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지오디오는 60년 전통의 영국 오디오 전문 회사입니다. 턴테이블, CD 플레이어, 앰프, DAC, 스피커까지 오디오 관련해서는 안 만드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 오디오 회사에서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폰을 만드는 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해 보입니다. 저도 P100SE 라는 헤드폰을 가지고 있고, 나름 만족하면서 서브용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P100SE가 만족스런 성능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무선 이어폰으로 시선이 가는 것 역시 어쩔 수가 없습니다. P100SE와 마찬가지로 멜로매니아 A100 역시 클래스AB앰프를 내장하고 있어서 그 특유의 섬세함, 풍성함, 따스함, 힘 등을 고루 느낄 수 있을 듯하여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의 공동구매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이용하면 정가보다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품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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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상자에는 띠지가 둘러져 있습니다. 띠지를 뜯지 않으면 상자를 열어 볼 수가 없는 구조네요. 제품의 풀네임은 캠브리지오디오 멜로매니아 A100입니다. 너무 깁니다. 캠브리지오디오라는 회사명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을 텐데 멜로매니아라는 무선 제품군 브랜드명까지 있으니 처음 제품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떄론 통곡의 벽이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띠지를 벗기면 상자 겉면에 캠브리지 오디오 회사 이름이 음각으로 새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캠브리지오디오는 P100SE에서도 그렇고 음각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상자나 캐링 케이스에 음악을 새기는 것(디보싱)은 제품을 고급스럽고 차분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품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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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상자 안에는 여분의 제품 설명서, 여분의 이어팁, USB A to C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이어팁은 기본 장착된 M 사이즈에 더해 S와 L 사이즈까지 총 3쌍을 제공합니다. 최근 무선 이어폰 제품들이 점점 이어팁 사이즈를 세분화해서 최대 5종까지도 제공하는 것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확한 사이즈를 가진 이어팁으로 들어야 착용감과 노이즈캔슬링에서 만족감이 더 강해질 텐데 하는 아쉬움 때문입니다. 물론 저의 귀에는 A100에서 제공하는 이어팁으로도 착용감은 만족스러웠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분명 꽤 될 것 같습니다.
제품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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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0은 전형적인 에어팟 스타일의 제품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디자인적으로 표절 시비에 걸릴 정도로 똑같지는 않고, 케이스에 이어폰을 꽂는 형식이나 콩나물 디자인에서 그런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빼 보면 그 과정에서부터 에어팟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잘 안 빠지거든요. 그건 마그네틱 자성이 강한 이유도 있을 것이고, 이어폰의 머리 부분 아래쪽이 케이스와의 틈을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만들어 주지 않는 이유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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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거의 엑스칼리버를 뽑는 느낌으로다가 길~~~~~~게 쑤우우우우우우우욱 이어폰 유닛을 꺼내야 합니다. 실제 길이는 그렇게 길지 않은데 에어팟을 뽑는 느낌으로 A100을 뽑으면 한참을 더 뽑아야 합니다. 이건 적응하기 나름의 문제겠지요.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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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0의 앱은 P100SE와 동일한 것을 사용합니다. 케이스를 연 채로 앱을 실행하면 앱에서 자동으로 페어링할 제품을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로 시키는 대로 하면 앱을 설치하고, 제품을 인식시키는 데는 큰 불편함이나 어려움은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됩니다. 오디오 전문 회사에서 만든 앱치고는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사용한 음향 전문 기기의 앱은 제품 설치에서부터 기능성, 사용성, 안전성에서 어느 하나 결함이 없는 것이 없었는데 그 중 캠브리지오디오의 앱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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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인지 제품을 처음 설치하고나면 SBC 코덱으로 연결이 됩니다.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코덱이긴 합니다. 거의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나 쓰는 코덱인데 이어폰으로 연결된 것은 처음 봅니다. 어차피 SBC 코덱으로 쓸 일은 없으니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닙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내용이 있어서 확인해 보니 안드로이드 폰에서 LDAC이 사용 가능해졌다는 것과 다이나믹 EQ에서 설정한 것이 저장되지 않는 문제를 고쳤다는군요. 저에게는 둘 다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네요. 저는 아이폰과 QUESTYLE QCC PRO 동글을 쓰고 있으며, 어지간하면 기본 설정으로 들으려고 하거든요. 그래도 안 되면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프리셋을 먼저 들어 보고, 그래도 안 되겠다 싶으면 EQ질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보급형 제품이 아닌 다음에는 EQ질까지 해 가면서 듣느니 그냥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펌웨어는 최신이 좋으니 바로 업데이트 해 봤습니다.
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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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웨어 업데이트를 하고 앱을 이리저리 살펴 보니 기능은 P100SE와 동일합니다. 딱히 달라지는 것은 없네요. EQ 프리셋도 동일하게 제공이 됩니다. 하지만 플랫 사운드가 저에게는 가장 잘 맞았습니다. 특이한 기능으로는 DynamEQ가 있습니다. 이는 소리의 볼룸을 낮췄을 때도 사운드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게 저음역을 강조해 주는 기능입니다. 대부분의 기기에서 소리의 크기를 줄이면 저음이 가장 눈에 띄게 감소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음이 없는 맥빠진 소리를 듣게 되곤 하는데 DynamEQ를 켜면 볼룸을 낮춰도 저음이 많이 줄어들진 않습니다(아예 안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P100SE와 마찬가지로 A100역시도 QCC PRO 동글을 이용해서 연결을 하면 AptX Adaptive, AptX Lossless 로 음악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동글에서 AptX Lossless로 전송을 시작해서 음악을 들으면 앱에도 상단에 'AptX Adaptive Lossless' 라고 표기가 됩니다. AptX Lossless의 대역폭이 LDAC보다 높기 때문에 저는 AptX Lossless가 지원되는 AptX Adaptive로 연결해서 들었습니다.
소리
캠브리지오디오 멜로매니아 A100(이하 멜로매니아 A100)은 기본적인 사운드 세팅이 P100SE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P100SE도 헤드폰을 처음 켜서 사용하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어색한 느낌을 줬는데 멜로매니아 A100도 비슷했습니다. 첫 청음에서는 저음이 거의 나오지 않는 듯했는데 만 하루 정도를 사용해 보니 유닛이 덜 풀어져서 생기는 문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첫인상과 다른 소리를 들려 줬습니다. 흔히 말하는 '에이징'의 문제인지, 소리는 달라지지 않는데 '뇌이징'이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첫인상과 만 하루 이상 사용해 본 후 들은 인상은 사뭇 다릅니다.
저음은 풍성하지만 그렇다고 제미니2처럼 깊지는 않습니다. 중역의 보컬은 적당한 거리에서 소리를 들려주며 고역까지도 잘 살아 있습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20만원 초반의 가격에서 이 정도 음질이라면 충분히 음질적으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리의 장점
멜로매니아 A100는 클래스AB앰프의 도움인지 전체적으로 따스하고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힘도 느껴집니다. 앰프가 유닛을 밀어 주는 힘이 제미니2급은 아니지만 어지간한 이어폰은 모두 압살할 정도는 됩니다. 전 영역대에 걸쳐 힘이 느껴지는 소리를 들려 주며, 전체적으로 저음이 풍성한 편입니다. 저음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익숙하면서도 듣기 좋은 소리라고 인정 받을 만합니다. 전반적으로 해상력도 좋은 편이라 기분 좋은 음악 감상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앰프의 힘으로 밀어주는 소리의 크기는 음악을 상당히 크게 듣는 저에게도 '풀볼룸'은 올리면 안 되겠다 싶을 정도로 정말 강력한 수준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음향기기의 소리는 '앰프빨'을 상당히 많이 받고, 대부분의 경우는 앰프가 큰 힘으로 밀어 줄 때 더 좋은 소리가 납니다. 그런 면에서 멜로매니아 A100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 제품입니다.
소리의 단점
멜로매니아 A100는 중역대와 고역대도 상당히 잘 내 줍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저역이 없는 상태에서라고 한정해야 합니다. 기타 하나로 노래하는 가수나 중고역 위주의 음악은 정말 듣기 좋지만 일단 저역이 등장하면서부터는 저역의 마스킹이 꽤 심해집니다. 물론 보컬을 완전히 가리는 건 아니지만 중역대와 중고역대까지도 저음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저역이 강한 음악을 들으면 보컬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소리가 더 두툼해집니다. 이건 앰프 때문이라고 하긴 어렵고 아마도 드라이버 유닛의 한계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고역이 찰랑거리는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겠지만, 저처럼 저역이 깊고 풍성한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그럼에도 20만원대의 음질) 겁니다.
총평
멜로매니아 A100는 캠브리지오디오에서 출시한 매우 강력한 가성비 무선 이어폰입니다. AptX Adaptive, AptX Lossless에 더해 LDAC까지 지원하는 고음질 코덱에도 거의 완벽히 대응하기 때문에 어떤 재생 기기를 가지고도 코덱 때문에 음질적인 부분에서 손해를 보지 않을 제품입니다.
에어팟 시리즈를 닮은 디자인 때문에 음질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제품은 에어팟 시리즈와 달리 가격에서 음질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출시 가격끼리만 비교하면 멜로매니아 A100을 넘어서는 제품은 정말 흔치 않을 겁니다. 다만, 최근 들어 젠하이저 MTW4의 시장 유통가격이 상당히 많이 낮아져서 20만 원대 후반에 위치하고 있어서 객관적인 수치로 20만 원대 초반의 멜로매니아 A100과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해진 것이 고민 포인트가 됐습니다. 들어 본 바로는 MTW4가 전 영역에 걸쳐 더 나은 음질을 들려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만약 두 제품 간에 구입을 고민한다면 저는 멜로매니아 A100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바로 젠하이저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하는 배터리 이슈, 급사 이슈, 게다가 1년으로 갑자기 줄어 버린 AS기간, 악명 높은 AS 처리 방법 등등 여러 문제가 여전히 젠하이저에는 있기 때문입니다.
멜로매니아 A100는 클래스AB 앰프를 채용하고서 강력한 앰프빨을 바탕으로 강력한 소리를 내 주면서도 섬세한 표현까지 가능한 뛰어난 가성비의 무선 이어폰입니다. 20만 원 초반대에 구입할 수 있는(공동구매 등으로 앞자리를 1로 바꾸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무선 이어폰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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