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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빈 에티오피아 시다모 G4 홀빈 원두커피 - 부드럽고 산미 좋은 달콤한 맛

by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6. 1. 15.

저는 커피를 좋아합니다. 지금은 4잔 정도를 마시지만 많이 마실 때는 하루에 6, 7잔까지도 마셨기 때문에 매일 커피값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커피숍이나 카페를 가기보다는 주로 원두를 사서 집에서 내려 마시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산미가 있는 원두 커피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에티오피아 원두를 구입하는데 그 전에는 계속 예가체프 제품을 구입했었는데 매번 새로운 원두를 구입해서 맛을 비교해 가며 마시다가 드디어 6개월 이상 정착한 원두를 만났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워너빈 에티오피아 시다모 G4 홀빈입니다.

 

제품 외관

워너빈 에티오피아 시다모 G4는 파란색 비닐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상단에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철끈이 달려 있습니다. 제품 포장 전면에는 뭐라고 쏼라쏼라 영어가 써 있는데 좋은 말이겠죠. 굳이 해석은 하지 않았습니다. 제품 겉면에 나쁜 말을 써 놓진 않았을 테니까요.

왜 G1이 아닌 G4를 구입하느냐 물으신다면 물론 가격이 첫 번째 이유일 거고, 오래 두지 않으면 맛의 차이도 크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1Kg을 구입해도 거의 한 달 이내에 다 먹어 치우는 저로서는 굳이 비싼 가격의 G1을 구입할 필요성을 느끼질 못합니다.  물론 원두를 오래 두고 드실 분들이나 원두의 균일성을 원하시는 분들은 G1으로 구입하시는 게 좋겠죠.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서요.

포장의 뒷면에는 로스터리에서 추천하는 추출 방식에 따른 원두의 양, 물 온도, 물의 양, 추출 시간을 각각 표시해 주고 있습니다. 꼭 저대로 할 필요는 없겠지만 처음 원두 커피를 구입한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정보일 겁니다.

포장 상단에는 남은 제품이 흐르지 않게 봉투 입구를 막을 수 있는 철끈이 있고, 제품의 소비기한이 적혀 있습니다. 대부분의 원두가 원두의 로스팅 일자로부터 1년인 걸 감안하면 26년 1월 12일에 로스팅해서 포장한 걸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저 철끈 대신 지퍼락 달린 포장재로 바꾸면 좋겠습니다. 철끈으로 그냥 입구만 막아 놓는 것은 밀봉 효과가 없어서 향이 금방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원두 상태

원두의 상태는 G4치고는 괜찮습니다. G4의 품질 기준이 원두 100개 당 많게는 45개까지도 결점두가 포함이 된 건데 그냥 쏟아서 진공압축 용기에 담았는데 반쪽짜리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저 정도 결점두라면 신경 안 쓰고 먹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제가 모르는 다른 기준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따라서 G4 등급을 받은 거겠지만 저에게는 G1보다 오히려 G4 등급의 맛의 특징이 더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라인딩 후

저는 원두를 저렴한 그라인더로 갈아서 커피메이커로 내려 마십니다. 제가 G1보다 G4가 더 잘 맞는다고 한 건 그게 더 맛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가체프 G1 커피의 경우 산미가 더 강하고, 향도 강합니다. 그리고 입안에서 오래 남는 특징도 있습니다. 시다모 G4 커피는 산미와 향이 은은하고, 단맛도 잘 올라 옵니다. 게다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인 깔끔함이 특징적입니다. 뒷맛이 깔끔하고 입에 남는 것이 없어서 매일 여러 잔을 마셔도 부담이 없습니다.

게다가 일을 하거나, 지금처럼 블로깅을 할 때는 커피를 내려 놓고 다 식을 때까지 다 마시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럴 때 G1 커피는 진저리가 쳐질 만큼 신맛이 강하게 올라 오는데 G4 커피는 상대적으로 그 신맛이 덜 올라 옵니다. 아무래도 혀를 덜 자극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예가체프보다 시다모, G1보다 G4 커피가 저에게 더 잘 맞다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건 덤이고요. 커피 원두는 매번 여자친구가 사서 보내 주는데 워너빈 에티오피아 시다모 G4 역시 여자친구가 골라 준 제품입니다. 덕분에 아주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총평

워너빈 에티오피아 시다모 G4는 전체적으로 에티오피아 원두치고는 은은한 특징을 가진 원두입니다. 과일향이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며, 맛 역시도 산미가 너무 강하지 않아 산미 커피를 안 좋아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음미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신맛 이후 올라오는 단맛이 오히려 더 강하게 느껴지는 편이고요. 텁텁하거나 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입이 깔끔해지는 것도 시다모 G4 커피의 특징입니다. 워너빈 로스터리에서 그러한 원두의 특성을 아주 잘 살려 볶아낸 것도 한몫을 할 겁니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커피가 담뱃재를 탄 물처럼 쓰기만 한 것에 질렸거나 다른 맛과 향의 커피를 원하시는 분들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특유의 강한 신맛을 한 번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시다모 G4 원두를 한 번 들렀다가 가는 것이 부담이 덜할 겁니다. 그럴 때 워너빈 에티오피아 시다모 G4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커피가 이렇게도 은은하게 단맛이 있구나, 이런 향기가 있구나를 새롭게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매번 맛있는 커피 사서 보내 주는 여자친구,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