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어를 사용하다 보면 화면이 좁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모니터를 살까를 한참을 고민하게 됐고요. 맥북에어가 해상도 지원은 2560x1664 입니다. FullHD가 기본이었던 몇년 전까지만 해도 충분할 해상도겠지만, 현재는 4K 동영상도 볼 기회가 많고, 심지어 홈페이지들조차도 한 화면을 거의 가득 채우는 경우가 많아서 홈페이지 하나 열면 카카오톡 화면 하나 열어 놓기도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을 쓰면서 아직 클램쉘 모드를 쓸 준비는 안 해 놨기 때문에, 또 노트북을 돌아다니면서 쓰는 경우가 많기도 해서 고정형 모니터보다는 휴대용 모니터를 알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휴대용 모니터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새 모니터를 비싸게 샀다가 후회하는 것보다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당근으로 알리발 휴대용 4K 디스플레이 Xowin XD156-4K(이하 XD156-4K)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XD156-4K는 IPS 패널을 사용했고, 100%의 SRGB 색영역을 지원합니다. 밝기는 400니트이고, 1500:1의 명암비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HDR400을 지원하기도 하고, 내장 스피커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펙만 놓고 보면 굉장히 좋은 제품이죠.
보다 자세한 스펙은 위의 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스펙 자체만 놓고 보면 어지간한 노트북용 패널보다 좋고, 어지간한 완제품 모니터보다도 좋습니다. 시야각은 IPS 패널답게 상하좌우 모두 178도이고, 넌글레어 코팅이 되어 있어서 빛반사로 인한 불편함도 적습니다.
중고거래여서 박스는 받지 못했습니다. 휴대용 모니터와 커버, HDMI to mini HDMI 케이블, USB C to C 케이블, 18W 어댑터와 USB A to C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구성은 필요한 것들이 모두 들어 있어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휴대용 모니터와 그것을 ㄷ 자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케이스입니다. 모니터와 자석으로 붙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XD156-4K는 케이스에 붙어 있는 양면 테이프로 모니터를 붙이는 방식입니다. 장점으로는 단단하게 고정이 된다는 것, 그래서 케이스를 ⊓ 이런 모양으로 잡았을 때 디스플레이가 떨어져서 파손되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제품에서 제공하거나 별도로 구입할 수 있는 받침대는 사용할 수 없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건 개인의 취향 문제겠지요.
제공되는 케이블은 HDMI to mini HDMI, USB C to C 입니다. 다만 케이블의 길이는 1M 내외로 짧기 때문에 노트북과 멀리 떨어뜨려 놓고 보기는 쉽지 않고, 나란히 붙여 놓고 써야 합니다. 어댑터는 USB A 타입의 커넥터를 가지고 있어서 USB A to C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댑터 플러그는 한국형이 아니라 EU형입니다. 물론 EU형을 꽂아도 문제없이 동작합니다만, 약간 유격이 발생하게 됩니다. 어댑터의 스펙은 18W입니다.
디스플레이를 둘러싸서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입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4개의 양면 테이프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자석식보다는 단단하게 고정되어 케이스 내부에서 미끄러질 일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모니터 뒷면에는 70X70mm의 월마운트용 베사홀을 제공합니다. 모니터암에 고정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이럴 경우에는 별도의 브라켓을 뒷면에 달아야 하기 때문에 휴대용으로서의 활용은 제약을 받게 됩니다. 일일이 그때마다 볼트를 풀었다가 조였다가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 모니터에는 기본적으로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소리는 어떠냐고요? 네, 소리가 납니다. 별도의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는 없고, USB 케이블을 통해 영상과 음성 신호가 동시에 전송됩니다. 그저 제어판에서 사운드 출력을 모니터로 설정해 주시면 됩니다.
모니터의 왼쪽에는 전원(OSD 화면에서는 이전 화면 또는 선택 취소로 사용), OSD 버튼(휠 기능으로 위아래 메뉴를 오갈 수 있고, 누르면 선택), 3.5mm 이어폰 단자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어폰을 꽂으면 바로 소리가 나진 않고요, 컴퓨터의 설정에서 사운드 출력을 XD156-4K로 바꿔 주면 됩니다.
모니터 오른쪽에는 mini HDMI, USB2, USB1 단자(위에서부터)가 있습니다. 신호입력은 어떤 걸로 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OSD에서 입력 신호를 선택해 줘야 합니다. USB 입력 시에는 별도의 전원이 필요가 없습니다만, HDMI를 선택하게 되면 반드시 어댑터나 노트북 등에서 USB 입력을 통해 별도 전원을 연결해 줘야 합니다. 아, 물론 USB로 연결했을 때 전원을 연결해 주지 않으면 화면의 밝기가 70~80%로 낮아집니다.
USB로 연결을 해서 디스플레이 설정에 들어가 보면 4K 해상도까지 이상없이 지원을 합니다. 오른쪽 사진은 4K 해상도로 창을 띄워 놓은 것입니다. 15.6인치의 모니터에서 역시 4K는 실제 사용하기에는 무리입니다. 그래서 1920x1080 해상도의 HiDPI 기능을 사용해서 보면 정말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일반 1920x1080으로 놓으면 화면이 뿌옇게 흐리게 나옵니다. 가급적 HiDPI 기능을 켜고 사용하는 걸 권장드립니다.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한쪽에 참고자료를 열어 놓고 보는 목적으로는 정말 좋습니다. 반대로 영상을 맥북에어로, 참고자료를 XD156-4K로 봐도 무방합니다만, 가급적이면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보는 게 판서를 알아보기도 수월하기 때문에 이걸 기본값으로 사용했습니다.
기본 설정된 색감은 물빠진 느낌이 나고, 푸른색이 유독 강조된 편입니다. 9500K로 설정이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OSD를 만져서 Red를 높이고, Green을 높이고, Blue는 낮춰서 보다 자연스러운 색감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도 OSD를 만지면서 잡색깔이 섞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보드 설계가 꽤 잘 된 걸로 보입니다.
USB C 케이블 하나만 연결해도 화면은 잘 나옵니다. 다만, 이렇게 연결하면 화면의 밝기를 100% 활용할 수가 없고, 설정값보다 살짝 어두워집니다. 물론 사용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사용하면서 굉장히 만족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터치패널을 지원하지 않아서 태블릿 모드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있고요, 습관적으로 모니터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자신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노트북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이고, 사용해도 후회는 안 할 겁니다. 위 가격은 25만원 정도 하지만 이런저런 할인을 통해서 그보단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알리익스프레스의 애니버서리 행사에서는 약 15만원 정도에 판매를 했던 것 같더군요. 제값 다 주고 사면 가성비가 떨어지겠지만 15만원 이하라면 가성비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처음 사용 목적이 친구에게 아이폰(무제한 요금제라서)을 통해 동영상을 크게 보여 주게 하려고 산 거였는데 아이폰이 AV 어댑터를 구입하지 않으면 단순히 Lightning to USB-C 케이블이나 변환잭을 가지고 연결하는 게 불가능거나 굉장히 번거로운 작업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구입한 지 2주 만에 다시 당근으로 재판매를 했는데, 팔면서도 그냥 쓸까를 엄청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제품입니다. 그 만큼 만족도가 높았던 제품이에요
많은 분들이 멀티 모니터의 편리함을 경험해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추천 1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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