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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이어폰

아즈라 트리티니 - 이어팁을 사면 이어폰을 준다길래 사 봄

by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6. 1. 22.

아즈라는 이어팁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이어폰도 여럿 출시하면서 음향기기 회사로서도 알려져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이어팁이 압도적으로 유명합니다. 저만 하더라도 드비알레 제미니2에 아즈라 이어팁을 쓰고 있고, 에어팟 프로3에도 아즈라 이어팁이 출시 예정이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즈라는 '이어폰을 사면 기본으로 주는 것'이라는 이어팁의 정의를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기본 번들로 제공되는 이어팁보다 더 좋은 밀착력, 뛰어난 내구력, 좋은 품질의 실리콘을 통한 위생, 더 좋은 음질을 위해 선택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TRINITY, 트리니티는 그런 아즈라에서 출시한 저렴한 가격의 이어폰입니다. 얼마나 저렴하냐면, 아즈라에서 판매되는 이어팁 만큼 저렴합니다. 아즈라에서 판매하는 가장 유명한 이어팁 중 하나인 셀레스틱2의 가격이 오늘자 네이버 쇼핑 기준 22,000원이고, 트리니티가 21,900원입니다. 정말 놀라운 가격입니다. 어지간한 유튜버의 공동구매 가격은 앞자리가 1로 시작하기 일쑤입니다. 워낙 저렴한 제품이라 10%를 할인해도 그 정도의 가격이 나오긴 하지만 기본 가격으로 구입을 해도 엄청 저렴한 만큼 큰 부담은 아닐 겁니다.

그럼 아즈라의 트리니티는 어떤 이어폰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아즈라 트리니티의 상자는 아주 작습니다. 뭘 바랍니까. 2만 원짜리 이어폰한테. 이보다 더 작게 만들 수 있었다면 그랬어도 됩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구성입니다. 아즈라 트리니티는 블루, 블랙, 샴페인 골드까지 3가지 색상에 USB C 단자와 3.5mm 단자를 채용해서 총 6 종류의 제품을 내 놓았습니다. 제가 구입한 색상은 샴페인 골드+3.5mm 입니다. 물론 그 전에 블루+USB C 제품도 구입해서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기기에서 3.5mm 단자를 없애고 있기 때문에 USB C 단자를 가진 이어폰의 활용도가 높긴 합니다만 제가 사용하는 맥북에는 여전히 3.5mm 단자를 가지고 있어서 사용하는 데는 큰 지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맥북의 '하이 임피던스 지원' 단자 덕분에 어지간한 고출력 이어폰, 헤드폰을 물릴 수 있어서 트리니티를 테스트하는 데는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구성품

이어폰을 샀더니 이어팁이 4쌍이 들어 있습니다. '작은 파우치'도 들어 있군요. 제가 아는 누군가는 이걸 받진 않았겠죠. 줄은 약 1.5m 정도여서 길이가 짧은 느낌은 없습니다. 작은 파우치 하나와 이어팁 4쌍이라니, 이거 너무 소박한 거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제품의 가격을 생각해 보면 절대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어폰 4쌍 가격만 해도 2만 원은 넘습니다. 진짜로 이어팁을 사면 이어폰을 껴 주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제품 외관

아즈라 트리니티 이어폰은 흔히 말하는 '총알' 타입의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귀 뒤로 걸치는 오버이어 타입보다는 이런 총알 타입이 귀에 꽂고 뺄 때 편한 점도 있어서 저는 총알 타입의 이어폰을 더 선호하긴 합니다. 귀 뒤로 넘기는 건 제 귀 모양이 이상한지, 안경을 안 쓰기 때문인지 영 불편하더라고요.

케이블은 이어폰 본체와 일체형입니다. 별도로 케이블을 교체할 수는 없는데 이 부분은 다소 아쉽습니다. 트리니티의 기본 케이블은 터치 노이즈가 있어서 옷에 살짝이라도 스치면 그 소리가 종이컵으로 만든 실전화기처럼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꽤나 크게 들리곤 합니다. 유선 이어폰이기 때문에 사용하면서 어디에 닿지 않는 경우를 상정하기 어려운데 이런 터치 노이즈는 다소 아쉽습니다. 물론 케이블 교체형이면서 이런 가격을 내놓을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겁니다. 물론 2만 원을 생각하면 용서해야 합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이어팁이 먼지를 흡입하는 재질이라는 것입니다. 살살 불어도 잘 떨어지지 않고 닦아 내겠다고 옷에 슥슥 닦으면 옷에 있는 작은 먼지들이 더 달라 붙습니다. 손으로 잘 털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소리

앞서 제품의 외관에서 이런저런 단점을 얘기했지만, 그럼에도 아즈라 트리니티를 용서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아니라 소리입니다. 이게 2만 원짜리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아서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똑같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에어팟 프로2보다 좋은 소리가 납니다. 유선 기기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해상력은 에어팟 프로2 같은 무선 이어폰이 넘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저역의 깊은 울림이나 고역의 찰랑거리는 느낌까지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보컬의 집중도와 공간감은 어지간한 무선 기기를 아득히 뛰어넘는 편입니다. 고역은 상대적으로 좀 아쉽지만 저음의 타격감, 다이나믹은 꽤 좋은 편입니다.

USB C 타입의 트리니티도 가지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3.5mm 단자를 가진 제품이 더 좋은 소리를 들려 주네요. USB C 타입의 이어폰에는 DAC가 내장되어 있는데 그 해당 DAC가 맥북에 내장된 DAC보다는 못한 모양입니다. 3.5mm 단자에서는 급격히 무너지는 느낌의 소리는 나지 않고 거의 모든 곡에서 듣기 좋은 보컬을 들려 줍니다.

음악 감상에서도 좋지만 유튜브에서는 정말 발군의 실력이네요. 사람들의 목소리가 귀에 그냥 때려 박힙니다. 노이즈캔슬링이 없어도 목소리 영역 만큼은 그 어떤 무선 이어폰보다 귀에 쏙쏙 박히게 넣어 주는 느낌입니다. 강의를 들을 때도 상당히 좋을 것 같습니다.

 

총평

아즈라 트리니티는 2만 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유선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모든 저렴한 유선 이어폰을 사용해 본 것은 아닙니다만, '믿을 수 있는' 회사에서 'as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을, 듣기 좋은 유선 이어폰을 내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최고의 이어폰이라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트리니티는 흔히 저가형 이어폰에서 상상할 수 있는 깡통 소리 나는 이어폰이 아니라 전대역에 걸쳐 거슬리는 영역 없는 소리를 내 주면서도 밸런스가 좋고, 딴딴한 중저역, 가까운 보컬 사운드, 넓은 공간감이 특징적인 이어폰입니다.

무선 이어폰을 가지고 있어서 굳이 비싼 유선 이어폰을 구입하기 꺼려 하는 분들이라도 저렴하면서도 좋은 소리를 내 주는 트리니티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도 유선을 포기하고 무선으로 넘어간 지가 꽤 오래 되었습니다만, 지금도 실내에서는 유선 헤드폰에 USB 케이블을 연결해서라도 유선 느낌을 때때로 느끼려고 하는 편인데 트리니티는 그런 면에서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헤드폰이야 유선으로 연결해서 블루투스보다 더 높은 해상력을 느낄 수 있지만 무선 이어폰의 경우는 그것 자체가 불가능한데, 트리니티를 통해 2만 원으로 유선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그 자체로 좋았습니다.

유선 이어폰이 궁금하신 분들, 간편하게 영상과 음악을 듣고 싶으신 분들에게 모두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