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SONY WH-1000XM5 블루투스 헤드폰 사용후기 Part 1

그리피스의꿈 2023. 5. 4. 08:00
728x90

저는 기존의 여러 후기를 통해서 몇 개의 소형 음향기기를 가지고 있는 걸 말한 적이 있습니다. 철저히 가격대비성능, 즉 가성비에 초점을 맞추고 나한테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따져서 그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가장 좋은 제품이 100이라고 하면 약 85~90 수준의 성능을 가진 중저가 제품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이건 약 30년 전 첫 컴퓨터를 갖게 된 이후부터의 습관입니다. 절대 100짜리 제품, 즉 그 업계에서 탑 성능을 가진 제품을 탐하지는 말자. 그걸 손에 넣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것 이상의 투자를 해야 한다. 이게 제가 가진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일종의 원칙이 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의도치 않게 앤커 제품을 2개나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SONY WH-1000XM5 입니다. 이건 물론 100짜리 제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블루투스 무선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고가형 제품이고, 사실 대중 브랜드 중에서는 탑급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제품이기 때문에 제가 세운 원칙에는 사실 어긋나는 제품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걸 구입해서 사용하기로 마음 먹은 건, 과연 에어팟 맥스를 음질 면에서도 발라버리고, 최고의 명성을 가지게 된 소니 제품을 제가 가진 기기들에서 한 번 돌려 보면서 직접 체감을 해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뒤늦게 SONY WH-1000XM5를 사용해 보고 솔직히 적어 보겠습니다.

 

< 제품 케이스 >

SONY WH-1000XM5의 케이스입니다. 케이스는 종이 띠지가 둘러져 있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SONY WH-1000XM5의 제품 디자인이 굉장히 제 스타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편이라 마음에 들었는데, 제품 패키지 역시 굉장히 심플하니 좋습니다. 이런 미니멀함 정말 좋습니다.

 

< 달걀판 같은 느낌의 제품 박스 >

제품의 박스는 종이 재질입니다. 비닐,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입니다. 잉크도 입히지 않아서 더욱 좋습니다. 여전히 종이 위에 비닐 코팅을 하거나 형형색색의 풀컬러 CMYK 4도 인쇄를 하는 업체들이 많은데도 이렇게 콩기름 인쇄마저 하지 않는 소니의 시도는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물론 이게 SONY니까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는 거겠죠. 만약 5만원짜리 제품이 이런 패키지였다면 "싸구려"라고 엄청 실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스 가운데에는 음각으로 1000X Series 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 박스 안에 들어 있는 구성물 >

박스 안에는 퀵가이드,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 서비스 무료 체험권, 여러 금지사항이 그려 있는 종이가 별도의 종이 상자에 담겨져 있습니다. 360 리얼리티 오디오는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애플의 돌비 애트모스 음악도 아직 음원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아쉬운데 괜히 들었다가 아쉬움만 더 커질 것 같았거든요. 에어팟3를 쓰면서 느꼈던 것은 하드웨어가 아무리 기능을 지원해도 음원이 따라가지 않으면 절대 그 기술은 성공할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래도 올해 출시되는 아이돌 음악은 돌비애트모스 녹음이 많이 되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근데 소니의 것은 요원하죠.

 

헤드폰의 케이스는 대부분 타원형인 것에 비해 SONY WH-1000XM5는 모서리가 둥근 삼각형 모양입니다. 부피는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케이스를 열어 보면 알 수 있는데요, 헤드폰은 접히지 않지만 케이스를 거의 가득 헤드폰이 채우고 있습니다. 케이스를 열면 꽤나 깔끔한 모습입니다. 케이블은 헤드폰의 가운데 있는 수납 공간에 들어 있습니다.

 

케이스의 수납공간은 자석으로 뚜껑을 여닫을 수 있습니다. 자석으로 케이스를 고정시킬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여러 모로 쓸모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자력이 강해서 뒤집어지는 것만으로는 케이블이 쏟아질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수납공간에는 3.5mm 케이블과 USB A to C 케이블이 들어 있는데, USB 케이블은 지나치게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전기로부터 전원을 공급받는 경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몰라도 컴퓨터의 USB 단자를 통해 전원을 공급 받는 경우에는 정말 짧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이 부분은 좀 여유 있는 길이의 케이블을 넣어 주는 게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SONY WH-1000XM5 디자인 >

SONY WH-1000XM5는 이전의 1000X 시리즈와의 디자인과 결을 달리합니다. 그 전까지의 모델은 유사한 디자인 패턴을 보여 줬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디자인에 개발비를 몰빵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만큼 디자인을 변경했습니다. 근데 저는 이 변경된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물론 애플의 에어팟맥스의 디자인도 좋지만 SONY WH-1000XM5는 심플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무게도 가벼워서 착용감도 엄청 좋습니다. 단지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실용적인 면에서도, 또한 음질적인 면에서도 그것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게 소니 디자인의 놀라움입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닙니다. 아쉬운 부분은 요 밑에 따로 적어 보겠습니다.

 

< SONY WH-1000XM5의 왼쪽 이어컵 >

SONY WH-1000XM5의 왼쪽 이어컵에는 3.5mm 이어폰 단자, 전원 버튼, 노이즈캔슬링/외부소음듣기 전환 버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양 옆으로 마이크가 하나씩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헤드폰 유닛 상단쪽에 2개가 더 위치하고 있습니다.

728x90

전원 버튼은 블루투스 페어링 연결 기능도 함께 제공합니다. 블루투스는 5.2버전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멀티포인트 페어링을 지원하기 때문에 2대의 기기에 연결해서 서로 오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맥북에어 M2와 아이폰13프로에 각각 연결했는데 노트북으로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 오면 바로 전환은 안 됐는데(핸드폰에서 블루투스 통화 모드로 변경을 해 줘야 합니다), 음악을 끄고 난 후에 통화 버튼을 누르면 바로 헤드폰으로 전화 연결이 됐습니다. 전화 통화음은 꽤나 잘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통화를 하면서 음질에 대해 물으니 깨끗하게 잘 들린다고 하더라고요. 큰길, 지하철 내부, 복잡한 지하철역에서 각각 통화를 했는데 장소가 어디든 통화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 반대쪽에는 USB C 단자와 LED가 있습니다>

반대쪽에는 상대적으로 들어 가는 것이 적습니다. 충전을 위한 USB C 단자와 충전중임을 나타내는 LED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이어컵에는 터치센서가 있어서 터치센서를 통해 볼룸 업/다운, 임시정지/재생, 이전곡/다음곡 선택을 할 수가 있습니다. 터치센서는 엄청 민감한 편이어서 손으로 헤드폰을 벗으려고 할 때도 동작을 하곤 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헤드폰이든 이어폰이든 제발 터치센서 말고 물리버튼을 넣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어폰의 경우는 워낙 면적이 적으니까 터치센서를 넣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만, 헤드폰은 물리버튼이 확실히 오동작을 줄여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앞서 디자인에 대해 불만족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는데, 바로 이 부분입니다. L과 R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앤커의 스페이스 Q45나 BOSE의 QC45 같은 경우도 이어컵 내부에 큰 글씨로 L, R이 써 있어서 헤드폰을 들기만 해도 왼쪽 오른쪽을 구분할 수 있는데, SONY WH-1000XM5의 경우는 이어컵이 아니라 헤드밴드 아래, 이어컵과 연결되는 목 부분에 정말 조그맣게 L,R이 써 있습니다. 이게 별 것 아닌 거 같은데 의외로 엄청 불편합니다. 거의 이어폰 만하게 써 있어요. 면적도 넓은 헤드폰이 굳이 이렇게 해 놔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드폰을 쓸 때마다 노안이 온 것도 아닌데 왼쪽 오른쪽을 신경 써서 봐야 한다는 건 사실 불필요한, 안 해도 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게 디자인적으로는 가장 큰 단점으로 느껴졌습니다.

 

< 얼굴은 최대한 가리고 착용샷 >

이전 헤드폰 리뷰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착용샷입니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얼굴을 공개할 생각은 전혀 없고, 앞으로도 없을 테지만 대략적으로 이런 스타일로 쓸 수 있다는 점만 참고하세요. 요다 증상은 그리 심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는 모자를 쓰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귀 하단을 누르는 압박감은 좀 있는 편입니다. 압박감이 있으면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에는 장점을 더 줄 수 있습니다. 이어컵의 패드는 상당히 얇은 편이어서 압박감이 세다 보니 착용시의 두께는 거의 5mm 이하로 얇게 느껴집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기대가 커서인지 그리 크게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앤커의 Q45의 노이즈캔슬링 성능이 기본적으로 뛰어난 상태이다 보니 그에 비해서 더 특별히 좋다고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Q45가 상당히 고성능의 노이즈캔슬링 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지 SONY WH-1000XM5의 성능이 절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늘은 SONY WH-1000XM5의 외부적인 특성들에 대해서만 알아 봤습니다. 물론 헤드폰의 가장 중요한 내용인 소리에 관해서 입도 뻥긋 안 한 게 사용기가 될 수 있느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곧 Part 2로 찾아 와서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너무 할 말이 많아서 이걸 한 장으로 끝내려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로 처음으로 사용후기를 2개로 나눠서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 아쉬운 분들을 위해서 제 SONY WH-1000XM5의 헤드폰 EQ값부터 공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EQ값을 설정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음 후기에 이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보시려면 아래 링크 클릭하세요.

 

SONY WH-1000XM5 블루투스 헤드폰 사용후기 Part 2

바로 이전에 SONY WH-1000XM5의 언박싱을 진행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제품의 실사용시에 느꼈던 음질, 노이즈캔슬링, EQ세팅, 앱 설정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Part 1을 먼저 보고 오시는 게

myreviews.co.kr

JBL Tour One M2 후기도 보고 가세요.  

 

따끈따끈한 신제품 JBL TOUR ONE M2 헤드폰 언박싱 내돈내산

최근 들어 이어폰과 헤드폰, 스피커 같은 음향기기를 자주 바꾸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금전적인 지출이 발생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는 있지만 뭐 하나 마음에 꽉 차게 드는 제품을 찾지 못해서

myreviews.co.kr

2023.06.26 - [음향기기] - 50만원 아래로 음질 끝 젠하이저 블루투스 헤드폰 모멘텀 4 Part 1 - 언박싱 내돈내산

 

50만원 아래로 음질 끝 젠하이저 블루투스 헤드폰 모멘텀 4 Part 1 - 언박싱 내돈내산

올해 들어 헤드폰갈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끗 아쉬운 제품에서부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제품들까지 여러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느낀 부분은 적어도 헤드폰에서는 비싼 게 꼭 좋은 것은

myreviews.co.kr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