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일을 쉬는 월요일에 기력회복을 시켜 줄 겸 맛있는 것도 먹을 겸 해서 멀리 파주까지 달려 친구가 인생맛집 1호라고 부르는 고구려 최강달인의집 닭갈비집에 다녀 왔습니다. 이곳은 간판에서 보듯이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수많은 달인 중에서도 경연을 통해 1위를 뽑는 최강달인에 뽑힌 적이 있는 곳입니다. 원래 파주 다른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쪽으로 옮긴 지는 몇 년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친구랑 같이 몇 번 와서 먹은 뒤에 저 역시 완전 홀릭된 집이어서 올해 들어서는 한 달에 2번 정도는 방문하고 있는데, 계속 혼자 먹기 아까워서 아직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블로그에 한 번 소개는 해야겠다 싶어 글을 쓰게 됐습니다. 다음 평점이 굉장히 낮게 나오고 있던데, 그 정도로 까일 수준의 맛은 아닙니다.
앞에 주차장이 널찍하게 있어서 최소 20대 정도는 주차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매번 월요일에 가기 때문에 한산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벌써 여러 대의 차가 보이죠? (롤스로이스가....ㅡㅡ;;;)
이 곳의 주력 메뉴는 더덕숯불닭갈비와 더덕비빔국수입니다. 부가적으로 닭발과 매운닭갈비 등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철판양념닭갈비(라고 쓰고 양배추볶음이라고 읽는)와는 사뭇 비주얼과 맛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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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TV 출연, 그리고 엄청 많은 수의 연예인들이 다녀간 흔적들입니다. 연예인 사진만 한 30장 정도 되는 듯하더라고요.
이건 기본 반찬들입니다. 사실 닭갈비, 그리고 함께 구워 먹는 더덕, 떡이 메인이지 이런 부수적인 것들은 저는 손도 안 댑니다. 미역국은 아마 매운 거 먹기 전에 속부터 달래라고 주시는 거 같은데, 기본적으로 저는 캡사이신 알러지가 있어서 매운 걸 가급적 안 먹으려고 합니다. 여기는 닭갈비가 간장 베이스여서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숯불에 구워먹는 닭갈비입니다. 흔히 우리가 먹는 뻘건 양념의 양배추 볶음 닭갈비는 철판에 구워 먹습니다만, 숯에 구워 먹으면 기본적인 풍미가 다릅니다.
메인 닭갈비가 나왔습니다. 닭갈비가 간장에 적당히 간이 돼서 나오고, 갈비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닭다리(닭봉 근처의 살로 추정은 합니다)여서 살이 굉장히 보들보들하고 육즙이 가득합니다. 닭갈비라고 해서 진짜 가슴살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돼지나 소의 갈빗대처럼 고기를 아주 얇게 저며서 보드랍고 식감이 살아 있는 쫄깃함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고기와 함께 양념이 된 더덕과 쌀떡을 함께 구워 먹는데 이게 또 별미입니다.
처음 가면 사장님께서 기본적으로 구워 주시는데, 저는 제가 굽다 보니 사장님께서 아주 잘 굽는다고 두 번째 갈 때부터는 제가 직접 굽고 있습니다. 구울 때는 불판에 들러 붙어 타지 않도록 수시로 들어 줘야 합니다.
숯불향이 배면서 타지 않게 몇 번씩 수시로 들어 주다가 아랫면이 적당히 익으면 뒤집어 줍니다. 그러면 저렇게 윤이 반질반질 나는 고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도 수시로 계속 들었다 놨다 하면서 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바로 이렇게 아래쪽도 적당히 익을 때까지 굽다가 이제 가위를 집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줍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먹음직한 비주얼로 닭갈비가 만들어집니다.
껍질에서 흘러 나온 닭기름으로 인해 껍질은 바삭하게 튀겨지듯 구워지고, 그 안에 숨은 닭다리 살은 완전 보들보들한 식감으로 입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처음 춘천에 가서 닭갈비를 먹은 게 25~30년 전 쯤 되는 것 같은데, 그 때는 철판볶음 닭갈비가 아닌 이런 돼지갈비 스러운 닭갈비가 종종 있긴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울에는 어느새 철판볶음 닭갈비가 춘천 닭갈비라는 이름으로 거의 99% 팔리고 있어서 저는 안 먹은 지가 정말 오래 됐었거든요. 이제 서울 시내에도 간혹 이런 오리지널 닭갈빗집도 조금씩 눈에 띄고 있는 것 같아 한번 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랑 친구는 둘이서 6인분을 먹고 오는 편입니다. -_-;; 사장님도 깜짝 놀라요. 덩치는 작은 사람들이 엄청 먹는다면서. 1인분에 15,000원으로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비싸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요즘 물가가 미친 듯이 올라서 냉면 한 그릇에 10,000원을 훌쩍 넘은 세상이기 때문에 오히려 1인분에 15,000원이라는 게 혜자스러운 느낌도 있습니다. 닭갈비 2대에 1인분이거든요. 물론 절대 두 명이서 2인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건 함정이지만요. ㅡㅡ;;;
그래도 맛있는 건 맛있는 거고, 그만한 가치를 지불할 가치는 충분히 차고 넘치는 집입니다. 이 리뷰를 과연 몇 분이나 보실지는 모르겠으나, 보신 분들 중에서 단 한 분이라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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