 찍고, 색상별로 구별이 되는 겉 박스의 단가는 최소한으로 하려다 보니 선택하게 된 방식 같습니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 박스를 열면 이런 모습입니다>

제품 박스 윗면을 열면 깔끔한 모양의 퀵가이드가 있습니다. 퀵가이드에는 제품의 착용 방법이 '영어'로 적혀 있습니다. 영어로 써 있어도 그림이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아쉬운 점은 가이드에 분명 이어폰 헤드에도 좌/우가 적혀 있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 받아 본 제품에는 좌/우 표시가 없었습니다. 제가 못 찾은 걸 수도 있지만 좌/우를 구분할 수 있도록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가이드를 걷어내면 드러나는 이어폰 헤드>

퀵가이드를 들어올리면 회사 이름과 함께 푸른빛이 영롱한 제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어폰이 미끄러운 재질이라 이 상태에서 이어폰만 뽑기는 힘들고, 박스를 뒤집어서 종이를 들어낸 후에 반대 방향에서 손가락으로 이어폰 헤드를 꾹 눌러서 밀어 꺼내는 게 편합니다.

 

<박스 아래 자리하는 부속품들>

이어폰 헤드가 들어 있는 종이를 들어내면 그 안에 꽈배기 케이블을 비롯한 여러 부속품이 들어 있습니다.

 

< 제품 구성품>

제품의 구성품입니다. 이어폰 헤드와 꽈배기 케이블, 각 3개의 사이즈를 가진 3종류의 이어팁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공구 제품에만 제공되는 건지,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는 건지는 알 수 없으나 기본적인 구성이라면 꽤 알찹니다. 그리고 각 부속품은 지퍼백에 담겨 있어서 보관하기도 용이합니다. 다만 이어폰을 담아 둘 수 있는 파우치를 제공하지 않는 점은 아쉽지만,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그걸 바라는 게 도두....

 

<화려한 이어팁 라인업>

3가지 크기를 가진 3색 이어팁입니다. 단지 색상만 다른 게 아니라 이어팁의 재질이 달라서 각 이어팁마다의 특성도 탈 것 같습니다. 아직 한 종류밖에 안 꽂아 봐서 이어팁에 따른 특성이 어떠한지까지는 알지 못합니다. 저는 가장 좌측의 회색 이어팁 중 가장 큰 걸 장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오른쪽의 검정색 이어팁은 시험삼아 리버티3 프로에 꽂아 봤는데, 기존 리버티3 프로 이어팁이 하도 허접스러워서 그런지 음색이 달라지긴 하더군요.

 

<꽈배기 케이블>

꽈배기 케이블입니다. 두께는 그리 두껍지는 않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꽤 준수합니다. 그리고 이어폰 단자 역시 가격을 생각하면 그 만듦새가 꽤나 훌륭합니다.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의 완성도라면 더 상위 제품의 경우는 꽤 훌륭할 거라 예상이 됩니다.

 

<이어폰 헤드>

드디어 이어폰 헤드입니다. 영롱한 빛깔을 가졌는데, 꽤나 미끄럽습니다. 좌우 구분이 별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데, 회사 이름이 써 있는 이쪽이 왼쪽입니다. 이어폰의 영롱한 무늬는 수전사 방식으로 입힌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단점이 발생했는데, 제품을 착용하기가 좀 힘듭니다. 제품이 예쁜 건 예쁜 거지만 너무 미끄러운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보니 한 번에 착용한 적이 없을 정도로 손에서 잘 미끄러집니다. 적응하면 괜찮아질까 싶다가도 제품을 손에 잡을 때마다 적응 안 되겠는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 이어폰 헤드 드라이버 방향>

소리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만듦새와 마감이 꽤나 훌륭합니다. 특히 가격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사용 환경>

일단 맥북 에어 M2에 다이렉트로 물려서 기본 음질을 확인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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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감을 먼저 적어 보겠습니다.

1.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음질입니다. 사실 프로듀서dk님의 리뷰를 보고서도 반신반의하면서 구입을 했는데, 이 가격대에 이런 음질이 나온다면 이건 좀 반칙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가 은퇴하자마자 사회인 야구단에 입단하면 이런 느낌이려나요? 급이 다른 선수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2. 저역의 볼룸감은 적게 느껴집니다. 모니터 성향의 제품이라고는 해도 극저역의 볼룸감은 낮은 편이어서 저음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살짝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역의 양감이 부족하다는 것일 뿐 저음의 다이내믹이나 해상력은 정말 훌륭합니다. 양적으로 풍부하지 않아도 타격감은 확실히 느껴지거든요. 간만에 이 이어폰을 꽂은 뒤에 메탈리카 음악을 들어 봤는데, 킥 드럼을 굉장히 명확히, 뭉개지지 않고 들려 줍니다. 메탈리카 형들은 올해 신보를 냈더군요.선공개된 2곡 중 Lux Æterna가 간만에 나온 메탈리카 특유의 달리는 노래인데 상당히 인상적인 드럼 사운드를 들려 줍니다. 또한 저역의 타격감은 가격대에서 기대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메탈리카 노래에서 감흥이 느껴져서 스피드 메탈 노래 몇 곡을 들어 봤는데 저역이 넘쳐나지 않을 뿐 타격감은 정말 인상적이네요.

 

3. 밸런스가 뛰어납니다. 물론 이 제품이 수십 만원짜리 이어폰과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요. 어디까지나 이 가격대에서의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저가형 이어폰은 드라이버 자체의 문제이든, 튜닝의 실패이든 간에 해상력과 밸런스 둘 중 하나는 무조건 붕괴가 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저역, 중역, 고역 간의 밸런스가 꽤 잘 잡혀 있습니다. 해상력이 좋은데 밸런스까지 좋으니 음악이 제법 정확히 들립니다. 다만, 특정 고역에서 귀에 자극을 주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약간의 치찰음도 느껴지고요. 자극을 주는 소리는 주로 하이햇을 때릴 때 들리는데 그걸 제외하고는 정직한 소리를 꽉차게 들려 주는 편입니다.

 

4. 착용하기 전에는 미끄러짐 때문에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위에 단점을 썼지만, 일단 착용하고나면 착용감이 정말 좋습니다. 제품 자체의 무게가 엄청 가볍고, 꽈배기 줄도 무겁지 않아서 귀 언저리를 간지럽히는 줄의 느낌만 느껴지지 않으면 착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합니다. 고개를 좌우로 격하게 흔들어 봐도 귀 안에서 고정된 채 움직이지 않고요, 빠지지 않습니다.


5. 소리가 큽니다. 저가 제품의 경우 볼룸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볼룸을 높이면 소리가 공중에 뜬 것처럼 허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의 경우는 볼룸을 올리면 너무 커서 귀가 아픕니다. 맥에어 기준으로 애플뮤직 플레이어 소리를 100%로 놓고, 키보드에서 조절하는 메인 볼룸을 5, 6칸(전체 볼룸은 16칸. 즉 5/16~6/16이니 약 1/3 정도입니다)으로 놓고 들으면 귀가 꽉 찹니다. 어떤 건 그마저도 너무 크게 들려서 조금 낮추고요.(주로 K-POP이 그렇습니다) 음악을 작게 듣는 편은 아닌데도 굉장히 타격감 좋은 소리가 귀를 직접 때리니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볼룸을 높이더라도 소리의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도 굉장히 큰 장점입니다. 소리가 공중부양하지 않고 옹골차게 들립니다.


6. 공감감이 뛰어납니다. 평소에 뮤지컬 영화를 좋아해서 '위대한 쇼맨' OST를 굉장히 자주 듣는데, 메인 테마 중 하나인 'This is me'는 지금까지 수백 번 이상을 들어서 이어폰 간의 차이를 느끼기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래 중간에 1:58~2:00 사이에서 "For we are glorious~" 라는 가사 뒤에 오른쪽 귀에서 "쒸~악!" 하는 효과음이 들리는데요. 이게 오른쪽 저너머에서부터 바로 위 앞까지 이동하는 듯한 공간감을 형성해 주며 들립니다. 저가형에서 듣기 힘든 공간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블루투스 헤드폰을 앤커 사운드코어 Q45를 쓰고 있는데, 음질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공간감 만은 이 녀석이 꽤 괜찮다고 느끼고 쓰고 있는데(하루 왕복 3시간을 전철을 타고 다니기 때문에 음질보다는 노이즈캔슬링과 공간감 위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Q45에서도 느끼기 힘든 정도의 소리의 움직임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이런 느낌이었나 하고 몇 번을 들었네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위대한 쇼맨 ost랑의 궁합이 좋네요. 뮤지컬 영화 특유의 공간감과 정위감이 정말 잘 느껴집니다.

이 밖에도 여러 장점을 느끼고는 있는데 분명한 건 단점보다 장점이 월등히 많은 제품임에 분명합니다. 이 녀석을 사고 나니 DAC을 사야 하나, 앰프를 사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블루투스로 넘어가면서 모든 걸 다 내려 놨다고 생각했는데, 휘유~~ 5만원대 제품이라고 방심했나 봅니다. 지가 해 봤자 얼마나 하겠어....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 버린 제가 잘못했네요. ㅡㅡ;;; 여러 충동이 생기는 걸 그래 5만원대 제품에 무슨 몇십 만원짜리를 물리냐, 배보다 배꼽이 크겠다 하는 마음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중이에요. 여러분......방심하지 마세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들려 주는 이어폰이 될 겁니다. 그래서 단점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즐거운 음악 감상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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