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두를 좋아한다는 건 이전 후기에서도 언급은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밀려 있는 만두 후기가 몇 개는 더 있습니다. 제 첫 만두 후기가 풀무원의 납작만두였는데 이번에는 같은 회사의 통통 당면 튀김만두를 먹어 봤습니다. 풀무원의 통통 당면 튀김만두는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맛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풀무원의 풀스키친 통통 당면 튀김만두의 포장은 전형적인 풍무원 디자인입니다. 튀김만두 답게 제품 전면에는 먹음직스럽게 튀겨 놓은 만두 사진이 큼지막하게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저렇게 기름에 푹 담궈 튀겨 먹을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으니 저런 '조리예'의 모습은 보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에어 프라이어나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서 익히면 저런 비주얼이 나오질 않지요.
풀스키친 통통 당면 튀김만두는 당연하게도 전체 중량의 상당 부분이 당면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당면 자체가 무게가 가볍다 보니 당면이 전체 중량의 15%밖에 되진 않다는 게 특징적인 부분이네요. 1.2킬로그램인데 열량은 2,280킬로칼로리밖에 안 된다는 게 눈에 띄는 점입니다. 전체 중량도 같은 회사의 납작만두에 비해서 100그램이 적은 것도 특징적입니다.
영양정보를 살펴 보겠습니다. 납작만두의 경우는 돼지고기가 꽤 높은 비율로 들어 있음에도 100그램당 195킬로칼로리인데 풀스키친 통통 당면 튀김만두는 당면만 가득 들어 있는데 190킬로칼로리입니다. 거의 차이가 없네요. 물론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그램당 칼로리가 동일하기 때문에 차이가 없었을 텐데 그래도 차이가 많을 거라 생각했던 제가 좀 부끄럽네요.
풀무원은 이전 후기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지구사랑기금을 적립해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액의 0.01%를 적립하고 있다는데 이게 사실 어느 정도 되는지 잘 감이 안 오죠. 그래서 풀무원의 2022년 연말 매출액을 찾아 봤습니다. 2조 2280억 정도 되네요. 여기에서 0.01%면 2.228억. 즉 2억 2천2백80만 원 입니다. 뭐야 이거 밖에 안 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으나 2억은 절대 적은 돈이 아닙니다. 2천만 원도 사회에 환원하는 걸 아까워 하는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더군다나 풀무원은 작년에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영업손실을 봤음에도 이 지구사랑기금은 적립이 됐겠죠. 왜? 영업이익의 얼마가 아니라 매출액의 얼마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풀무원 사랑합니다.
풀스키친 통통 당면 튀김만두는 전형적인 모양의 만두입니다. 이전에 봤던 넙적만두의 크기가 거의 손바닥과 비슷한 크기와 모양이었다면 풀스키친 통통 당면 튀김만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반달 모양입니다. 인위적으로 모양을 만들지 않아서 오히려 기름에 튀기기 좋습니다.
저는 기름에 담궈서 먹거나 에어프라이기를 쓰지는 않습니다. 에어프라이기에 익혀 먹더라도 어느 정도는 튀김의 느낌은 나지만 튀김은 기름이지! 라는 생각 때문에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기름에 익히기 전에 먼저 전자렌지에 2분을 돌려서 내부까지 익힙니다. 익는 것도 익는 거지만 냉동되면서 표면에 물이 많이 묻어 있기 때문에 기름 두른 팬에 바로 올리면 기름이 사방팔방 튀면서 난리가 납니다.
전자렌지에 돌리면 이렇게 약간은 투명하게 만두피가 익습니다. 전분이 들어 있다고 되어 있지는 않은데 투명하게 익는 걸 보니 만두피가 얇은 듯합니다.
튀김은 이렇게 노릇노릇하게 튀겨줘야 하는 게 맞긴 한데, 닭가슴살과 함께 튀겼더니 검은 가루가 많이 묻었습니다. 그래도 먹는 맛에는 별 영향이 없는 관계로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만두소를 보기 위해 가위로 반을 잘라 봤습니다. 만두소의 대부분은 예상했던 대로 당면과 파가 채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근으로 보이는 주황색의 무언가도 보이고, 후추가루가 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풀스키친 통통 당면 튀김만두의 맛은 어떨까요. 사실 이 만두는 특별한 맛이라는 게 없습니다. 왜냐면 전분기가 있는 만두피 역시도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있긴 해도 사실 밀가루의 맛이라는 게 거의 무미에 가깝잖아요. 게다가 주재료인 당면 역시도 우리가 잡채를 먹을 때 간장 양념을 해서 그렇지 당면 자체 만으로는 아무런 맛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기의 씹는 맛도 없는 이 풀스키친 통통 당면 튀김만두는 처음 먹으면 '엥? 아무 맛이 없는데?'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느낌과 달리 만두를 입에 넣고 씹다 보면 당면의 꼬들거리는 식감과 짭쪼름한 양념이 밥알과 잘 섞이면 꽤나 유니크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기만두나 김치만두의 자극적인 양념맛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인 맛이 될 것 같습니다. 만두피는 튀김 전용으로 나온 만큼 상당히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식감을 주는 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치만두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기만두를 주로 먹는 편이긴 한데, 풀스키친 통통 당면 튀김만두는 그거랑은 또 다른 별미여서 종종 먹고 있습니다. 바싹 튀기면 중국집에서 나오는 그런 만두 느낌도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사진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가급적이면 만두피를 바싹 익혀서 드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장점
맛과 향이 강하지 않습니다.
만두피가 바삭합니다.
바싹 튀겨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단점
맛과 향이 강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튀겨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 평점은요
★★★
이것보다 맛있는 풀무원 넙적만두 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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