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맛난 것들

도톰한 돼지 등심이 들어 있는 미식 생등심 돈까스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3. 7.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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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혼자 밥 해 먹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반찬을 주말에 해 놓으면 그나마 좀 나은데 주말에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일주일 동안 밑반찬 없이 인스턴트만 먹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그럴 때 같은 인스턴트라도 생선까스나 돈까스 같은 것들이 있으면 식탁을 훨씬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등심 돈까스를 사 봤습니다. 미식 생등심 돈까스는 어떤 제품일지 살펴 보겠습니다.

 

< 미식 생등심 돈까스의 포장지 >

미식 생등심 돈까스는 총 450그램입니다. 150그램짜리 돈까스가 3개가 들어 있습니다. 제품 사진에 보면 꽤 두꺼운 돈까스 모습이 보입니다. 거의 어지간한 일식 돈까스 식당에서 파는 것 같은 비주얼이네요. 물론 그럴리가 없다는 거, 우리는 다 알잖아요? 절대 저럴 수 없다는 거. 포장지는 진한 보라색 또는 남색의 고급스런 색깔이 인상적입니다. 꽤나 고급스럽게 보이고 싶었나 봅니다.

 

미식 생등심 돈까스는 포장지에서 제품명을 인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포장재질에 비해 제품명의 글씨가 작고, 폰트도 가늘어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식'이라는 이름을 써서 미식 브랜드로 라면을 만들어 파는 하림에서 판매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는 전체 중량의 54%입니다. 즉 150그램 한 장 당 실제 돼지고기는 81그램입니다. 나머지는 튀김옷이겠지요. 냉동식품이어서 제품의 소비기한이 꽤 길 줄 알았는데 제조일로부터 6개월밖에 안 됩니다. 아이스크림 같은 경우는 유통기한이 따로 적혀 있지 않습니다. 해동만 시키지 않으면 영구히 놔뒀다가 먹어도 된다는 뜻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같은 냉동식품인데도 미식 생등심 돈까스에는 소비기한이 있네요. 이게 정상적인 거겠죠.

 

< 미식 생등심 돈까스의 외관 >

미식 생등심 돈까스의 포장지에 있는 것과는 역시나 사뭇 다른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빵가루는 잔뜩 붙어 있어서 전형적인 일본식 돈까스 느낌이긴 하지만 고기는 옛날 경양식집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이 넓고 얇습니다. 물론 싸구려 급식용 돈까스보다는 훨씬 두껍습니다. 크기는 아래 사진을 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미식 생등심 돈까스 크기 비교 vs 아이폰 11 >

미식 생등심 돈까스의 크기를 아이폰11과  비교해 보기 위해 나란히 놓고 정가운데에서 찍어 봤습니다. 긴 부분은 약 17센티미터이고, 짧은 부분은 약 11센티미터 정도입니다. 아이폰11이 아이폰13프로와 크기가 동일한데 그것보다도 훨씬 크죠. 아이폰13 프로맥스 정도의 크기는 되는 것 같습니다.

 

< 미식 생등심 돈까스를 기름에 지졌어요 >

원래대로라면 돈까스는 기름에 넣고 튀겨야 하지만 집에서 그렇게 기름을 흥청망청 쓸 수는 없으니 프라이팬에 기름을 잔뜩 두르고 대각선으로 기울여서는 앞뒤로 뒤집어 가면서 지져냈습니다. 비주얼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아이폰으로 형광등 아래에서 찍으니 좀 어둡게 나오긴 했지만 실제로는 저렇게 태워먹지는 않았습니다. 기름에 튀겨지니 납작했던 빵가루의 볼룸도 살아나서 조금 더 두툼해졌습니다. 훨씬 먹음직해졌네요.

 

< 미식 생등심 돈까스 단면도 >

미식 생등심 돈까스의 단면을 보기 위해 가위로 잘라 봤습니다. 포장지에 분쇄가공육이라고 해서 동그랑땡이나 떡갈비처럼 아예 갈아서 뭉친 것일 줄 알았는데 단면도를 보니까 고기의 결이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고기를 간 건 아니고, 조각조각 떨어져 있는 고기 들을 하나의 돈까스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서 붙여 놓으면서 분쇄가공육이라고 쓴 걸로 추측합니다. 아무래도 통고기로 81그램 맞추는 것보다는 조각을 낸 고기를 이어 붙여서 맞추는 게 좋을 테니까요. 그래도 고기의 결이 확인되니 기분은 괜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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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빵가루의 바삭한 식감과 튀김옷이 꽤나 그럴싸 하네요. 바사삭 바사삭 하면서 씹히는 식감도 좋고 등심 고기의 식감도 인스턴트 제품 같지 않게 훌륭했습니다. 저는 원래 거의 모든 음식들을 소스나 양념 없이 먹는 편이어서 돈까스 역시도 별다른 소스를 추가하지 않고 돈까스 자체로 먹었습니다. 그럼에도 특별히 싱겁거나 짜지 않고 적절하게 간이 되어 있어 먹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고기가 조금만 더 두꺼웠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단면을 보면 튀김옷과 고기의 비율이 1:1.5:1 정도로 앞뒤면의 튀김옷 비율을 합치면 고기보다 더 두껍거든요. 그래서 그 비율이 1:2:1 정도가 되면 고기의 식감, 튀김옷과의 비율도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 정도 고기 함량도 훌륭합니다. 150그램 짜리 6봉에 15,000원 정도를 주고 구입했으니 한 봉에 2,500원이고, 한 봉에 3장씩 들었으니 한 개에 833원꼴입니다. 한 장에 1천원도 안 하는 가격으로 이 정도 고기 함량과 맛을 제공하는 건 정말 혜자로운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간이 세지 않아 아이들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시중에서 사 먹는 돈까스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요즘 같이 외식 물가 비싼 시절에는 1000원도 안 하는 가격으로 돈까스를 먹을 수 있는 거라면 꽤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이 비오는 날 집에서 돈까스 한 장 어떠세요. 적극 추천드립니다.

 

장점

가격이 저렴합니다

한 봉에 3장씩 들어있어 뜯은 채로 오래 놔두지 않아도 됩니다

고기 함량이 꽤 높습니다

고기 식감이 좋습니다

튀김옷과 빵가루의 식감이 좋습니다

하나의 크기가 꽤 큽니다

 

단점

고기가 다소 얇습니다

포장지가 지퍼백은 아닙니다

 

제 평점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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