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알리발 ANKER SOUNDCORE(앤커 사운드코어) LIBERTY3 PRO 용 폼팁 사용후기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3. 4.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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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전 사용후기에도 썼듯이 앤커의 사운드코어 리버티3 프로(Liberty3 Pro)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어폰의 음질도 음질이지만 노이즈캔슬링 성능과 시끄러운 환경에서의 통화품질이 정말 뛰어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헤드폰인 사운드코어 스페이스 Q45를 사용하는 빈도가 훨씬 높긴 하지만 이제 곧 여름이 다가오면 헤드폰보다는 아무래도 이어폰을 쓰는 빈도가 다시 높아지긴 하겠지요. 리버티3 프로는 굉장히 잘 만든 이어폰이긴 하지만 여러 단점도 존재합니다. 치찰음 같은 거야 EQ를 설정해서 어느 정도는 해결했지만 해결되지 않는 몇몇 단점들 중 저에게 있어 가장 신경이 쓰였던 이어팁을 교체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리버티3 프로의 이어팁은 정말 불만족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두께가 얇은 재질을 사용해서 이어폰을 귀에서 빼낼 때마다 훌떡훌떡 뒤집어지는 증상 때문입니다. 이어팁 때문에 음질이 떨어지거나 한다는 건 크게 느끼진 못하더라도 귀에서 뺄 때마다 뒤집어져서 다시 원래대로 집어 넣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 바로 요겁니다. 뒤집어지는 증상이란 >

이것 때문에 리버티3 프로의 이어팁을 교체할까 몇 번을 고민고민하고 알아 봤는데 마땅히 좋은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리버티3 프로의 구경이 다른 이어폰에 비해 큰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알리에서 리버티3 프로용 메모리폼팁을 판매하는 것을 보고 가차없이 질렀습니다. 일반 이어팁을 구입하면 또 똑같은 증상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폼팁으로 교체하는 게 맞겠더라고요.

가격은 L 사이즈 2조에 5,990원이었고(지금은 조금 올랐더라고요) 이런저런 할인을 받아 해외배송 택배비 포함해서 4,825원에 구입을 했습니다. 워낙 저렴한 제품이어서 배송에 약 4주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마침 다른 제품과 통합 배송이 되어서 비교적 빠른 2주 만에 도착했습니다.

< 플라스틱 통이 더 비쌀 듯 보이는 건 착각이겠죠 >

제품의 포장은 저렇게 커다란 약통 같이 생긴 플라스틱 통에 담아져 왔습니다. 2조만 시킨 게 미안할 따름이었습니다. 만약 만족도가 높으면 리버티3 프로를 사용하는 동안은 계속 이 메모리폼을 사용할 테니 그 때 더 많이 시켜 드리겠습니다.

 

< L 사이즈 2조 >

분명 L 사이즈로 2조를 시켰는데 사진을 찍어 봤더니 오른쪽 뒤편의 폼팁의 크기가 M 사이즈 같아 보이기만 합니다. 육안으로 보면 4개의 폼팁 사이즈가 조금씩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요, 사진상으로는 왼쪽 편의 위아래가 L 사이즈로 보이고, 오른쪽 아래는 M-L 중간 사이즈, 그리고 오른쪽 위는 M 사이즈 같기만 합니다. 아무래도 품질이 고르지는 못한 모양입니다.

그래도 메모리폼이고 비교적 탄탄한 탄력감이 느껴져서 사이즈가 귀에 잘 맞기만 한다면 귀를 꽉 채워 줄 것 같습니다. 메모리폼팁은 사용전에 손으로 꾹꾹 눌러서 부피를 오그라들게 한 다음 귀에 꽂으면 기존 고무 재질의 폼팁에 비해 차음이 더 좋아집니다.

 

리버티3 프로에  기본 제공되는 고무 이어팁을 제거하고 구입한 메모리폼팁으로 교체했습니다. 번들 이어팁보다 끼우기는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게 더 좋았습니다. 끼우기가 힘들다는 건 그만큼 빼는 것도 힘들다는 뜻일 거고, 폼팁이 귀 안에서 혼자 남아서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도 가능하니까요.

착용할 때 폼팀을 손으로 몇 번 꾹꾹 눌러 부피를 줄인 후에 귀에 잘 넣었더니 폼팁이 부풀어 오르면서 외이도를 꽉 막아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외부소음이 더 잘 차폐 되는 효과도 있네요. 테스트를 위해서 아이폰11을 통해 유튜브에서 "지하철 5호선 백색소음" 이라는 영상을 최대 음량으로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차이가 크진 않아도 소음의 크기가 작아졌다는 점만은 명확히 느낄 수 있습니다. 번들 이어팁에서 소리의 크기가 정확히 몇 dB다 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메모리폼이 외이도에 꽉 들어차면서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효과도 분명 상승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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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팁을 교체하고 음악을 몇 곡 들었습니다. 일단 평소에 즐겨 듣던 음악을 들어 봤습니다. 번들 이어폰에 비해서 전체적인 음량이 맥북에어 기준으로 1칸 정도 작게 들립니다. 분명히 같은 노래를 같은 음량으로 들었는데 같은 크기의 소리를 들으려면 음량을 한 단계 높여야 하네요. 그리고 소리의 날카로움(특히 고음 영역에서)이 뭉툭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전체적으로 소리가 먹는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해상력이 떨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미세하게나마 톤이 달라졌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음질, 해상력보다는 지하철을 타고다니는 시간이 길어서 노이즈캔슬링, 공간감, 통화품질 위주로 무선이어폰/헤드폰을 평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버티3 프로는 저한테 완전 딱 맞는 제품이고요. 아, 그렇다고 리버티3 프로가 음질이나 해상력이 떨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충분히 해상력 좋고, 음질도 괜찮습니다. 다만 톤에 대한 취향이 갈리는 제품이어서 말이죠. 그런데 그런 리버티3 프로에 4천원을 들여서 이어팁을 바꿀 만한 가치가 있냐, 4천원의 값어치는 하냐 하고 묻는다면 저는 충분히 그럴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팁을 폼팁으로 바꾼 것 하나만으로 일단 착용시의 스트레스를 덜었으니까요. 제 기분이 4천원보다는 비쌀 테니까 말입니다.^^ 혹여 리버티3 프로를 사용중이시거나 구입 예정이신 분들이라면 폼팁을 별도로 구입하시는 것도 고려를 해 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꽤 만족스러운 선택일 겁니다. 제가 그렇게 느꼈듯 말이죠.

 

장점

저렴한 가격

이어팁 뒤집어짐 방지

노이즈캔슬링 기능 강화(미세하지만 느껴지긴 함)

 

단점

품질의 균일성이 떨어짐

음색이 약간 바뀜(완전 미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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