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맛난 것들

물 붓자마자 먹는 라면 세이면 잔치국수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3. 6.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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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편의점에 참 많은 라면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몇 년 간 편의점을 끊었던 터라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요즘에는 가끔 편의점에 들를 기회가 있어 가 보면 농심, 삼양, 오뚜기, 팔도 같은 기존 식품회사를 제외하고도 정말 다양한 회사의 다양한 라면이 차곡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낯선 무언가를 선뜻 집어들 용기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여러 가지 제품을 먹어 보려고 합니다. 독과점 시장은 좋은 게 아니니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집어 든 게 바로 세이면의 잔치국수입니다. 세이면 잔치국수는 어떤 라면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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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면 잔치국수 >

세이면 잔치국수를 보기 전에 세이면이 어느 회사의 브랜드인지부터 알아 보겠습니다. 세이면은 키다리식품에서 출시한 라면인데요, 키다리식품은 주요사업이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인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우동류의 면도 생산하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런 회사에서 나온 라면이어서 그런지 세이면 잔치국수 역시 생면을 사용하고 있어서 물만 부어 바로 먹는 특이한 방식입니다. 3분 혹은 렌지에 넣고 2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건 굉장히 반갑네요.

 

뜨거운 물 붓고 바로 OK 라는 문구가 말하는 것처럼 조리방법에도 끓는 물을 용기 선까지 부은 후 잘 저어 바로 먹으라고 적어 놨습니다. 이미 한 번 익혀서 식힌 생면 기반의 라면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안하긴 하죠. 아무리 생면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가뜩이나 낯선 회사의 낯선 제품인데 먹는 방법까지 낯서니 확신은 안 들더라고요.

 

< 영양정보 >

내용량은 195그램인데 320킬로칼로리의 열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백질이 9그램이나 들어 있는 것도 의외인데 나트륨이 하루 권장량의 98%ㄹ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렇게나 많이?? 신라면, 진라면 같은 짜고 매운 라면보다도 나트륨 함량이 높은 건 조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뚜껑을 열면 2개의 스프와 별도 비닐 포장된 국수면이 들어 있습니다. 국수는 정말로 생면입니다.

 

< 스프를 넣으면 그럴싸 합니다 >

스프를 털어 넣었는데 건더기 스프가 달걀, 파, 애호박, 김가루, 깨 등등 많은 구성물로 되어 있습니다. 면발은 가장 얇은 소면이고, 한 번 익혀서 물기를 반쯤 뺀 반건조 생면입니다. 이미 다 익어서 물 안 붓고 그냥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면은 물을 먹어 가라앉고 건더기만 둥둥 뜹니다. 그 상태에서 젓가락으로 내부를 휘휘 저으면 그때서야 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정말 시골 장터국수와 80%는 유사한 비주얼을 보여 줍니다. 

< 국수 같나요? >

면을 들어 먹으면 면이 찰기는 별로 없다는 게 느껴집니다. 반건조 됐던 것이 뜨거운 물을 붓는다고 바로 탱글탱글한 느낌으로 돌아오진 않는다는 거겠죠. 소면을 막 삶아서 체에 걸러 찬물에 씻어 놨을 때의 쫄깃하면서도 꼬들한 식감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면 자체가 소면과 비슷하긴 한데 입에 들어가는 식감은 많이 다릅니다. 일반 국수의 소면이 다소 매끈해서 입안에서 미끌거리며 휘휘 돌아다니는 거에 비해 세이면 잔치국수의 면발은 두께만 소면일 뿐 면 자체에 기포가 있는 건지 입안에서 느껴지기엔 퍼석한 편입니다.

하지만 면발이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는 있습니다. 어차피 라면에서 진짜 국수의 식감을 기대하면 안 되는 거니까요. 그건 그렇다고 치는데 문제는 이게 진짜 짜도 너무 짜다는 겁니다. 물을 선에 딱 맞게 부었음에도(마지막 사진 보시면 아시겠죠?) 국물은 마시기가 어려웠습니다. 혀가 얼얼할 정도로 짜요. 면에도 국물이 스며들어서 면도 짭짜름한데 국물은 마실 수가 없네요. 결국 물을 더 붓고 희석해서 마셔 봤는데 그랬더니 마실 만했습니다. 의외로 맛있던데요.

혹여 세이면 잔치국수를 드시는 분들은 스프를 2/3 정도만 넣든지 물을 표시선보다 훨씬 많이 넣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국물 두 번 마시고 나면 물을 300ml 정도는 드시게 될 거예요. 이렇게 짜게 만들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1+1을 해서 2개를 샀는데 1개는 바로 북엇국수로 바꿨네요.

저처럼 매운 걸 좋아하지 않는 분들 중에서 짠 건 괜찮다든가 물을 많이 부어 드실 분들께는 추천드리겠습니다.

 

장점

생면입니다

물 붓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건더기가 풍부합니다

1+1으로 2600원이어서 개당 1300원으로 비싸진 않습니다

 

단점

짭니다

매우 짭니다

겁나 짭니다

 

제 평점은요

★★☆ (물 정확하게 부었을 때)

 

★★★☆ (물 넉넉하게 붓거나 스프를 적게 넣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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