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만두를 즐겨 먹습니다. 집에서 밥을 먹으면 거의 매일이다시피 만두를 먹는 편일 정도입니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종류의 만두를 먹어 봤는데, 가장 널리 알리고 싶은 만두가 있어 가장 먼저 소개합니다. 첫번째로 소개할 만두는 다름 아닌 풀무원에서 나온 납작 지짐만두입니다. 만두 하면 비비고지!! 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비비고 만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비비고 만두도 소개는 해 볼 생각입니다. 제가 왜 좋아하지 않는지도 말씀드려야 하니까. 일단 오늘은 풀무원의 납작지짐만두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풀무원의 납작지짐만두는 표준 조리 사진도 프라이팬에 구워낸(기름 둘러서) 이미지를 쓸 만큼 구워 먹는 것을 기본으로 만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납작만두는 기본적으로 튀겨 먹거나 구워 먹는 게 기본값이긴 하죠.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겉봉에 써 있는 것처럼 실제로 바삭하고 찰진(이 두 개는 사실 상호 배타적일 가능성이 높은데) 만두피인지, 또 내용물은 얼마나 실한지를 확인하며 먹어 봐야겠죠.
풀무원 납작지짐만두의 내용은 돼지고기, 양배추, 부추가 주재료로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부침가루가 전체 중량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걸 보면 실제로 단순 밀가루가 아닌 부침가루로 반죽을 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부침가루라고 하는 게 특별하게 따로 별도의 곡물가루로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식재료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밀가루에 전분, 소금, 베이킹 파우더, 설탕, 후추 등을 첨가해서 찰기를 더하고 밑간을 해 놓은 것을 부침가루라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잘못된 내용이 있으시면 알려 주세요) 부침가루와 밀가루를 구분하는 가장 특징적인 차이는 다름 아닌 전분이 들어가 있음으로 해서 찰기가 있고 없고입니다. 물론 밀가루도 반죽을 어느 정도 잘 하면 쫀득거리는 찰기가 생기기는 하지만 부침가루에는 아예 전분이 들어가 있어서 밀가루의 찰기와는 사뭇 다른 레벨의 찰기를 가지게 됩니다. 흡사 백설기와 가래떡의 찰기 차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풀무원 납작지짐만두의 영양정보와 지구사랑기금 후원 안내 메시지입니다. 100그램당 195 킬로 칼로리면 그리 많은 열량은 아닙니다. 탄수화물이 그램당 4 킬로 칼로리이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100그램에 400 킬로 칼로리 언저리일 것 같은데 그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밀가루, 돼지고기 외에 부추나 양배추 등 열량이 낮은 채소류가 그만큼 많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풀무원은 지구환경과 이웃을 지키기 위한 지구사랑기금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찾아 보니 1993년부터 지구사랑기금을 판매액의 0.1% (이익의 0.01%가 아니라, 매출액의 0.01%라고 합니다)로 적립해서 후원을 한다고 하네요. 이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적극 장려할 만합니다. 이런 건 적극 알리고 홍보해야 합니다.
냉동식품이기 때문에 만두를 바로 달궈진 프라이팬에 올리면 만두에 붙어 있는 얼음 때문에 기름이 끓어올라 주변에 엄청 난리가 납니다. 그리고 겉은 타지만 내용물은 익지 않는 게 아니라 심지어 차가운 채로 먹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프라이팬에 올리기 전에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예열하는 동안 미리 1분 정도 만두를 전자렌지에 돌립니다. 얼추 시간이 맞더라고요. 그러면 붙어 있던 얼음이 사르르 녹으면서 만두피에 스며들어서 굉장히 쫄깃쫄깃하고 탄력이 생깁니다. 이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렇게 한쪽면이 익을 때 쯤 되어 뒤집어 주며 잘 익혀 주면 아주 먹음직한 색깔이 됩니다. 만두를 기름에 지질 때는 중불이 좋습니다. 약불에 익혀도 되긴 하지만 그럴 경우에는 바삭한 식감이 안 나고 굉장히 쫄깃해져서 피자 도우 같은 느낌이 납니다. 반면 강불에 익히면 겉만 빠르게 타버려서 그 안에까지는 조리가 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열이 올라오면 바로 중불로 줄여서 익혀 주시길 바랍니다.
만두를 지지면 굉장히 먹음직한 비주얼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만두의 크기가 거의 성인 여자 손바닥 만하기 때문에 통째로 젓가락으로 들고 먹기는 힘듭니다. 가위로 4등분 해 주면 먹기에 딱 좋은 크기가 됩니다. 사진을 형광등 아래에서 찍어 놓으니 녹색 기가 상당히 많이 보이네요. 감안하고 봐 주세요. 가위로 잘라 그 단면을 보면 봉투에 있는 견본 사진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납작만두임에도 당면, 돼지고기, 부추, 양배추가 꽤나 실하게 들어 있습니다.
가위로 자르다가 잘못 기울이면 만두소가 흘러 넘쳐 쏟아져 나옵니다. 가위질 할 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만두피는 부침가루를 사용해서인지 정말 쫄깃쫄깃합니다. 기름으로 지졌기 때문에 갈색으로 변한 부분은 바삭바삭하긴 하지만 바삭한 느낌보다는 쫄깃한 느낌이 더 강한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만두피와 만두소의 푸짐함이 꽤나 잘 어울려서 냉동만두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맛이 좋습니다.
풀무원 납작만두는 국이나 찜으로 먹는 건 그렇게 어울릴 것 같지 않습니다. 제조사인 풀무원에서도 권장하는 것처럼 지져 먹는 것을 저 역시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지져 먹는 목적으로는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그 어떤 만두보다 맛이 있습니다. 1개가 워낙 크기 때문에 만두를 좋아하는 저 역시도 2개밖에 먹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에게도 그 정도면 밥과 함께 먹기에는 딱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중에 정말 수많은 냉동 만두가 유통되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지져 먹는 목적으로는 감히 원티어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장점
만두가 큽니다.
만두피가 쫄깃합니다.
만두소가 정말 푸짐합니다.
단점
만두가 큽니다(한입에 안 들어 갑니다)
찜이나 국에 넣기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제 평점은요
구이용으로는 ★★★★☆
찜/국 용으로는 ★★☆
사진이 너무 맛없게 찍혀서 색온도 조절해서 다시 찍었습니다.
풀무원 당면 튀김만두도 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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