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알리발 Fiio KA2 USB DAC 꼬다리 사용후기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3. 4.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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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선과 무선 이어폰을 섞어서 쓰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건 무선헤드폰인 앤커 사운드코어 스페이스 Q45입니다만 그래도 밥을 먹어야 할 때나 머리가 무겁게 느껴질 때는 앤커 사운드코어 리버티3 프로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선 이어폰은 맥북에어에 물려서 글을 쓸 때나 인터넷 서핑 때에 순수 음악 감상용으로만 듣습니다. 아무래도 유선은 활동에 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맥북에어의 기본 이어폰 출력단자가 성능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다는 것을 점점 느껴서 외장 DAC을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후보를 검색하고 알리에서 주문하고 했지만 제품이 미발송되고(샀더니 가격을 잘못 올렸다면서 추가로 5달러를 입금해야 한다는 식으로 추가 부담을 요구하더군요)  환불하는 과정도 겪으면서 결국 원래 구입하려던 제품이 아니라 Fiio KA2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Fiio의 KA2는 어떤 제품인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알리의 택배 포장 >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보낸 제품 포장입니다. 에어캡 봉투여서 제품의 파손을 걱정하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전에 구입했던 알리 제품들이 포장 상태가 그리 썩 좋지 않아서 휴대용 모니터의 박스가 일부 찌그러진 적도 있었는데요, KA2는 그렇지는 않아 다행입니다.

 

제품은 비닐 포장이 되어있습니다. 비닐을 벗기고 나면 검은색 배경에 빛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KA2의 이미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5만원대에 구입한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패키지입니다. 물론 정가는 5만원대보다는 더 비싸더라고요. 지금은 제가 구입할 때보다 가격이 조금 더 떨어져서 4만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알리는 수시로 할인을 하는 거 같아요.

 

박스는 위에서 아래로 통으로 뚫려 있기 때문에 서랍장처럼 밀어서 겉 포장지를 벗겨내는 방식입니다. 꽤 뻑뻑한 편입니다. 겉 포장지를 벗겨내면 가장 위에 중국어와 영어로 되어 있는 퀵가이드가 들어있고, 퀵가이드를 들어내면 작은 크기의 KA2와 USB C to A 젠더가 들어 있습니다. USB A 젠더가 꽤 커 보이는 것은 착시현상이 아닙니다. 실제로 매우 작습니다.

 

< 톰보우 지우개와의 크기 비교 >

뭔가 크기를 비교하고 싶은데 미성년자도 볼 수 있는 사이트에서 라이타로 비교하고 싶진 않았고, 집에 새 톰보우 지우개가 있어서 비교를 해 봅니다. 톰보우 지우개 크기를 모르시겠다고요? ㅡㅡ;;; KA2의 크기는 키보드의 Shift 키와 거의 비슷합니다. USB DAC 중에도 꽤나 작은 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보다 더 작아서 그냥 케이블처럼 보이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지간히 성능이 보장된 제품 중에서 비교를 해야겠지요.

제품의 스펙데이터를 보면 아시겠지만 KA2는 시러스로직의 CS43131 칩을 듀얼로 장착하고 있습니다. 2개의 DAC 칩을 장착한 모델 중에서는 거의 손에 꼽힐 만큼 작습니다. 그래서 사실 제품을 받아 보고는 이게 제대로 소리는 낼까 싶었습니다.

 

USB C to A 젠더가 유독 커보이지만 젠더가 큰 게 아니라 Fiio KA2가 정말 작은 겁니다. 연결단자인 USB C 단자는 빼고 낄 수 있는 탈착식이 아니라 고정식입니다. 그래서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에 보면 USB C 타입과 아이폰을 위한 Lightning 타입을 각각 따로 판매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을 쓰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하나의 기기를 가지고 노트북과 아이폰을 오갈 수 없다는 것이 많이 아쉽네요. 물론 그걸 알고 구입을 한 것이긴 하지만 음질을 들어 본 이후에는 그 마음이 커지네요.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른.... ㅡㅡ;;

 

디자인은 검정색의 무광재질로 약간 매트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직육면체의 모양이 아니라 네 모서리가 움푹 파여서 언뜻 단면도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카메라 모양 📷 과 비슷합니다. 제품 상단에는 Fiio 브랜드 로고와 함께 o 모양과 거의 비슷한 느낌의 원형 LED가 달려 있습니다. 이 LED는 기본 파란색(48KHz 이하의 샘플링 재생 '설정'시), 고음질(48KHz 초과 '설정'시) 노란색, 그리고 DSD(Direct Stream Digital) 시에는 녹색의 불이 들어 옵니다. 대부분의 음악 재생시에는 24비트 48KHz 정도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CD는 16비트 44.1KHz이기 때문에 사실 44.1KHz 정도의 샘플링률이라면 충분히 고음질이지만 이는 비손실형 압축방식일 때의 얘기고, 손실 압축을 할 경우에는 샘플링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겠죠. 전송되는 데이터 양은 많아지겠지만요.

이제 Fiio KA2를 컴퓨터에 꽂아보겠습니다.

< 플러그앤플레이 동작 >

Fiio KA2를 USB C 단자에 꽂으면 맥OS는 바로 인식을 하고 연결하겠느냐는 메시지를 내놓습니다. 허용을 하면 별도의 드라이버 필요 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 상태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한 거는 아니에요.

 

< 기본적으로 파란색이 나옵니다 >

맥북에어에 처음에 꽂으면 그냥 파란색 LED가 들어옵니다. 그건 당연한 거예요. 기본적으로 MS윈도우든 맥북이든 간에 기본 사운드 출력 설정은 16비트 44.1KHz 로 출력을 하도록 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48KHz 이하로 사운드를 입력받으면 파란색으로 나오도록 설정되어 있으니 당연한 겁니다.

 

< 4.4mm to 3.5 mm 변환 케이블

Fiio KA2는 기본적으로 4.4mm Balanced 단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4.4mm 밸런스드 단자를 가진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없기 때문에 변환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를 했습니다. 요즘 케이블은 저렇게 꽈배기로 나오는 게 일반적인가 봅니다. 기본적인 하드웨어적인 세팅은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소프트웨어적인 설정을 해 주겠습니다.

 

 

< 사운드 설정 >

맥OS의 상단 메뉴바의 제어센터 아이콘을 클릭하면 사운드 설정을 변경할 수가 있습니다. 기본으로는 출력란에 MacBook Air 스피커로 되어 있습니다. 이걸 Fiio KA2로 바꾸고 아래의 사운드 설정을 해 주면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기본적인 샘플링률로만 출력이 됩니다. 파란색을 벗어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다른 설정값을 바꿔 줘야 합니다.

 

< Launchpad-기타 로 찾아 들어갑니다 >

Launchpad에 있는 기타 항목을 선택하면 그 안에 '오디오 MIDI 설정'을 클릭하면 DAC의 출력 샘플링률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 기본 세팅값 >

Fiio KA2를 클릭해 보면 기본 포맷이 '2채널 16비트 정수 44.1KHz'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이제 클릭해 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기본 44.1KHz의 주파수를 몇 비트로 쪼개서 샘플링을 하겠는지부터 최고 768.0KHz의 주파수에서 몇 비트로 샘플링하도록 설정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최고값을 설정을 해 주면 됩니다.

 

< 2채널 32비트 768.0KHz로 설정 >

사실 이렇게 샘플링률을 극단적으로 높이는 것이 정말 좋은 소리를 내주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무손실음원의 경우에도, 손실음원에도 각자 샘플링된 그 주파수와 비트를 정확히 매칭시켜 주는 게 가장 좋은 음질을 들려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손실음원의 경우에는 이미 샘플링을 하면서 데이터의 일부는 손실이 되었기 때문에 그걸 최고 샘플링률로 높인다고 한들 잃었던 데이터가 되살아나는 게 아니라 한 번 손실시켰던 음원을 다시 샘플링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래서 현재는 32비트 768.0KHz로 설정은 해 놨지만 사용하면서 점점 아래로 내려 가 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어느 것이든 간에 제가 그걸 알아챌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일단 제 귀가 예민한 편이긴 해도 이미 나이가 40대 후반이기 때문에 청력의 노화가 진행되어가고 있는 중일 거고, 제가 가지고 있는 이어폰도 그리 고급 제품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볼룸을 낮춰요 >

그리고는 설정을 끝내기 전에 여기에서 볼룸을 낮춰 줘야 합니다. DAC가 연결됐을 경우 컴퓨터의 볼룸 단자가 먹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귀청이 떨어져 나갑니다. 저도 이걸 몰라서 이어폰을 꽂은 채로 음악을 들었다가 첫 날 귀에서 삐~~~ 소리가 계속 나더라고요. 고막 터진 줄 알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볼룸을 여기서 1.3~1.4 수준으로 낮췄네요. (이렇게 낮췄는데도 그전에 5칸으로 듣던 볼룸을 2~3칸으로 낮춰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노란색 LED 동작 >

이렇게 설정을 끝내고 음악을 켜면(물론 음악 재생 프로그램에서는 최고 음질로 설정이 되어 있어야겠죠) Fiio KA2의 LED는 노란색으로 바뀌면서 소리를 재생해 줍니다.

 

사용한 이어폰은 매우 저렴한 KIWI EARS CADENZA 입니다

 

KIWI EARS CADENZA (키위이어스 카덴자 베릴륨 드라이버) 이어폰 사용후기 내돈내산

간만에 유선 이어폰을 구입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시류가 그러하여 저 역시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유튜버 프로듀서dk 님께서 극찬을 하셔서 어느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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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변화에 대해 적겠습니다.

 

1. 음압이 엄청 높아집니다.

음압은 단지 볼룸이 커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볼룸은 위에도 보셨듯이 맥북에어에서 직접 연결해서 들었을 때랑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서 설정을 따로 해 주었고 그 덕에 OS에서 키보드로 설정이 가능한 음량 버튼은 5칸에서 3칸으로 줄였음에도 비슷한 음량이 나옵니다. 비슷한 음량에서 귀로 소리를 밀어주는 힘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뜻입니다. 그 전까지는 비슷한 크기의 소리에서 소리가 '흘러나오는' 느낌이었다면 Fiio KA2와 연결한 후에는 귀에 '때려 박는'' 느낌이 더 강해집니다. 이어폰 유닛에 힘을 더 실어주는 느낌이랄까요. 

 

2.저음의 힘이 좋아집니다.

이건 음압이 높아졌다는 것과 비슷한 건데, 1번이 전체적인 소리가 전체적으로 힘이 좋아졌다는 뜻이라면, 2번은 그 중에서도 특히 저음의 레벨이 높아졌다는 느낌입니다. 밸런스가 변화했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맥북에어로 직접 물렸을 때의 CADENZA는 다소 플랫한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그런데 Fiio KA2와 연결해서 음악을 들으니 전체적으로 음압이 높아진 상태에서도 특히 저음이 강조되는 성향으로 소리가 변형이 됐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DAC 칩의 성향 때문이거나 Fiio 엔지니어의 튜닝 영향이겠지요. 같은 칩셋을 사용한 다른 제품을 사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정확히 특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소리의 밸런스가 달라진 건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3. 음의 명료성이 높아집니다.

이건 다이내믹이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다이내믹은 단순히 소리가 커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소리가 강하게 날 때와 약하게 날 때가 명확히 구분이 되고, 킥 드럼을 쳤을 때 소리의 셈과 여림이 두드러져서 음과 음 사이의 여백이 보다 명확해진다는 뜻입니다. 이건 아마도 Fiio KA2에 내장된 앰프의 영향일 듯합니다. 맥북에어가 아무리 노트북 중에서는 좋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한들 내장 앰프 만으로 이어폰의 제 성능을 뽑아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려줘야 할 때 그 힘을 다 주지 못해서 소리의 강약의 구분이 두드러지지 못했겠죠. Fiio KA2의 경우는 앰프에서 충분한 힘을 내 주니 CADENZA가 그리 좋은 이어폰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CADENZA가 내 줄 수 있는 힘을 충분히 울려 줘서 강약의 구분이 이전에 비해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음악이 더 다이나믹하게 들립니다. Alan Walker의 노래나 Metallica의 신곡 Lux Æterna  역시도 분명히 그러네요. 메탈리카의 달리는 드럼이 이렇게 시원하게 들린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드럼 사운드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음이 그렇게 다이내믹하게 들리니 음악 듣는 맛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기타 연주, 피아노 연주가 듣기 좋아지네요.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은 대략 이 정도입니다. 가격이 5만 원 대, 그리고 4.4mm to 3.5mm 변환 케이블이 약 1만 원 정도 하므로 6만원이면 어지간한 블루투스 이어폰 가격입니다. 그렇다면 6만원과 또 그 정도의 가격을 더 주고 유선 이어폰을 구입할 만한 메리트가 있느냐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CADENZA의 가격까지 하면 약 11만원대 후반이고, 이것은 제가 즐겨 쓰는 사운드코어 리버티3 프로의 구입 가격이랑 거의 비슷하니까 비교를 할 수 있겠지요. 리버티3 프로는 분명 괜찮은 이어폰이고,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괜찮은 수준을 크게 상회하며 유선이어폰과 직접적으로 음질을 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하루에 몇 시간씩 음악을 듣긴 하지만,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질에 아쉬움이 느껴졌고, 그래서 헤드폰을 구입하긴 했지만 그 역시 블루투스 헤드폰이고, 곧 날이 더워져서 조만간 외부에서 헤드폰을 끼는 것이 고역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집에서라도 유선 이어폰을 자주 들어 보려 합니다. 그래서 6만 원대의 투자로 이 정도 만족을 준다면 이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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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 있다면 발열이 좀 있어서 손으로 만지면 뜨끈뜨끈합니다. 여름에 써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발열 외에는 딱히 가격대를 생각하면 단점을 찾기가 어려운 좋은 제품임에 분명하세요. 좋은 음질을 듣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장점

1. 음압이 강해집니다(전대역폭에 걸쳐)

2. 저음이 두드러집니다.(소리의 성향이 바뀝니다)

3. 다이내믹이 좋아져 소리가 명료해집니다.

4. 가격이 저렴합니다.

5. USB C 단자에 입력이 가능합니다(A 커넥터도 주기 때문에 컴퓨터에서도 사용가능합니다)

6. 가격이 저렴합니다

7. 크기가 작습니다

 

단점

1. 아이폰 유저는 별도의 제품을 사야 합니다

2. 발열이 있습니다

3. 제 성능을 발휘하기까지 설정이 좀 어렵습니다

4. 뺐다가 아날로그로 듣고 다시 꽂으면 볼룸이 100%로 바뀝니다(청력 손상 우려)

 

제 평점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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