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맥북을 2023년 1월 1일 처음 구입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맥북이 아니라 윈도우가 내장된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용했었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컴퓨터 관련이어서 그랬는지, 저의 욕심이 과했는지 컴퓨터에만 수백만 원을 들여서 사용했었는데 아이폰을 사용하면서부터는 애플의 맥에 관심이 생겼는데 다음 컴퓨터는 들고 다닐 수 있게 노트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맥북 에어 M2를 구입했습니다.
맥북 에어 M2는 당연히 13인치 모델이었고, CPU와 GPU 모두 10/10 코어에 8GB의 통합 메모리, SSD만 512GB로 구성을 해서 당시에 180만 원 정도에 구입을 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맥북 에어는 저에게 MacOS가 가진 안정성, 편리함, 휴대성 모든 부분에서 만족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나 MacOS 26이 발표가 되면서부터는 확실히 기본 OS가 메모리를 차지하는 용량이 커졌고, 점점 느려지는 것이 쉽게 체감이 되었습니다. 처음 구입 후 OS 업데이트 외에는 거의 끄거나 재부팅할 이유가 없었던 맥북이 메모리 부족으로 인해 프로그램 충돌, 수시로 무지개 바람개비가 되어 버린 마우스 커서 등을 경험하면서 '아, 이제는 메모리가 16GB는 되어야겠구나'를 깨닫게 되었고 불과 3년 만에 M5 맥북 프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제품 포장
![]() |
![]() |
![]() |
![]() |
애플 맥북 프로 M5는 다른 애플 노트북과 거의 같은 박스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겉은 어떻게 포장을 마무리했는지 알 수 없는 무지박스에 포장이 되어 있고, 겉 상자를 벗겨내면 애플 특유의 갬성이 느껴지는 흰색 종이 상자가 있습니다. 상자 안의 노트북에는 Pro 라는 글자가 보이는군요. 박스를 벗겨내면 트레이싱지에 포장되어 있는 노트북이 들어 옵니다. 박스 자체만 보면 맥북 에어나 맥북 프로는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맥북 에어를 쓰다가 맥북 프로를, 그것도 M4 Pro나 M5 Pro가 아닌 그냥 M5 칩셋이 들어간 맥북 프로를 구입한 건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Pro 칩셋이 아닌 맥북 프로가 과연 맥북 프로로서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 때문에 처음에 맥북 에어를 구입했었습니다. 성능은 차이 없는데 무게만 무거워지는 거 아니냐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따로 적겠습니다.
최근 메모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SSD와 RAM의 급작스런 가격 상승 때문에 맥미니와 맥북 시리즈가 더 이상 가성비 똥망 제품이 아니라 이제는 진정한 가성비 제품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윈도를 내장한 데스크탑 PC 뿐만 아니라 노트북도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는데 애플 맥미니와 맥북은 이미 가격을 오래 전에 올리고 동결중인 상태인지라 애플 제품이 가성비가 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구성품
![]() |
![]() |
![]() |
![]() |
노트북을 꺼내면 상자 아래쪽에 각종 설명서가 들어 있고(더 이상 애플 스티커는 주지 않습니다) 그 아래에는 어댑터가 들어 있습니다. 70W짜리 기본 용량의 어댑터를 선택한 이유는 어차피 이 어댑터는 사용하지도 않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96W짜리 어댑터를 14,000원의 추가비용 내고 구입할 수도 있으나 70W든 96W든 120W든 상관없이 사용하지 않을 거라서 의미가 없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집안과 사무실 여기저기에 이미 구비해 놓은 Toocki 67W 어댑터에 꽂아서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급속 충전이 필요할 일도 많지 않고요.
상자의 가장 아래에는 맥북과 동일한 스페이스 블랙 색상을 가진 69,000원 짜리 USB C to MagSafe3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맥세이프3 케이블은 USB C 케이블과 달리 자석으로 붙어 있어서 케이블을 건드렸을 때 노트북까지 같이 낙하되는 사고를 막는 아주 요긴한 제품입니다.
맥북에어에서는 USB C 단자가 2개 뿐이라 맥세이프3 케이블이 거의 필수였는데 맥북프로는 USB C 단자를 3개 가지고 있어서 맥세이프 케이블도 안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다양한 USB C 기기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맥세이프3 케이블을 사용해야겠지만 USB 3.2를 지원하는 USB C 허브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기기는 허브를 이용해서 연결하면 되므로 맥세이프3 케이블도 그대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제품 외관
![]() |
![]() |
![]() |
![]() |
맥북프로 M5는 스페이스 블랙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기존 맥북에어의 색상 역시 스페이스 블랙이었는데 일년 열두달 핸드 크림을 달고 사는 저에게는 꽤 번들거림이 심하게 느껴져서 실버를 선택할까도 싶었는데 실버든 스페이스 블랙이든 어차피 키캡 색상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그게 뭔 고민 거리가 되나 하고 웃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통일감 측면에서 스페이스 블랙이 더 예뻐 보여서 스페이스 블랙을 선택했습니다.
맥북프로의 키보드는 맥북에어와 거의 비슷합니다. 지문 인식 센서 Touch ID 기능의 전원스위치를 비롯해서 위에 기능키, 여전히 헷갈리는 fn, control, option, command 키가 달린 78키보드입니다.
맥북프로는 키보드 양 옆으로 6개의 포스 캔슬링 우퍼 탑재 스피커가 있습니다. 4개의 스피커가 장착된 맥북에어보다는 확실히 뛰어난 소리를 들려 주는 스피커 시스템입니다. 노트북에서는 거의 1황급이지 않을까 싶은 수준입니다.
맥북의 트랙패드는 정말 크고 사용성이 뛰어납니다. 기존에 경험해 봤던 다른 윈도용 노트북에 달린 트랙패드와는 모든 면에서 차별성이 느껴지는 터치패드입니다. 맥북을 사용하면서부터는 제가 노트북으로 게임을 안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마우스 자체를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클램쉘 모드를 쓰면서는 별도로 판매하는 애플 매직 트랙패드를 집과 사무실에 각각 사 놓고 그걸 이용하고 있습니다. 맥북의 트랙패드는 정말 좋습니다.
부가 기능
![]() |
![]() |
![]() |
![]() |
맥북프로 M5는 다른 맥북프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입출력단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맥북에어에 비해서는 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맥북에어는 왼쪽에 USB C 단자 2개와 맥세이프3 단자, 오른쪽에 3.5mm 이어폰 단자밖에 없습니다. 반면 맥북프로는 오른쪽에 있던 이어폰 단자가 왼쪽으로 옮겨졌고, 오른쪽에는 맥북에어에 없는 HDMI 단자, SDXC 메모리 카드 슬롯, USB C 단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USB C 단자가 하나 더 있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느껴집니다.
아까도 잠깐 언급했지만 맥북프로 M5는 키보드 양쪽에 6개의 포스 캔슬링 우퍼 포함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포스 캔슬링은 같은 신호를 재생하는 두 개의 유닛을 서로 마주 보게 집어 넣어 소리는 재생하되 잡스런 진동을 상쇄하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다른 노트북에 내장된 스피커 시스템에 비해 잡 진동 없이도 더 깊은 저역과 더 큰 소리의 음악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맥북의 스피커는 자체로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하는데 이게 맥북에어보다 훨씬 더 소리의 공간감을 잘 느끼게 해 줍니다. 침대에 걸터 앉아 맥북 프로를 허벅지에 올려 놓고 음악을 재생했는데 음악 소리가 제 머리 공간을 감싸는 듯한 소리가 나면서 보컬은 키보드 부근이 아니라 화면의 가장 상단 부분에서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꽤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몇 십만 원짜리 북쉘프 스피커나 사운드바에 비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몇 만 원짜리 스피커로 듣는 것보다는 확실히 밸런스가 잘 잡힌 소리인 데다가 돌비 애트모스 효과도 느낄 수 있어서 저렴한 스피커를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부팅과 그 이후
![]() |
![]() |
![]() |
![]() |
맥북프로를 처음 켜면 맥북에어와 달라진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1인치가 커지긴 했지만 크기의 변화로 인한 차이보다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이름이 길고 어렵지만 '미니 LED' LCD 패널입니다)를 채용해서 맥북에어의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이 역시도 이름이 길고 어렵지만 'LED' LCD 패널입니다)보다 밝으면서도 깊은 색감의 화면에서 오는 차이가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미니LED가 적용된 IPS 패널을 사용한 덕에 최대밝기가 500니트에서 1000니트(HDR일 때는 1600니트)로 밝아졌고, 검은색 표현이 상당히 좋아져서 명암비가 1,000,000:1로 높아진 게 가장 큰 차이를 느끼게 되는 포인트입니다. 기존 맥북에어의 명암비는 기껏 약 1,000:1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밝기가 2배 밝아진다고 해도 명암비는 2,000:1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명암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블랙 표현입니다. 얼마나 어두워지느냐에 따라 명암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기존 LED 방식의 암부 표현에 비해 훨씬 깊어진 암부 표현 덕분에 영상, 사진 볼 때 훨씬 더 사실적으로 느껴집니다.
맥북에어가 2560x1664 해상도에 224ppi의 픽셀을 가지고 있지만 맥북프로 M5는 3024x1964 해상도에 254ppi의 픽셀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면이 커진 만큼 해상도도 늘어나서 1인치가 커진 크기만큼 '글자의 크기'가 커지는 게 아니라 '화면의 공간'이 커지는 것입니다. 일반 윈도우 노트북처럼 화면이 늘어났는데 글자 크기가 그대로여서 별로다 라는 생각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맥북프로에만 적용된 120Hz를 지원하는 프로 모션 기능은 실사용에서 거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60Hz와 120Hz의 차이 때문에 맥북프로를 선택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사용성
![]() |
![]() |
![]() |
![]() |
맥북에어에서 맥북프로로 마이그레이션을 하고나서 바로 사용을 시작했는데 화질 외에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발열입니다. 맥북에어는 무릎 위에 올려 놓으면 다소 따뜻한 편이었는데 맥북프로는 같은 조건에서도 상당히 차갑게 느껴집니다. 노트북에서 발열이 성능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CPU/GPU의 발열을 얼마나 잡느냐에 따라 고성능 작업 시에 실성능이 최고 성능의 70~100%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맥북에어와 맥북프로는 같은 칩셋의 제품 간에도 실제 성능에서 제법 차이가 있습니다. M5는 M2 칩셋에 비해 약 60~100% 정도의 성능 향상이 이루어졌지만 M2맥북에어와 M5맥북프로는 실제로 사용할 때는 칩셋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능 차이보다 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사용할 때도 M5맥북프로는 M2맥북에어보다 체감적으로 2배 정도의 성능 향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맥북프로는 배터리도 맥북에어보다 더 길어졌습니다. 맥북에어의 배터리 타임은 최대 18시간이지만 맥북프로의 배터리 타임은 최대 24시간입니다. 배터리 타임이 길어진 만큼 노트북으로서 사용성, 활용성이 더 좋아진 건 분명합니다. 다만 맥북프로가 맥북에어에 비해 300g 정도가 늘어난 1.55Kg의 무게를 가지고 있어 확실히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1.55Kg도 이렇게 무거운데 2Kg이 넘는 제품들은 어떻게 들고 다닐까 싶습니다)
총평
맥북프로 M5는 분명한 맥북프로입니다. 물론 더 나은 성능을 위해서는 M4 Pro로 구입하든지, M5 Pro가 출시될 때까지 기다려서 구입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 겁니다. 하지만 맥북프로 M5는 맥북에어가 가진 성능적 제약을 넘어서서 칩셋이 가진 온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엔트리급 고성능 노트북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저는 맥북프로 M5를 이전 글에 소개하기도 했던 학생 할인을 받아 공홈에서 224만 원에 구입을 했고, 에어팟 프로3를 10만 원에 추가로 구입한 후 31만 원에 당근을 했기 때문에 총 구입비 224만 원 + 10만 원 - 31만 원 해서 203만 원에 구입한 셈이 됐습니다. 이 정도면 3년 전에 구입했던 맥북에어 M2랑 별 차이가 없는 가격입니다.(맥북에어 M2도 16GB에 512GB를 넣으면 210만 원이었던 터라) 맥북프로 M5는 이로써 저에게 굉장한 가성비템이 되었습니다. 다소 무게가 무겁긴 하지만 빠릿한 성능에 미니LED를 장착한 디스플레이, 3개로 늘어난 USB C 단자 등 확장성까지도 챙길 수 있게 되었는데 가격은 200만 원으로 구입했습니다.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정리해 보자면
맥북프로 M5 장점(맥북에어 M2와 비교)
1. M5의 뛰어난 성능
2. 16GB/512GB가 기본
3. 미니LED를 적용한 심봉사도 눈을 번쩍 뜰 공양미 300석급 디스플레이
4.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6개의 말도 안 되는 스피커
5. 다양한 입출력 단자 - USB C(썬더볼트4) 3개, HDMI, SDXC메모리 리더, 3.5mm 이어폰
6. 발열 해소로 인한 쓰로틀링 예방
맥북프로 M5 단점(맥북에어 M2와 비교)
1. 300g 늘어난 무게(1.55Kg vs 1.24Kg)
어쩌면 향후 몇 년 동안은 지금이 가장 저렴한 가격에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하는 말들이 많습니다. 이미 몇 달 새 메모리 가격이 엄청나게 가격이 올랐고,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완성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삼성과 엘지의 노트북 가격 뿐만 아니라 ASUS 같은 중국산 계열의 노트북 역시 그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오직 애플 제품만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조만간 새로운 칩셋 발표와 함께 기존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시기입니다. 애플의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이라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지르세요.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입니다. 어쩌면 더 비싸게 주고 살 수도 있고요.
'일상용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Toocki 67W 스마트 디스플레이 충전기 - 이젠 충전을 눈으로 확인한다 (0) | 2026.02.09 |
|---|---|
| 캐논 GX2090 - 저렴한데 다 있는 올인원 무한잉크 복합기 (0) | 2026.02.04 |
| 캐논 GX7192 - 비싼 만큼 좋은 최고 무한잉크 복합기 (1) | 2026.02.03 |
| 에어보나 초음파 가습기 AB-320UH - 싸고 예쁘고 저렴하면 됐지 뭘 바라 (0) | 2026.01.30 |
| 뉴발란스 Fresh Form 1880 - MW1880C1 가볍고 편한 워킹화 (2) | 2026.01.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