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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이어폰

소니 WF-1000XM6 - 음질 좋은 '실내 전용' 무선 이어폰(LDAC 무용론에 관하여)

by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6.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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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유선과 무선을 가리지 않고 꽤 오랫동안 음향기기를 만들어 왔습니다. 유선 시장에서는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인정 받은 지 오래이고, 무선 시장에서도 꽤 좋은 소리를 들려 주면서도 노이즈캔슬링도 뛰어나 흔히 말하는 '노캔 3대장'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선 이어폰은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특유의 강낭콩 디자인 때문인지 노캔을 제외하고는 딱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런 소니의 무선 이어폰이 벌써 6번째 출시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유튜바 형님들께서 워낙에 음질에 대해 극찬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적어도 음질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유튜바 형님들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실내에서만 맞습니다. 실외에서는 진짜 못 들어 주겠습니다. 1초에 3번씩 끊깁니다. 하아~ 소니의 실내 전용 무선 이어폰 WF-1000XM6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소니 WF-1000XM6는 소니의 다른 무선 이어폰/헤드폰 제품과 비슷한 제품 포장지도 컨셉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 모든 구성품을 만들어서 친환경적이기까지 합니다. 제품 포장은 아주 작습니다. 그래도 파손 염려가 들지는 않을 만큼 단단한 종이로 감싸져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구성품

제품을 열면 다양한 구성품을 볼 수가 있는데 이어폰 케이스 아래에 (언제적) USB A to C 케이블과 3가지 사이즈의 추가 폼팁 이어팁이 들어 있습니다. 이어팁은 사이즈마다 연결 부위의 색깔이 달라서 헷갈리지는 않겠습니다. 기본 장착된 사이즈는 M이고, XS 사이즈까지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여성 이용자를 더 배려한 것 같습니다. 남성 유저 중에서는 XS 사이즈까지 쓰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거든요.

폼팁 이어팁은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을 켜지 않아도 기본적인 차페가 잘 되어서 어느 정도는 소음 차단 효과가 있습니다. 3M 귀마개 만큼은 아니지만요. 하지만 폼팁은 그 특유으 압박감으로 인해 착용에 있어서 호불호가 있습니다. 소니 WF-1000XM6의 이어팁 역시 압박감은 있지만 기존 제품들보다는 확실히 덜합니다. 그 경계선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제품

소니 WF-1000XM6의 케이스는 이전 제품들과는 다르게 군대 반합통 같이 생겼습니다. 아, PTSD....무선 충전도 눕히지 않고 세워서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케이스 뒷면에는 페어링 버튼과 USB C 단자가 있습니다.

이어폰 모양은 소니 특유의 강낭콩 디자인인데 이번에는 더욱 강낭콩이 되었습니다. 강낭콩 디자인이 음질 면에서 딱히 장점이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단점이 두드러지는 편인데 이 디자인을 고집하는 소니의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소니 특유의 고집이랄지, 아집이랄지..... 그래서 말아 먹은 것들이 한둘이 아닐 텐데 역사에서 배우는 게 별로 없는 모양입니다.

 

앱 1

소니 WF-1000XM6는 소니 제품답게 앱 설치나 제품 연결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이런 부분은 소니가 확실히 다른 제품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 자체가 거의 필요 없는 애플 같은 제품도 있습니다만, 걔는 OS 차원에서 지원하는 거니 예외로 해야겠지요.

 

앱 2

소니 WF-1000XM6는 이어팁 선택 및 착용 테스트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최적의 이어팁 찾기도 있고, 착용 상태 테스트도 있습니다. 본인의 귓구멍 사이즈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습관처럼 끼우게 되죠. 그럴 때 소니 이어폰에서처럼 적합한 이어팁 선택하기 같은 기능은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저도 테스트를 해 봤는데 오른쪽 이어폰 꽂는 깊이를 살짝 얕게 했더니 귀신같이 잡아 내더군요. 제가 오른쪽 귓구멍이 왼쪽과 달라서 어떤 이어폰에서는 사이즈를 달리해서 끼우기도 하거든요. 그렇지 않고 같은 크기의 이어팁을 착용하면 오른쪽을 더 깊게 착용해야 정착용이 됩니다. 못 잡아 내는 앱도 있었는데 소니 앱은 제대로 파악을 해 줍니다.

더 깊게 넣으니 정착용 사인을 내 주었습니다. 아이폰 17 프로맥스에 연결했더니 기본 AAC 코덱으로 뜹니다. 앱에서 R 유닛이 빨간색으로 되어 있길래 배터리가 오른쪽만 닳아 있나? 싶었는데 그냥 걔만 빨간색으로 표시를 하는 거였습니다. 기왕 할 거면 왼쪽도 파란색으로 해 주지 왜 굳이 오른쪽만 빨간색으로 보여 주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LDAC 연결

소니 WF-1000XM6는 소니 제품이므로 당연하게도 LDAC 코덱을 지원합니다. LDAC은 소니가 원조니까요. 그래서 Questyle QCC Pro 동글에 연결해서 LDAC 코덱으로 연결을 했는데 별도로 안드로이드폰에 페어링해서 활성화시켜 줄 필요 없이 바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다만 앱에서 2대의 기기에 멀티포인트 페어링하고 음질 우선으로 들으면 끊김이 발생한다고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음질 우선이 아니라 연결 우선으로 할 거면 굳이 LDAC으로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폰 AAC 코덱이 더 나은 소리를 들려 주니까요.

그리고 멀티포인트 페어링을 하지 않고 동글에만 연결하면 전화 통화를 못 합니다. 안드로이드 유저에겐 별 문제 아니겠지만 아이폰 유저에겐 매우 불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실제로 정말 많이 끊깁니다. 이건 뒤에 따로 언급하겠습니다.

 

 

소리

소니 WF-1000XM6는 저역에서부터 고역까지, 클래식에서부터 재즈, R&B를 거쳐 락과 메탈, K-Pop에 이르기까지 전천후로 좋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저역은 적당히 깊이 내려가면서도 펀칭감이 있고, 응답도 빠른 편입니다. 조금 더 빠른 표현이 가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무선 이어폰에서 이 정도면 상급에 속합니다. 보컬이 위치한 중역대 역시도 상당히 가깝게 들리면서(몇몇 곡에서는 너무 가깝게 들립니다) 저음의 마스킹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대략적으로 완만잔 W형 사운드입니다.

고역도 LDAC의 영향인지 상당히 안정적으로 들려 줍니다. 치찰음 없고, 고역의 힘도 과하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하드웨어의 스펙도 좋고, 사운드 세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소리만 놓고 보면 소니의 헤드폰 WH-1000XM5보다는 확실히 윗급이고, WH-1000XM6와 비교해도 큰 유닛에서 들려 주는 여유로움을 제외한다면 딱히 아쉬울 것 없습니다.

 

소리의 장점

위에도 설명했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밸런스가 좋으며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지금까지 들어 본 소니 무선 제품들 중에서 적어도 소리에서만큰은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품입니다. 요즘 즐겨 듣는 송소희의 스즈메, 최유리의 당신은 누구시길래 같은 곡에서 공기반 소리반에 대한 표현력, 에어리함이 상당히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현악기 특유의 '긁는' 소리 표현도 적당히 잘 내 주면서 배음 표현도 잘 되어 있습니다. Ava Max의 KiLL iT QUEEN 이라는 곡에서는 킥드럼의 표현이 상당히 찰지면서도 강한 음압으로 때려 줘서 곡의 맛을 아주 잘 살려 줍니다. 적어도 소리에서 만큼은 소니 WF-1000XM6를 깔 수는 없을 겁니다.

 

소리의 단점

그러나 야외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소리를 들어야 까든지 칭찬하든지 할 텐데 소니 WF-1000XM6는 야외에서 들을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LDAC 연결을 위해 아이폰 17 프로맥스에 QUESTYLE QCC PRO 동글을 사용해서 페어링을 했는데 지금까지 그 어떤 제품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끊김이 발생했습니다. 1초에 2~3회씩 끊기고, 떱뛟뚧뀁씕 이런 식으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청바지 뒷주머니에 넣었다고 해서 이런 건가 싶어서 앞주머니로 옮겼는데도 1초에 1회 정도로 빈도가 적어졌을 뿐 끊기는 문제는 여전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동글이 위쪽으로 향하게 해서 넣었는데도 그렇습니다. 손으로 핸드폰을 들고 있어야 끊김이 덜하고, 팔을 약간 구부린 상태로 들고 있어야 온전히 연결이 되었습니다.

LDAC은 고음질 코덱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고음질이라고 하더라도 실외에서 그런 수준이라면 이건 못 쓰는 겁니다. 제가 테스트한 곳이 사람이 붐비거나 전자파가 심한 곳도 아닌 중랑천의 산책길, 아파트 내 공원 정도였는데도 그렇습니다.

게다가 왼쪽으로 약 1m 정도 떨어진 싱크대에 동글이 연결된 핸드폰을 두고 인덕션을 켰더니 소리가 잠깐 먹더니 2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전자렌지를 돌리니 음악이 또 심하게 끊겼습니다. 전자렌지야 그럴 수 있다곤 하더라도 인덕션에 음악이 끈긴 모델은 지금까지 무선 제품을 수십 개를 써 봤지만 처음이었습니다. 이러면 LDAC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냥 유선 이어폰을 쓰고 말지.

그리고 악기의 정위감이 다소 불명확한 면이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이 들어 왔던 곡에서 악기의 위치가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프트웨어적인 보정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총평

소니 WF-1000XM6는 분명 좋은 이어폰입니다. LDAC를 지원해서 고음질로 음악을 전송할 수 있는 데다가 유닛의 성능, 프로세서의 성능도 좋아져서 음악을 제법 잘 들려 줍니다. 소리의 질도 좋아져서 저음부터 고음까지 아주 매끈하게 들립니다. 어느 한 곳이 두드러지거나 튀는 영역 없이 소리를 들려줍니다. 특정 몇몇 곡에서는 보컬이 다소 가깝게 들리는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그만큼 보컬 집중적인 곡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어서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LDAC 코덱입니다. 동글 사용하면서, 그리고 다른 LDAC 지원 기기를 여럿 연결하면서 단 한 번도 이 정도로 끊김을 경험한 적은 없습니다.  만약 실내에서 충분히 듣지 않고 밖을 나갔다면 제품 불량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실외에서 핸드폰을 손으로 들고 다녀야 겨우 음악 감상을 할 정도라면 이건 무용지물이라고 봐도 됩니다. 더 높은 대역폭을 가지는 AptX Lossless 코덱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경험이라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연결 우선으로 세팅할 것 같으면 LDAC을 왜 씁니까. 그냥 AAC 코덱으로 듣고 말지. 대역폭의 차이는 LDAC의 연결우선 모드가 더 높을지 몰라도 실제 소리를 들었을 때는 아이폰 기본 AAC 코덱이 더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 주니까요.

저는 소니 WF-1000XM6는 LDAC의 연결성 때문에 점수를 너무 많이 깎아 먹는다고 생각합니다. 50만 원짜리 이어폰이 5만 원짜리 이어폰보다 못한 연결성을 보여 준다면 그건 분명 문제입니다. 실내에서 쓸 목적이면 그냥 2만 원짜리 아즈라 트리니티 USB 버전이 훨씬 나은 선택입니다. 저는 소니 WF-1000XM6 추천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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